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에이스 김건우는 1987년 9월 13일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플레이오프를 향해 뛰던 MBC에 결정적 타격을 주면서 후기리그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김건우는 이날 새벽 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에 치여 오른쪽 척골골절, 왼쪽 팔꿈치와 오른쪽 정강이에 골절 및 심한 타박상을 입고 순천향병원에 입원, 전열에서 이탈했다.
1986년 18승6패로 신인왕에 오른 김건우는 전기리그에서는 5승5패로 부진했으나 후기리 그에서는 7월 25일 빙그레전부터 9월 1일 해태전까지 6연승을 거두는 등 7승2패로 페이스를 회복, MBC를 플레이오프까지 이끌 기수로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MBC는 김건우의 이탈로 오영일 유종겸 정삼흠에게 짐을 나눠 지웠으나 시즌종반 팀타선의 부진에다 잇단 불운이 복합되면서 탈진에 빠져 끝내 해태에게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2연패로 가는 길을 터주었다.
김건우는 1989년 무대부터 그라운드에 다시 나섰으나 1991년까지 6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1992년 이후 2년간 타자로 전향해서 활동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