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관련 조사연구위원회 보고서 (최삼경 목사, 이정환 목사에 대한 연구 보고서)
1. 헌의 내용
1) 서울동노회장 김충렬 목사가 제출한 이정환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에 대한 헌의는 아래와 같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피를 한 방울도 받지 않으셨다. 만약에 예수의 피 속에 마리아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여 있다면 예수는 그리스도가 될 수 없다. 인간의 타락된 피를 가진 자가 인류를 구속하는 대속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2) 부산노회장 김성득 목사가 제출한 최삼경 목사에 대한 이단성 여부에 대한 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 수님은 마리아의 월경(피)을 받아먹고 나셨다는 소위 마리아 월경잉태를 주장한 당사자인 최삼경 목사가 마리아 월경잉태설의 이단성 여부를 연구하는 총회 이대위 자리에 있는 것은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리아 월경잉태와 관련하여 부산동노회 서울북노회 서울동노회가 총회에 상정한 질의, 청원, 헌의 안건의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사자인 최삼경 목사는 총회 이대위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2. 양자는 정통 기독론의 근본적인 가르침에 대하여 동의하였다.
양자는 각각 자신의 주장이 기독론의 지엽적인 차원임을 인정하고, 세계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사도신경’의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와 ‘니케아-콘스탄티노플신조’(381)의 “성령과 동정녀 마리아를 통하여 성육신하셔서 인간이 되셨다”(정통 삼위일체 신앙의 맥락 안에 있는 정통 기독론), 451년 ‘칼케돈 공의회와 정통 기독론’, 그리고 1986년 우리 교단이 고백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에 나타난 기독론을 모두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정통 기독론에 대한 본문은 아래와 같다.
1)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381) 그분(예수 그리스도)은 우리 인류와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로부터 내려 오사, 성령과 동정녀 마리아를 통하여 성육신하셔서 인간이 되셨습니다(사도신경: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2) 칼케돈 신조(451) 거룩한 교부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고백해야 할 것을 만장일치로 가르치는 바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 하나님과 완전히 동일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 동일하신 분은 신성에 있어서 완전하시고 인성에 있어서 완전하시며,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이시고, 이성적 영혼(a rational soul)과 몸으로 구성되셨다. 그는 신성에 있어서 아버지와 동일 본질이시고 인성에 있어서 우리와 동일본질이시지만 죄를 제외하고는 우리와 똑같으시다. 그는 신성에 관한 한 창세전에 아버지로부터 태어나시고, 그의 인성에 관하여서는 이 동일하신 분이 마지막 날에 우리와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으니, 이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에 있어서 하나님의 어머니(God-bearer)이시다. 이 동일하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주님이시오, 독생자이시며, 우리에게 두 본성으로 되어 있으심이 알려진 바, 이 두 본성은 혼돈이 없고, 변화도 없으며, 분리될 수도 없고, 동떨어질 수도 없다. 그런데 이 두 본성의 차이는 이 연합으로 인해서 결코 없어질 수 없으며, 각 본성의 속성들은 한 위격(one Person=prosopon)과 한 본체(one hypostasis) 안에서 둘 다 보존되고 함께 역사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두 위격(two prosopa)으로 나뉘거나 분리되실 수 없다. 이분은 동일하신 아들이시오, 독생자이시오, 하나님인 로고스(말씀)이시오, 주 예수 그리스도 이시다. 이에 관하여는 일찍이 예언자들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바요, 교부들의 신조가 우리에게 전하는 바이다.
3)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1986)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과(요 1:14) 그가 하나님이시오 또한 사람이시며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의 중보자가 되신 것을 믿는다(엡 2:13~16; 딤전 2:5). 그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나시사 완전한 사람이 되어 인류 역사 안에서 생활하셨다(마 1:23).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단 한번으로 완결된 사건이요 최대의 기적에 속하는 사건이다(히 9:28).
3. 월경잉태론은 최삼경 목사가 만든 용어가 아니다. 이는 이정환 목사도 인정하였다.
한기총이단사이비상담소 소장으로서 최삼경 목사는 2005년 8월 <현대종교>에 합동측 서북노회의 박윤식 씨 이단옹호에 반대하는 목적에서 “박윤식 씨 이단 시비의 핵심”이란 글을 썼다. 박윤식 씨는 ‘월경’을 타락 후 여성에게 생긴 것으로 보고, 성경에는 이삭을 낳은 사라(창 18), 세례요한을 낳은 사가랴의 아내 엘리사벳(눅 1), 그리고 예수님을 낳은 마리아가 ‘월경’ 없이 자식을 낳았다고 하였다(49쪽). 그래야 죄와 무관하게 태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여 최삼경 목사는 이삭과 요한이 결코 ‘월경’ 없이 태어난 것이 아니라며 “임신하면 ‘월경’이 없어지는데 그 피가 아이에게 간다”(49쪽)고 하여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예수님도 월경 없이 태어났다는 말이 기독론적으로 맞는가?”라고 하면서, 이삭과 요한과는 다르지만 “마리아는 요셉의 정액에 의하여 임신하지 않았다”고 하는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인 주장을 펼쳤다(49쪽). 그렇지만 “마리아가 월경이 없었다는 말은 마리아의 피 없이 예수님의 마리아의 몸에서 자랐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인성이 부정되고도 남는 결과를 가져온다”(49쪽)라고 하였다.
이상과 같은 최삼경 목사의 주장에 대하여 2005년 9월 예장합동 서북노회가 “최삼경 목사의 예수님은 월경으로 태어나셨다고 하는 주장의 이단성 여부에 대한 질의서”를 합동총회에 올리면서 “월경잉태론”의 논의가 시작되어, 그 후 매스컴을 통하여 이 용어가 퍼져나갔다. 그런즉, 최삼경 목사는 합동측 서북노회의 박윤식 씨 이단옹호를 반론하는 맥락에서 ‘월경 잉태론’을 주장하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삼경 목사 자신이 그 용어를 직접 만든 것은 아니다. 이정환 목사 역시 최 목사 자신이 그 용어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소명자료에서).
4. 그러나 양자는 기독론의 지엽적인 문제에 대하여 강조점의 차이를 보였다.
이상과 같은 기독론에 대한 정통성 시비의 표준에 비추어 볼 때, 양자의 논쟁은 매우 주변적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마리아의 피를 한 방울도 받지 않으셨다. 만약에 예수의 피 속에 마리아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섞여 있다면 예수는 그리스도가 될 수 없다. 인간의 타락된 피를 가진 자가 인류를 구속하는 대속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 이정환 목사의 주장과 “월경 잉태설”로 알려진 최삼경 목사의 주장은 모두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이며 물리학적인 차원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성경 해석은 성경의 증언과 신조의 본문에 매우 낯선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우리 ‘이단사이비관련 조사연구위원회’는 그 어떤 생물학이나 의학이나 물리학과 같은 인간의 학문을 성경해석과 신조해석에 결코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 사실에 전혀 이견이 없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 그 자체에 대한 생물학적이고 의학적이며 물리학적인 해석으로 인한 논쟁이야말로 우리 교회에게 아무런 유익도 주지 못한다고 하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단사이비관련 조사연구위원회’는 지엽적인 문제에 대한 양자의 미소한 차이를 발견하였다. 즉, 우리가 칼케돈 공의회의 정통 기독론에 비추어 볼 때, 이정환 목사는 5세기 기독론 논쟁 당시 알렉산드리아 학파처럼 예수님의 하나님 아들 되심 혹은 그분의 신성을 힘주어 주장한 나머지 예수님의 인성을 약화시킨 셈이고, 최삼경 목사는 안디옥 학파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힘주어 주장하다가 예수님의 인성으로 기울어져, 하나님의 아들에 의한 양성의 통일성을 약화시킨 셈이다. 이에 대한 이정환 목사의 주장을 먼저 들어보자.
“잉태는 생명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곧 생명입니다. 누구에 의해서 창조된 분(생명)이 아니라 영원하신 자존자이십니다. ...성령은 생명이신 예수님이 마리아의 몸에서 자라고 태어나게 하심으로 자연스럽게 그 어머니로부터 인성을 취하셨습니다.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사람이 된 것입니다. (소명자료에서).”
반면에 최삼경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박윤식 씨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월경이 없었다(이삭의 어머니도, 세례요한의 어머니도)’라고 한 점에 대하여 마리아에게 월경이 없을 수 없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은 성령으로 된 것이기 때문에, 마리아의 피(월경)가 예수님에게 기여했다고 해도 예수님의 신성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으며, 오히려 그래야 예수님이 참 사람이 된다고(인성) 본 것입니다. 본인은 오직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을 마리아의 피나 자궁이나 유전자를 받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직 성령의 능력에 있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소명자료에서).”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의 아들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선재(pre-existence)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삼경 목사는 위의 인용문에서 마치 예수님이 성령으로 마리아에게 잉태되는 순간에 하나님의 아들이 된 것으로 오해하게 하는 인상을 주고 있고, 이정환 목사 역시 “잉태는 생명의 탄생을 의미합니다”라고 하여 “그는 신성에 관한 한 창세전에 아버지로부터 태어나시고”라고 고백한 칼케돈의 본문에 주의하지 않고 있다.
물론, 동정녀 마리아는 성령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여 낳으셨으니, 그녀는 “하나님의 어머니”(칼케돈 정통 기독론)이시다. 431년 에베소 공의회는 마리아를 인간의 어머니로 보는 네스토리우스의 입장(anthropotokos)을 정죄하고,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로 보는 시릴의 입장(theotokos)을 지지하였다. 그래서 정통 기독론을 확정한 451년 칼케돈 공의회는 마리아를 “하나님의 어머니”라고 못 박았다. 결국, 마리아는 아버지 하나님과 동일 본질이신, (선재하시던)하나님이신 아들 예수님을 낳으셨다고 하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내재적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아버지로부터 영원 전에 낳음을 입으신(eternally begotten)(시 2:7, 행 13:33, 히 1:5, 벧전 1:3) 하나님의 영원하신 아들이셨다. 그리고 성령께서는 아들로부터 시간 차원(경세 차원의 삼위일체)으로 파송되시기 전에 아들의 아버지이시요 아들 안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발출하셨다. 이 성령으로 마리아는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셨던 것이고, 이 하나님의 아들은 동시에 참 인간이 되신 것이다(an hypostatic union). 성육신 하신 한 하나님의 아들의 위격(the Son as the second Person of the tri-une God) 안에서 신성과 인성, 양성의 다양성이 보전되고 ‘상호 소통하였다’(communicatio idiomatum). 복음서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든 예수님의 말씀들과 행동들, 무엇보다도 그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사건이야 말로 바로 두 본성의 상호 교류 속에 계신 이 한분 하나님 아들의 말씀들과 행동들이었다.
마태복음(1:1~25)에서 예수님은 모든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한 유대인(a Jew)으로서 탄생하셨고, 향후 유대적인 역사와 사회문화에 의하여 조건 지워질 참 사람(vere Homo)이요, 누가복음(3:23~38)에서는 예수님이 ‘한 유대인’을 넘어서 모든 아담의 후예들의 선조요, 바울에게선 제2의 아담(롬 5)으로서 모든 인간(the whole human race)의 대표이시다. 따라서 인간 예수는 역사적이요 동시에 초역사적이시다. 바로 이분이 성령에 의하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분으로서 모든 인류를 위하여 세례를 받으셨고, 성령에 이끌리시어 시험을 받으셨으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것을 미리 보여주셨으며 온 인류와 창조세계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바로 이 하나님의 아들은 두 본성의 다양성과 통일성 속에서 모든 말씀들과 행동들을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안에 있는 이 두 본성은 “혼돈이 없고, 변화도 없으며, 분리될 수도 없고, 동떨어질 수도 없다.”(칼케돈). 이것이 다름 아닌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가 고백하는 삼위일체 하나님 신앙의 맥락 안에 있는 정통 기독론이요, 칼케돈 공의회가 고백한 한 위격 안에서의 두 본성의 조화일 것이다. 여기에서 ‘마리아의 피’ 혹은 ‘월경 잉태’에 대한 논의는 설 자리가 없다. 중요한 것은 첫째로 예수님이 죄만 없으실 뿐 우리와 꼭 같으신 인간(the body and the rational souls: 칼케돈 공의회)이시고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로서 신성을 지니셨다고 하는 사실이요, 둘째로 두 본성이 한 위격 안에서 신비스럽게 교류하고(perikoresis), 나아가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원한 교류 속에서 인류와 창조세계를 향한 그분의 목적을 이루어 가신다고 하는 사실이다.
또한 부활 후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승귀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성체 (soma pneumatikon)를 지니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 위에서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며 재림하시어 아버지의 나라를 완성하시고 그것을 아버지께 양도하실 것이다(고전 15:24). 따라서 부활 승천 승귀하시어 아버지 우편에 앉아서 성령을 통하여 자신의 백성들(교회)과 인류의 역사와 창조세계를 다스리시다가 장차 하나님의 카이로스에 재림하실 우리 주님 역시 양성을 조화롭게 지니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부활하신 주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도마에게 자신의 손에 못 자국을 보이셨고, 갈릴리 호숫가에서 사도들과 떡과 물고기를 잡수시면서 대화를 나누셨으며 아버지께로부터 오시는 성령의 강림을 약속하시면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사도들에게 위임하셨다(눅 24:46~49). 그리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3차례나 베드로에게 물으시면서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목양이 다름 아닌 자신에 대한 사랑임을 분명히 하셨다(요 21:15~17). 바로 이와 같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름 아닌 두 본성을 한 위격(하나님의 아들) 안에 조화롭게 지니신 분으로서 성령을 통하여 오늘날 교회와 인류와 창조세계를 통치하시다가 장차 다시 오실 것이다. 바로 이 영광의 주님이 오고계시는 하나님이시다.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행 1:11). 성령의 전이요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는 다름 아닌 이 부활하신 주님 그리고 장차 재림하실 이 주님의 “지상적 역사적 실존양식”(an earthly-historical form of existence)이요,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유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는 자의 충만이니라.”(엡 1:23). 성령께서는 교회의 설교와 세례와 성만찬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하시고 역사의 변혁과 창조세계의 보전에 동참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5. 연구결과
두 사람의 주장하는 바는 차이가 있지만, 이는 기독론에 있어서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며 정통기독론의 근본적 가르침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였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어떤 이단성이나 사이비성이 없음을 보고 드립니다.
6. 청원사항
이단사이비조사 관련 연구위원회는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보고 드리면서 이 문제와 관련된 모든 문제는 보고서의 채택과 동시에 종결하고, 더 이상 논쟁을 그치도록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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