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 de Gaube. Pic du MIDI
피레네산맥(Les Pyrénées)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요정 피레네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최대 고도는 3,404m입니다.
피레네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여러 곳에 있는데 그중의 한곳을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루르드의 숙소에서 자동차로 40 km 정도를 달려갑니다.
볼 수 있는 유럽의 시골마을을 만끽하면서 꼬불꼬불 좁은 도로도 지나고 소떼 양 떼도 보고 하염없이 위쪽을 향해 올라갑니다.
마침내 도착한 피레네 국립공원의 매표소에서 주차 후 먼저 호수를 향해서 올라갑니다.
1시간 조금 더 올라서 마침내 사진에서 보았던 그 컬러와 그 절경의 고브 호수(Lac de Gaube)를 맞이하였습니다.
푸른 호수 옆으로 깎아지른 높은 산이 좌우로 펼쳐져 있고 멀리 녹지 않은 눈이 쌓인 산도 보입니다.
손을 뻗으면 하늘에 닿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나 하늘은 높습니다.
휴게소 옆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산 피난처(chalet refuge du clot)라고 하는 곳에서 사방의 태산들이 한눈에 나타나 또 다른 절경을 만나게 되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줍니다.
픽뒤미디 천문대(Observatoire du Pic du Midi)는 프랑스 남부 피레네산맥의 픽뒤미디드비고르(Pic du Midi de Bigorre) 정상에 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천문관(Le planétarium)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숙소에서 60 Km 정도의 거리로 고브 호수보다 좀 더 멀고 좀 더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그 높은 도로를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많이 보였습니다.
자동차도 힘겹게 올라가는데 이분들 참 대단하십니다.
하긴 우리도 피반령 굽이굽이 자전거 타는 아줌마 아저씨 생각하면 그게 그겁니다만...
천문대에 오르기 위한 케이블카 매표소 앞에는 또 다른 진풍경이 있었습니다.
풀밭에 있어야 할 말들이 매표소에 그늘이 있으니 이곳에서 쉬시는데 하필 화장실 앞에서 계시니 난감하지만(큰 말 머리와 마주 보니 무서워...) 그래도 사이사이 피해서 잘 들어가고 나옵니다.
수업시간(?)
천문대는 해발 2,877m에 있어서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데 중간에 한번 갈아타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 높은 곳을 걷는 이들도 있고 자전거로 올라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천문대에서는 추가 비용을 내고 여러 별자리와 천문에 관한 설명? 강의?를 40분 정도 하는 곳에 시간 맞춰 갈 수 있습니다. 후회합니다... 우선 말을 못 알아듣습니다... 수업 시간 같습니다. 퀴즈도 내고 맞추면 선물도 줍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공짜라고 해도 아이들 몇 명 정도만 있을 것 같은데 이걸 돈을 내고 줄 섰다 듣다니...
그리고 바글바글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공부 좋아하나 봅니다.
줄 서서 기다렸다가 태양의 흑점을 보기도 하고 아찔한 사진 찍기 그리고 맑은 하늘에 순식간에 안개인지 구름인지 온통 건물도 안 보이는 기상변화도 느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대방향으로 산을 더 오른 뒤 어마어마한 높이에서 굽이굽이 아찔하지만 짜릿한 길을 따라 하산하였습니다.
....
성지와는 관계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성지순례의 여정에 있었던 여행지라고 이해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