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이 바로 고향의 맛이라.
봄이다싶으면 갖가지 과일과 채소와
꽃들이 많아서 주위를 둘러만 봐도 생기가 돈다.
그중에도 단연 열무의 그 기막힌 맛을
무엇과 비교할꼬.
싱싱한 열무김치에 고추장 팍팍 넣어
큰양푼에 쓱쓱 비비면 넉넉히 두른 참기름의 고소함과 함께
얼반 쥑이는기라.
열무에 더 반하기는 그 뒤풀이 땜시라.
그가 가진 섬유질땜시 장청소는 물론이고 뒤풀이까정 어찌나 후련케하는지.....누려본자만이
그맛을 알끼라...아마도!
오늘도 나는 열무김치와 더불어 고향의 맛에 취할란다.
취한채로 하루를 또 즐거이 보낼란다.
이담에 내가 시골에서 자리를 틀거들랑
내 반드시 열무를 한다라이 담아서는 올수있는 이뿐놈들은 죄다 불러서
고추장 팍팍 넣고 비비재끼끼라.
땡고추 팍팍 쓸어넣은 정구지찌짐도 곁들이고 된장이 빠지모
섭하겄제...갸도 끼워주고.
그날은 박가가 쪼매 앞서와서리 일손좀 거들어야 쓰겄네.
니 손끝이 야무진거 내 알고 있으이............
이리 어우러져 살아가모 좋겄다.
일년에 몇번식 이런 수수한 모습들로 만나 잠시들 쉬었다 가게하모 딱 좋겄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들로 돌아가 열심히들 살다가 잠시의 쉼이 필요한 어느때에
도래도래 소리해서 갑작시리 만나서는 아무욕심없이 웃어제치고 이뻐라고 해감서
격려해감서 서로에게 살아갈 용기도 주어감서 그렇게 늙어가모 딱 좋겄다.
그러다가...하나 둘 모여들면 어쩌면 우리들의 마을이 생길수도 있겄다.
오늘 나는 이리도 쉬이 동네하나 짓고가네...우리들 맘이 언제라도 쉬어갈수 있는 동네
마음만이라 할지라도 뿌듯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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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푼에 열무김치 넣고 비벼묵을라고~ >
이젠 나도 정신을 차려야지!
그러려면 뭔가 맛난것을 먹어야지?
수퍼에 가자~ 가자아~ 하고 졸라서
열무 2단 얼갈이 1단을 사갖고
집에오니 까막순이(막둥이)먼저 와있네~
언능 아빠 밥 차려드려라 하고는
부랴부랴 열무랑 얼갈이를 다듬어
두어번 씻어 소금을 듬뿍 쳐놓고
나도 김에 씀바귀나물을 얹어 두어쌈 먹고는
수저를 놓자마자 마늘, 생강찧고
좀 얼큰해야 입맛이 돌겠다 싶어
청량고추 5개랑 대파를 썰어
새우젖 한수저 다져넣고 양념을 준비하니
벌써 얼갈이들이 숨이 죽어있잖아~
열무들이 얼마나 깨끗한지 두어번만 씻어
바로 버부렸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밥 한수저 퍼다 또 밥 먹었잖아
보통 몸의 상태가 안좋으면
음식도 이상하게 맛없게 되거든...
다 끝내고 나니까 내꼴이 말이 아녀~
이 큰눈에 쌍커플이 서네개가 되어 갤갤거리니
이럴까봐 수퍼에 안갈려구 했다며
여브야는 막 화내며 꾸짖었다.
밤새 꽁꽁 앓고 아침에 일어나니
어깨를 장정이 찍어 누르는것 같다.
오늘 가게 나올때 양푼 가져왔어~
양푼에 열무김치 넣고 고추장 한수저에
참기름 쪼로록~ 부어 슥슥 비벼묵을라고~
으째? 생각있음 쫒아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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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빈 : 열무김치 한 젓가락에 행복 열 숟가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