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광동제약'비타500'등 1병당 1일 권장량 10배 초과
-"하루 1000㎎이상 섭취땐 설사-복통-신장 결석 유발 가능"
-美선 1000㎎-英선 2000㎎이상 함유 제품 일반 판매 금지
-'발암물질 촉매작용'-'산화된 제제 발암 위험' 연구논문도
-광동제약측 "비타민C는 수용성…소량만 축적되고 대부분 배출"
-전문의 "소량도 주의해야…500㎎이상 복용 땐 의사와 상의 필수"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처럼 비타민C가 필요 이상으로 함유된 제품에 대해서는
일반 판매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보건당국은 각각 1000㎎과 2000㎎ 이상의 비타민C가 함유된 제품의 일반 판매를
금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비타민C 제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이다.
보건복지위 소속인 문희 의원(한나라당)은 2일 식품안전처 신설에 관한 논쟁과 련,
"비타민C는 의약품일 때는 1000㎎ 이상 복용해서는 안되나 건강식품으로 허가날 때는 얼마든지
많이 먹어도 제재할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즉, 의약품인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식품으로 분류된 광동제약의 비타 500은 비슷한 음료임에도
서로 다른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마시는 비타 음료 시장을 놓고 국내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소비자들에게
과다복용을 조장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우리도 이제는 비타민C의 오남을 막기 위해
적정 함량의 기준 설정과 함께 판매 규제에 대한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시는 비타민C 함유 음료는 30여종.
광동제약은 지난 2001년 비타 음료의 효시인 '비타500'을 출시한 이래, 웰빙 열풍을 타고
지난해에만 무려 12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동제약에서 생산하는 제품 종류는 100㎖, 210㎖(이상 병 제품), 250㎖(팩 제품)의 3가지.
이들 제품은 각각 500㎎, 1050㎎, 1250㎎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성인의 하루
권장량인 50~60㎎을 10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
여기에 혼합음료라는 이유로 용법이나
용량 표시도 없어 무심코 하루에 여러 병을 마실 경우 권장량을 수십배나 초과하게 된다.
비타500을 본 따 뒤이어 나온 동화약품의 '비타1000 플러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0㎖(비타민C 함유량 700㎎), 210㎖(1000㎎ㆍ이상 병 제품), 250㎖(1000㎎ㆍ팩 제품)의
3가지가 판매되고 있는데, 하루 권장량을 10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
광동제약측은 이에 대해 "담배를 피우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더 많은 비타민 섭취가
필요하다"면서 "비타민C는 수용성이어서 많이 섭취해도 몸에 소량만 축적되고 대부분
배출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필수영양소인 비타민C는 적정 용량을 초과해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하루 1000㎎ 정도까지는 체내에서 처리 가능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하면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드물기는 하지만 신장에
수산염 침착을 일으켜 신장 결석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아주 소량의 비타민C를 복용해도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2001년에는 비타민C 보충제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독성물질, 즉 발암물질을 만드는
촉매작용을 한다는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 실려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일부 전문의들은 '비타 음료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조비룡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비타민C 음료를 마신다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천연비타민인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인수 내과전문의(애경클리닉원장)는 "말기암환자 등에게는 대용량 비타민C를 투여하는
메가 비타민 요법이 유용할 수도 있지만 일반인의 경우에는 비타민C를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면서
"사람에 따라서는 소량의 비타민C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500㎎ 이상 먹을 때에는 의사와
반드시 상의할 것"을 조언했다.
산화된 비타민C 제제를 복용할 경우 암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만큼 보건당국은 비타 음료 제조업체들이 변질된 재료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감독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스포츠조선 2006.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