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마을 사는 도예가 댁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반려견이 옆집 닭을 3마리나 물어 죽였답니다.
자기집 개는 자식마냥 눈에 넣어도 안아플듯 사랑스럽지만 개는 개인지라 유전자 속에 사냥 본능이 있어 순식간에 사고를 쳤어요.
서로 힘이 되어가며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는데 닭값을 변상해 드리겠다고 해도 손사래를 친다고 혹시 우리집에 여유분 닭이 있냐고 묻습니다.
닭 주인 할머니를 모시고 왔기에 우리집 병아리부터 중닭, 알낳는 어미닭을 보여주며 죽은닭 대신 원하는대로 주겠다고 했더니 자기네는 중닭 3마리라고해서 그게 암닭인지 수탉인지 커봐야 아니까 그냥 우리것 알낳는 암탉으로 가져가라고 했어요.
할머니는 과분하게 다 큰 암닭을 받으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흡족해하는 눈치입니다.
도예가 댁에서 닭값을 얼마나 드리면 되겠냐기에 접시 하나만 달라고 했지요.
옥빛 연잎무늬 접시와 도자기 채반입니다. 채반에 바로 씻은 딸기나 포도를 담으면 물기가 쫙 빠져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서로 정성껏 기른 닭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도자기 작품을 교환했어요.
아까워서 못쓰고 찬장 깊숙히 모셔 놓기만하면 안되겠지요?
첫댓글 하하하~~~
매화꽃님이 중간에서 양쪽 다 서운치 않게 잘해드렸군요.삥아리때부터 키운 닭일터인데 아까우실만도 한데...3마리다 암닭으로?
도자기 채반과 접시로 바꾸셨으니 서로 마음에 딱 들었음 좋겠습니다~
이웃과 잘 지내는것이 시골살이의 제일 큰 숙제인것 같아요^^
알 낳는 암닭을 잡아먹기는 아까운데 키우겠다고하면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분양하지요. 대신 수탉들은 수가 많으면 싸우느라 닭장이 개판 난리가 나니 왕 한마리만 키우고 모조리 냉장고 속에 가둬야해요.
ㅋㅋㅋ.수닭은 한마리만 남기고 냉장고에 가둔다~
푸하하하~~~~
@수국이네꽃밭 이크,
조심해야 쓰것따~~
냉장고에 안갇힐라믄.....
속담 하나 추가요.
이런 경우를
닭 주고 도자기 받는다 라고 ^^
돌려 막기 기가 차구마 잉~
저도 몇년전 떠돌이 유기견이 닭장 철망을 부수고 들어와 떼죽음을 당한적이 있어 속 상한 마음을 충분히 알기에 중병아리지만 알 낳는 닭으로 보상해드려 위로하라고 권했어요.
흠집 있어도 괜찮으니 접시 하나면 된다고 했는데 2개나 줘서 저도 고맙고 흐뭇했습니다. 돌려막기 진짜 잘 했습니다.
@매화꽃 역쉬~ 이웃이 좋아야.....
그짝 이웃에 도예가가 산다면
우린 미술가가 살지라,
요 그림은 돌려막기가 아니라
그저먹기. 요 점이 쬐까 틀리네요.(빛반사가 있군요)
@은파 (화순) 은파님이 평소에 화가에게 덕을 베푸시니 그저먹기겠지요.
사연이 있는 작품들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꽃도 그렇고요.
정말 시골 살아보니
배산임수나 풍광보다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삽니다
혹여 다른 곳으로 옮길 일 생기면 계약 하기전에 하루 시간내어 그 집 주변 다 파악후에 해야 합니다
개들이 죽인 걸 나더러 어쩌라고?? 하는 스탈이 이웃에 한 명 살고 있어서 괴롭습니다
헐...개들이 죽인 걸 나더러 어쩌라고?는 야닌것 같은데.
개가 즈그집 개인믄서...
계약하기 전 이웃을 파악하라~배웁니다^^
아파트는 위아래층이 , 전원주택은 이웃이 좋아야 살기가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