안녕하세요.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이야기 했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씀인데, 이 말은 곱씹을수록 감칠맛이 납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입니다.
우린 주변에 흔하다는 이유로 물을 홀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됨됨이가 야물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맹물이라고 했을까요?
우리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도 국물입니다.
친구와 다투다가 협박하거나 경고할 때 사용하는 말 중에
"국물도 없다."란 표현을 쓰는 것을 보면 국물이 참으로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맹물이든 국물이든 물은 귀중합니다.
그 처세를 들여다보면 왜 노자가 상선약수를 외쳤는지를 깨닫게 되지요.
물은 상대와 다투지 않습니다.
채우거나 돌아갈지언정 겨루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그건 겸손함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어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공을 다투지 않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여 이룬 공을 공치사 하나로 날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떠벌리는 것보다 묵묵함이 더 멋스러운 법인데 말입니다.
또한 물은 부드럽고 연약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유연함이 단단함을 이깁니다.
사람의 관계를 깊게 해주는 것은 힐난과 비난의 강경함이 아니라
용서하고 사랑하고 포용하는 부드러움에 있는 것이니까요.
또 물은 공평함입니다.
물을 아무리 흔들어 놓아도 결국에는 수평을 유지하게 됩니다.
파인 곳을 메꾸고 드러난 곳을 깎아 공평함을 유지하는 물이야말로 완전함 자체입니다.
물은 순리입니다.
法이라는 글자는 水와 去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물이 흘러가는 것이 법이라는 의미이지요.
물은 절대로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으니 결국 법이란 순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은 스스로를 정화합니다.
물은 각종 오염에 물들었을지라도 스스로를 정화해내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최고의 선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훌륭함이란 주변과 비교하여 더 뛰어날 때가 아니라
스스로 돌아보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아졌을 때를 의미한다는 것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