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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친구, 크리스틴을 기억하나요? 지난 6월 중순에 와 9월 중순까지 3 개월간 강정 마을에 머물며 헌신적으로 강정 마을 주민 분들, 평화 지킴이들의 해군 기지 반대 투쟁과 평화의 섬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연대하시던 분입니다.
사진: 정다우리
고국인 하와이로 돌아가셨어도 강정 마을의 친구들을 잊지 않고 최근에 고맙게도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상자에는 다친 분들께 쓰라고 할망물 까페에 보내는 의약품이 가득 있었어요. 늘 현장을 지키며 커피 봉사와 더불어 묵묵히 구럼비를 지키기 위해 애쓰던 할망물 친구들의 활동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언어가 다른 현장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늘 마음 애틋하게 강정을 생각하시던 분. 건강하세요, 크리스틴, 우리 모두 당신을 사랑해요.
크리스틴이 보낸 편지 중
모두 안녕 하기를…
저는 투쟁이 많은 면에서 거대한 도전이라는 것을 압니다.
저는 해군 기지가 지어지지 않도록 하는 여러분의 노력 가운데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필요로 하시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사랑, 평화, 연대로,
크리스틴
크리스틴이 할망문 까페에 보낸 의약품 (사진: 박윤애)
사진: 이노래, '할망물 까페' (둥글이 님의 할망물 까페 관련 비디오는 여기 클릭)
크리스틴이 보낸 상자를 개봉하는 국제팀 친구들, 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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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이 남긴 아름다운 글들 하나
아래는 2012년 6월 1일 하와이 교포 최수선 님을 통해 보내진 크리스틴의 글입니다. 조심스럽게 저자 이름이 생략되었었지요. 나중에 알았지요. 이 아름다운 글을 쓴 사람이 크리스틴이었다는 것을. 당시 5월 24일 도청 앞에선 강동균 회장님, 정영희 여성위원장님, 조경철 부회장님, 고권일 위원장님, 김종환 삼촌등 마을 주민 5 분들의 눈물겨운 삭발식이 있었고 이 소식은 곧 해외로 알려졌었지요.
‘오늘 아침에 서핑을 나갔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이진 않았으나 거북들이 많이 있었어요. 언제나 항상 특별하죠. 바다에 나갈 때마다 너무나 평화로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슬픔이 있지요.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바다 거북들이 머리 위에 하얀 종양들을 달았어요…그들을 눈멀게 하고 죽이는 우리 인간들 때문에 생긴 병인 거죠. 저는 그들의 건강, 아름다움, 위험하지 않은 삶을 살 권리들이 우리, 부주의한 인간들 때문에 위태로움에 처하게 된 것에 항상 너무나 많은 슬픔을 느낍니다. 그리고 나서 서핑 보드에 앉아 아름다운 연안을 바라보며 어느 날 군대가 이 모든 아름다운 자연 가운데 해군 기지를 짓길 결정한다면 얼마나 경악스러울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여기 북쪽 해안 우리가 아는 삶에 가져올 무시무시한 영향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주의 사람들을 생각했고 그들의 투쟁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그 연안에 지어질 해군 기지 때문에 생길 파괴들을 멈추려는 노력 중에 일어날 그들의 희생들을 생각했어요. 그들의 마을은 물론이고 그들의 문화와 삶의 방식에 미칠 영향들 말이지요. 저는 그런 일이 여기에 일어난다면 제가 제 머리를 삭발할 것인가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네, 주저 없이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머리칼을 희생한 제주도의 분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기리기 위해 짧은 시를 썼어요.
떨어지는 모든 머리카락 마다
천 방울의 눈물이 떨어집니다.
아래에 놓인 대지 위에
우리가 뿌리는 씨앗들을 키우기 위해.
길지 않으나 아마도 저 대신 영자 신문을 만드는 분들에게 보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투쟁을 위해 그들의 머리카락을 희생한 모든 이들을 기리며. 그것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
I
Went surfing this morning, hardly any people out... a lot of turtles... which is always special. I feel so peaceful when out on the ocean. But there is sadness there as well. So many of the beautiful sea turtles have white growths on their heads... a disease, thanks to us humans, which eventually blinds and kills them. It always makes me feel so sad that we have compromised their health, their beauty, and their right to live out their lives without being compromised by uncaring humans. Then, while sitting on my board and looking at the beautiful shoreline, I thought about how awful it would be if the military one day decides to build a naval base here amongst all this natural beauty. I thought about the horrible, horrible impact that would have on life as we now know it here on the north shore. I then thought about the people on Jeju and how hard they struggle and the sacrifices they are making in their effort to stop the destruction being caused by the building of the naval base on their coastline. Not to mention the drastic effect it is having on their village, their culture, and their way of life. I asked myself if I would shave my hair if that were to happen here. Yes, without hesitation. So while I was thinking about the people of Jeju who have sacrificed their hair, I wrote a short poem in their honor...
With every strand of hair that falls
A thousand tears will come to call
Upon the earth that lies below
To grow the seeds of change we sow.
It is not much, but perhaps you could send it to your friend who manages the newsletter... in honor of the people who have sacrificed their hair for the struggle. It has not gone unnoticed, and will never be forgotten.
크리스틴이 남긴 아름다운 글들 둘
크리스틴은 강정에서도 시를 썼지요, 그 중 하나가 8월 영자 신문에 난 ‘구럼비’ 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구럼비
저는 오늘 구럼비의 부름을 들었습니다.
저 커다란 하얀 벽 바로 너머로부터
‘오늘 하루만 나와 같이 앉아주세요
당신이 여기에 머문다면 이야기들을 들려 드릴께요’
‘당신은 저를 더 이상 볼 수 없지요.
그러나 저는 여기 해안 밑에 있어요.
그들은 저를 거덜 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제 마음을 깨뜨릴 순 없어요.
왜냐하면 마음은 강하고 오래된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말했어요, ‘저는 한때 그들의 바위였지요.
그러나 지금은 대신 그들이 저의 바위랍니다.
저는 그들이 우리에게 행한 모든 것 때문에 너무 슬프지만
그러나 포기하지 마세요. 투쟁은 정의로운 것이니까요.’
‘당신은 저를 더 이상 볼 수 없지요.
그러나 저는 여기 해안 밑에 있어요.
그리고 저는 여기 영원히 더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 구럼비의 부름을 들었어요.
저 커다란 하얀 벽 바로 너머로부터
그리고 그 날이 끝날 무렵
저는 깨달았지요. 제가 늘 그녀의 친구가 되리라는 것을.
Gureombi
Today I heard Gureombi call
from just beyond the big white wall…
Come sit with me for just the day
I’ll tell you stories if you’ll stay.
You cannot see me anymore
but I am here beneath the shore.
They may have broken me apart,
but they will never break my heart.
For it lives on, strong and old,
I was once their rock, she said
But now they are my rock instead.
I’m sad for all they’ve done to us,
but don’t give up, the fight is just.
You cannot see me anymore
but I am here, beneath the shore,
And I’ll be here forever more.
Today I heard Gureombi call
From just beyond the big white wall.
And when the day came to an end,
I knew I’d always be her friend.
크리스틴이 남긴 아름다운 글들 셋
하와이에 살면서 저는 미군이 어떻게 땅을 망치고 천연자원을 남용하는지를 직접 겪어왔습니다. 이는 지역문화, 관습, 농업, 해양 생태계의 대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군사력팽창을 막기 위한 싸움이 하와이에서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해안선, 마을, 삶의 방식, 천연자원을 망치는 거대한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파괴를 막기 위한 용감한 강정의 싸움에 연대합니다. 해군기지는 강정주민의 의사에 반하여 진행 중입니다. 이는 단지 지역적인 투쟁이 아닙니다. 땅, 천연자원, 해양생태계 파괴는 지구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고 전세계가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군사기지는 오직 그것을 건설하는 이들의 이익만을 보장합니다. 그들은 결코 세상을 더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연대를 전하며,
크리스틴
하와이 평화정의센터(Hawaii Peace and Justice)
하와이 오아후 섬
Living in Hawaii has given me a first hand experience in how the US military claims, abuses, and ruins land and natural resources. And it does so at the expense of local culture, customs, agriculture, and marine life, The struggle to stop military expansion in Hawaii is ongoing. We stand in solidarity with the brave and principled struggle taking place in Gangjeong to stop the destruction being caused by the construction of the massive naval base that is ruining their coastline, village, way of life and natural resources. It is being built against their consent or will. This is not just a local struggle. It is a global concern as destruction of land, natural resources and marine eco structures is threatening the very existance of our planet. Military bases protect only the interests of those who build them. They do not make the world a safer place.
In solidarity,
Kristin
Hawaii Peace and Justice
Oahu, Hawaii
사진: 조성봉
그 외 사진과 비디오에서 크리스틴을 만나 보세요.
http://cafe.daum.net/peacekj/GdUL/227
http://cafe.daum.net/peacekj/JWOn/343
영문 스크립트: http://savejejunow.org/thank-you-kristin/
[비디오]크리스틴과의 인터뷰: "제주에 해군 기지가 세워진다면 하와이처럼 심각하게 오염될 것입니다."
http://cafe.daum.net/peacekj/GeUn/365 ( 2012년 10월 24일 남산님 포스트)
첫댓글 사랑해요.. 크리스틴!
당신의 말대로 강정천 옆 기지사업단 앞에는
온통 당신의 심장이 날마다 느껴진답니다.
건강하세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욱 희망이 있읍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_^
가슴 뭉클합니다..자료 고맙습니다. 인종과 국경을 떠나서 우리 인류에게는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