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들이 졸본부여에 이르렀을 때에 주몽은 드디어 사신(四神) 중의 마지막 한명인 주작을 만나게 된다.
>주작은 그 때에 졸본부여의 계루부 족장의 딸 소서노였으니 먼 옛날에 단군 왕검을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웅씨녀가 환생을 거듭하여 태어난 모습이기도 했다.
웅녀는 환웅의 아내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러니까 그 이미지파일에 나오는 대로 단군의 엄마라구요. 웅녀는......
제가 시비를 걸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이상하지 않나 싶은데
저도 옛날에 드라마 좋아하던 때에는 카이스트니 뭐니 잘 봤어서
송지나 작가님 드라마도 좋아했었어요. 요즘은 드라마를 안 보니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이번에 그 시시비비와는 상관없이,
예전에 그런 드라마들을 쓰신 송지나 작가님께서 설마 저리 쓰셨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실수이신건지 다른 복선이 있는 것인지 참 궁금해요.
* 드라마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1-14 19:18)
드라마다 2004/11/14
기획안에 너무 매이지 마세요
오타를 포함하여 오류가 있는게 사실인데다가..
기획안이 발표된 이후 수백만번의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겁니다.
아마 태왕사신기 끝날때까지 있겠죠.
그러니.. 아아 이런 분위기의 드라마가 될려나부다..짐작하는것 외에 기획안은 잊어버리세요
아마 작가님 본인도 기획안은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피에타 2004/11/14
정말 궁금한게요..시놉시스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 제가 드라마를 써 본적이 없는 관계로 드라마란 원래 시놉과 관계없이 진행되는지 궁금했었는데..묻고 답하기 방에 시놉시스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 께 지나님께서 답변 달아놓으신 것을 보았습니다.
제 상식선에서 짐작하고 있던 시놉시스에 대한 생각과 많이 다르지 않던데요.
시놉시스는 만들어 놓은 제품에 대한 광고, 프리젠테이션 역할을 한다고 하셨던데요.
심플하고 강렬하게 내 작품을 확실히 광고하는 것이 좋은 시놉시스라고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셔서 참 이해하기 쉬웠는데 '드라마다'의 답변은 또 기획안에 너무 매이지 말라는 군요.
저로서는 그것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제품에 대한 광고를 해 놓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제품이 광고와 다르다면 그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촬영 직전에 쪽대본이 나오기도 하고, 시청률이나 시청자 의견 등에 많이 좌우가 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기에 되도록이면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고, 게다가 '태왕사신기'는 사전제작으로 알고 있는데..시청자 의견에 좌우될리도 없지 않습니까?
드라마를 제작하다가 현장 상황이나 피치 못할 돌발 상황이 벌어진다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기획안에서, 그리고 시놉시스에서 크게 벗어날 만한 일이 있을까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이러이러한 제품이다'라고 광고를 해서 구매하고, 예약주문해 놓았는데 다른 상품이 오면 안 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태왕사신기'가 졸속 제작되는 드라마도 아니고, 지나님께서도 1년 이상 기획하고 준비해오셨다고 말씀하신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준비된 드라마에서 좀 생뚱한 내용이 있으니 설마 저리 쓰시진 않으셨을테고, 무슨 복선이 있는 것이 아닌지 궁금한 것인데(사실 저도 궁금해서 리플을 다는 것입니다) 기획안에 너무 매이지 말라는 대답은 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기획안이 엄청나게 세세하고 자세한 내용이라 변화할 내용이 많다면 모르겠으되, A4 16쪽 정도의 분량이면 큰 줄기만 잡힌 것일텐데 수백만번의 변화가 있을거란 말씀입니까? 그렇다면 태왕사신기가 기획안과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가 되어 방송이 될 것을 각오해야 하는 것인지요?
기획안의 내용이 큰 기둥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 짐작하는 것이 제 상식인데..제가 많이 틀렸습니까?
저는 작가지망생도 아니고, 드라마를 공부해 보지도 않은 그냥 일반 시청자 정도 될 텐데요. 원래 드라마 쓰시는 분들은 기획안이나 시놉시스는 무시하고 대본을 쓰시는 지 궁금합니다.
여기 저기 보면 시놉시스 가지고 고민하시는 분도 있고 시놉시스가 그렇게 가벼운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닌 것 같은데. 유독 태왕사신기 만은 기획안만 가지고 판단하지 말라거나, 기획안이 바뀐다거나 시놉시스만 가지고는 알 수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궁금합니다.
답글을 달다 보니 길어졌는데..묻고 답하기에 올렸어야 하는 내용인가요? 전체적으로는 질문이 되어버린 듯 해서-_-;; 코멘트를 남겨주시면 게시판을 옮기던가 하겠습니다. 아니면 관리자님께서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 여겨지시면 옮기셔도 상관없습니다.
드라마다 2004/11/14
뚜껑을 열면 전혀 다른 물건이라 하지 않았습니다. 큰줄기는 그것으로 짐작하시라 하였죠.
그리고, 오타를 비롯하여 오류가 있는 것이 사실이니.. 고쳐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피에타 2004/11/14
이런 분위기겠구나..하는 짐작과 큰 줄기를 예상해보는 것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서 궁금했던 것이죠. 오타나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야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수백만 번 고쳐야 하고 작가님께서도 기획안은 이미 잊으셨을거라 하시길래 궁금했던 것 뿐입니다.
모든 글에는 주제가 있을 것이고 기획의도 자체가 드라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일텐데 기획안을 잊고 있을거라니, 시놉시스와 기획안은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글쎄..저는 기획안을 토대로 생각해 보는 것인데, 그것이 기획안에 매이는 것으로 보였다면 저로서야 유감이고, 문제제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드라마다 2004/11/14
작가가 .. 아아 내가 기획안에 이렇게 써놨으니 이건 안되는건데...라면서
자신의 상상력에 제한을 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인공이 살아서 움직이기때문에.. 어디로 튈지 나도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는
작가분들을 볼 수 있잖아요.
하다보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창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요?
글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그럴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시놉시스, 기획안은 아무것도 아닌것이냐?
그건 아니죠
기획안은 일의 시작이죠.
그러나, 일의 끝이 아닐뿐...
----
그나 저나 이 글을 어느 게시판에 둬야하는건지 모르겠네요
피에타 2004/11/14
답변 감사드립니다.
글 성격에 대한 판단은 관리하시기 편한 대로 해 주세요.
해리 2004/11/15
웅씨녀와 단군왕검의 관계는 저도 살짝 궁금했었습니다만,
저 혼자 생각으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웅녀'란 사실 어쩌면
'웅'씨내지는 관련된 성씨를 가진 부족을 일컫는 것이 아닌가....했죠.
한마디로 왕비족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단군왐검도 '웅'씨를 가진 여자와 혼인을 했을 것이고
운도 좋아 사랑도 했을 것이다... 생각 할 수 있죠.
이런 궁금증을 한편으로 치우고
저는 그 웅씨 녀와 소서노가 주작의 환생이라는 것 정말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서노가 그랬듯이 그 웅씨 녀도 나라설립에 큰 도움을 주었을 지도 모르지요.
지금은 주작이 어디선가 혹은 누군가로서 잠재해서 있을까요?
미래에 누구로 환생하여 나타나서 나라를 혹은 민족을 혹은 인류를 위해 도움을 줄까요?
드라마다 2004/11/15
태왕사신기의 주제는...
과거에 사신이 큰 일을 해냈듯..지금에도 사신이 있어 큰 일을 해낼 것이고..
자각하지 못했을뿐..바로 나 자신이 사신일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
그러므로, 해리님이 바로 주작일수도 있다는..
저는 백호쪽이 끌리는 것 보면.. 역시 백호??
미중년사모 2004/11/16
아, 답변 감사합니다. 시납시스의 조직성에 대해서는 피에타님의 답변에, 웅씨녀에 대한 것은 해리님의 답변을 보고 이해하면 되겠군요. 다만 시납시스에 대한 드라마다님의 생각에는 좀 납득이 안갑니다만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니까. 다른 견해 잘 보고갑니다.
해리 2004/11/16
미중년사모님,
피에타님은 송작가님과 함께 일하시는 분인지 알 수 없지만,
저는 그저 드라마다 회원의 한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적은 답글은 그냥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예요.
송작가님의 생각도, 드라마다의 의견도 아닌것이지요.
그냥 공연한 걱정을 해보았습니다.
송지나 2004/11/16
아 잠시 쉬러 왔더니 그 새 이런 문답이 오갔네요.
시놉시스는 시작일 뿐, 끝은 아니다.. 드다님 감탄입니다.
그리고 시놉의 내용을 제가 잊어버린 것도 맞습니다. ;;;
시놉은 적어서 메일로 날려보냈던 그 때 이후로는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이후로 너무 많은 자료와 생각의 전환과 발전과 이바구들이 있었어서
시놉을 적었을 때는 삼만년 쯤 전으로 생각됩니다 -_-;;
시놉은 프레젠테이션이라더니 그럼 소비자를 속여먹은거냐?
라고 말씀하시면.. 잉? 하고 주춤해지지만
이것이 결과물을 놓고 프레젠테이션하는 화장품이나 새맛라면이 아니라
살아 있는 창작품이란 것을 감안해주시어요 ^^
기획안을 받아들고 첫번째 구매를 해준 프로덕션에서도 그 점은
감안을 했을 겁니다.
솔직히 작품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기획안이
전혀 변해지거나 발전된 것이 없이 결과물로 이어진다면
그 작가는 엄청 천재이거나 엄청 게으르고 무능한 것이겠지요.
제가 써온 작품을 생각해보면..
어떤 이야기..라는 것은 물론 처음에 정해지지만
취재를 해나가면서... 구성을 하면서... 집필을 하면서..
심지어는 편집을 하면서 계속 바뀌어갑니다.
나는 이러저러하게 아이를 낳아서 이러저러하게 교육을 시켜
이러저러한 사람으로 만들겠어.
라고 각오를 하고 발표를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엄마의 소원대로 자라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런 식으로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시놉대로 작품을 쓰지 않는다니 사기야!라고는 생각지 말아주시길 ;;
(뭐... 대본을 다 쓴 뒤에 작성한 시놉이라면 완벽하겠지만
내 죽기 전에 그런 일이 있겠는가 싶습니다)
(솔직히 쪼오끔 유명한 작가가 되서 제일 좋은 일이 딱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취재를 하기가 쉬워졌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시놉을 안 써도 계약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군왕검의 부인 웅씨는..
신화로서는 곰과 호랑이라고 되어있지만
현재의 학자들이 이해하기에는 토템 신앙이 주였던 그 당시로서
이러한 신화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곰과 호랑이를 각각 숭앙하는, 그래서 웅부족 호부족으로 불리던
양대세력간의 헤게모니 싸움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들 하는 모양입니다.
단군조선 쪽이 땅을 확장해가는 과정에서 기존의 토착 세력들일 수도 있겠지요.
이부분은 원래 멜러 라인을 만들기 위한 설정이었으나..
요즘에는 생각이 또 바꾸고 있습니다.
굳이 여자를 남자의 짝으로만 설정할 것이 아니고,
기왕에 환단고기 등의 고서에서
생활의 네 부분, 글 불 곡물 힘..을 뜻하던 네 신하를 주축으로 한다면
그 신하 중의 하나로서 당당하게 자리매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요.
어쩌면 여자를 남자의 짝으로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유교에서 비롯되어 이루어진 사상이고
고구려만 해도 여자 장군에 대한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여자들도 각자의 능력에 따라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었지 않았나..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런 생각으로 가장 나이와 학식이 많은 지략가 현무도 여자로 만들고 싶다고
이리저리 궁리를 해봤으나 (즉 사신 중에 둘을 여자로)
주위에서 전혀 동조를 해주지 않아서 -_-;;
일단 접은 상태입니다.
요즘은 담덕의 캐릭터에 머리털을 뽑고 있습니다.
나로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가슴을 가진 남자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니 문제 아닙니까?
나로서는 상상도 못하는데 어찌 쓰겠습니까?
이거참 괴로운 노릇입니다.
그러나.. 기껏 나의 좁은 가슴으로 이 정도면 남자답지 머...
라는 인물로는 만들고 싶지 않아서 이리 써보고 저리 써보고
이런 대사를 주어보고 저런 상황을 주어보면서
내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가슴을 가진 남자를 그려보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광개토대왕은 열다섯에 이미
세계 통일 -_-...의 꿈과 계획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세웠고,
열일곱에는 명실상부 태왕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전쟁도 열일곱에 시작됩니다.
도대체 어떤 남자이길래 이럴 수 있었는지
누구 하루짜리라도 좋으니까 타임머신 빌려줄 분 안계십니까?
가서 얼굴만 보고 와도 뭔가 해결이 될 거 같은데요.. ;;;
음.. 시놉 얘기하러 들어왔는데
지금 어디로 흘러온거지요?
신명나게 2004/11/16
하지만 오류들이 계속 눈에 띄는 것은 분명히 위험한 부분입니다.
문제 되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고치면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잘못하면 원래 가려던 방향을 잃는 것이 아닐까요? 작품이 산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적어도 글 쓰는 사람은 그리 대답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포유동물의 뼈대에 살을 붙이겠다고 하다가 척추뼈를 빼버리고 엉뚱한 날개뼈가 달려있는 걸 보여주시면 그건 죽도밥도 아니죠.
예...... 기획이 계속 바뀐다는 것은 그 기획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에 대해서도 옳은 일은 아니죠. 아닙니까? 광고보고 물건을 샀다가도 광고와 다르면 항의하는 시대에, 투자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문제될 수 있을것 같네요.
기왕지사 야심차게 시작하신 드라마라면, 저런 사소해보이지만 사실은 심각하게 왜곡이 생길 수 있는 부분들부터 생각해주실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오타를 고치는 것과 오류를 잡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송지나 2004/11/16
아.. 묻고 답하기의 시놉 조언은
단막극을 주로 쓰는 지망생 분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혹은 시놉으로 일단 주의를 끌어야 하는 신인 작가들이나요.
그런 경우에는 대본이 이미 완성되고 나서 시놉을 다듬게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나봅니다.
음.. 저는 바담풍해도 여러분들은 바람풍하셔요 -_-
송지나 2004/11/16
어 답을 올리고 나니 신명님이 또 그 새 답을 올렸군요.
음. 오타하고 오류가 다르다니.. 뭔 소린지 잘 이해가 안되는데..
오타든 오류든 문제되는 부분은 고쳐야 되는거 아닌가요?
방향이 바뀌든 뒤집어지든 고칠 것이 눈에 띄면 고쳐야지요.
재미없어 보이면 고치고, 아게 아닌 거 같으면 또 고치고..
그래봤자 결국 방송 나가는 거 보면 혀 깨물고 싶어지게 아닌 것들이 보이지만
그래도 뭘 어떻게 고쳐야 될지 알겠는 동안은 고치는 게 맞다고 봐요.
그리고 기획은 어디까지를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의 기획은
'이번에는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할래'
가 저의 기획입니다.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할래.. 했다가 연개소문 이야기를 하면
기획이 바뀌는 것이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무엇이 바뀌어도 더 좋게 할라고 바꾸는 거 아닌가요?
그걸 싫어하는 투자자가 있나요?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현재의 내 능력에서 할 수 있는
베스트를 뽑아내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거지요.
문제는..
" 아 이만하면 되었어. 이 정도로 하자고.. "라면서 슬그머니
손을 떼고 더 이상의 생각을 안하는 것이지요.
그게 제일 무서운 거 아닐까요.
저는 그게 제일 무서워요.
그리고..
지금은 별로 남아있지도 않은 역사의 진위 여부에 세세히 매달리는 것 보다는
과연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기상을.. 우리 호연지기를...
고구려의 엄청난 스케일을..
윤리교과서에서만 보던 홍익인간을..
얼마나 살려낼 수 있겠는가....라는 염려를 더 듣고 싶다면
저의 욕심일까요?
이리저리 책잡히는 것이 두렵고 귀찮아서
사랑의 삼각관계만 쓰게 되는 .. 그런 풍토가 아쉬워서 하는 말입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벤허나 이티나 밴드오브브라더스같은 작품이 없을까..
하고 이따금 생각해보게 되거든요.
송지나 2004/11/17
여기는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서 도중에 글이 끊길까봐
제가 먼저 끊었습니다. 그래서 계속..하자면
이 글을 계속하기 전에 위의 글들을 다시 읽어봤는데
아마 저마다 '기획'이라는 단어에 대한 개념이 다른데서 오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기획이란 것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모래시계에서는
'70년 말 80년 초의 우리 젊음이 어땠는지 말하고 싶다'였습니다.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으니까 내가 할래.
그 날들을 잊지 말자고, 무시하지도 말자고, 숨기지도 말자고 말할래...
라는 것이 저의 기획의도였습니다.
(모래시계를 쓸때만 해도 기획의도를 써야하는 형식은 없었습니다.
감독분과 제가 의기가 통하면 그것으로 되는 좋은 세상이었지요.
저는 아날로그라서 요즘의 광고시대에는 잘 안 맞습니다. 아직)
하여간..
태왕사신기에서 저의 기획의도는
'이 이야기를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어깨를 펴게 하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광개토태왕의 이야기가 최고야" 입니다.
어깨를 펴게 하기 위해서 저는 오만가지 작전과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역사전공도 아니고, 평생을 고구려 연구에 몸바쳐온
학자분들에 대면 아는 것이 쥐뿔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역사학자분들이 이런 드라마를 안 써주실 듯 하니까
그나마 드라마 쓰는 노하우가 있는 제가 쓰려고 해요.
뭐 역사적 고증이야
역사 고증을 위해 도움을 주시는 전문가 분들이 촬영 나가기 전에
대본을 놓고 세심하게 해주실테고
저는 맘대로 상상력만 굴리려고 하는데..
그게 말이죠. 쉽지가 않아요.
음.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저는 아주 가끔..
내가 허리우드 근처에서 태어났다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로 드라마나 영화를 썼다면..
그럼 크로스인카운터 정도는 썼지 않았을까... 하구요.
무엇보다 상상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해주는 풍토에서 글을 썼다면
아마 이제껏 제가 써온 것과는 아주 다른 글들을 썼을 거라고 생각해보곤 해요.
그러고보면 결국 저도 대중작가라서
남들이 봐주기를 원하는... 되도록 욕을 덜 들어먹는...
그런 이야기를 써온 모양입니다.
말로는 내가 쓰고 싶은 걸 써.. 하면서요.
상상력보다는 역사적 편가르기를 먼저 하면서
자기 검열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래서 좀 씁쓸합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이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고구려 이야기 자체도 맘대로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고구려와 백제가 싸우다니.. 그것도 백제가 약한 쪽이라니..
분단 이데올로기 속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겠죠.
정통성 운운을 시작하면 몹시 골치 아파지고...
다시금..
고구려고 우리 역사고 홍익인간이고.. 그런 건 남들더러 하라고 하고
화성침공같은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딴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으음.. 아무래도 제가..
정작 써야 할 글작업에서 도망치고 싶은 모양입니다
이렇게 딴 글만 줄줄이 쓰고 있는 걸 보니... ㅜ.ㅜ
고만 딴 짓하고 제자리로 돌아가겠습니다. !
해리 2004/11/17
전 여자사신 셋, 남자사신 하나에 동조!
해리 2004/11/17
제가 생각하는 드림남자의 조건^^
콤플렉스가 없다.
열린 마음과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타인을 품는다.
지키고자하는 뜻 (혹은 좋아미치는 일) 하나 있다.
그 좋아미치는 일을 잘 한다. (흐윽~ ㅠ.ㅠ )
자신에게 솔직하다.
순정이 있다. (아윽~)
바라보아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ㅡ.ㅡ
음... 이건 드림사람의 조건이군요.
미중년사모 2004/11/17
그러니까 제가 알고 있는 "기획"과 다른 것은 개념의 차이인 것이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런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하다보니 이론으로 접한 것과는 와닿는 것이 좀 다르네요.
저야 뭐 이름 그대로. 사신 넷이 다 미중년이라도 상관은 없습니다만.....(성별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첫댓글음.. 지나님께서 예전부터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해오신 것 같고, 창작을 하다보면 처음 생각과 나중 결과물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저 '허리우드 근처 어쩌구 저쩌구...'는 동의할 수 없는 사고방식입니다. -_-; 저 사고방식이 오히려 작가님의 상상력을 잡아먹는거 같은데;
그리고.. 시납..에 대해선 많은 부분 수정이 가해져도 "송지나"라는 네임밸류에 대한 믿음 때문에 투자자들 및 제작자들이 터치 안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작가님도 그것에 익숙해진 것 같은 느낌이네요. 뭐, 역사와 관련해서는 할 말 없습니다. -_-; 작가적 상상력을 맘껏 떨치고 싶다면 역사말고 "환타지"라는 장르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같은.. 해리포터 같은.. 우리나라 만화에선 불의검이나 북해의 별, 신명기 같은... 이 때, 기존의 창작자와 세계관이 중복되면 안되지만, 역사왜곡 시비에도 시달릴 일 없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상상력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요.
아아... 정말이지..그렇게 '상상'을 마음껏 펼치고싶다면 판타지쪽이 좋을것같은데...우리 역사를 엉뚱하게 바꾸지말구요...판타지라면 누구도 '역사적 고증'때문에 터치하지 않을텐데...그럼 작가도 마음껏 상상을 날개를 펼칠 수 있고... 시청자도 마음열고 볼 수 있고...
첫댓글 음.. 지나님께서 예전부터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해오신 것 같고, 창작을 하다보면 처음 생각과 나중 결과물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저 '허리우드 근처 어쩌구 저쩌구...'는 동의할 수 없는 사고방식입니다. -_-; 저 사고방식이 오히려 작가님의 상상력을 잡아먹는거 같은데;
그리고.. 시납..에 대해선 많은 부분 수정이 가해져도 "송지나"라는 네임밸류에 대한 믿음 때문에 투자자들 및 제작자들이 터치 안 하는 것 같고, 그래서 작가님도 그것에 익숙해진 것 같은 느낌이네요. 뭐, 역사와 관련해서는 할 말 없습니다. -_-; 작가적 상상력을 맘껏 떨치고 싶다면 역사말고 "환타지"라는 장르를...
아니..왠지 저도 쫌..--;;좋게 말하면 현재 작가로서의 본인의 위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안좋게 말하면 자만심이 넘친다고 해야 할까요..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같은.. 해리포터 같은.. 우리나라 만화에선 불의검이나 북해의 별, 신명기 같은... 이 때, 기존의 창작자와 세계관이 중복되면 안되지만, 역사왜곡 시비에도 시달릴 일 없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작가의 상상력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요.
오타와 오류가 어떻게 다른지 구분 못하는 글작가라.... ㅡㅡ;;
바꾸면 될 거 아니냐... 라는 얘기가 너무 불쾌하네요.. 처음에 발표한 게 물의를 빚으면 바뀔 건데 뭘 그러냐.. 이러는 잘나디 잘난 분들... 정말 정나미 뚝뚝 떨어지게 자만감 넘치는 사람이네요.
아아... 정말이지..그렇게 '상상'을 마음껏 펼치고싶다면 판타지쪽이 좋을것같은데...우리 역사를 엉뚱하게 바꾸지말구요...판타지라면 누구도 '역사적 고증'때문에 터치하지 않을텐데...그럼 작가도 마음껏 상상을 날개를 펼칠 수 있고... 시청자도 마음열고 볼 수 있고...
역사판타지를 쓰는 입장에서 역사판타지란 역사의 기본 틀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나다. 하지만, 송지나씨의 시납의 경우 기본적인 역사의 틀조차 망가뜨리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