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11:14]
이는 곧 내 골육을 아무쪼록 시기케 하여 저희 중에서 얼마를 구원하려 함이라...."
내 골육 - 바울의 이 표현에는 따스함이 깃들어 있다. 이러한 표현은 대개 혈통적인 형제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본절에서는 완악해진 이스라엘 가운데 구원이 보장되어 있는 '남은 자'를 의미한다 바울은 비록 현재 상태로는 완악해 있으나, 장차 몇몇 이스라엘인이 구원에 동참할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시기케 하여 - '시기'가 흠정역에는 '경쟁'으로 번역되어 있고, 그 대상은 '온 백성'로 이스라엘은 이방인의 충만함을 보고 질투심과 어울러 경쟁심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희중에서 얼마를 구원하려 함이라 - '얼마'라는 말속에서는 유대인들이 메시야를 십자가에 못박음으로 실족했으나, 바울은 그들 중에 얼마라도 구원받기를 원했음을 알 수 있다.
[롬 11:15]
저희를 버리는 것이 세상의 화목이 되거든 그 받아들이는 것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사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리요....."
저희를 버리는 것 - '버림'에 대해 혹자는 12절의 실패와 연결해서 해석하며, 혹자는 하나님께서 추방한 것으로 이해하는데, 후자가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즉 '버리는'은 '받아들이는'(프로슬렘프시스)과 대조가 되는 것으로 하나님의 호의와 축복으로부터 거절당함과 그의 나라에서 박탈된 것을 말한다.
세상의 화목 - 이는 하나님과 사람의 화목을 의미한다. 혹자는 세상의 화목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되게 하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복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쨌든 화목은 원수된 처지에서 예수의 공로로 친선의 교통을 얻게 된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하나님의 거절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의 총애를 받게 된 것이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사는 것 - 본 구절은 어떤 뜻인지 확언하기가 다소 어려우나 유대인이 장차 회심하게 될 것을 부활에 비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이스라엘로 인해 이방인들의 구원에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롬 11:16]
제사하는 처음 익은 곡식 가루가 거룩한즉 떡덩이도 그러하고 뿌리가 거룩한즉 가지도 그러하니라...."
처음 익은 곡식 가루가 거룩한즉 떡덩이도 그러하고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이데 헤 아파르케 하기아, 카이 토 퓌라마'가 70인역에서는 '아파르켄 퓌라마토스'('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처음 익은 곡식 가루는 떡덩이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혹자는 '처음 익은 곡식'을 이스라엘의 남은 자로 이해한다.
그러나 오히려 이스라엘 민족의 대표성을 가진 족장이나 조상들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반면에 '떡덩이'는 회심한 이스라엘 민족을 뜻한다. 이러한 상징이 의미하는 바는 다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대표성을 의미한다. '처음 익은 곡식가루'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파르케'는 '최초의 것'이라는
의미로 제사에 있어서 전체 큰 덩이에서 일부를 떼어 내어서 하나님께 바친 것이다. 이것은 민 15:17-21에 나오는 거제의 규례에서 온 것으로 떼어낸 부분이 원덩이를 대표한다는 개념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처음 익은 곡식인 이스라엘 민족을 대표한다. (2) 거룩성을 나타낸다. 첫열매가 전체 떡덩이를 거룩하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과 믿는 자들을 대표하는 이스라엘의 족장들과 조상들이 거룩했으니 남은 그의 자손들도 거룩하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