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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에는,
수종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절보다는,
엄청 오래된 은행나무가 유명하고,
또한 파초(바나나)가 자라고 있어 더 유명한데...
오늘은,
그 운길산을 찾아가서,
은행나무 만나고,
바나나도 만날 예정이며...
더 중요한 것은,
예봉산에 들러서 미나리 전을... ㅎㅎ
일단,
미나리 전을 먹기까지,
강인한 체력이 필요함으로,
하루 전에 장어구이로 기력을 보강했고...
산행 당일,
아침은 잔치국수 한 그릇으로...
가격은,
6천 원인데...
운길산이 관광지라고,
많이 비싸다는 느낌이었고...
조금 부족하지만,
따뜻한 국물로 배를 채우고서,
운길산으로 가는데...
마을 어귀에는,
은행나무 잎들이,
모조리 땅에서 뒹굴고...
여기가 이모양이면,
산에 있는 은행 단풍은,
하나도 없을 텐데...
산 입구에,
조그만 비닐 천막이 있고,
예전에 여기에서 미나리 전을 팔았는데...
지금은,
동네 어르신이,
이런저런 농산물을 팔고 있고...
암튼,
예전에 먹었던 미나리 전을 먹으려고,
그 집을 찾아가는 것이 오늘 산행 목적입니다.
운길산을 오르는 방법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있고,
다른 길은 이런 산길이...
오늘 목표는 수종사를 가야 함으로,
임도를 짜라 올라야 하는데...
시멘트 길이 힘들어서,
이 길로 올라간 다음,
다시 절을 찾아가기로...
올여름에,
비바람이 많이 불었는지,
나무들이 제법 많이 이런 모습으로...
비록 소나무뿐만 아니라,
참나무도 여러 곳에서 이런 모습이...
암튼,
비바람 몰아치던 흔적이,
산 곳곳에 남아 있고...
드디어,
운길산 수종아 부근에 도착을...
여기에서,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운길산까지 가는데...
나는,
은행나무와,
파초(바나나)를 만나야 하기에,
발길을 수종사 방향으로...
수종사 가는 길인데,
등산로가 가늠이 되나요??
여기가 초행인 사람은,
등산로를 낙엽이 가려서,
길이 있다는 것도 모를 듯...
암튼,
없는 길을 더듬어 가며,
수종사로 가는데...
수종사 일주문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찾아왔고...
짧은 치마에,
구두를 신은 아가씨는,
가을산을 마냥 신나라고 했고...
암튼,
수종사 절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있어서,
연세 드신 분도 많이 찾아왔고...
언제 찾아와도,
수종사의 풍경은 정답이네요!!!
산 아래,
마을 어귀의 은행나무는,
낙엽이 모두 떨어졌지만...
곱게 물든 은행나무 뒤로,
두물머리를 바라보는 풍경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여기가,
수종사 최고 명물은,
파초(바나나) 군락지입니다.
대웅전 앞,
조그만 뜰에는,
바나나가 무더기로 자라고 있고...
날이 추워서,
일부는 노랗게 물들었지만,
아직도 싱싱한 모습으로...
두 번째 볼거리는,
아쉽지만 볼품이 없고...
볼품이 없다기보다,
은행잎이 모두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는 의미이고...
잎은 없어도,
나무의 규모를 보면,
500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보통은,
운길산으로 바로 올라 가지만...
나는,
수종사 뒤에 있는,
절상봉을 들렸습니다.
이른 봄에 찾아오면,
암벽에 핀 진달래가 멋진데,
오늘은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렸고...
여길 처음 온 것이,
10년도 넘었는데...
이 고목나무는,
아직도 그때 모습으로...
암튼,
고목나무가 가리키는,
운길산 정상으로 발길을...
운길산 정상으로 가는 산객은,
절을 포기한 채 여기까지 오를 수 있고...
대부분,
정상을 둘러보고,
절은 내려가는 길에 잠시 둘러보는 듯...
암튼,
많은 산객들과 더불어,
바로 앞 헬기장을 지나,
운길산 정상으로...
정상의 모습은,
정말 넓은 나무 데크가 있는데...
산이라기보다,
놀이터의 느낌이 강하고...
그래서,
정상의 느낌을 살리려고,
사람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이런 모습을... ㅎㅎ
정상에서,
두물머리를 바라보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좌측에서 흘러오는 물은,
북한강의 줄기이고,
멀리 보이는 물줄기가 남한강인데...
두 개의 물줄기를 막아서(팔당댐),
커다란 저수지를 만들어 놓은 모습이,
경이롭기만...
이제,
예봉산을 가면 되는데...
예봉산까지,
약 6Km를 가면 되지만,
산을 내려간 다음 다시 올라가야 하고...
암튼,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서,
새재고개까지 걸어봅니다.
가는 길은,
간혹 이런 구간이 있지만...
대부분 구간은,
조그만 봉우리를,
4~5번 정도 오르고 내리면 되고...
참고로,
산이 돌산이라서,
자갈이 많은 게 조금 어렵고...
운길산에서,
새재를 가는 동안에는,
멧돼지들이 온 산을 요 모양으로...
뭘 찾는지 몰라도,
이렇게 뒤집어 파려면,
엄청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텐데...
여름 내내,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산을 밭으로 만들어 놨고...
커다란 참나무에,
느타리버섯이 피었고...
이 녀석 말고,
조금 전에,
조그만 느타리를 몇 개 발견했는데...
참고로,
실물 크기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한번 더 언급을...
운길산까지는,
사람의 왕래가 많아서,
등산로를 찾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운길산에서,
예봉산을 가는 길은,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서,
길의 형체가 보이질 않고...
그나마,
매년 한두 번은 다닌 길이라서,
길을 잃지는 않았고...
이 나무를 보면,
항상 가슴이 쓰리기만...
오래전에 발생한 산불이지만,
아직도 상처가 산 여기저기에 남아 있고....
암튼,
산불의 흔적은,
1Km 가까이 이어지고...
나름,
여러 산을 다녀 봤지만,
이런 이정표는 오직 여기뿐이고...
이정표의 의도는,
이 산에 사람이 엄청 많이 온다면,
운길산 가는 사람은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으란 말인데...
사람도 없는 산에,
한 걸음도 버거운데,
더 걸어가라면 누가 그럴지 의문이고...
돌아가는 길은,
사람의 왕래가 없어,
길이 다 묵어가는데...
여길,
돌아가란 것이,
그냥 말장난처럼 느껴지기도...
더구나,
이런 곳이 2곳이나 있고...
드디어,
새재고개 갈림길에 도착을...
천마지맥 능선으로,
3Km를 가면 예봉산이 있는데...
지금부터 새롭게,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것이,
최대의 난관이고...
일단,
식사는 없지만,
준비한 감과 생수로,
허기를 달래 보는데...
이 감은,
아들 먹으라고,
시골서 보내준 감이었고...
모친 덕분에,
없는 힘을 내서,
다시 예봉산을 부지런히 올라 가는데...
예봉산까지는,
거리가 길다 보니,
2~3곳의 가파른 구간을 제외하면,
그리 어려운 구간은 없는데...
간혹,
낙엽으로 인해,
넘어질 뻔했고...
암튼,
호젓한 산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올라가는데...
조그만 참나무에,
딱따구리 보금자리가 눈에 들어보고...
살아 있는 나무를 부리로 쪼아서,
이런 집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고...
암튼,
지금은 빈집이지만,
내년에도 다른 딱따구리가 입주할는지...
커다란 참나무에,
흰색 버섯이 피고 있는데...
이름은 모르겠으나,
따서 용도를 확인해 보려고,
나무를 올라가 보려 했지만...
내가,
나무를 올라갈 수가 없어서,
조만간 장비를 가지고 와서 따볼까 했고... ㅎㅎ
드디어,
친구들의 한이 서려 있는,
적갑산에 도착을...
당일에도,
이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내서,
그날의 고통을 공유했는데... ㅎㅎ
암튼,
여길 지나면,
머지않아 예봉산이...
대부분의 소나무는,
비스듬히 눕기만 해도,
바로 죽어버리는데...
이 소나무는,
지난여름 비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절반으로 쪼개졌지만...
아직도,
푸르른 모습으로,
잘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해마다,
철쭉이 필 때,
여길 오려고 했으나...
올해도,
낙엽이 지고 없는 시점에,
철쭉 군락지를 찾아왔고...
암튼,
언젠가는,
화려한 철쭉을 만났으면...
드디어,
활공장에서 바라본,
한강의 모습입니다.
미사리 경기장뿐 만 아니라,
아차산까지 조망이 되는데...
사진으로는,
그 모습을 담지는 못했네요...
철없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꽃망울을 접으라고 했지만,
날이 더워서 그럴수 없다고...
산에는,
너무 많은 꽃이 피어서,
당황스럽기만 했고...
억새 꽃이 한창인데,
그 뒤로 예봉산이 반겨주고...
산은,
완연한 겨울 모습이지만,
날이 더워서 봄이라고 착각할 정도였고...
암튼,
진달래 피는 예봉산에서,
억새 꽃까지 한 번에 즐기며 산행을...
드디어,
먼 길을 돌아서,
예봉산 정상에 도착을...
흰색 축구공은,
기상 관측용 레이더인데,
주변 경관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고...
어째튼,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니,
보기 싫어도 같이 살아야 하고...
멀리 보이는 강이,
북한강 줄기이고...
맞은편 봉우리가,
운길산 정상입니다.
즉,
북한강 자락에 있는,
운길산역을 출발하여,
여기까지 걸었고... ㅎㅎ
예봉산을 내려가는 방법은,
짧고 가파른 곳과,
조금은 돌아가지만,
완만한 구간이 있는데...
오늘은,
조금 돌아가더라도,
완만한 구간을 골랐는데...
장시간 산행을 하다 보니,
가파른 구간을 내려가다 보면,
관절이 무리가 될 것 같아서...
자갈도 적고,
경사도 훨씬 적은 곳인데,
역시나 낙엽이 많아서,
만만하지는 않네요...
그런데,
나무에 붙어있는,
말라버린 단풍이 만개했다면,
온 산이 붉게 물들었을 텐데...
아쉽지만,
말라버린 단풍이라도 보면서,
늦가을을 즐기며 하산을...
이런 나무가,
딱 2그루 있었는데...
단풍나무도 아닌데,
선홍색으로 물든 나뭇잎이,
정말 멋진 모습이었고...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너무 화려한 녀석을 만나니,
순간 당황했고...
등산로에,
요상한 소나무가,
자길 봐 달라며 손짓을...
대부분의 소나무는,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고 있지만...
삼지창도 아니면서,
꼬불꼬불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온 산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없는데...
유독 푸른 나무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밤나무들이 아직 여름인 양 이러고 있고...
암튼,
세상에는,
철없는 녀석들이 꼭 있네요. ㅎㅎ
이 철로를 따라 올라가면,
조금 전 머물렀던 예봉산 정상이...
즉,
조그만 기차는,
이 철길을 따라서,
예봉산을 다니는데...
기왕 설치했으니,
일반인도 비용을 지불하고서,
타고 올라가면 어떨지...
헉,
이런 비상 상황이...
분명,
여기에 미나리 전을 파는,
단골 식당이 있어야 하는데...
건물은 비었고,
입구에는 임대라는 문구만...
망했다고 생각하고,
기차를 타기 위해 마을을 내려오는데...
커다란 가계에,
미나리 굽는 냄새가 향긋하게 밀려오고...
냄새를 따라서,
발길을 돌렸더니... ㅎㅎ
내가 찾는 집은,
장사가 너무 잘 돼서,
확장 이전했다고... ㅎㅎ
순간 당황했지만,
아직 영업 중이라는 말에,
너무나 감사했고...
암튼,
사장님에게 연락도 안 하고 이전했다며,
호통을 치며 주문을 했고... ㅎㅎ
산에서 딴,
느타리버섯인데...
막걸리 잔보다 크고,
젓가락보다는 조금 적네요...
이 녀석은,
맛나게 먹으라고,
친구에게 맡겼고...
시간 맞춰 나왔으나...
기차는,
2분 전에 떠나 버렸고...
그래서,
편의점에 들러서,
새우깡에 맥주 한 캔 들이키고,
다시 기차를 타러 왔습니다.
거나하게 취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 시간 동안 용산까지 입석으로...
오는 동안,
술이 깨버린 관계로,
집 근처 짜장면집에 들렀습니다.
고량주 한 병이 부족하여,
조그만 이과두주까지...
암튼,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미나리 전에 고량주까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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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며,
미나리 전을 소홀히 했더니...
나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찾아가서,
얼큰하게 취했고...
마지막까지,
함께한 친구에게,
항상 고맙다는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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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항상 지 밈대로.
그래도 미나리전이 그대를 위로했고 느타리버섯이 내가족은 행복하게 맹글엇으니 자넨 멋진 친구네
아직 숨은 쉬고 있지??
느타리가 아니라 독버섯일까 해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