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편지쓰기 대회 심사를 마치고
사람의 생각을 문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다양한 방법으로 마음속에 존재하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문학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장르의 문학이든 순수하고 진실한 감정을 담지 않으면 읽는 사람에게 의미 없는 문자의 나열로 거추장스럽고 부담감을 주게 마련이다.
문학을 대하는 태도는 장르에 따라 달라지는데, 글을 읽기 전에 이미 어떤 태도로 글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하고 받아들일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읽기 때문이다
특히 편지글은 신중하게 써야 된다. 읽은 사람의 자세가 진지하며 다양한 태도를 지니기 때문이다. 편지를 읽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올해의 편지글 주제는 ‘보물 1호’ 전년도 주제 없이 쓰던 편지글이 주로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로 제한된 테두리가 존재하였다면, 이번 편지쓰기도 주제를 주었기 때문에 지난번 편지쓰기 대회보다 제한의 폭이 더 좁아졌다. 심사에 앞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편지쓰기 대회이기 때문에 창의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심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많은 편지들 중에 옥석이 가려지고 심사위원들의 눈을 빛나게 하는 작품들이 등장할 때마다. 편지쓰기 대회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행사인가를 느끼게 되었다.
특히 저학년에서 많은 작품들이 창의성이 돋보였는데, 아쉽게도 편지글 형식에서 너무 벗어난 것이 있어 탈락된 작품 중 손을 놓지 못하도록 만든 좋은 편지글이 많아 아쉽기만 하다.
300편에 달하는 편지 중, 본선에 올라온 9편의 편지글에서 예덕초등학교 정슬아 학생의 ‘나의 꿈을 담은 살구나무에게’가 심사위원의 최고 점수를 얻었다. 2학년 학생의 수준에서 편지글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었을 뿐 아니라, 문장의 흐름이 좋고 언어의 구사가 섬세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예산중앙초등학교 1학년 이준기 학생의 ‘나의가장 소중한 보물 1호 황금토아에게’가 차점을 받았는데, 1학년 학생의 글로써는 상당한 수준이며 보물 1호가 되었던 계기가 선명하고 보물1호와 교감되는 정서가 멋들어지게 표현되어 있으며, 미래까지 어떻게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줄 것 인가하는 부분이 잘 묘사 되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예산중앙초등학교 6학년 유지은 학생의 ‘나의친구 엘리자베스’는 피아노에게 보낸 편지로 문장이 아름답고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으며, 예산초등학교 6학년 김혜윤 학생의 ‘미소천사 이슬기 선생님께’는 뛰어난 글쓰기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문맥이 자연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좋은 작품이 많았으나, 부모님께 편지를 쓰면서 경어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대상이 뚜렷하지 않은 작품도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좋은 편지글이 많은 것은 훌륭한 선생님의 덕분이며, 독서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였다.
2010년 4월 1일
한국문협예산지부 심사위원 일동
첫댓글 글 앞에서 언제나 달구어지는 따뜻함이 곧 사랑이겠지요? 바쁜시간 함께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솔직하고 뛰어난 문장구성으로 수상의 기쁨을 얻은 어린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