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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원하기 전.
여기까지 오는데 3년 걸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원통 3기로 활동한 김예찬 이라고 합니다.
2011년 서울신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했습니다.
권대익 선배님의 BSD 활동제안을 받고, 김세진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더니
사회복지가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살리는 것이라는 것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정예화 캠프를 통해 시골사회사업에 대하여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3년이 지나서야 시골사회사업을 지원 했습니다.
바램은 실제로 이루어졌고, 한달이 지나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다가왔습니다.
맨 처음 시골사회사업을 경험하고, 이 곳 평창까지 왔다는 것.
그리고 그 전에 저의 친구들, 선배님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남다릅니다.
어떻게 수료사를 써야 할까..
고민 하다가 다시 한 번 저의 지원사를 찾아보게 되었는데,
앞으로 나의 앞길이 이러 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말들...
꼭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답장을 쓰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읽는 수료사로서 그 편지에 대한 답을 하려 합니다.
제 주위에는 시골사회사업을 경험한 선배, 동기들이 많습니다.
같이 어울려 지낼 때, 어떤 것이 있기에, 자신 있게 ‘좋은 선택이였다‘ 말할 수 있었을까.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사회복지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던 이유와 계기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해 보고 싶었지만 바빴던 것을 핑계 삼아 피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전, 가치 있는 사회복지를 배우며 성장하기를 원했지만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저의 장점과 역량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나서야 도전하지만. 그 때에도 제 자신에게 확신 없이
수많은 물음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민하고 있으니,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때 이렇게 가야지 생각은 해 놓았지만, 그대로 실행 하겠다는 결정 앞에 망설여졌습니다.
고민 했습니다. 그리고 단호하게 그 자리에서 이주상 선생님께
시골사회사업을 원통 3기에 지원하고 싶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렇게 원통 3기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했습니다.
2) 면접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면접에 더욱 떨려왔습니다.
면접 당시, 저희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생기어린 눈을 기억합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얼마나 덜덜 떨었는지요,
왜 그럴까 지금 돌아보면, 이번 활동을 정말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싶습니다.
저녁 식사 때가 되니, 아이들은 요리를 함께 만드는 것을 제안 했습니다.
음식을 함께 만들며, 먹으며.. 배움터의 친구들과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잠깐의 당일치기 면접 이였지만, 차분하게 듣고 경청해준 아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진지하게ㅡ 그리고, 요리하고 함께 나누면서 밝고, 정겹게.
특별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과의 첫 단추는 그렇게 요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생각 합니다.
이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은 합동연수로 이어져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다산 수련원에 도착해 합동연수를 시작 합니다.
합동연수에서 워크샵을 이어 갑니다. 점점 느껴지는 것은.
제가 가진 장점은 미미하기만 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점을 적는 워크숍 이였는데, 두 동료는 다양한 장점이 있었으나.
저는 겹치는 장점만 계속 나오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저리 장점이 없던 사람 이였구나.
그렇게 어느 순간 다른 동료들의 장점과 저를 비교하게 되더니 자꾸만 작아졌습니다.
성욱이형과, 준화 형에게 토로하다가 풀이 죽어, 잠이 들곤 했습니다.
그 중에, 문득 ‘이기적으로 누려라’ 라는 구절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를 위해, 남을 위해’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고.
할 수 있는 최고의 열심을 다하면 안 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잘 되게 된다는 이야기!
그 문장은 저의 힘이 되었고
이번 활동을 한번 해보자, 잘할 수 있었던 문구가 된 것 같습니다.
처한 상황에서 나를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더 나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주삼이를 통해 전해들은
준혁이 형의 ‘반대로 여행’ 이야기 또한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생각양식, 생활양식’에 있어 반대로 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그대로 도전한 결과, 익숙한 것이 아닌 새로운 것들을 느끼게 되었다 합니다.
처한 상황을 풀어나갈 실마리가 보입니다.
합동연수 안에서 불안함 안에 발견한 희망을 보았고.
그렇게 7월 14일. 여자 둘, 남자 한명이 뜻을 품고 원통 시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3)활동
‘시도하고 부딪혀 보겠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는 힘을 믿어 보고 싶습니다.
함께 울고, 웃으며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공감하며 동행하기 원합니다.
저의 역량이 닿는 데까지 힘껏 공부하며, 열심히 돕겠습니다.
함께하면 행복한 최고의 서포터가 되겠다 다짐하던 지원사처럼.
시도하고 맞서 보기로 했습니다. 돌아다니는 것, 복잡한 것, 힘든 것, 변하는 것...
원통에 들어가면서, 제가 평소에 하기 꺼려했던 것은 모두 시도해 보려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없었기에, 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활동은 처음엔 불편하고 낯설었으나, 이 또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백거스님과의 일상의 삶을 사랑하라는 말씀. (항기 가득한 발표 커피와 초콜렛..)
구름 속 홀로 서있던 대청봉의 비석,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올라갈 때, 청아가 노래 부르자 하여 힘을 냈었고..
보살님이 챙겨주신 감자가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되었었다.
없었으면 어쩔 뻔했는지 허겁지겁 먹었던...
깔딱고개 넘어서 먹은 사과. 말없이 우적우적 먹었는데, 페이스북에 올라갔던..)
비가 갑자기 와서 대피소에 잠시 피했음, 달콤한 초코바 사주셔서,,.. 힘이 났다.
정상에서 외치던 구호.
청아도, 서영이도! 예찬이도..! 복지인!
마지막에 무릎이 아파 힘들었는데, 서영이가 기다려주고.. 서로의 힘이 되었음)
경쾌하게 계곡물을 가르는 아침가리골 여행.
주말을 기꺼이 내어주시며 함께 해주셨던 선생님들
힘들고, 막막하기만 한 산 곳곳에서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배움터 안으로는
아이들과 부대끼며 좌충우돌 부딪히고 함께 놀며, 활동을 진행해 나갔고,
일방적인 가르침 보다는, 함께 나누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함께 즐기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었습니다. 점점 아이들과 마음이 맞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에는, 아이가 아니라 함께 이끌어가는 동료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자세히 묻고 아이들의 방식에서 생각하려 노력하고 마음을 썼던 것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어렵고 지루하게 느꼈었지만. 나중에는 그 과정 안에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 되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단점보다 강점에 집중했고, 아이와 저 또한 더욱 신이 났습니다.
원통 3기에서 맡은 활동의 이상은 아이의 진로복지를 이루고,
아이와 어른의 정겨운 만남을 꿈꾸는 것이었습니다, 원하는 목표에 완벽히 도달하진 못했지만,
그 안에서 아이와 아이 간에, 아이와 어른, 그리고 아이와 선생간의 역동이 있었습니다.
일직선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옆길로 새기도 하고, 더디게 갈 때도 있었지만.
재미있고 함께하는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했던 것은 방향인 것을 다시 느낍니다
배움터 밖으로는
새로운 사람들, 선생님들을 만나서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처음으로는 한국dmz평화생명동산에서 정성헌 이사장님에게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을 이어가는 삶의 의미,
밥을 먹는다는 것이 포괄하는 의미를 들었고.
학생인권강의에서는 한 가지 방법으로 아이를 가르치거나 대하는 것이
정말 위험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부담스럽게 느꼈던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등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많은 도움으로 낮선 것에 대한 두려움 안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제 여성지원센터 최은희 회장님께도 귀한 말씀을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을 세로로 합치면 삶이 되고, 깎이고 다듬어져 가며 사람이 사랑이 된다.‘
사랑과 삶, 살아가면서 뗄 수 없는 요소인 것을 다시 생각합니다.
절차탁마 한다지요. 깎이고 다듬어지며 제 자신이
삶과,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가기를 희망합니다.
4) 수료식
그렇게 감사하게 활동을 끝내고, 다시 전국 각지에 퍼져있던 동료들을 만납니다.
눈빛이 반짝입니다. 약하고도 강한 물결에 깎여가며, 더욱 빛이 나는 조약돌처럼..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그 가운데 힘이 있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밥을 먹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내가 동료들에게 나눌 것이 있으며, 귀한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보내며 뒤돌아봅니다. 지나온 기억들이 더욱 소중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웃음 짓고, 가슴 시렸던 추억과, 그 안에서 만나고 느꼈던 배움
마음속 깊이 남았던 사례와 앞으로의 희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5) 후일담.
원통 3기로 활동 하면서 정말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악산 배움터의 선생님들과 아이들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물어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 이였습니다..
선생님이라고 왔지만, 오히려 도움 받고 배운 것은 저였습니다.
‘생각해보면 빼어나게 잘 하는 것,
확실한 장점 찾아보면 남들 앞에 이렇다 내세울 수 있는 것 하나 없습니다.
부족해 보입니다.‘ 라는 지원사의 말.
희미하고 애매했던 저의 장점을 찾느라 고민했었던 저에게, 오히려 이번 활동은
‘장점이 없어도 묻고 여쭙고 의논하면 할 수 있지 않겠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의 힘으로 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합니다.
오히려 같이 갔었기에, 더욱 잘 되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신경 써주시고 가르쳐 주셨던 설악산 배움터의
자랑스러운 이주상 선생님, 김동광 선생님, 정유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함께 고생한 이청아, 정서영 감사합니다.
낮선 선생님과 이야기 함께 나누어주고, 함께해서 좋았다고 말 해주었고
오히려 저를 가르쳐 준 설악산배움터의 아이들 고맙습니다.
인사만 드렸는데도 마음이 어려우신 가운데, 명사탐방 프로젝트에 큰 도움 주신
뚜레주르 김광수 사장님도 감사합니다.
저를 응원해 주셨지만, 저의 부족한 역량으로
아직 감사드리지 못했던 많은 분들에게 더욱 감사합니다.
저의 마음을 모두 전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깨우쳐 주시고 자극을 주셨던, 모든 시골사회사업 동료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저 또한 좋은 에너지를 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지금 읽은 이 글은 수료사이지만,, 또 다른 지원사라는 생각을 합니다.
현장에서 최대한 복지요결에 맞게 사회복지를 해 보려는 이야기들을 들었고,
저에게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평생 기억하게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이번활동 가장 크게 느낀 것 사회복지사는 아이가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이전에, 우연히 학생들이 설악산배움터 선생님에 대한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내가 한 것 같은데, 살펴보면 선생님이 내 스스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 해 주셨다.’
‘뒤를 받쳐주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이, 학생들이 얼마나 든든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배움터에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합니다.
자주성과 공생성을 살리고 제 역할을 했다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
정말로. 사회에 나가서도 이런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여기서 배운 것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앞으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린 것 같습니다.
어떤 가치로 사회복지를 대할 것인가? 알고 싶다는 지원사의 질문에
제 자신이 알았다 하는 답은 정말 희미하지만.
이제, 마침표를 찍었으니 다시 한자 한자 적어나가야 하겠지요. 여기서 멈출 순 없습니다.
바위를 굴릴 때, 처음에는 더디고 힘이 들지만, 계속 밀고 노력하다보면 속도가 붙는 것처럼
저 또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한 선택과 행동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에너지 주는 사람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남을 위해’ 이기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면에서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젊은 순간들, 그 가운데 성장하지 못했다며 후회하고 싶지 않습니다.
2011년 정예화캠프의 한 순간처럼. 도전하지 못한 비겁함은 저에게 상처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그 가사처럼 시도하고 도전하도록,
제 마음을 두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창시절 비전인. 이론, 열정, 가치관을 골고루 갖춘 졸업생.
최대한 가까워지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에, 2014년 여름은 저에게 특별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