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1인 가구 25년 사이 5배 폭증 주택 공급·대출정책 새로 짜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1인 가구가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신해 주택 시장을 이끌어나갈 주력 계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택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은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40대 연령층의 1인 가구가 주택시장의 주력 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들의 주택 마련을 위한 주택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택금융연구원과 통계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체 1인 가구는 520만 가구(2015년 기준)로, 25년 전인 1990년 당시 102만 가구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가구가 1135만 가구에서 1911만 가구로 68%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에서 27.2%로 3배가량 늘었다.
1인 가구 중 40%가량은 '보증금+월세' 형태의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으며, 자가 주택 보유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여성 1인 가구는 남성 1인 가구에 비해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선호했으며, 거주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연구원 측은 20~49세 연령대의 1인 가구는 다른 연령 그룹에 비해 자가 소유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자기자본 비율이 낮아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희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인 가구 증가는 주택시장을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들의 주택 구입 의사가 다인 가구보다 높은 만큼 이들을 주택 시장으로 이끄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 연구위원은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전세대출 상품을 비롯해 주거 안정과 자산 축적이 동시에 가능한 주택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