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신예찬 작사/작곡)는 1996년 9월 발매된 「민해경」
Remember 음반에 수록된 Soul 풍의 곡으로 그 동안 불렀던
그녀의 스타일과는 다른 장르의 노래인 듯 합니다.
『긴 하루』는 2012년과 2019년 기획 편집 된 「민해경」특별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민해경」은 1980년 'TBC' 에서 주최한 제 2회 세계 가요제 국내
예선전에서 "누구의 노래일까" 라는 곡으로 데뷔했으며,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그 해에 앨범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
하게 됩니다. 곧이어 서정적인 발라드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 해 연말 10대 가수에 선정되는 등,
신인 급 가수임에도 준수한 성과를 거두고, 1983년에는 듀엣으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곡을 발표하며 인기 스타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하지만 1983년 '요정 출입 스캔들'이 터져서 방송 출연 금지 조치
등으로 발이 묶이는 바람에 한동안 일본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나
일본에서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못했으며, 마침 출연
금지 조치가 해제될 시점인 1986년 귀국, 복귀 작에 수록된
"사랑은 이제 그만"이 당시 KBS 가요 톱 텐 1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으며 성공적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초창기 「민해경」의 곡들은 성인 취향의 서정적인 발라드가 주(主)를
이루었으나, "사랑은 이제 그만"의 히트를 시작으로 댄스 가수로
전향(轉向)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
"그대 모습은 장미", "보고 싶은 얼굴", "미니 스커트" 등의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하며 이국적인 마스크와 시원스러운 가창력, 화려한 무대
매너와 패션 감각 등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
긴 하루가 여러 번 지나면
아픔이 떠나갈 줄 알았어
눈 뜨면 뜻 모를 아픔 속에 헤매이던
내 시간도 지날 줄 알았지
하지만 변하지 않아 나의 맘은
세월이 흐려져 가도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나의 맘은 무엇 때문에 이 밤이 지나면
아픔이 가는 줄 알았지
저 하늘 별이 지면은
슬픔이 가는 줄 알았어
긴 하루가 여러 번 지나면
아픔이 떠나갈 줄 알았어
눈 뜨면 뜻 모를 아픔 속에
헤매이던 내 시간도 지날 줄 알았지
하지만 변하지 않아 나의 맘은
세월이 흐려져 가도 하나도 변한 게 없어
나의 맘은 무엇 때문에
이 밤이 지나면 아픔이 가는 줄 알았지
저 하늘 별이 지면은 슬픔이 가는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