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는 응봉동입니다.
2주전 응봉소식에서 교장선생님의 연주제의를 받은것 까지 알려드렸었죠?
드뎌 바로 어제 응봉초 학부모회 오카동아리의 첫 공개연주가 있었답니다~
9월5일 오후 6시에 응봉초의 정기 학부모연수가 실시되었습니다.직장인들을 위해 저녁에 실시한 연수에는 약 200여 분의 학부모님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응봉 오카리나 동아리는 식전 행사로 간단하게 3곡을 연주하기로 하고 오전 정례 수업시간에 합을 맞춰보기로 했습니다. 섬집 아기, You are my sunshine,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 에구구. 지난주까지 지난주까지 잘 불었던 곡인데 막상 사람들 앞에서 연주한다고 하니 쉬운 곳도 삑사리가 납니다. 선생님께서는 무대에 서 보는 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자신감 있게 하면 된다고 하십니다만......
학교 강당 무대 위로 줄 맞춰 올라가서 보면대를 들고 내려오는 것까지 동선을 맞춰 보았습니다. 리허설 때도 어찌나 떨리는지 악보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갠신히 오카리나를 들고 있었어요. 선생님은 얼굴 표정이 무슨 도살장 끌려가냐고 오카리나는 웃으면서도 불 수 있는 악기라고 웃어요! 웃어! 미소!
그리고 You are my sunshine은 흥겨운 곡인데 몸들이 너무 굳어 있다고 어깨 들썩이며 흔들라고 하시네요. 좀 더! 어깨 흔들면서!! 리듬을 타세요! 고개도 까딱! 여러분이 즐기고 있음을 알게 하세요! 더! 더! 흔들어!!!
이런 된장! 손구멍 막기도 바빠 죽겠는데 언제 몸을 흔들어댑니까?
이거봐이거! 어깨죽지 한 번 흔들었다고 또 박자 놓쳤네! 에효~!
선생니므상~~아직 우리에겐 리듬이 무리이므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자...... 연거푸 일이 있어 수업을 못했던 윤기씨! 지난주까지 엄청 헤매시더니 역시 첼로 전공자답게 완전 감 잡고 어깨를 들썩들썩 마구 흔들어주십니다! (닭 날개 품새의 완벽한 포즈) 이에 화답하는 총무 수현씨의 날개짓! 연습하다가 웃겨 죽심니더~ 똘똘한 쌍둥이 자매 재영씨, 혜정씨도 서서히 리듬을 타네요.
좋았어. 이대로만 하면 되겠어요 (선생님)
근데 또 무대 자리 잡는 것도 한바탕 떠들썩합니다. 서로 앞에 안 서려고 요리 조리 빼고 빼고 도망다니다가 수줍이 경숙씨, 영란씨, 주현씨, 명순씨, 은숙이, 승미, 경화 뒷줄로 쏙! 숨어버립니다.
시간이 되었네요. 교장, 교감 선생님과 각 부장 선생님들, 강사로 오신 밀알두레학교 정기원 교장 선생님, 그리고 200여 분의 학부모들께서 강당을 꽉꽉 채우십니다. 교장선생님의 소개로 드뎌 무대로 올랐습니다. 차렷! 경례! (선생님의 구령) 가슴은 콩닥콩닥, 아무것도 안 보이네요. ‘섬집 아기’, 흥겨운 ‘You are my sunshine’, ‘아름다운 것들’까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른채 연주가 끝나고 박수 소리를 들으며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칭찬 멘트에 쑥스럽기도 하고 살짝 자랑스럽기도 ^^
연수가 끝나니 8시 20분. 오늘은 각자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아이들을 맡기고 (신랑, 친정, 시댁, 옆집언니네...) 숯불소금구이집에서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이 좋아하는 돼지껍데기(재벌2세 주원이는 녹여먹었다능...)와 목살. 시원한 맥주로 뒷풀이를 했습니다. (흰티에 깜장바지를 입은 아줌마들이 떼로 몰려가서 동네 분들 좀 놀라셨을라나~? ^^)
오우! 소주파 수현, 윤희, 미옥 씨는 한쪽으로. 오늘 연수 준비하느라 힘드셨는지 청하 한 병이 경아씨 속으로 금방 없어지네요. 첫 연주의 흥분과 떨림을 서로 복기하면서 애 키우는 엄마로, 응봉초 학부모로, 오카리나로 만난 우리 인연은 부딪치는 술잔 속에 소중한 추억의 한 장이 됩니다......
특히 2학기 전교 임원으로 연수 준비하느라 애쓴 윤재맘, 규민맘, 수고하셨구요.
허리 때문에 근육이완제까지 맞고 와 부상투혼에 빛난 정인씨, 이쁘다 이뻐.
글고 제일로 수고하신 우리 오카리나 선생님께 모두 박수! 짝짝짝!
병원에 간 선아. 영선씨. 검사결과 제발 잘 나왔기를......
담주에도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납시다.
이상 응봉동 주민 오카 김 통신원 이었슴다!
첫댓글 응봉동 오카 주민 여러분 첫경험 무사히 마침을 축하드립니다.. 언제고 다시 펼쳐 보며 웃음 질 수 있는 아름다운 경험임을 ...앞으로도 함께 하신 분들이 쭉 같이 나가시길 빌께요~~
ㅎㅎㅎ 참 재밌습니다. 응봉동 주민님의 글을 출력해 모아두었다가 우울할 때 꺼내 읽어야 겠습니다.^^
부끄럽사와요ㅎㅎㅎ~
뭐? 되..되...된장? 불끈!!ㅋ 이런 .....몰랐어요~ 그런 말 못할 내란이 있었습니까??ㅎㅎㅎ
연주 끝나고 여러 선생님들이 하신 말씀 "와~ 어머니, 짧은 끼간에 너무 잘 들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멋지세요 ..멋져요.! 멋져요!! " 가감없이....
회원들께는 일일이 전달을 못 하였으나 응봉 학부모 연수겸 오카리나 동아리 발표는 그날 참석하신 여러 부모님들의 부러움을 사며 마무리 했습니다. 밤에 하는 연수라 다소 부담스러우셨죠? 그리고 행복하셨죠?
각자의 기억과 먼훗날 여러분의 아름다운 추억 속에 저와 함께하고있는 23명(연주하신분) 그림을 그려 보니 기쁨니다. 열심히 하셨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까지 수고 하셨습니다..
선생니므상~~리듬은무리이므니다~~^^
첫무대는 누구나 떨리는 것이지요... 그러한 떨림을 오래 오래 간직하며 무대에 오르시면 더 좋은 연주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첫마음 잊지 마세요..
축하드려요~^^ 첫무대의 떨림... 마음은 얼음인데.. 손가락만 내 맘과 달리 춤추는 그 시간~ㅋㅋ
상큼하게 출발하셨으니 앞으로 더 좋은 무대 기대할게요~
네 기대해주세요~ㅎㅎㅎ
ㅋㅋ 완전 재밌었던 연주시간을 즐겼던(?)아니 즐기고 싶었던 한명의 단원이었습니다..모두들 열심히 준비하셔서 방학동안에 계속 못나간 저는 살짝 빠질까 고민을 하다 우리어머니들 힘실어 드리기 위해 집중(ㅋㅋ)연습으로 무대에 올랐네요~~아줌마되고 이런 자리들 하시기 힘들었을것 같은 울 회원님들 진짜 고생하셨어요..저희땜시 고생 많이 하신 울샘도 너무 감사합니다..울샘 제2의 인생을 여시는 것 같아 보기 좋구요..아무래도 줌마의 제2의 인생으로 방송타셔야하실듯한데 이아줌씨 방송국에 아는분이 없는 관계로다가 연결을 못해드리는 안타까움이..
위원장님이닷! 우리 오카 동아리의 귀요미~~
멋지고 가슴 떨리는 무대 축하드립니다.. 너무 재미있는 묘사.. 그속에 들어간 듯 리얼하게 느껴집니다
오카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 거기에 함께 하신 어머님들 ... 함께하시는 행복으로~ 저도 웃음이 저절로 납니다
작은앙마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보람과 함께 가르치는 즐거움으로 행복하시겠습니다. 언제나 웃음이 넘치는 응봉동 주민님들 ... 첫연주 축하드립니다 ^^
공항에서 연습하시는 사진 봤어요. 언제 그런 경지에 다다르려나..?^^
응봉 오카리나 동아리 회원분 모두 첫 무대를 축하드립니다~~
응봉 어머님들의 팀 이름은 정하셨나요?
한번 이름을 공모해보세요. 애플리나 다섯개 선정 상품으로 드리겠습니다.
멋진님들의 아름다운세상 첫무대드려요
역쉬~ 한오카페의 글쟁이십니다.
어쩌면 저리 생생하게 제가 거기에 있는듯이 글을 쓰시는지....
첫 공연 축하드려요.
부끄부끄*^^*
오~~~짧은 기간에 정말 대단하시네요~~~
작은앙마님 넘 잡는거 아냐~~~ㅎㅎ^^
배울 땐 무셔우셔요^^
나도 가서 배울까?
환영환영 대환영이어요~
응봉동주민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첫연주 축하드리구요....현장감있는 글솜씨에 함께한 기분이네요..
훌륭하고 맛깔스런 글솜씨에 댓글 달려고하니 이거야 원 기가 죽어서 당최....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현장모습의 중계방송~ 자꾸만 중독되어갑니다. 또 언제일까 기다려집니다.
첫 연주의 떨림과 기쁨이 글속에 녹아 있어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리도 배우기 시작하여 반년이 훌쩍지났으나 어찌 그리 실력은 안 느는지 언제 그런 첫연주(初演)의 설램이 올런지 부럽네요. 재치있는 문장을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