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차가 많이 막혀 전철을 탔었다.
편히 앉아 가는데 연세가 좀 지긋한 여인이 내 앞으로 오시길래, 자리를 양보하려고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그랬더니, 순간 할머니 안면 근육이 잠시 굳는 듯한 표정을 읽었다.
"아주머니가 아닌, 할머니"란 소릴 듣고 한 성깔 하시는 듯한 그 여인의 차가운 표정에서 순간 실언했다는
걸 알았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여성 나이 60 넘기면 할머니라는 용어를 많이 썼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70 넘어도 멋지고 섹쉬한 분도 더러 계셔 할머니라는 용어를 잘 안 쓰는 시대로 접어 들었다.
그렇다면 아주머니와 할머니를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
내 개인적 시각은, 외적으로 "머리 스타일"이 크게 좌우하는 것 같더라.
할머니들의 전형적인 뽀글파마 머리.
아무래도 나이 들면 머리카락 힘이 없고, 숱도 줄고, 흰머리 때문에 뽀글파마를 하는 것 같다.
뽀글파마를 하면 미용실 자주 안 가 비용 절감이 되고, 강하게 말면 손질 덜 하게 돼 편하고, 오래 유지 돼
뽀글마파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 다음 아주머니에서 할머니로 넘어갈 즈음 새로운 패션 "백팩을 메고 다니더라"
알록달록한 색상의 백팩을 사이 좋게 메고 다니는 할머니들을 뵌 적이 있는데, 그 안에는 지갑, 마실 것,
주전부리, 티슈, 과일, 화장품 등 알찬 수납공간이더라.
백팩을 메면 양손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멋 보다는 "실용성, 최적화된 아이템"을 찾아가는 여정이랄까...
백팩을 많이 찾는 요즘 신세대 할머니들의 삶의 지혜가 돋보이는 차림이라 생각한다.
그럼 아주머니에서 할머니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내적인 면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잘 모르는 사람한테 은근 "간섭하고 지적"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야한 옷을 입은 젊은 여자에게 대뜸, "아가씨 옷이 좀 야한 것 같다"는 등.
여기 어느 할머니의 애피소드를 소개해 보겠다.
택시를 탄 70세 정도의 할머니가 입이 심심했는지 백에서 "아몬드 초콜릿"을 꺼내 한 알씩 먹는다.
혼자 먹기 미안했는지, 앞에 기사에게 먹으라고 한 알 건네준다.
마침, 차가 막혀 기사도 무료한 참이었는데, 할머니의 작은 정성에 흐뭇해하며 먹는다.
기사가 한 알 다 먹으면, 할머니는 또 한 알 건네준다.
기사는 또 먹고, 또 한 알 주면 또 먹고...
근데 기사는 왠지 의아한 게 그냥 여러 개 주면 좋은데, 왜 한 알씩만 주는지 궁금해 건네 받은 아몬드를
유심히 살펴 봤다.
헉!!...자세히 보니, 겉에 초콜릿은 할머니가 빨아 먹고, 속 아몬드만 자신에게 건네준 것을 알았다....아....
이가 안 좋은 할머니는 겉에 초콜릿만 드시고, 속 아몬드는 기사에게 줬던 거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소소한 걸 베풀었다고 흐뭇해 하지만, 상대는 오히려 불편할 때.
그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점점 "인지력이 떨어질 때" 할머니란 소릴 듣는 것 같다.
여기 카페에 60을 넘긴 여성이 많이 계시지만, 다양한 사진을 봤을 땐 아직 뽀글파마 하신 분은 못 뵌
것 같다.
다양한 모임 글, 후기 글, 사진 등에 올라 온 모습을 보면, 대부분 프로필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이더라.
은은함이 느껴지는 여인, 쉑쉬함이 드러나는 여인, 대쉬 본능을 일으키게 하는 매력적인 여인 등등.
어떤 60 초중반 여성은 나보다 더 젊어 보여 사진 보며, 순간 움찔하기도 했다.
대다수 남자들 눈엔, 지금 60초, 중반 여성이면, 쌍팔년도 시절 50 초반과 얼추 비슷하게 보는 것 같더라.
어찌 보면 애들에게서 완전 해방된 가장 홀가분하고, 자유로운...완숙미가 느껴지는 "최고 전성기"라고
확신한다...^^
횟팅..!!
첫댓글 아주머니와 할머니, 거 구분하기 참으로 애매하네용.
운치,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여인은 아주머니...
개뿔.."운치 낭만이 밥 먹여주나"....라고 외치는 여인은 할머님...ㅎㅎ
그냥 아지매 아줌마 그렇게 부르세요 ㅎㅎ
그게 무탈합니다
괜히 호칭 잘 못 선택했다가 큰 곤욕 치를 바엔...
그냥 부를 땐...호칭을 빼는 게 슬기로울 것 같습니다...ㅎㅎ
예를 들면..."저기요"~
또는..."저기 실례합니다"..~~
아님.."사모님 ...."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요즘 70 정도 되신 여인들도 외견 상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요~~~
아직
할머니 소리가
어색한ᆢ
마음만은 50대
외모는 남들이
50대 후반^^
그렇게
편하게 살아가요ᆢㅎ
오늘
찍은ᆢ
몽마르뜨에서
바라본
에펠탑 입니다^^
50초중반 정도로 보이네요.~~
표정도 밝으시고.
평소 관리를 잘 하시는 듯 보여요.
더 건강하시고 평온한 삶 되시길 바랍니다...^^
파리여행가셨나 보네요
프로필은 제또래이신데
사진으로 볼땐 40대로 보이십니다
@세븐힐스
감사 합니다^^
@그산
어 이 쿠 나^^
너무
올려 놓으시면
떨어질때
아픕니다
4월 5일
들어 와서
한바퀴~
휘리릭~~~
유럽 투어 중
입니다
손주 넷을 둔 찐할미지만 아직도 할머니나 어르신 호칭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할미로 마음 나이인 영원한 37살로 살아가는 수피는 신세대 논네 중 한 명입니다. ^^~
영원한 37세 ~
긍정적이고 청순한 마음 자세 좋습니다...ㅎㅎ^^
소이할머니
다녀가요.^^
소이 할머니가 아닌, 소이 엄마 같아요.
라인, 볼륨이 솰아 있네요...ㅋㅋ
그런 여우 님을 모시고 사는 바깥어른이 부러울 뿐입니다...ㅋㅋ^^
제 나이를 보니 제가 결혼 했을때 시어머니 나이
였어요 ㅎ
그렇담 나는 할머니????
웬지 거부하고 싶어요
아직도 재래시장을 가면 할머니들이
새댁 ~~~
이렇게 부를때면 얼굴이 화끈거린답니다 ㅎ
새댁이라 불릴 정도면, 제법 동안이라는 의미 인데...
복 받으신 겁니다.~
제가 볼 땐...한 20년 정도 지나야 할머니 소릴 듣지
않을까 싶어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공감이 가고요.
카페 60 이상 되신 여인들의 자신감을 심어 드리고 싶어
올려 봤습니다.
실제로 카페 여인들 모습이 연세에 비해 비교적 젊게
보였습니다...~~
그러려니 합니다만 이제 멋쟁이 할미란 소리라도 들을 까 해서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ㅠㅠ
제 느낌엔 충분히 멋쟁이 여인으로 비칩니다.~~
마음이 고우셔서 노화는 아주 천천히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셔요...^^
할머니는 크고 위대하다 뜻의 순우리말 한에 어머니를 합친 말인데
언제부턴가 나이든 여성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요즘은 나이드신분들을 어머님 또는 아버님으로 부르는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70~80 사이 여성에게 어떤 호칭을 써야할 지...
애매한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주머니 라고 통일했습니다..~~
남성분은 어느정도 나이를 가름하는데
여성분은 정말 어려워요
요즘 70대 여성분의 패션도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에서 나이를 예측하기 어렵네요
퍼머머리도 그렇고 눈썹문신도 그렇고 특히 선그라스가 어느정도 얼굴을 가려주니 더욱 그런거 같아요
즐거운 글에 피로가 풀리네요
행복한 오후되실길 바랍니다
저도 여성이 65~70 정도 되신 분 나이 맞추기가 진짜 어렵더군요.
그리고 65~70 정도 되신 여성 분 중에 진짜 우아하고 쉑세미가 느껴지는 분도
종종 보곤 합니다...ㅎㅎ
완숙미라 할까...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녀들...존중심이 생기더군요...ㅋㅋ^^
요즘 60~70 중년입니다. 80이 되여 할머니 소리 들어요
공감합니다.~
요즘 70 정도 되신 여성이면...
4~50년 전과 비교하면, 한 55세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젊어보인다하면
입이 벙글벙글
돈도 안드는데
인심팍팍 쓰세요 ㅎㅎ
솔직히
애기들 아이들이
할머니라 부르면
할머니 맞습니다
갸들은 솔직 정직하거든요 ㅎ
6살손주있는 할매댕겨가유
단~~손주가 할머니라 부르는건 맞아요
근데 비슷한 또래는
그사람 할머니는 아니니까 노~~~!!ㅎ
정아 님은 닉네임 자체가 할머니와 전혀 관계 없는 분 입니다...ㅎㅎ
여전히 맬로 영화 여주인공 필이 나는 풋풋함이 느껴집니다.
몸도 마음도... ㅋㅋ^^
아저씨~~~
아주머니~~
모르는 사람
부르기 거북할땐..
저는 저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