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의 큰 병을 알게 되고
친정집에서 하루 묵게 되면서 꾼 꿈입니다.
둘째아이와 내가 어디를 갔다오면서 집으로 향하는데.
똑같은 집 세 채가 세로로 서있습니다.
갑자기 맨 앞에 집이 유리창이 깨지고 집이 금이 가면서
그런데...그 맨앞에 집 뒤에 집이 폭삭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놀랐는데...
그 금이 간 집이 맨 앞집이 저희 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곳엔 우리 큰 아이만이 남아있구요.
건물이 붕괴될 것 같아 내가 올라가는 것이 너무 위험스럽구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빨리 나오라고 소리칩니다.
아이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바로 어떻게 나가냐고도 하고
씻지 않았다고도 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말하고
나는 나대로 격앙이되어서 소리칩니다.
나오라고...
그러다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새벽에 병원으로 아버지 안부를 물었습니다.
너무나도 선명한 꿈과 불길한 예감에
아버지와 통화를 하고나서야 맘이 진정이 되더라구요.
첫댓글 내 꿈이라면, 집이 무너지는 장면에 투사가 많이 일어납니다. 집하면 무언가 나의 전부라는 느낌이 있어요. 그 근거지가 무너지는데, 세 채 가운데 내가 사는 집이 아니라 뒷 집이에요. 나의 집에는 금이 가구요. 저 세 채의 집은 내 삶에서 어떤 상징인가. 나에게 세 채의 집에 해당하는 상징을 한번 찾아보라면 어떤 걸 댈 수 있을까. 이런 질문도 해 봅니다.
내 몸, 내 집, 내가 몸 담고 있는 직장이나 조직, 모임..... 이런 무언가의 틀에 해당하는 것들이 다 집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그 가운데 두 번째 해당하는 집이 폭싹 무너졌어요. 무너지고 파괴되고 하는 무언가 죽음의 이미지도 나는 새롭게 보고 싶습니다. 변화로 가려면
기존의 것은 무너져야 해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고통은 당연히 힘든 것이고, 각오를 해야겠지요. 이런 꿈을 꿀 때 요즘은 나도 각오를 합니다. 그래, 무언가 새로운 세계로 나가기 위해 내가 치러내야 하는 존재의 흔들림이고, 무너짐이다. 꿈이 먼저 예견하고 준비 시키니, 각오하고 받아들이겠다, 이런 식으로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내는 힘이 꿈 해석이고, 분석이고 마음 공부인 것 같습니다. 예, 여기까지만요. 다른 분들도 이런 저런 투사를 해 주시겠지요.
저도 집이 무너지는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유리로 된 천정이 아주 높은 특이한 집이었는데요, 유리가 깨지면서 집이 무너졌고, 유리천정 위에 고여있던 물이 쏟아지고, 유리창에 기대있던 하얀 새 한마리가 떨어졌습니다. 저는 당시 직장생활의 긴장감이 무너지고, 내가 어떤 틀이나 규율, 임무 등 어떤 중압감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얀 새는 제가 내면에 간직하고 있던 그런 중압감, 억압된 감정 등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유리천정이 무너진 건데도, 아픔이 없었고, 물이 쏟아진 느낌도 나쁘지 않았고, 하얀새가 떨어지는데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집이 무너졌는데도 큰 아픔이 없어서,
그래, 의무감이나 규율같은게 없어도 아무 일이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반대로 내가 아직 고통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것일까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여전히 내면의 중압감이 완전히 극복되지는 않은 상황인걸 보면 그래요. 그런데 마중물님의 꿈에서 좀더 절실함, 진정성 등이 느껴집니다. 제 꿈이 겉핥기식의(?) 무너짐이었다면, 님의 꿈에서 좀더 진정한 내면의 변화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