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같이 울고 웃으며 살았던 반려견이 떠난지
벌써 3년이 되었다. 무심하게 시간도 빨리 흐르네..
녀석이 살아있을때 방을 하나 얻어 독립해 살던
작은 아들놈이 간만에 집에 왔던 날이었다.
메고온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는데
개껌.개우유.개신발...등등 혹시나 이 애비한테
전해줄게 나오나 싶어 테러비를 보는척 마는척
기다리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개 통조림 하나
나오더니 끝이네...쩝~
아들놈이 돌아간 뒤에 와이프한테 한마디했다.
뭐 크게 섭섭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개운하지도
않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니 어쩌겠냐...
하지만 애비한테 막걸리 한병이라도 더불어
사온다면 개도 좋고 애비도 좋고 닐니리 짬뽕
웃음꽃이 피지 않겠냐 ?
애미는 그말에 아들놈한테 카톡이나 전화로
전달을 했나보다.
앞으로 집에 올때 막걸리 한병이라도 사들고
오거라~ 아버지 섭섭하지 않게...
지난주에 이 애비 생일이라고 아들놈 왔는데
애미 말에 약빨을 받았는지 정말 1500원짜리
막걸리 한병 딱 사들고 들어옵디다. (*_*)
안주는 자기들 입맞에 맞는 달짝지근 과자 몇개..
아~ 이런 즈봉 한라봉 조밭의 까치같은 뻘쭘함..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에 막걸리 한박스라고
말을 할껄 한병이라고 한게 아쉽네...에휴~
그래 뭘 바라겠더냐 ~ 씩씩하고 튼튼하게
독립하여 결혼후 애들이나 쑥쑥 낳고 잘 살면
되겠지...(^_^)
애비는 냉장고 김치 안주로 한병에 1500원 짜리
막걸리 마시며 노래하고 시(詩)나 쓰며 살련다.
와우~ 그거 아주 아름다운 며느리 사랑이네요.
이제는 애들도 한두명인 시대이니 며느리가
딸같고, 사위는 아들같고 ...앞집 김서방은
뒷집 박사방 같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ㅋ~
ㅎㅎ 넘 잼나게 웃으며 읽었네요.
아버지 과음하시면 안 되니 딱 한 병, 효자입니다. ^^
그러게요, 막걸리 한 병이면 어때요,
본인 한 몸 잘 건사하고 본인 앞길 잘 열어가면 그게 효자쥬.
토마 토마 적토마님 효자 아드님표 막걸리 한 잔 캬~~ 좋아유ㅎㅎ
아~ 그러고보니 그런 깊은 뜻도 있었겠네요.
개한테 껌은 사줘도 애비 껌은 안사온것도
애비의 치아상태를 걱정해준 것 같고...
깨우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달 달 보름달 장독대 항아리에 내려앉은 달...
늘 좋은 날 되시고요. 화이팅~!!
말 없는 성격의 울아들내미는 "엄마는 뭐든지 나보다 잘 하잖아!" 한 마디 오래 전에 한 뒤로 그저 묵묵한 산처럼 이 에미의 듬직한 흑기사 노릇을 충실히 해 주는 것만으로도 전 충분히 만족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와우~ 그거 굉장히 든든한 뒷힘이 되주는거죠.
부모나 형제 그리고 자식들의 말 한마디는
십전대보탕 열첩보다 훨씬 좋은 보약입니다 (^_^)
반녀견
사랑이 참으로 컸었군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심성이 돋보입니다
반려견 ? 반녀견 ? (^_^)
같이가는 개 아니면 반(半)은 여자요 반은 개?
인생은 웃고사는 재미가 있어야합니다.
어쨌든 여자나 남자나 개같은 사람은 노굿~ ㅋㅋ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화이팅~!!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구절구절 동감합니다.
우리집 녀석들도 자기들 여친하고는 바닷가에서
생선회 먹고 들어오면서 마트에서 산 초고추장
남았다고 들고 왔더라구요. 만원짜리 세꼬시라도
하나 포장해왔다면 섭섭하지나 않죠~
지들은 생선회 먹고 애비는 초고추장 남은거...
그래서 고교졸업만 하면 내 새끼 아니라는
생각이 더 들었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