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6.화 새벽예배 설교
*본문; 롬 3:23~24
*제목; 바보 아빠 하나님
“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일본에는 참 유명한 기독교작가들이 많습니다. 카톨릭 작가로는 ‘엔도 슈샤코’가 있고, 개신교 작가로는 ‘미우라 아야꼬’가 있습니다.
이 ‘미우리 아야꼬’가 쓴 소설 <양치는 언덕>에 보면 참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목사님의 딸이었던 나오미는 동네 불량청년 료오이찌와 사랑에 빠집니다. 결국 집을 나와서 료오이찌와 도망가서 살림을 삽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신만 사랑할 것 같았던 료오이찌는 본색을 드러내고 술먹고 행패하며 바람까지 핍니다.
도저히 결딜 수 없었던 나오미는 고향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아버지의 집 앞에서 문을 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살짝 손을 대자 문이 스르르 열립니다. 아버지가 혹시 딸이 돌아와서 문이 잠겨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갈까봐 문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목사였던 아버지는 이미 그 딸을 용서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그 분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이미 용서하신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돌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후에 료오이찌 청년도 폐병이 들어 사형선고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요즘은 폐병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당시는 암 같은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그러나 딸 나오미는 료오이찌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용서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목사님은 그를 받아주고 열심히 간병하여 몸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회심한 청년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는 원래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때 료오이찌가 전에 사귀던 여인이 만나자고 전갈이 옵니다. 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는 그녀를 만나러 나갑니다. 그녀는 다시 자기와 살자는 것입니다. 일언지하에 거절한 그를 붙잡고 이 술 한잔만 먹고 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술에 수면제가 타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료오이찌는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잠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일어납니다. 그러다 그만 길거리에 쓰러지게 되고, 차가운 겨울 날씨에 얼어 죽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안 목사님은 그의 장례를 치루고, 그가 그리던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에는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는 예수님과 그 발아래에서 흐느끼고 있는 료오이찌 청년이 그려져 있던 것입니다. 그는 목사님의 사랑과 용서를 통해서 이와 같이 예수님의 깊은 사랑과 용서와 은혜를 경험한 것입니다.
요즘 “딸바보”, “아들바보”란 말이 유행합니다. 우리 하나님도 이처럼 “바보 아빠”이십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떤 말을 하든, 어떤 마음을 품던 “이미” 용서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이 “바보 아빠”를 기억하시면서 힘을 내시고, 죄와 악에서 이기시는 여러분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우리를 "이미 용서"하신 하나님 아빠의 사랑을 깊이 묵상합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내가 죄를 짓기도 전에 먼저 용서하셨습니다. 오늘도 그 사랑을 더 아프게 하는 어리석은 삶을 버리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