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된 한림공원입니다. 한림공원이 1971년부터 가꾸어지기 시작했다하니 5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제주도를 잠깐 여행할 때 들리곤 했었던 곳인데, 그 때의 기억이 무색할 정도로 볼거리가 이리도 많았나? 수준입니다. 풍성한 테마들과 잘 정돈되고 관리된 모습은 깜놀지경!
오늘도 먼 거리의 서쪽지대인 한림공원을 선택한 것은 협재굴과 초코렛박물관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데 이제는 기억에서 협재굴보다는 한림공원으로 대체해야 되겠습니다. 협재동굴을 포함 식물원+동물원+분재와돌정원+민속마을 등등 우리 아이들 수준에 맞는 테마들과 무엇보다 10만평 규모인지라 만보를 훌쩍 넘은 걸음수도 좋았습니다.
하늘도 우리의 관람을 도와주어서, 우리가 긴 시간 한림공원을 다돌고 협재해수욕장에서 바다를 즐겼던 저녁시간까지 내리던 비도 완전 소강상태. 비가 멈춰준 대신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져서 봄초입 옷차림으로 나선지라 차 안에 가지고 다니던 옷들을 더 껴입고 다녔습니다.
둘러본 테마별로 아이들 사진을 남겨주었습니다. 관람순서는 식물원 >> 협재동굴 >> 분재공원 >> 파충류관 >> 돌과 물정원 등등 거기에다 수시로 머리 위를 가깝게 날아다니는 비행기보기는 덤이었습니다.
협재굴 들어가기 전 소개영상도 열심히 보고... 화면이 좀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보려고 노력을 하네요.
협재굴은 두 개로 개발되서 하나를 다 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걷다가 두번째로 들어가게 되는데 굴과 굴 사이 아주 인상적인 하루방모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하루방들이 제주도 고유의 원조 조각들일 것인데요... 제가 기획하고 있는 책 '한국인 왜 이리 우울할까?' 내용의 큰 팁이 될만한 표정들. 제주도 조상들이 남겨준 조각상의 얼굴에 웃는 표정이 너무 없습니다. 다들 화가 나있거나 무표정하거나 어쩌다 발견한 웃는 모습은 억제된 미소 뿐...
동굴이 다소 지루했는지 앞서서 막 걷더니 동굴 밖에서 기다리는 태균이 모습이 너무 웃겨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킹콩이 협재굴에 강림한 것 같은 모습 ㅎㅎ 요즘 비가 계속 오니 운동을 못해 더 걱정입니다.
100년은 기본 150년, 250년된 분재들이 즐비하니 이게 사실인가 하는 놀라움. 분재는 과거 선비들이 즐겨했던 집안에서 축소판 나무기르기 형태인 듯 합니다. 고리타분하다고만 느껴졌던 분재를 새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너무 볼거리가 많아 사진들도 속출하게 되네요. 오래 버텨준 수 많은 나무들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은 것들 투성이입니다. 한림공원의 재발견!
동백꽃을 띄운 돌수조의 기막힌 아름다움!
긴 시간 오래 가꾸어진 자연들을 더 즐기고 그 속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길어지는 산책길에 태균이의 빨리 끝내자는 재촉이 이어지고... 재촉이 통하질 않으면 화장실에 가서 시간을 길게 끌기도 합니다. 적당한 때에 제가 져주어야죠. 태균이가 찍어준 엄마사진들!
긴 산책을 잘 끝낸 후 달콤한 저녁식사! 혹시라도 협재나 한림공원을 들르신다면 강추하고픈 깔끔한 중국식당이었습니다. 약간 퓨젼식인데다 흑돼지 위주의 중국음식 특유의 마냥 느끼하거나 걸쭉하거나 하지 않은 상쾌한 맛! 흑돼지 짬뽕이 어찌나 맛있는지 준이가 탕수육은 손도 대지 않을 정도. 피자빵과 볶음밥은 서비스!
저녁식사 후 초저녁의 협재해수욕장 산책. 사람들이 많습니다. 만족한 식사 후에 태균이 배는 더 나왔고 표정은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맛있는 걸 먹어야 여행은 의미가 있다는 듯, 정말 만족스러웠던 요리였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 다시 빗발이 굵어집니다. 우리의 오늘 야외산책을 위해 잘 참아준 빗줄기... 고마왔습니다. 어제 자동차/피아노박물관 영상관에서 심하게 넘어졌던 후유증이 오른쪽 팔뚝 쪽으로 진한 통증을 남겨주었지만 이 정도라서 다행이었기도 합니다.
진이의 마지막 주말, 비는 여전하니 멋진 제주도 자연은 언제 맛볼 수 있을런지요...
첫댓글 아고 날씨가 안 받쳐줘 진이는 자연을 만끽하지 못했네요. 또 기회가 있겠죠.
대표님의 알찬 탐방기를 우리 가족의 정보로 귀히 입력하고 있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좋아하는형아랑 친구와의 동행은 어디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멋진곳 예쁜곳 하나라도
더보여주실려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다친신곳은 괜찮으신지ㅜ
하루하루 진이의 추억만들기가
쌓여가고 있네요
일상으로 돌아와서 멋진추억을
꺼내보는것도 넘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