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태산인 이재명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제 망신이 됐던
2023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의 조직위원장이었어요
국제 대회 유치 사상 최악의 실패 사례를 만든 장본인이
벌이 아니라 장관으로 상을 받는 것이지요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150여 국 4만 스카우트 대원은
물웅덩이에 텐트를 쳤고 썩은 달걀을 급식으로 받았어요
국민 세금이 무려 1171억원 투입됐지만 부실한 샤워 시설과
지저분한 화장실 등 기본적인 위생조차 문제가 됐지요
1000명 이상 온열 환자가 속출했는데 의료진과 병상 부족으로
방치되다시피 했어요
결국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변기를 직접 닦았지요
기업과 대학 등 민간까지 총동원돼 사태 수습에 나선 뒤에야
가까스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어요
이로인해 국제적으로 150여국에 크나큰 망신을 당했지요
김 후보자는 새만금 잼버리의 기획과 추진, 실행에 모두 개입했어요
새만금에서 잼버리를 열자고 제안했고, 현역 의원이었던 2020년
조직위원회가 출범하자 공동위원장이 됐지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조직위 인사들이 바뀌었지만
김 후보자만 자리를 지켰어요
그는 잼버리 개최 직전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글도 올렸지요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 4월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야영에 부적합한 갯벌을 잼버리 유치 장소로 정한 것 자체가 잘못이었어요
김 후보자가 이끌었던 조직위는 폭염 대비 물품, 급식, 의료, 방제,
폐기물 처리, 화장실 청소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준비를
부실하게 했다고 하지요
현지에서는 새만금 잼버리를 두고 아직도
‘사기극’이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어요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지명하며
“국회 국토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업무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고 했지만, 어떤 능력을 보여줬는지 알 수 없지요
이 대통령이 그런 김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으로 지명한 건
오로지 그가 친명계이기 때문일 것이지요
김 후보자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전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그 공으로 민주당 사무총장도 지냈어요
국토부 장관은 부동산 문제를 다루는 가장 중요한 자리이지요
또 부동산이 출렁일까 걱정이 앞서고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한술 더 떠 오는 8월 15일 광복절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식’을 함께 진행한다고 하고 있어요
갑자기 뚱딴지 같은 ‘임명식’을 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 하지만
대체 누가 누구를 임명한다는 것인가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했는데
광복절에 ‘국민 임명식’이란 이름으로 공식 취임 행사를 한다는 것이지요
광복절 행사 후 광화문에서
“이 대통령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국민 낭독식을 연다고 하지요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탄핵 후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만 했어요
임기 시작 두 달이나 지나서 별도 취임 행사를 하는 것은
세계 역사상 이 대통령이 처음이지요
약식이든 정식이든 한번 했으면 그만이지 취임 2달이 지나 ‘국민 임명식’?
차라리 국민이 추대하는 ‘총통 임명식’이 어떨까요?
대통령실은 “국가의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하는 행사”라고 했어요
국민을 받들고 섬기는 정부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진다는 얘기이지만 국민의 절반은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요
그리고 그날이 하필 8월 15일(광복절)이어야 하나요?
올해 광복절은 빼앗겼던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80번째 기념하는 날이지요
정부 수립 당시 아프리카 최빈국보다 못했던 1인당 GDP는
지난해 일본을 앞질렀어요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 됐고 ‘K 문화’는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요
분단과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룩한 성과이지요
2차 대전 후 신생 국가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어요
광복 80주년은 이런 국가적 성취를 모두 기뻐하고
온 국민이 함께 새기는 날이지요
그런 의미있는 날이 사실상 대통령 2차 취임식으로 얼룩진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수 없어요
더욱이 많은 국경일 중에서도 광복절은 특별히 이념·정파 구분 없이
국민이 하나 될 수 있는 날이지요
그날의 의미가 대통령 취임식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느끼는
국민이 있다면 삼가는 것이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정부의 자세일 것이지요
거창하고 화려한 국민 임명식이든 총통 임명식이든
필요하다면 다른 날을 잡아 할 것이지
광복절에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천명(天命)하는 바이지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一松) *-
▲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어요
▲ 우상호 정무수석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는 8월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되는
'대통령 국민 임명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