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전망대 대방山, 미세먼지로 조망(眺望)이 흐렸다.
(경남 남해군 창선면 옥천里)
다음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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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을미년 양(羊)의 해가 어느덧 지나가고 어김없이 2016,
병신(丙申)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혜와
재주의 상징인 원숭이의 해 이지만 특히 붉은 원숭이의 해이다.
황금원숭이는
“서유기”에서 주인공인 손오공으로 등장한 원숭이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중국에서 온 황금 원숭이가족들이 모여 있다고 한다.
올 한해는
원숭이 가족처럼 우리사회도 사랑과 행복이 넘치길 기대해본다.
“원숭이 지명(地名)”은 귀해서 전국에 8곳 밖에 없다고
한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 140만 여개의 지명을 조사한 결과였다고 한다.
대표적인 지명이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에 걸쳐있는 금원산(金猿山)이란다.
황금원숭이
산이라는 뜻으로 금빛원숭이가 원암(猿巖)이라는 바위에 갇혀있다는
설화(說話)에서
유래되었다.
인근의
상천마을은 황금원숭이 마을로 불린다.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또 새해 소망을 읊조린다.
꿈과 희망,
소망을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새해를 여는 1월에만 허용된
“특권(特權)”같은 것이다.
“가족의 건강과 화목”이 올해 소망의 1위로 통계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신정(新正)을
맞아 해맞이 명소를 찾아가 해돋이행사를 하며 한해의 꿈과 소망을
빌어야하는데
우리는 조망이 좋은 남해 대방山을 산행하게 되었다.
아침을
맞으며
(팡팡: 자작시)
山은
곡선(曲線)의 연속이요
곡선은
또한
반원(半園)을
넘지 않으니
회색여백은
그대로 하늘이어라
어둠에 풀려난
아침을 보라
그냥,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있고
모든 죽어가는
것은 말이 없는데
살아 숨 쉬는
것만이
부산을 떨고
있는
이아침을
우리는 간밤에
무엇을 하고 왔을까?
핏발선 두 눈을
하고
밤새 것 달려온
우리는 누구일까?
출산한 어린새끼
건사해주고
재빨리 무리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누 어미의
절박한 심정으로
열대초원을
달려오지 않았는가.
새벽,
갈림길에서
주섬주섬 일어나
챙겨 안고 가는
곳은 어디인가
버려지는
어제와
생존으로
이어지는 오늘이
그 죽음의
종착(終着)으로 가고 있는
군상(群像)들에
초라한 모습은 아닐까
우리가 하찮게
버린 하루로
길고 긴 삶을
살다간
하루살이 평생이
있다는 것을
아침을
맞으며
시작을 소중히
알고
그 마침에
감사할 줄 아는 하루를 갖자
오늘도 남녀
37명의 회원들이 남해 대방山산행에 참여했다.
지난해 송년
산행 때 새로운 운영진을 선출했어야 했는데 산악회장인 내가 급한
개인 가정사로
불참하게 돼 운영진 선출이 미뤄졌던 것이다.
신년 산행인사를
마치고 곧바로 운영진 선출을 했는데 부회장 겸 산행대장인
“무하”가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금광산악회를
위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일이며 “무하”의 회장선임을 축하한다.
지난 4년간
금광산악회를 이끌어 왔던 시간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나가며
마음이
홀가분하다.
다만
시원섭섭함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니겠는가?
산행버스는
남해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너니 남해의 섬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고 앉아서
봄날처럼 따뜻한
겨울 햇볕을 쬐면서 꿈꾸듯 졸고 있다.
미세먼지 탓인지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흐릿하다.
물살이 샌
바다에는 국가농업유산(제3호)으로 등재 된 “죽방렴(竹防簾)”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었다.
옆에 앉은
“무늬”회원이 농업유산과 죽방렴에 대해 내게 설명을 해준다.
“무늬”회원의 인터넷검색능력에 나도 모르게 놀랬다.
오늘 우리가
가는 대방山은 남해군이 조성한 “창선 일주등산로”의 중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468m이다.
정상부근에는
향토유적인 대방山 봉수대가 있고,
남쪽으로는 남해
본섬인 망운산과 금산 대국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오며,
동쪽 바다에는
사량도와 욕지도, 연화도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 북쪽으로는
사천 와룡산, 서북쪽으로는 하동 금오산, 광양 백운산이 보일 뿐
아니라 멀리
지리산 주능선까지 보일만큼 조망이 특이하다.
아래로 펼쳐진
앵강灣(만)은 남해안의 황금어장이다.
남해 12경 중
제 4경인 창선橋와 국가농업유산인 죽방렴,
제 12경인
창선-삼천포대교를 조망할 수 있어 섬 속의 섬 창선도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들머리인
율도고개를 찾지 못해 산행버스가 상신里마을회관으로 오는 바람에
율도고개에서
산행1팀을 내려주고 다시 마을회관으로 되돌아왔다.
산행1팀의
오늘산행코스는
율도고개
-속금山 -전망바위 -303峰 -신두곡재 -국사당 -대방山 -봉수대
-운대庵 -상신里마을회관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하산시간을 오후
3시로 정했다.
나는
“영찬”형과 10여명으로 산행 2팀을 구성해 운대庵돌비석 입구에서 출발,
-운대庵(암) -옥천저수지 -국사당 -대방山 -봉수대 -운대庵
-상신里마을회관
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산행2팀은
시간적이나 거리상으로도 여유가 있어 좋다.
이것저것도
구경하고 회원들끼리 담소를 나누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하는
산행이라서 마음
편하고 좋았다.
산행2팀은 오전
11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옥천저수지를
바라보며 밀양 박氏 묘를 지나 걷다보면 옥천수원지 옆으로 사찰
운대庵이 있어
구경하고 가기로 했다.
운대庵은 경남
남해군 창선면 옥천里에 있는 암자다.
조선시대 탱화인
제석신중탱(南海 雲坮庵 帝釋神衆幀)이 소장되어있다.
탱화그림은
위아래 2단으로 나뉘어 있으며 윗부분에 있는 제석천(帝釋天), 천자
(天子), 천녀(天女), 동자(童子)는 화면의 좌측을 향해 함께 서서 걸어가고
있다.
아랫부분에 있는
위태천은 합장한 모습으로 용왕과 신중(神衆) 등의 3위와 함께
화면의 좌측을
향해 서 있다.
주로 사용된
색깔은 녹색과 붉은색이고 부분적으로 금박을 사용해 화려하고
선명한 느낌을
들게 한다. (경남 문화재자료: 제416호)
대방山산행
안내판이 있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운대庵을
구경하고 수원지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서 조금 가파르고 땀 흘리는
산행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닌데 남해의 봄날 같은 날씨 때문에 두꺼운 옷과
장갑이
거추장스럽다.
신두속재를 지나
임도를 벗어나 얼마를 올라가니 돌로 쌓은 국사당(353m)이
나왔다.
국사당(國師堂)은
마을을 수호하는
동신(洞神)을 모시는 마을 제당으로 대체로 마을의 뒤쪽
산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국사당은
국수堂(당)이라고도 하는데 마을 제당이라는 점에서 마을신앙에
포함되는 반면
때로는 무당들의 기도처이기도 하여 무속신앙에 포함되기도 한다.
국사당은 한자로
“國師堂”이라고 쓴다.
국사(國師)는
국수堂, 국시당의 국수, 국시가 한자로 취음표기(取音表記)된
문헌상의 기록일
뿐 이 용어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란다.
헬기장을 지나
산길을 더 올라갔더니 대방山(468m)정상이 나왔다.
사진전문가인
“무등산”의 성화로 대방山 표지石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나도
스마트폰으로 정상石과 주변경관을 찍었다.
남해의 여러
산과 섬들의 조망이 일품이라는 대방山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미세먼지인지, 스모그현상인지 알 수 없는 엷은 안개 때문에 흐릿해
보이고 먼 곳은
아예 볼 수가 없었다.
가깝게 있다는
화력발전소도 아파트단지로 착각해 알아 볼 정도였다.
정상에서 하산 길로 접어들었는데
이층으로 된 돌로 쌓은 봉수대가 있었다.
남해
대방山봉수대(烽燧臺)는
경남 남해군
창선면 옥천里 산 75번지의 대방山에 설치되어 있는 봉수대로
경남기념물
제248호(2003년 06월 12일)로 지정되었다.
산 정상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이를 주변 지역에 연락하기 위해 지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대방山봉수대는
당시 금산
봉수대와 사천 각산 봉화대를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봉수대 벽은
흙과 돌을 섞어 만들어졌으며 높이는 약 8.6m, 폭이 약 3.6m인
망대(望臺)가
남아 있었다.
나목(裸木)에
대하여
(팡팡:
자작시)
저 무성한
나뭇잎들은 알고 있을까?
살을 에는
추위와
눈바람
그리고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지난겨울의
일들을
별들도 차갑게
보이는 밤
모진 눈바람
불어오는
겨울의
정점(頂點)에 서서
슬픈 연가를
불러야했던
나신(裸身)의
여인이여,
나목(裸木)이여!
고운 옷
송두리째 벗겨지고
삭막한 대지위로
버려진
여인의 심정
같은 날들을
하늘은 해맑고
바람 시원해
칠월의
나뭇잎들은 알 수 없을 테지
죽은 듯 살아온
사랑과
희생으로
칠월의
나뭇잎들이
삶에
환희(歡喜)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상신里마을회관에서 조금 떨어진 빈터에 산행버스가 주차해있었다.
산행버스
최기사가 하산酒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새해 첫날이라 떡국을
준비한다고
한다.
산행1팀
선두회원들이 하산시간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지를 않는다.
알고 보니
옥천수원지에서 운대庵 쪽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우리와 함께 오던
“영찬”형이 길을 잘못 들어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영찬”형을 따라 1시간
이상을
더 걸어야 한
것이다.
그것뿐이 아니라
산행1팀이 낮은 섬 산이라고 생각하고 올라 간 산이 서너 개가
급경사로
오르내리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실토한다.
산행1팀이
하산시간을 1시간이나 늦어서 도착했다.
오늘 하산酒는
굴 넣은 떡국이었다.
모두들 나이
한살 더 먹는다고 농담을 하면서 먹었다.
서둘러 하산酒를
끝내고 산행버스가 출발을 했는데 문제는 신정연휴에다 해맞이
구경을 나온
행락객들의 차량들로 몇 시간째 도로가 정체되어 차가 움직이지를
않는다.
진주방면으로
나가려던 산행버스가 정체를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서 차를
남해방면으로
돌려 운행하는 모험을 했는데 그런대로 성공을 했다.
곡성휴게소에서
화장실에 간 “바우”회원을 그냥 놔A두고 산행버스가 출발해버렸다.
광주에 다 와서
이 사실을 안 운영진과 회원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이것도 병신년
한해의 액땜이라고 억지로 웃으며 집에 도착하고 보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아내가 없는
집안이 썰렁하다.
(2016년 1월
1일)
첫댓글 ▶자격증자료제공 N 비밀2016.01.02 22:20답글 | 차단 | 삭제 | 신고ㅣ 다음 블로그ㅣ
구경 잘하고 가네요^^ 팡팡님 친추 할께요^^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회장님그동안 금광산악
회를위해서 어려움에
불구하고 노고와수고하심
에깊은 감사를드립니다^^
보름달이 떠 있는 한 금광의 앞날은 밝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4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금광의 안전산행과 발전에 힘써주신 회장님게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산악회의 발전위해 많은 조언과 지도 부탁 드립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금광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하고 믿습니다.
요즘은 산에 안 다니시나요? 무슨 이유라도! 산행후기가 연결이 안되네요.
복잡한 가정사가 있어 당분간 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