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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26
S#1. 지현의 오피스텔(일요일)
커피 메이커로 움직여서 커피 가루 앉히고 물 붓고 닫으면서 창으로 가 내려다 보며...........
S#2. 지현의 시각에서 아침이 시작되는 거리..
S#3. 오피스텔
지현 : .....(창에서 등 돌려 잠깐 기대 서 있다가 노트북으로 가 전원 넣는다/선 채로 작업화면 불러내고 들여다 보는).....
S#4. 종혁의 주방
묵묵히 아침 먹고 있는 세 식구. 미스 장이 서 있고..
부부 : ......
종혁 : .......
최회장 : 초상 치뤘어?
노여사 : ?
최회장 : 하기는...치르기는 치른 셈이구먼.....그러나 뭐 어떡해 그럴 거 없어...
애를 못 가져야 말이지 가지기는 하니까 언제 낳아두 날 거 아냐... 다음 번에는 아예 초장부터 병원에 집어 넣자구.
노여사 : ....
최회장 : 말 안들려?
노여사 : 들었어요. 그렇게 하자구요..
최회장 : 본인은 더 답답하구 한심하겠지...돌아오거든 아무 일 없는듯이 대해 줘....
노여사 : 예 그래야지요 그럼..
종혁 : ......(묵묵히)...
S#5. 종혁의 방
종혁 : (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담배 태우면서).................
S#6.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커피 마시면서 노트북 원고 훑고 있는)......
S#7. 종혁의 방
종혁 : ......(담배 태우다가 끄며 일어선다).
S#8. 작업실 근처 까페
현경 : (들어서며 눈으로 찾고 웃으며 그쪽으로) 오래 기다리셨어요?
종혁 : (앉아 있다가) 아니 금방 왔어요. 바쁜 사람 이렇게 불러내 미안합니다.
현경 : 바쁠 거 하나두 없어요. (핸드백 옆에 놓으면서) 그런데 무슨 일이에요? 지현이 잘 회복되구 있죠?
종혁 : ....(보는) 지현이 있는 데가 어디죠?
현경 : ?....무슨 얘기에요?
종혁 : 모른다 소리/ 하지 마세요. 현경씨는 알고 있어요.
현경 : ?..지현이가 집에 없다는 뜻이에요?
종혁 : .....(보며)
현경 : 집 나갔어요? 그런데 친정에두 안 갔다는 뜻이에요?
종혁 : ...몰라요?
현경 : ....(황당해서 고개가 옆으로 앞으로 움직이고/보며) 종혁씨 나 몰라요.
종혁 : 정말입니까?
현경 : 전화할 기분 아니구나 그러구 나두 전화 안했죠. 퇴원 전날 잠깐 보구 연락 없었어요..
종혁 : ........(시선 피하면서)
현경 : .....언제 나갔어요?
종혁 : (안 보는채) 퇴원한 날입니다.
현경 : .....그럼 친정엔,
종혁 : 오늘일 모르구 계세요.....아마 어딘가 있을 데 만들어놓고 틀어박힌 모양입니다.
현경 : (입 뻐끔한채).....
종혁 : ....(종업원 물 갖다 놓고) 뭐 드세요..커피 주십시오. 현경씨는
현경 : 마셨어요. (물잔 집으며) 난 물이면 돼요. 미안해요. (종업원 아웃/물 마시고 내리면서) 종혁씨 당황스럽겠네요.
종혁 : 우리 부모님은 아직..친정에 몸조리하러 가 있는 줄 아세요. 빨리 찾아서 친정이든 성북동이든 데려다 놔야 하는데..
이래두 되는 겁니까 현경씨?
현경 : ......(보며)
종혁 : 현경씨는 알고 있을 걸로 생각했어요.
현경 : (고개 흔들며)...몰라요..아마...당연히 그렇게 생각할줄 알고 나두/ 끊어버린 거 같네요...
종혁 : 이런 식....감당하기 힘들군요....결혼 링 빼놓구 나가서 그길로 종적을 감춰버리면...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
현경 : .....잠깐 만났다면서요..
종혁 : 그만두자구요..더 이상은 못하겠다구요. (좀 웃듯이)
현경 : ...걔가 거기까지 갔을 때는 정말...더 이상 못하겠다는 결론이 나와서일 거에요.
종혁 : 자기 혼자 저지를 게 아니라 나랑 얘기해서 같이 해결을 했어야죠.
현경 : .......(보다가) 우리같은 사람들...종혁씨 집에 적응하기 어려워요.
종혁 : 어려워도 잘 했어요...생각보다 훨씬 잘하구 있었어요.
현경 : 그럴려니 애가 얼마나 골병이 들었겠어요.
종혁 : ......(보다가) 골병 들만큼 이상한 집안 아닙니다. 지현이가 얼마나 과장했는지는 모르지만..
현경 : (보며)....
S#9. 까페에서 두 사람 나오면서
종혁 : 약속했습니다.
현경 : 네 약속 했어요..
종혁 : 그럼..
현경 : (끄덕이며) 네..
종혁 : (돌아서 걷기 시작).....
현경 : (보면서)......
S#10. 작업실 복도를 걸어오고 있는 현경.
현경 : (키 꽂아 돌리고 들어간다)
S#11. 작업실
현경 : (들어오고)
유자 : (대파 다듬다가 돌아보는) 무슨 일인데?
현경 : (핸드백 처치하며)....
유자 : 무슨 일로 종혁씨가 널 찾아?
현경 : 별일 아냐...나중에 얘기하께.
유자 : 또 비밀이니? 정말 김새서 동거생활 못하겠다.
현경 : (책상 의자에 앉으면서) 돈두 잘 벌겠다 그럼 따루 나가.
유자 : ?....(했다가) 나두 굴뚝인데 당분간은 더 비벼야겠다...뭐야. 지현이한테 무슨 문제 있는 거지.
현경 : (돌아보며) 너한테서 얘기 안나간다는 약속하면 말해주께.
유자 : 너 정말 사람
현경 : (오버랩) 지현이가 약간의 우울증 같대....잘 좀 위로해주구 도와주라구.
유자 : .....어어 그래서 걔 요새 통 전화 안했구나.
현경 : 그랬나봐...
유자 : 이유가 뭐래?
현경 : 너 멸치 대가리니?
유자 : 하기는...체력으로 감당 안되지 정신적으로도 장난 아닐테지 지칠 때 되기는 됐어.
현경 : (핸드폰 찍는)
E-전원차단 메시지
현경 : (접어서 책상에 놓고 노트북 전원 켠다) 아침 너야.
유자 : 하구 있어.
현경 : 먹게 해. 개 밥 멕이지 말구.
유자 : 너 자꾸 그럼 니 밥에 침 뱉어 줄거야 내가.
현경 : ......(문서 불러내며) 그러지 왜. .....(시선 내리고 생각 딴데)
유자 : 응? (돌아보며)
현경 : (돌아보며)...뭐.
유자 : 정신과 치료 받게 하라 안 그랬냐구.
현경 : 정신과는 무슨
유자 : (오버랩) 오래두면 안 좋아. 우울증두 초기에 잡아야 한단 말야. 약 좋아서 효과 보는 환자 많대드라. 의사 잘 만나면
현경 : (오버랩) 알아서 하겠지. 걱정 말구 밥이나 만들어 내.
유자 : 소문 무서워 병원 안 보낼지두 몰라 그런 집안.
현경 : 아 너는 몇날 며칠 우울할 때 없니? 너 병원 간 적 있어?
S#12.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조금 쓰다가 멈췄다가를 반복)........
E-밥 솥에서 밥이 다 됐다는 신호음 들리고
지현 : (일어나 밥솥 열고 김 팍 나야함/주걱으로 밥 한번 뒤집어 놓고 도로 밥솥 뚜껑 닫는)......
(식탁에는 간단한 반찬 그릇 랩 씌워 놓여져 있고)
S#13. 강욱의 거실
강욱 : (음악 틀어놓고 책 보고 있다).....
민경 : (아침 준비하고 있는 중)........(문득 돌아보며) 청소기 좀 밀어주라.
강욱 : (돌아본다)...
민경 : 아줌마 안 오는 날이잖아...
강욱 : 하루 쯤 안 밀어두 돼...(도로 책)
민경 : 아이 키우면서 이선생은
강욱 : (오버랩) 아 그래 알았어. 하께. (일어난다)
민경 : 하기 싫으면 놔두구...이따 내가 하면 돼...
강욱 : (그냥 아웃)
민경 : ....(도로 일로)
강욱 : (청소기 들고 나와 작동시키는데)
민경 : 점심은 우리 집에 가서 먹자.
강욱 : ?....(돌아보는)
민경 : 훌루 하루 쉬는 날 밥만하면서 보내기 너무 지겨워.
강욱 : 내가 하께...(하며 밀기 시작)
민경 : 앉아서 얻어먹기두 편하지 않으니까 우리 집에 가 먹자구.
강욱 : 늬집에 가는 건 내가 편하지 않아...가구 싶으면 혼자 가서 먹어.
민경 : ......(돌아보며)
강욱 : .....(그냥 미는)
E-전화벨
강욱 : (청소기 끄고 받는다) 네에....어 형..웬일이에요.
민경 : ? (돌아본다)
S#14. 청주 본가 안방.
형 : 어 아버지 어머니 모시구 지금 막 출발하는 참인데 너 오늘 특별한 약속 없으면 제수씨하구 나와서 점심이나 하자구....
(엄마 아버지 옷 입고 있고/형수는 노인들 거들고 있는) 응 처 이모댁에 결혼식이 있어. 무슨 결혼식을 오후 세시에 하는지
모르겄더라. 지금 올라가서 늬형수랑 엄마 백화점 볼일 잠깐 보구 점심먹구 결혼식가면 되거던?
S#15. 강욱의 거실
강욱 : 예 알았어요. 장소 정해요 나갈테니까....아니 형이 정해요..백화점 식당두 괜찮죠 뭐...
예...알았어요 열두시요...예 끊어요..(끊고 돌아보면)
민경 : (주방에서 모르는 척 움직이고 있다)
강욱 : 형 아버지 엄마 모시구 사돈댁 결혼식에 오신대.
민경 : 들었어..
강욱 : 나가서 점심할려구 하는데...허선생 어떡할래.
민경 : 당연히 나가야지 뭘 물어. 아직 살구 있는 동안 아냐?
강욱 : .....
민경 : 나는 밥하기 싫구 이선생은 우리 집 가기 싫구 잘됐네 뭐...
강욱 : (청소기 집어 드는데)
민경 : 안나간다면 또 석달 열흘 삐질 거 아냐...
강욱 : .....(그 말투가 싫다)
민경 : 아냐? 삐져서 입 붙이구 있는 꼴 정말 보기 싫어.
강욱 : ....(청소기 스위치 넣는다)....
민경 : ? (돌아보는)
강욱 : (청소기 미는)......
S#16. 목장길을 들어오고 있는 종혁의 자동차.
지현부 : (한수와 일하다가 돌아본다) ? 니 누이 오나부다.
한수 : 네..
@ 자동차 멎고 종혁 내려 인사한다.
지현부 : 그래 왔어? (하며 기웃이 자동차 안 들여다보고) ?..혼자 왔어?
종혁 : 예 혼자 왔습니다. (인사하는 한수에게) 음 잘 있었어?
지현부 : ?..그래?..왜 안 데리구 혼자 와.
종혁 : (오버랩의 기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지현부 : 그래 들어가.
종혁 : 아니 저...여기 밖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현부 : ?...무슨 일인데 그래..
S#17. 장소 조금 바꿔서
지현부 : ....(사위 보며 황당한).....자네 지금....(바꿔서) 우리 애가 그러니까...며칠째라구?
종혁 : 닷새쨉니다.
지현부 : 다닷새씩이나 애가 행방이 불명인데 이제야 얘기하는 거야?
종혁 : 죄송합니다. 걱정 안끼치고 수습하려고 했는데 연결이 안됩니다.
지현부 : 애를 갖구 무슨 짓을 했길래 이래. 이게/ 이게 도대체가 .......으응?
종혁 : 짐작가는데 없으세요?
지현부 : (고개 흔들며) 작업실에서두 모른다면 모르는 거야.....어디 며칠 여행하구 있는 거 아닌가?
종혁 : ....(보며)
지현부 : 가타부타 아무 말 없이 사라졌다는 거야?..그냥 아무 말 없이
종혁 : (오버랩) 아닙니다. 나간 날 밤에 잠깐 밖에서 만났습니다.
지현부 : ?..그런데/그랬다면
종혁 : 다시 잡을 수가 없어요.
지현부 : 허....허어어어.......(딴데 보며)
종혁 : 즈이 집에서는 몸조리하러 여기 와 있는 걸로 아십니다...지현이 오면..저한테 연락주시고...
죄송합니다만 타일러두 주십시오...
지현부 : .........(사위 보며)
종혁 : 즈이 부모님 아시기 전에 수습해야합니다 장인어른.
지현부 : 생각없는 물건 아니구....그러구 나온 애가.. 누가 타이른다구 말 듣겠나?...
종혁 : ....(보며)
지현부 : 자네가 장가를 잘못 들었구..우리 애는 시집을 잘못 갔어.....할말이 없네...
종혁 : ......(보며)
지태 : (저쪽에서 오며) 왔으면 들어오지 왜 밖에서 그래...들어오세요 아버지...차 준비하구 있어요..
두사람 : .....
지태 : ? (오면서)...(이상하다)...왜요 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S#18. 오피스텔
지현 : (뚜걱뚜걱 그리 원활하지는 않은 타이핑)...........
S#19. 지현의 마루
@ 전가족 다 기가 막혀서.........
현식 : (제방에서 뛰어나오면서) 엄마 도마도 쥬스 좀 해주세요.
초희 : 나중에 해주께 들어가 있어..
현식 : 지금 해주세요. 지금 먹구 싶단 말예요.
초희 : 아침 먹은 지 얼마나 됐다구 그래. 나중에 해준다니까아?
현식 : 흐으응 엄마아.
지태 : (버럭) 안 들어가?
현식 : ?
지현모 : 아 왜 소리는 질러 애가 뭐 안다구.
진이 : (오버랩/일어나며) 내가 해주께 현식아. 이리 와..이리 와. (입 나온 현식 데리고 주방으로)
지현모 : 어이구우우우우우.....
지태 : 미친 기집애에요 이거..호강에 겨워 까불어두 분수가 있지 애두 하나 제대루 못낳는 기집애가
지현모 : (오버랩) 오래비라는 거 말하구는/(확 올라서) 우는 놈두 속이 있어 울어. 너는 니 동생을 그렇게 몰라?
오죽 했으면 그러구 나왔을까 응? 불쌍한 거 어디 가 처박혀 무슨 생각을 하나 그 걱정이 먼저래야 그게 형제구 피붙이지
원 호강에 겨워 까불다니/호강에 겨운 애가 집에와 그렇게 목놓아 우니? 울어?
지현부 : 시끄러워..조용히 해.
지현모 : 애두 하나 제대루 못낳다니/애가 붙어 있게 하지를 않는데 어떻게 나. 꼭두새벽부터 오밤중까지
한시두 편할 새 없이 볶이는데 무슨 애가 붙어있냐구. 너 그 소리두 할 거야?
딴 남한테두 그런 소린 못하는 거야. 이 싸가지 없는 화상아.
초희 : 아이 어머닌 괜히 이이한테 들러붙으셔서는
지현모 : 들러 붙었다 그래 들러 붙었어..시에미한테 하는 말 뽄새하구는
초희 : (오버랩) 이이두 속이 상해서 그러는 거죠오오. 속상하면 괜히 어기짱으루 사람잡는 소리 나오구 그러잖어요오오오.
지태 : 아는 척 하지 말구 가만 있어...
지현모 : 싫다싫다 그러는 거 지 뜻 받아 안보냈으면 좋았어. 결국은 이게 뭐냐 이게.
초희 : 아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아니네요 어머니.
지태 : 가만 있어.
초희 : 누가 쇠사슬 묶어 끌어간 것도 아니구 결국은 아가씨가 간 거에요 어머니.
지현모 : 쇠사슬 묶어 끌구 뒤에서 몽둥이루 패구 그래서 갔다 왜 그래..
지태 : 저 원망하시는 거에요?
지현모 : 너두 원망하구 나두 원망하구 늬 아부지두 원망하구 다 원망해. 왜..
우리가 잘못했어. 우리가 잘못한 거에요 여보오오..
지현부 : (무겁게 일어나는데)
E-전화벨
한수 : (세번 울릴 때가지 있다가 제가 받는다) 네 목장입니다.....누나.
모두 : (기함을 하고)
지태 : (총알같이 전화로 덤벼드는데)
지현모 : (아들 밀치면서) 놔둬. 내가 받어.
지태 : 어머니.
지현모 : 놔둬 글쎄 이사람아! 십리 도망간 사람 천리 도망가게 만들지 말구/여보세요 여보세요?......
너 차아아암 맹꽁이다..못살겠으면 나 못살겠시다 딱 그러구 정리하지 무슨 일을 이렇게 해애 이것아.
S#20. 오피스텔.
지현 : (울면서/눈물 닦아내면서) 죄송해요 엄마. 아버지 계셔?...아버지하구 얘기하구 싶어..바꿔줘요....아버지...
(눈물 하염없이 떨어지면서)..옆에 오빠 있는 거 같으니까...듣기만 하세요. 나 오빠 무섭구 싫어....
S#21. 마루.
지현부 : 그래..얘기해...응...응 그래...그래 알었어.....그래...알었다구...(하고 끊는다)
모두 : ?
지현모 : 아니 그러구 끊어버리면 어떡해요..
지현부 : (일어나며) 잘 있대. 걱정하지 말래.
지현모 : 여보.
지현부 : 들어와...회갑 집 갈 준비해야잖어.
지현모 : ? (회갑집은 없던 스케줄이다/눈치 채고/그러나 좀은 애매하게) 에..에에..(일어나는)
지태 : (일어나며) 아니 어딨는지두 안 물어 보시구 그냥 끊으시면 어떡해요.
지현부 : 전화 또 한 대. 어딨냐구 물으면 말할 거 같어? 잘 있대. 걱정말래. 그렇게 알면 돼. (방으로)
지현모 : (방으로)
S#22. 헬스에서 뛰고 있는 종혁....
S#23. 강욱의 침실
민경 : ? (옷 꺼내다가) 먼지 많은데 어딜 데리구 나가..(무슨 말 안되는 소리야)
강욱 : (옷 입으면서) 아버지 어머니 백일 날 보구 못보셨어.
여기 들리신다는 말씀두 없으셨구 데리구 나가서 보여 드릴 거야....
민경 : .....(보며) 유감이 많은 모양인데 그럼 차라리 들려 가시라구 해...오셔서 유진이 보구 가시라구. 그럼 될 거 아냐...
강욱 : .....
민경 : 응?...
강욱 : (돌아보며) 그래두 돼?
민경 : 몇날 며칠 계시지만 않으면 돼.
강욱 : ....
민경 : 그렇게 하자구..(옷 입으며)
강욱 : (좀 올라서) 우리 엄마 아버지가 몇날 며칠 얼마나 계셨다 그래.
민경 : ?
강욱 : 두세 번이구.
민경 : 네번야. (대드는 건 아니고/잘못 알았어)
강욱 : (말이 안돼 고개 틀면서)...
민경 : 너 그런 표정 정말 싫어..걸핏하면 그 얼굴/너 나 싫은 거 있으면 나두 너 싫은 거 있어. 그 얼굴 좀 안할 수 없니?
싫증나 죽겠구/말 안돼 미치겠다는 표정/
강욱 : (나가며) 유진이 옷 입혀.
민경 : .......
S#24. 헬스 휴게실
종혁 : (핸드폰 들고 있다가 탁 꺼버리는).....
S#25. 아파트 밖.
강욱 : (외출복 입은/예쁘게/아이 안고/아이 보따리도 들고 나온다)
민경 : (따라 나오는/물론 둘다 기색이 좋을 거 없다)
@ 자동차 쪽으로....
강욱 : (아이 넘겨주려 하는데)
민경 : ...(말없이 제 자동차 열고 운전대로 탄다)....
강욱 : .....(잠시 보다가 뒤자리 문 열고 타는).....
민경 : ........(앞 보며 기다리다가 뒷문 닫기자 급출발)......
강욱 : .....(상당히 흔들리고) 세워. (그냥 움직이는)......세우지 못해?
민경 : (끼익 멈춘다).....
강욱 : (다시 출렁하고)....(오히려 착 갈아서) 애 태우구 성질 펴 어쩌겠다는 거야.
민경 : .......
강욱 : ....내려...너 유진이 하구 집에 있어. ...내려 빨리....
민경 : .....(시선내리고)
S#26. 골프연습장
종혁 : (볼 때리고 있다).....(스윙 세 번 쯤)
S#27. 강남쪽 조촐한 냉면집 ....방바닥....
지현 : ....(쿨쩍거리면서 눈물 닦아내고 있고)
부모 : .....(가슴아프게 보면서).....
지현 : ...밥 잘 먹구 잠 많이 자구/ 잘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부모 : ........(아버지는 딸 보며/엄마는 탁자 내려다 보며)....
지현 : 나 정말 ...아버지 엄마 실망시키구 싶지 않았어요....그게 제일 가슴 아퍼...(복받치며) ........
지현모 : 너 정말...죽어도 못 살겠니?
지현 : 그렇게는 못살아...그렇게 살다 죽을 수는 없어.
지현모 : 최서방이 때려?..그런 건 아니잖어.
지현 : 내가 능력이 없어..그런 남자/ 그런 집안 감당할..그릇이 못된다구. 무능하단 말야...
지현부 : (오버랩의 기분) 정말....생각을 바꿀 여지는.. 털끝만큼두 없는 거야?
지현 : (고개 세게 흔들며) 아뇨. 아니에요. 싫어요....
부모 : ......(보며)
지현부 : 최서방하구는 언제까지 끊구 있을 거야. 사람 애 말리지 말구 연락해. 좌우간 어찌됐거나 간에 끝을 내두
만나면서 해야 할 거 아냐....어른들은 아직두 우리 집에 있는 걸로 아신다는데....저 혼자 얼마나 속이 타겠어...
지현 : 제가 알아서 할께요.
지현부 : (끄덕이며) 만나. 만나면서 포기하게 만들어...이건 사람 골탕 먹이는 거야....
부부루 일년 넘게 살었는데..못살겠다면서 골탕까지 먹일 거 없잖아....
지현 : (끄덕인다)....
종업원 : 주문 안하세요?
지현부 : (종업원 올려다 보면서) 주문...주문 해야지요...해야지...당신 물냉면이지?
S#28. 냉면 집 앞..
@ 나오고 있는 세 사람.......
지현 : 택시 타구 가세요....
지현모 : 너 전화번호 내...핸드 폰 말구 전화 있을 거 아냐.
지현 : 아직 안 놨어 엄마. 그리구/ 있어두 엄마 모르는 게 나아. 알면서 최서방 안 가르쳐주기 힘들잖아.
지현모 : 있는데두 모르구 핸드폰은 꺼놓구 답답해 사람 어쩌란 말야.
지현 : 내가 날마다 하께. 날마다 하께 엄마...
지현부 : (그동안 택시 잡고) 타. 택시 잡았어..
지현모 : 알았어요. (하고 ) 너 돈은 있지?
지현 : 그럼요..떨어지면 달라구 그러께..얼른 타요..
지현모 : 후우우우우 (한숨 토하면서 택시로).....
@ 택시 뜨고
지현 : .......(한 손 바닥으로 입 막으며 돌아서 걷기 시작하는/터지려는 울음)......
S#29. 오피스텔
지현 : (들어와 맥없이 침대에 걸터 앉으면서)........
S#30. 백화점 식당/방안/일식집.
@ 부모/형 내외 강욱 내외/유진 식사 기다리는 중...
모친 : (아이 무릎에 세우면서) 아이구우 이 녀석 그동안 한뼘은 큰 거 같네유 여보. 으흐흐흐흐흐.
(큰 며느리에게) 안 그려? 훨썩 컸지 안 그려?
형수 : 아무래두 컸겠죠 어머니.
형 : 누굴 닮은겨 쟤는.
강욱 : 아직 잘 모르겠어요..
부친 : 애비 아니면 에미 닮었겄지...아직 몰르겄다 증말 이 자식은..
모친 : 강욱이 닮었슈...아 봐유 왜 몰라유. 딱 지 애비 요만할 땐데..
형 : 그럼 심각하쥬 엄마. 기깁애가 제수씨 닮어야지 똑 떨어지게 개성있구 이쁘지/얘 닮어서는 시집 보내기 어려워요.
모친 : 아이구 그렇구나 참. 니가 사내가 아니구 여자구나 응? 오호호호호 (민경보며) 너 닮엇다. 너 똑 닮었어..
부친 : 저런저런.
다같이 : (웃고)
모친 : 밤낮 뒤집힌 건 어뗘..좀 나진 겨?
강욱 : 네. (대답하려는데)
민경 : 약간 나졌어요 어머님.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요..
모친 : 에미 고생시키지 말어. 효녀는 그라는 거 아녀. 알었어? 으흐흐흐흐흐. (얼굴 부비며)
민경 : (그러는 게 좀 신경에 걸려서) 주세요 어머니 제가 데리구.
모친 : 아이구 아녀. 얼마만인데 안구 좀 있자.
부친 : 그런데 너는 왜 얼굴이 전만 못한겨?
민경 : ? 저요?
부친 : 그려. 강욱이가 뭐 속썩이냐?
모친 : 속 썩일 게 뭐가 있어유. 양반 중에 양반이.
부친 : 아낙 얼굴 상하는 건 남편 탓여. 너 어떡하는겨..
강욱 : 네 저
형수 : 어린애 때문에 힘들어서 그래요 아버님..더구나 동서는 병원 일두 하니까 고단하지?
민경 : 네..죽을 지경이에요..
부친 : 보약 좀 지어 올려야겠구먼.
민경 : 아우 아니에요 아버님. 괜찮아요. 염려 마세요. 저 좋아요.
부친 : 양의 한약 질색하는 거 /그거냐?
민경 : 네..저 한약 써서요 아버님.
형 : 결혼식 보구 우리는 아파트 계약하러 움직였다 내려간다.
강욱 : ? 아파트요?
형 : 애들 진학 문제 때문에 아무래두 서울루 옮겨야겠어서..
강욱 : (아버지 본다)
부친 : 복잡하게 늬들한테 짐 더맡기구 그라지 말구 내가 그라랬다.
모두덜 내 식구 아니면 짐스러워하는 인정이니 별수 읍는 일여.
강욱 : 그럼 아버지 엄마는
형 : 아 나랑 늬 형수는 아주 옮기는 건 아니구 주말에만 잠깐 올라와 애들 보구 그랄껴. 사람하나 두구.
강욱 : 에에...
형수 : 동서 이제 걱정 안해두 돼..좋지? (악의가 있는 건 아니다)
민경 : 네..잘 됐네요...자신 없어서 걱정했는데...
@ 방문 열리고
부친 : 자아 밥 들어온다아아. 밥 먹자아...
S#31. 강남 쪽 어느 공원 벤치...
@ 나란히 앉아 있는 지현 부부....
지현부 : .....(심난해서/나란히 한 화면 속에서)
지현모 : (손수건으로 눈물 찍어내며)....
지현부 : 그럴 거 없어...할 수 없어...지가 못 살겠다는데야 할 수 없는 노릇이야....
지현모 : ....
지현부 : 요새 애들 말루..지 인생은 지꺼니까......누구보다두 지가/ 지 인생 놓구 열심히 생각해서/결정했겠지.
우리 자식 결정을 ..믿어 주자구...
지현모 : 오래비 무서워 집으루두 못 들어오구...응응..
지현부 : 지태 아니구두 집으루 들어오기는 그랬겠지이....독립할 나이야 괜찮아.
지현모 :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으면......(아예 손수건으로 눈 가려 버리고)
지현부 : 그래애애....(한숨 푸우욱) 그게 불쌍해......당신 최서방 전화번호 모르지?...
지현모 : (울며) 집에 있지요...
지현부 : (끄덕이며) ...그래 됐어.....됐다구......
부부 : .......
S#32. 빌라 단지로 들어오는 민경의 자동차.....
@ 주차하는....
S#33. 차안.....
민경 : (운전대에서) 저녁 먹구 가께...이선생은 혼자 해결해...
강욱 : (뒷자리에서)....그래 그렇게 해...
민경 : (내리고)
강욱 : (아이 안고 내린다/보따리도 함께)
@ 아이 민경에게 넘어가고
민경 : 차 갖구 가...어차피 애데리구 운전 못하니까 엄마 차루 가께.
강욱 : .....(끄덕인다)
민경 : (빌라로 들어가는)....
강욱 : .......(보다가 운전대로)
S#34. 운전하면서 아파트로 가고 있는
강욱 : .....
S#35. 빌라 거실
서 : (아이 안고) 그 노인네들은 왜 그렇게 자주 오르락 거려.
민경 : 뭐어..백일 때 오시구 첨인데..
서 : 그래서 집에는 안들리구?
민경 : 결혼식 가셨다 아파트 계약하구 곧장 내려 가신대요.
서 : 무슨 아파트?
민경 : 왜 얘기했죠. 형 천재 쌍둥이 애들 고등학교 진학 서울로 시킨다구.
우리 집에 맡긴다 그러더니 아파트 사서 둔대나봐요.
서 :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어따 맡겨 맡기기를..
민경 : 이서방은 그것두 김새요...
서 : ?
민경 : 내가 싫어하는 눈치 보여서 그렇게 됐다 생각할 거거든. 사실이구.
서 : 당연하지. 누가 좋대 그걸..아뭏든 핑계만 있으면 개갤라구 드는 사람들 닥 질색야.
아파트 사 놀 능력있는 사람들이 애초부터 왜 실없는 소린 한 거야 그래.
민경 : 해결됐으니까 끝났어요..(아이 일으켜 엄마에게 주며) 목욕 엄마가 시켜요.
서 : 아 니가 시켜..나 귀찮아.
민경 : 엄마가 좀 해요오오. 나 기운 없어어.
서 : 어이구. (일어나며) 알었어 이모 들어오면 이모한테 씻기라 그래...나 전화할데 있어..(침실로)
민경 : 차암 이상한 할머니야.
서 : (돌아보고)
민경 : 다른 할머니들은 손자손녀한테 뼈가 녹는대요...목욕 한번 안 시켜주구
서 : 아 애 씻기다 혈압 오를까 그래.
민경 : 어으어으.
서 : (들어가고)
민지 : (내려오며) 언제 왔어?
민경 : 지금..어디 가니?
민지 : 유진아아아아 (아이 건드리며) 홍식이랑 우리 아버지 만날 거야.
민경 : 홍식이 엄마 안 좋아하는데 너 아버지까지 같이 만나는 거야?
민지 : 엉. 왜?
민경 : 얼마나 시끄러울려구 그래...정말 걱정이야.
민지 : 유진아 이모 갔다 오께에에에? 놀아 나 나가. (현관으로 가는데)
이모 : (시장꺼리 들고 들어오며) 나가니?
민지 : 네..
이모 : (들어오다) 아이구 유진이 왔구나아아아. (시장 바구니 든채 다가와 바구니 놓고 아이에게 손 뻗히는데)
민경 : 손 씻구 이모오.
이모 : 유난스럽기는..야 그렇게 안 키워두 돼. (아이 뺏어 안으면서) 그렇게 키운 애들이 더 약골야.
알지두 못하구 그러지 유진아 응?
S#36. 아파트 거실
강욱 : (들어와서 아파트 키와 자동차 키 적당한 곳에 아무렇게나 놓고 주방으로 가서 쥬스 한잔 따르어 들고
침실로 가다가 뮤직 세트에 음악 넣고 침실로)
S#37. 침실
강욱 : (들어와 쥬스 잔 놓고 상의 벗어 장에 걸고 쥬스 마시면서 나가려다가 침대위에 벗겨 놓은 아이 옷 보고
다시 쥬스 잔 놓고 아이 옷 집어 얌전하게 개켜서 침대 안에 넣고 민경이 벗어 놓은 옷들도 집어 침대에 길게 걸쳐 놓는다)
S#38. 거실
강욱 : (쥬스 마시며 나와서 소파에 푸욱 앉으며).............
S#39. 지현 친정 마루
@ 부부 들어오고 있다...
지태 : (전화중) 니가 모른다는 게 말이 돼? ....안 믿어 글쎄 말해..지현이 어디 있니 응?
S#40. 작업실 복도 구석
현경 : (핸드폰 들고) 아우 참 오빠 정말 모른다니까요? 우리 엄마 아부지 내 동생들 목숨 걸고 맹세해요.
저 몰라요. 몰라서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구요 지금 저두우우. (그래도 혹시 유자 들을까봐 소리 죽여서).....(듣다가)
오빠..부모님에 형제들 목숨까지 걸구 거짓말하겠어요 네?..정말 몰라요..그래서 저두 지금 배신감에 기분 드러워요..
나쁜 기집애 이건 친구두 아냐 진짜...
S#41. 마루
지태 : (부모는 그냥 방으로 들어가고 없고) 짐작되는 데 없니?..........늬들 여행갔을때 어디 다시한번 가구 싶다거나
그랬던데두 없어? ......그래 알았어. 연락오면 너 즉각 여기루 알려..그래 믿는다....
(하고 끊고 불끈 일어나 안방 앞으로) 현경이두 모른대요 아버지.
지현부 : (E) 그래 됐어...애 태우지 말어...나타날 때 되면 나타나겠지...
지태 : 어떻게 애를 안 태워요 아버지. 죽었는지 살었는지두 모르구우.
S#42. 안방
지현모 : (남편 옷갈아 입는 것 거들면서) 죽긴 왜 죽어. 죽을 일두 많다....
S#43. 마루
지태 : (입맛 써서 있다가 자기 방으로)
S#44. 부부 침실
지태 : (들어오다 보면)
초희 : (낮잠자고 있다)......
지태 : .....(미워서 보다가 침대 가까이 가) 이 사람은 짐승이야 동물이야. 지금 잠이 와?
초희 : ....
지태 : (건드리며) 일어나 일어나. 아버지 어머니 들어오셨어. 일어나 빨리.
초희 : 아으응 들어오셧으면 들어오셨지 뭐어어어.
지태 : (이불걷고 엉덩이 철썩) 빨리 일어나 나가서 왔다갔다 해. 누구 속터쳐 죽일래?
초희 : 아으으으으으으으
S#45. 성북동 전경(밤)
S#46. 종혁의 방
종혁 : (엎드려 자고 있다)........(사이드 테이블에 술병과 컵)
노여사 : (들어온다....침실로)...얘.....얘....
종혁 : (숨 푹 내쉬며) 예..예..
노여사 : 왜 저녁을 안 먹는대....먹어야지 굶으면 어떡해..
종혁 : ......
노여사 : 얘애..
종혁 : 생각없어요..자야 해요..잠이 필요해요 저....
노여사 : 먹구 올라와 또 자면 되잖아....아버지 걱정하셔...응?
종혁 : 죄송해요..자겠어요.....
노여사 : .....(보다가 돌아서다 술병 본다).....술 마셨니?
종혁 : ....조금요....
노여사 : 아니 술은 왜 마셔. 안 먹구두 자는 사람이....
종혁 : ......
노여사 : ...(보다가 이게 나 때문에 이러나 싶은 얼굴/좀 나빠지면서 돌아서 나간다)
S#47. 거실
최회장 : (퀴즈 프로그램 보고 있다/골든 벨 같은 것)....(아내 오는 기척에 돌아보며) 내려 와?
노여사 : 그냥 잘 모양이에요....생각 없다네요..(앉으며)
최회장 : 굶으면 쓰나...
노여사 : 저게...지 댁 유산한 게 내 탓이다아아 데모하는 거에요.
최회장 : ? 건 무슨 소리야...
노여사 : 아 (자신이 놀래켰다는 건 남편은 모른다)...아 내가 지 댁 편하게 안해 줬다는 거죠 뭐. 더 이상 뭘 더 어떻게 해...
최회장 : 결혼 초기에 편한 시어머니가 어딨어.
노여사 : 그러게요....
최회장 : 짝 생기면 짝 편 드는 게 아들 놈들야...우리는 그 시절 없었어?
노여사 : 그래요. (한숨 섞어 일어서며) 뭐 필요한 거 없으세요?
최회장 : 없어.
노여사 : 그럼 저는 들어가 누워요.
최회장 : 초저녁이야.
노여사 : (그냥 안방으로)
S#48. 안방
노여사 : (들어와 보료에 앉아서)............
S#49. 친정 안방
지현모 : (아예 자리 펴고 누워 한 손 이마에 올리고)......
지현부 : (앉아서 뻐억 뻑 담배 피우면서).........
S#50.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책 보고 앉아 있다)......
S#51. 강욱의 거실
강욱 : (혼자 라면 먹고 있는/책 보면서).....
S#52. 민경 친정 주방
이모 : (시금치 다듬다가) ?.....(보고 있는) 아직두 그럼 어떡해 이것아 이제 그만 잊어버릴 때 됐어.
민경 : (커피 뽑아지는 것 보며) 글세 그게 그러네 이모...별 재미가 없어요..피차 사사건건 부딪히구 사사건건 피차 김새하구...
우리 그래요 요즘.....아니 요즘이 아니구 쭈욱 그래..죽 그렇게 살어요...
이모 : 니가 잘못하는 거 아니니? 이서방 용한 사람이잖어..
민경 : 글쎄에에
이모 : 내가 아주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봐두 /이서방보다는 너한테 문제 있다 너.
민경 : (돌아본다)
이모 : 너 너무 니 본위야...어린애 문제두 그러는 거 물론 아니었구 그리구 즈 엄마 불러올린다는 건 왜 싫대.
민경 : 싫으니가 싫대지.
이모 : 싫어두 글쎄 부부가 원만할려면 그런 표시는 안하는 거야.
싫어두 좋은 얼굴로 그러가? 그럼 그러자. 그럼 나두 좋지 뭐. 그러는 거란 말야..
민경 : 그래주기 싫은데 뭐....이뻐야 그래주지....그만큼 이쁘지가 않어...
이모 : 이서방 없으면 죽는다더니 왜 살어보니까 별 거 아니니?
민경 : 걔 아직 그 기집애 생각 많이 해...그런 애가 어떻게 이쁠 수가 있어.
이모 : .....(보며)
민경 : 용해? 어이구 이모는 소가지가 얼마나 못됐는데..사람 깔아 뭉개구 무시하구 /..말할 수가 없어..이중인격이라니까?
이모 : 아무리 스피드 시대래두 권태기 빨리두 온다..,,,...(나물 다듬다가) 하기는 올 때두 됐다.
학교 때부터 계산하면 그럴 때두 됐어.
민경 : 학교 때가지 치면 어떡하우. 그때는 그냥 친구였는데 뭐.
이모 : 아 친구루 지낸 세월은 세월 아냐?..
민경 : 걘 나 사랑 안해...
이모 : (나물 만지며 시렁치도 않다) 귀엽게 굴어 글쎄...누가 건드리래?...
이서방은 뭐 사람 아니구 남자 아니야? 너는 무슨 짓을 하든 이서방은 그저어 상관없이 아씨 모시듯 그래야 해?
민경 : (일어나 다 뽑힌 커피 포트 빼면서) 그만 둡시다. 이모랑 내가 무슨 얘기를 해. (커피 따르는)
이모 : ....(보다가) 잘 난 허민경 어디가구 그렇게 됐니.
민경 : 잘난 허민경 천덕꾸러기 됐다우.......봐....찾지두 않잖아.
이모 : 저녁두 안챙겨주구 몰라라하구는 그래두 찾기는 바래?..니 잘못야 니 잘못 /전부 다 니 잘못이라구.
민경 : (커피 입으로 올리며)......
S#53. 강욱의 거실
강욱 : .....(거실 가운데 서서 바지 주머니에 두손 찌르고 바닥 보며 우두커니...)
M-음악은 여전히......
S#54.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노트북 두드린다)......
F.O
S#55. 회의실
@간부 일곱명 정도.
종혁 : 케이피는 우리 회사 특화 상품이랄수 있는데 케이피 지수를 개발하는 게 어떨까요. 회사 이름 따서
제이에취 케이피 인덱스라고 해서 지수를 개발해 보자구요. 채권도 말이에요. 지수 개발해서
제이에취 본드 인덱스 라고 만들고 그럼 우리 회사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질거고 말예요. 채권은 그런 거 없잖아요.
강 : 거기서 만들었죠 미래
종혁 : (오버랩) 아 그렇군...뭐 상관있나. 우리도 만듭시다.
심 : 내 생각에도 본드 인덱스는 꼭 필요해요.
문 : 그런데 그게 네 명이 작업해두 꼬박 한달 이상 걸려요.
종혁 : 그렇게 힘드나요?
심 : 쉽지 않은 만큼 할만한 일이지. 많은 사람들이 쓰기만 해 준다면야
종혁 : 쓰기만 해 주면야 힘든 게 대순가...심부장 그것 좀 해주쇼. 응? 케이피 하고 인덱스 만들자구.
심 : 글쎄에..내부적으로 껀 당 얼마씩 준다 그러면야 (웃으며)
종혁 : 아 줘요 줘.
심 : 그런데 이런 식으로 맡다보면 업무가 너무 많아지는데..
종혁 : 아 시끄러워요. 그냥 해요.
문 : (서류보며) 그리고 장외시장 매매로 넘어가야 하는데...너무 많거든요?
종혁 : 아냐 계속해요.
강 : 조금 있으면 점심 먹어야 하는데요.
종혁 : 점심 살래요?
모두 : (웃고)
종혁 : (서류 보며) 계속해요.
문 : 채권시장에서 장외 시장을 두 개 로 나눴습니다 그래서
S#56. 사장실
종혁 : (들어와서 테이블로 가 앉으면서 우편물들 훑어보면서 하나씩 제끼다가 문득).(페이퍼 나이프로 뜯고 알맹이 꺼낸다)
지현 : (E) 얼마나 황당해 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정말 미안해요. 줄곧 잘해주려고 애쓴 당신한테 이러는 게
도리가 아니라는 거 압니다. 한 마디로 당신 여자로 살기에는 내가 너무 무능하고 부적합해요.
나는 지쳤고 이제 해방되고 싶어요. 한달 쯤 뒤에 연락할께요. 그때는 정리가 돼 있었으면 해요.
종혁 : (편지 확 구겨 버린다)......(있다가 벌떡 일어나며 담배 태워 물고 서성거리면서).........
(한동안 그대로이다가 도로 테이블 의자로 가 앉으며 전화기 들고 114)
E-일일사 메시지.(잠깐 기다리라는).
종혁 : .......
안내응대 : (F 사람 응대) 네에.
종혁 : 이강욱 성형외과 부탁합니다..
안내 : 다시한 번 말씀해 주십시오.
종혁 : 이강욱/이강욱 성형외과요.
안내 : (F) 어디 있는 거지요?
종혁 : 모르겠습니다...강남 어디 아니겠어요?
안내 : (F) 잠깐 기다리세요........ (기계음/) 문의하신 전화는 ***국에 ****번입니다.
종혁 : (전화 끊었다가 다시 건다)
간호사2 : (F) 네 성형외괍니다. ((종혁)....) 여보세요?
종혁 : 이 선생 계십니까.
간호사2 : (F) 어디시라고 전해드릴까요.
종혁 : ...친굽니다.
간호사2 : (F) 잠깐 기다리세요. (전화 놓고 잠시 있다가)
강욱 : (F) 네에......여보세요.
종혁 : (전화 꽝 끊으면서 연결로 전화기 집어 테이블 꽝꽝꽝 내리치고 벌떡 일어나 창으로 가 서서).......
여비서 : (놀란 얼굴로 문 열고 보는).......?
종혁 : ......(그대로)
여비서 : (조용히 겁먹고 문 닫는다)
종혁 : (이마로 손이 올라가는).......(꼼짝도 않고 한참 동안)..............(그 상태에서 손만 내리고).......(눈 내리깐채)......
(힘 쭉 빠지면서 그래 못할 것도 없어.....테이블로 가 다른 전화기 집어들고)......(마음 가다듬는)....
S#57. 강욱의 진찰실
간호사2 : (문 열고) 선생님 점심요.
강욱 : 어 고마워요. (책 놓고 일어서는데)
E- 밖의 전화 울리는
강욱 : (그대로 움직이고)
S#58. 진찰실 밖.
강욱 : (나오는데)
간호사2 : (그동안 받아주세요/네 성형외괍니다...잠깐 만 기다리세요/까지) 선생님.
강욱 : 아 (받는다) 네에..
종혁 : (F) 혹시... 박지현일 아십니까.
강욱 : ?.....
S#59.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선채다)
강욱 : (F) ..누구시죠.
종혁 : (눈 감았다 뜨면서) 나 최종혁입니다. 실례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솔직하게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욱 : .....
종혁 : 여보세요.
강욱 : (F) 듣고 있습니다...
종혁 : 최근에...집 사람 만난 적 있습니까?
S#60. 강욱의 진찰실 밖.
강욱 : ....아뇨 전혀 없습니다...
종혁 : (F) 통화는 (남아 있는데)
강욱 : (오버랩) 없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종혁 : (F) 알았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전화 끊어지고
강욱 : ............
S#61. 종혁의 사무실
종혁 : (의자에 길게 던져지듯 앉아 눈 질끈 감고 아구 악물고)........(참아 넘기는)............
E-전화벨
종혁 : ......(한동안 두었다가 받는다) 네 최종혁입니다....(자세 고치면서) 네 장인 어른..
S#62. 까페라기 보다 다방 풍.
종혁 : (들어와서 찾아서 움직인다)
종혁 : 이 동네까지 웬일이세요.
지현부 : (물 마시다가 올려다 보며) 어 앉어...
종혁 : 소식 있습니까.
지현부 : 전화로 할래다가..얼굴보구 얘기하는 게 졸 거 같어서.
종혁 : 지현이요. (오버랩의 기분)
지현부 : 어제 낮에 만났어.
종혁 : 어디 있답니까.
지현부 : 그건 모르네.
종혁 : .....
지현부 : 말 안해.. 밖에서 얼굴만 보여주구 헤어졌어...
종혁 : ......(보며)
지현부 : 있을 데 만들어 들어갔나본데 전화두 아직 안 놨대...걔는..자네 보기가 무서운가봐..아니 무섭다기 보다
안 보구 싶은가봐....자네 성격 뻔히 아니까..만나면 또 싱갱이해야 하구..그게/ 하기 싫은 모양이야..
종혁 : 아픈 거 같지는 않습니가. (안 보는채)
지현부 : 우리 내외...밤새 잠 못자구 얘기를 했는데....아무래두 자네가 놔 줘야겠네...
종혁 : ? (보는)
지현부 : 미안한 거야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애 보니까 가망이 없겠어...
종혁 : 이유가 뭐랍니까.
지현부 : 지가 무능하대....감당할 그릇이 못된대...
종혁 : .....(가만히 보며)
지현부 : 장가 잘 못 들었어....미안해...
종혁 : 저한테 연락하라는 말씀은 하셨습니가.
지현부 : 했지...그런데 연락할 성 싶지 않어...
종혁 : ....(고개 옆으로 돌리며)
지현부 : 그래서 말인데...에이 나쁜 기집애 그러구....자네가 그만 포기하구 말어...
종혁 : 아버님은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세요...
지현부 : ..자네한테 보내는 거 아니었든 거 같아....주제가 못되는 애를 보냈어..
종혁 : 그런 말씀 마십시오. 그런 건 아니에요.
지현부 : ....언제까지나 어른들 속이구 넘어갈 수 있는 거두 아니구...
그래서...우리 집 사람이 자당님 찾아 뵙구 백배 사죄하구/우리 애 물러나는 게
종혁 : (오버랩의 기분) 아닙니다. 그러지 마십쇼...제가 알아서 합니다. 가만 계세요.
지현부 : .....(보다가) 친정에 있다 그래놓구 언제까지 이대루 있어.
종혁 : 어디서 만나셨습니까...
지현부 : 갈비집...
종혁 : 어디 있는 건데요. (에서)
S#63.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노트북 켜놓고 냄비에서 삶은 우동 그릇에 옮기는 중)
E-노트북 소리/편지가 왔습니다.
지현 : ?.....(노트북으로).....(이메일로 들어가는)
강욱 : (F) 지현씨가 읽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면서 몇자 적습니다. 방금 전에 최종혁 사장 전화 받았습니다.
(지현?) 최근에 지현씨 만난 적 있느냐/통화한 적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전혀 없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걱정으로 가슴이 심장이 오그라드는 느낌입니다. 이 편지 꼭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현 : ....(의자에 앉으면서)
S#64. 강욱의 진찰실
강욱 : .......(컴퓨터 켜놓고 마치 답장 기다리는 것 처럼)........
E-노크.
강욱 : 네..
간호사2 : 선생니임..(왜 안올라오세요)
강욱 : 아 미안해요. (시스템 종료하면서) 금방 올라가요..
S#65. 사무실
종혁 : (전화들고 회사 복도 걸어오며/기다리고 있다가)....어 나 최종혁이야...어 그럼 잘 있지...거긴 어때...
어 다름이 아니라 너 써먹을 데가 생겨서 찾았어. 야 힘드는 거 아냐 간단해. 왜 미리 떨어 막강한 녀석이.
너한테는 파리 한 마리 잡는 일야 떨지 마....하하하 나는 파리채가 없어서 그래 임마. (하며 제 사무실로 들어가는).
S#66. 병원 주방
강욱 : (들어오며) 미안합니다..허선생 미안해요..
민경 : 무슨 전화 받았는데..
강욱 : 어 별 일 아냐. 기도했나요?
간호사3 : 아뇨.
강욱 : 그럼 하세요....(간단히 하고) 잘 먹겠습니다...
간호사4 : 낙지 볶음 너무 맛있게 됐어요 선생님...
간호사3 : 우우우 너무 매워서 눈물이 쏙 빠져요..매운 거 잘 못 드시는데 잡숫지 마세요.
강욱 : 그래요? 얼마나 매운데 그러지? (하나 집어 씹고) 음..맵기는 맵군요. 울고 싶은 사람 먹고 울면 되겠네..
민경 : 그럼 내가 먹으면 되겠네. (집는다)
간호사1 : 선생님 울고 싶으세요?
민경 : 응.
간호사4 : 왜요 선생님.
민경 : 우리 이선생이 날 미워하거든.
간호사들 : 에에/설마아..말두 안돼 등등
민경 : 왜 내말은 곧이들을 안듣니. 나쁜 애들야 진짜...이선생 말에는 안 그러면서/어 이거 진짜 맵다.
(물 컵 집으며) 고춧가루 이거 뭐 쓴 거야. 고추가루 새루 샀니?
간호사4 : 제가 집에서 갖구 왔어요. 어제 새로 빻았다는데 찌개가 아주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얻어 왔어요.
민경 : (물 컵 내리며) 이거 살인이다. (혀 흔들면서) 우우우 우우우우
간호사들 : (또 조금 웃고)
S#67. 오피스텔
지현 : .....(편지 화면 보면서)........(있다가 편지 처리하고 일어나 우동으로)......(식탁에 놓고 먹기 시작).....
S#68. 오피스텔 근처 야경
S#69. 오피스텔
지현 : (안 멈추고 궁리하구 몇자 쓰다가 멈추고)....(그러다가 뒤로 기대면서 목 좀 주무르다 문득/
......있다가 얼른 일어나 노트북 케이스 꺼내서 안 포켓에서 사진봉투 꺼낸다)
@ 언젠가 현경 유자와 같이 찍었던 사진/야외/
지현 : ...(죽죽죽 넘기다가 한 장 뽑아낸다)....(셋이 다 좋은 사진/또 한 장/현경이와 둘이 찍은 것)....(보며 조금 웃는)....
S#70. 성북동 주방(밤)
노여사 : (납작하게 편 더덕에 고추장 양념 바르면서)....(볼이 있는대로 늘어져 있는)
제천 : (만두 빚으면서 눈치보고)...
장 : (만두 빚고)
노여사 : 참..세상에 살다살다 별 해괴한 일을 다 겪구 사는구먼....(옷 벗고 있다)
제천 : ...(흘끔 잠깐 보고)....
노여사 : 엿새 째야.....이럴수는 없는 법이야...
제천 : 글글쎄요 사모님 ...새댁이 몸이 안 좋아 앓구 있는 건 아닌지 싶네요.
노여사 : 아프면 전화 한 통 할 기력두 없이 아퍼?
제천 : ....글세요...
노여사 : 도오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애야....이해할 수가 없는 집안이구...이건 원 사람이 무슨 경우가 있어야지...
딸이 그러구 갔으면 그 즉시 전화 한통 넣어서/여러가지루 참 면목없는데 아이까지 보내 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든지
무슨 얘기가 있어야 할 거 아냐..그게 원칙 아냐 제천댁.
제천 : 예 그러믄요 사모님.
노여사 : 사람 겪어봐야지 겉보구는 모른다는 게 참 맞는 말이야...그렇게 안 봤는데.....
제천 : .....
노여사 : 하기야 애가 즈 부모한테 뭐라 그랬는지 모르지......아니 뭐라 그랬대두 그렇지 /부모가 뭐야...
출가 시킨 자식 시집불평 눈물 쏙 빠지게 야단치구 훈계해서 바로잡아야 하는 게 부모 아냐? 안그래?
제천 : 네에.
노여사 : 회장님 아시면 당장 호적 파라 그러실 일야...
제천 : (보는) ?
노여사 : 전화 오는 거야..혹시라두 회장님께 실수하지 말어. 미스 장두.
둘 : (대답)
노여사 : (일하던 것 놓고 일어나며) 아이구 아이구 허리야.....(나간다)....
둘 : (일어나서/안녕히 주무세요 사모님)
노여사 : 어이 서둘러 끝내구 자요..(나간다).....
둘 : (도로 앉아서 만두)....
장 : (눈치 보면서 속살거리는) 이층 사모님 도루 오실까요?
제천 : ?....그게 무슨 소리여.
장 : 저는...어째 안 오실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천 : ?....왜..
장 : 나가신 게 이상하잖어요...저 방에 있었단 말예요..그런데 저두 안 찾아보구 그냥 나가신게 좀 그렇잖어요.
제천 : 뭐...자구 있거나 그런 줄 알구 미스 장 봐줘서 그랬겠지.
장 : 그렇다면 왜 전화 안해요...
제천 : ....
장 : 예?
제천 : 모르는 사람들야.. 본 거두 들은 거두 없어..그래서 말할 거두 아무 거두 읍서. 알어?
장 : 저는요 우리 사모님 좋으시기만 한 분인줄 알었었어요.
제천 : ? (얘가 무슨 말을 하려고)
장 : 이층 사모님한테 하시는 거 보구... 많이 느꼈어요.
제천 : ....뭐얼.
장 : 시어머니는 무서운 거구나아..
제천 : 쩟/ 그러다 사모님 들으시면 당장 쫒겨나. 우리 사모님 제일 싫어하시는 소리가 당신 무섭다는 말인데 어디서.......
(만두 속 그릇 만두 피 하나로 싹싹 훑으면서) 새댁이 실수한 거야...
친구한테 사모님 무섭다는 소리하다가 들켰으니 혼나지 안나?
S#71. 안방
노여사 : (어둠 속에 앉아서)
최회장 : (자고 있고).....
S#72. 친정 마루
@마루는 어둡고 열린 화장실 불빛 새어나오고/
@화장실에서 엄마 왝왝거리며 토하는 소리.
S#73. 화장실
지현모 : (변기에 대고 토하는 중)
지현부 : (등 토닥여주면서) 다 나온 거 같애...다 됐어......
지현모 : (헐떡거리며/매가 너무 아프다)...
지현부 : (물 주고) 뭘 잘못 먹은 거야...
지현모 : (물 마시다가 그만두고 남편 밀어내는) 당신 나가요.
지현부 : 왜.
지현모 : 아 글세 나가라면 나가요..말 시키지 말구우우. (하며 괴춤 잡고/설사 기미)
지현부 : 그냥 해.
지현모 : 아 쌔우겠어어. 빨리 나가라니까요?
지현부 : 알엇어 알었어.
S#74. 화장실 밖.
지현모 : (아버지 튀어나오는데) 문 닫어요.
지현부 : 응 그래. (문 닫는데)
@ 와르르 쏟아지는 설사 소리.
지현부 : ....?..(잇다가 허둥지둥 방으로)
S#75. 안방
지현부 : (들어와서 허겁지겁 설합에서 약그릇 거내 뒤진다..지사제가 어떤 건지 알 수가 없다.....그러다가 도로 튀어나간다)
S#76. 마루
지현부 : (지태에 방 앞으로 두두리며) 현식아...현식아......야 이눔아 지태야!
지태 : (E) 네 네 아버지. 왜 그러세
지현부 : (오버랩) 왜 그러나마나 큰일났어. 이눔아 늬 엄마 아퍼. 빨랑 나와 빨랑.
지태 : 예 예 알었어요. 아버지.
@ 잠깐의 사이에
지현부 : (화장실 앞으로) 여보 괜찮아?....뭐해..괜찮아?
@ 왝왝 토하는 소리.
지태 : (나오면서) 어디가 편찮으
지현부 : 토하구 싸구 난리났어. 약 찾어 약. 설사 멎는 약 먼저 찾어 빨리.
지태 : 예 알엇어요. (황급히 제방으로)
지현부 : 에미 깨워 깨워서 뜨건 물 좀 만들라 그래 엉?
S#77. 지태의 방
지현 : (들어오며 불켜면서) 예 아버지. 여보 여보 일어나 어머니 편찮으셔. 일어나. (하면서 약이 어딨나 찾는)
초희 : ....(한번 꿈틀하고 만다)
지태 : 약 어딧어 약! ...(조금 더 찾다가 돌아보면 초희는 그냥 자고 있고) 이 여편네 증말/
(홰액 이불 치워버리고 마누라 왁살스럽게 잡아 일으켜 흔든다) 약상자 어딨냐구 약상자!
초희 : 그건 뭐할려구우우.
S#78. 마루.
@ 아버지 엄마 부축해서 화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지현부 : 걸을 힘 있어? 업으까? 업어주까?
지현모 : (밀어내며) 아이구 쯧..
지현부 : 약 먹었으니까 이제 그칠 거야...곧 그쳐. (하는데)
지현모 : (아버지 떼밀고 도로 화장실로)
@ 이내 좌르르르르 쏟는 소리...
지현부 : (황당해서) 아아아아안되겠다 너 얼른 가서 의사 모셔와. 의사 데려와 빨리.
지태 : 아버지 시간이 몇신데요.
지현부 : 몇시가 무슨 상관야 몇시가. 늬엄마가 죽는데에.
지태 : 요새 왕진 안해요 아버지.
지현부 : 그런데가 어딨어. 며가지를 끌어서라두 데려와. 뒷일은 내가 책임 질 테니까아.
지현모 : (E) 여보오오.
지현부 : ? (귀가 번쩍 띄어서) 응? 왜애...
지현모 : (E) 이리 좀 들어와요오..
지현부 : 응 그래. 그래.
S#79. 화장실 안.
지현부 : (들어오며) 왜 왜..
지현모 : (변기 타고 앉아서 맥 없이 올려다 보며) 수선 떨지 말구 가만 좀 있어요오...금방 날테니까 의사 안와두 돼요오.
지현부 : 좀 나지는 거 같어?..당신 기분이 그래?
지현모 : (끄덕이며) 맞어요 기분이 그래요..이제 나가요..
지현부 : 아 해애.
지현모 : 아이구 참 기운 없어 죽겠는데 밑 닦는 거 까지 볼 거에요?
S#80. 안방...
지현부 : (앉아서 뜨거운 물 마시고 있는 아내 다리 주무르며 아내에게서 눈을 못 떼고) 어때 좀 나?..나?
지현모 : 나요...
지태 : 이눔으 기집애 그냥..어이..(하고 일어나 방문 열고) 뭐해!
초희 : (E) 다 돼 가요오오..
지태 : 아직두 안 끓어?
초희 : (E) 끓어요 끓었어요 붓구 있어요오오. (하다가) 아아악!
모두 : (놀라고)
지태 : (튀어나가고)
지현모 : 쟤 왜 저래..
S#81. 부엌
지태 : (튀어 들어오는데)
초희 : (한 손 데어서 띄워들고 너무 아파서) 하아하아하아하아. (뜨거운 물 부어서 수건에 싸 배에 대거나 하는 용도로 쓰이는
고무 유담뽀에 주전자 끓는 물 붓다가 데었다/고무 유담뽀와 주전자 등)
지태 : 어이그으으으으 (아내 휘잡아 수도로/물틀어 화상 입은 곳 씻겨내면서) 잠 안깼니? 아직두 안 깼어?
S#82. 안방
지현모 : (배아파서 쩔쩔매는).....
지현부 : (같이 어쩔 줄을 모르는).....
지현모 : (다시 설사하러 가려고 엉금엉금 기는)
지현부 : (방문 열고 아내 잡는)..어이구우우우 속상해..어유 속상해...
S#83.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이메일 쓰고 있다)
** 현경아 나 지현이. 유자 신경쓰여서 전화 대신 편지 써. 벌써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이가 분명 너 찾았을 테니까 말야.
**@여기까지는 이미 써 있고/계속되는 타이핑
나는 잘 있어.... 완전히 정리되는 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어쨌든 다시는 내 자리가 내가 아닌 나로 사는 일은 없을 거야. 보고 싶다.....연락할게..
S#84. 작업실
@ 작업중 두 아이.
E-현경 화면에 편지 도착 메시지.
유자 : (편지가 왔습니다에 잠깐 돌아보며) 배철수 편지 왔다.
현경 : (받기 클릭하면서) 귀두 밝다.....?.........(눈으로 빠르게 편지 보는)
S#85. 강욱의 침실
@둘이 각각 등 돌려대고 책 보는)........
강욱 : (일어난다)
민경 : .....왜..
강욱 : 잠이 안올 거 같아서...(나간다)
민경 : .....(일어나 나가는 문 보며)....
S#86. 서재.
강욱 : (들어와 컴퓨터 켜고 .......이메일로......찾으나 회신은 없다)....(끄고 기대어 앉으며)...
S#87. 지현의 오피스텔
지현 : (커피 포트 뽑아내는데)
E-편지가 왔습니다.
지현 : (노트북으로 가서 편지 받는 클릭)
@** 화면 글짜.(소리와 함께)
** 망할 기집애. 유자 아직 초롱초롱이야. 들키면 시끄러우니까 유자 쓰러진 뒤에 쓸테니까 내일 아침에 봐.
종혁씨 물론 만났어...화 안났어. 어떤 경우에도 나는 너한테 화 못내. 왜냐...너를 좋아하니까.
그런데 너 정말 확고한 거니? 다시 생각할 수 없어?
지현 : (편지 집어넣고 다시 커피로 가서 따르는데).....
E-차임벨..
지현 : ?........(문 쪽으로/무심하게) 누구세요?
종혁 : (E) 문 열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