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들어진 곤돌라와 낭만적인 구름다리는 없었지만
마을을 길게 가르는 수로위로 눈부신 해가 쏟아지고
물옆으로는 야외카페들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었다
빌라 테바이드의 안주인 서피 뒬라스가 오늘 엔틱시장이 열린다고 했다
우리는 차를 엔틱시장이 열린다는 마을어귀에 주차시키고
걸어서 시장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휑~한 바람만 지나갔고.
어디에도 사람의 그림자는 찾을길이 없었다
미친듯이 불어데는 바람을맞으며
이리저리 살피고 있던중
마침 문을열고 서류뭉치를 바람에 날아갈새라
겨드랑이 사이에 꼭끼운채로나오는
중년남자를 만났다
마침 영어를 할줄아는 남자라,,,
오늘 시장은 언제 열리느냐..바람은 왜이렇게 많이 부느냐..하고
물으니
절대로 당아는 아직영어로 대화한적도 없고
대화하는 딸옆에서 억지춘향으로 미소짓느라
안면근육이 뻣뻣해졌다 ^*~
그분이 시장은 오후5시쯤 열린다고했고
혹시 이바람이 우리가 책에서 미리봐왔던
미스트랄이 아닌가 물었더니
아니라고 했다
미스트랄은 프로방스 론강에서부터 지중해연안에 걸쳐 불어대는바람으로
엄청난 바람과 살인적추위로 강풍을 동반하며 갑자기 들이닥치는 공포의 미스트랄
엔틱시장을 볼수없음에 약간실망스러워하면서
마을안으로 들어섰다
(저가 프로방스 몇곳을 돌아본결과)
찻길에서는 절대로 유적지나 좋은곳을 볼수없다는것.
좋은곳 유명한곳은 마을어귀를 지나서
마을광장이나 마을한가운데 위치한 성당주변에 있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유럽여행은 먼저 체력을 키워서 가야한다는가보다.....ㅎ
마을안으로 들어서자 떨어지는 물소리가 요란했고
다리를 건너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자연스런 이끼가 오랜세월을 말해주듯이
물위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우리는 강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갔다
강주변에는 야외카페들이 저녁손님을 맞기위해 테이블셋팅이 되어져있었고
미친듯이 부는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자리를 굳굳하게 지키고있는
매트가 궁금하여 가까이 가보니...
매트와 식탁테이블을 대형크립으로 야무지게 고정되어있었다
아하~
어디든 인간들은 자연과더불어 불편하지않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았다.
낯선이방인들은 항상 그렇게해온 현지인들보다
준비가 안되어서 불편한거지
우리도 여기에 정착한다면
준비해온 생활에 전혀 불편해하지않고 살아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하면서 주의사항하나..
우리는 여행을하면서 관광하기에 바빠
구경하면서,,,배고프면 가지고간 과일이나 음료수,물을마시면서
구경을 다하고 식사를 해야지...하는 생각에
정작,배가고파서 레스토랑을 들어가면 음료수밖에 팔지않는다는거,,,,,,,ㅎ
관광지는 식사시간때만 식사를 제공하고
그시간이 지나가버리면 음료수나 아이스크림.간단한 요기만 할수있다는것은
우리나이.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황당하고 깜딱놀랄일이었죠.....ㅎ)
그리고보면 언제나 배고파
밥집에 들어가면 밥을주는 우리나라가 최고인거죠~
우리는 마을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모험을 좋아하는딸과
계획표와 시간따지는 엄마.
길을잃어면 불안해하는 엄마와
더 신나하는 딸.........
이렇게 하나도 닮은점이 없는딸과 엄마는
안으로 안으로,,,걸어서 한참을 들어갔다
1시간이면 마을전체를 돌수있는곳이지만
방사선형으로된 마을을 뱅뱅돌기가 일수였죠 ^*~
마침내 우리는 집과 집사이를 흐르는 작은 물줄기를 봤고
세상에,,,,,,,하면서 사진기를 갖다댓다
이글 마지막사진에 있는모습입니다
엔틱시장이 5시에 열린다고했지만
우리는 기다릴수가 없었다
이날저녁에 우리가 묵고있는 마을에
젊은 청년이하는 아주 맛있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를타고가는데
얼마안가서 차가 엄청 밀리는 것이었다
이런시골에서..뭔일인가싶어 궁금하였지만
아무도 밖으로 나오지않는터라 우리도 차안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츠암...유럽사람들이 대륙기질은....ㅎ
빨리 빨리에 익숙한 우리는 옆길로 빠져나와
방향만 로당으로 향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달려갔다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내인생 역시도 앞일을 모르는것은 마찬가지가 아닌가...ㅎ
시골의 좁은길은 왕복으로 차가 오갔고
중앙선도 없는 좁은길에 차들은 쌩쌩달렸다
아예 마주오는 어떤차들은 사이드미러를 접고오는것을 봤지만
나도 그렇게 따라하기에는 차에대해서 아직 기능을 몰라서 하지못했다
아~ 모르겠다
앞으로만가자...운전잘하는 자기들이 알아서 박지는않겠지..하면서...ㅎ
나는 오른쪽 구뎅이에 빠지지만 않으면된다싶어
오른쪽 타이어만 도로에겨우닿을정도로 운전을 했다
이런 애미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와~~~~옴마~ 저기봐~한다.
이러어언~
내가 그거볼새가 어디있냐?
생명줄이 오고가구만.........^*~
모르면 용감하다했던가...
우리는 중앙선이 그어진 제대로된 차도로 나오고 있었다
오우~~십년감수..ㅎ
집에 도착하려니 집대문앞에서 아침에 나갔던 반대방향으로 도착이 되었다
얼마나 돌아댕겼던지........ㅎ
빌라 테바이드의 안주인 서피 뒬라스는 내가 차도가 너무좁더라 했더니
물론 그렇죠~ 옛날에 마차가 다니던 길이었으니까요한다~ 헉~!!
첫댓글 딸과 이리 좋은 추억을 담게 되어 넘 부러워요~~~ 오랜 시간이 흘러 따님이 2012년 5월을 잊지 못할것 같네요^^
자유여행이라 뒷얘기가 더 많을듯 해요 언니의 맛깔나는 사투리로 리얼 여행기 듣고싶어요~~~~ㅎㅎㅎ
제이미~
오랜만이야~ ㅎ
오랜시간이 흐른뒤에 더멋지게 여행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첨 여행이라 걱정반 흥미반 보는둥마는둥~ ㅎㅎ
그래도 사진을 뒤적이니 많이도 다녔더라~ ㅎ
누구라도 마음먹어면 갈수있는곳이라 정보를 알려줄책임감에사투리도 안나오고~ ㅎㅎ
나....지금 떨고있제? ㅋㅋ ^*~
와사진자체가 작품이네요.
저 아름다운걸 직접 다보고 오셨으니 당아님 며칠 안드셔도 배부르실것 같은데요
홍경씨~
잘지냈어요?~^^
요즘안먹어도 배불러요ㅎ~
딸은 친구라했다
딸 읍는 난 친구하나 없는셈이다
당아야`~부럽 왕부럽인데
나 혼자서 해결하고 살을거야..
찬찬하게 찍어온 그림 잘 봤어..
무슨일있냐?
왤케 글에힘이없어?
니가 넘 부러워서 그랴 ㅎㅎ
딸하고 여행 다녀온거 부러워서 ㅎ
애랑인 맨날 잼나게사러 ㅎㅎ
그래?
그럼 다행이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갖다대면 기술도필요없어요~^^
식사 시간이 지나면 식사를 못하는군요... 에공~ 배고픈거 못 참는 따슨손은 식사부터 하고 다녀야~~ㅋㅋ
원래 자유 여행이라는거이 잘 짜여진 투어와 또 다른 묘미가 있잖아요... 헉! 마차 다니는 길로 자동차를 몰았으니...당아님 엄청스리 운전 잘 하시네요~~
운전은 자신있어렌트를했는데
길이 울매나 좁은지..
혼났어요
와우~4번째 사진... 물빛 좀 봐... 디카로 찍었수? ㅎㅎㅎ
여행 몇번 더 하고 작가로 나서도 되겄어요 ^-^
언니~
저폰으로찍었어요
이제 여독이 서서히풀리니 그립고 더여유를가지고 볼껄 하는
아쉬움만 남아요~^^
사진이 눈에 확!들어옵니다.순간순간 어찌 잊고 삐아리하고 지내시나요?이래서 여행도 중독이라고.....
맞습니다
여행도 은근히 중독같아요
벌써 조금씩 그립고 사진보니 더그러네요~^^
당아님! 사진은 누가 찍었나요?
어쩜 책을 보는것처럼... 인상깊어요.
깊이 빠져드는 그 무엇이 당아님 글에 스며 있습니다.
리스언니~~
저폰으로찍었어요
저도 지금사진보면서 글올리니 새롭네요~^^
당아 책 하나 맨드러놔라.. 사진 찍은거 현상해서..
그럴까?
아긍~
친구라고 이뿌게봐줘서그런거야 ㅎ
집주변에 저래 물이 많으면 모기가 드글거리지 않겠나~수초도 없으니 잡어도 없을테고~~싶으면서 스크롤바를 내리보니 유속이 상당한 듯 싶네요..ㅋㅋ
제목을 다시 보니 프랑스의 베니스라 불리는 랄라라(이름 어려워서 생략~ㅎ)
역시 낯선 이국들의 풍경에 신선한 기대감이 충만합니다~
담편 빨리 올려 주세요~~ㅎㅎ
이야기와 사진은 무궁무진인데 요즘거름작업하는데 참해주느라 눈코뜰새없이바뿌니 ㅎ
새깡님이 한번턱~!하니 다녀와야
글에생동감있게 잘쓸텐데
따님과의 여행 부럽네요.
당아님 글 잘 읽어보고 내년 여행에 참고로 해야겠어요^^
좋은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네~
꼭 다녀오세요~ ^^
여러가지 설명해주시니 여러가지를 알게 되네요. 전 개인적으로 프랑스보다는 이태리에 꽂혀 있지만 언니 여행기를 보니 프랑스도 눈에 들어오네요. 꿈만 같은 생각이지만요.ㅎㅎㅎ
여행오신분들이 이태리가 가라앉기전에 가야한다는 말이있던데
통~무슨말인지..이태리가 가라앉나? ㅎㅎ
와~~~!!!! 언니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행 전문 작가로 나서도 되겠당 .ㅎㅎ 매트와 식탁테이블을 고정시키는 대형 클립 요거요거 떙기네..사오지 그랬어요? ㅎㅎ
내가 여행전문가로 나서면 닥은 누가키우냐? ㅎㅎㅎ
매트와 식탁테이블을 희얀하게 꼭 꼽아놓은것이 참 기특하더라~ㅎ
그리고 식탁테이블 네귀퉁이에 스텐레스 금속이 달려있는것도 있고
무게땜에 안날라가게...생활에서오는 아이디어가 기발나더군~ ^^
이미 찾아 두었지요 ㅎㅎ
헉~!
발품 팔고 힘들면 그늘에 앉아서 쉬고 ....아름다운 여행하셨네요....지나고 보니 아름다운 추억이 되더군요
맞아요~
시간구애안받고...내보고싶은것보고...
지나고보니 참좋은 여행이었어요~ ^^
참 좋아요... 사진도 글도.. 당아 언니와 따님을 떠올려 보는 것도..모두... 흐믓한 그림...제마음이 다 설레네요..^^
정우맘~~
담주 모임에 보겠네~ ^^
벌써 기다려진다...ㅎ
당아님의 프랑스여행기!~~ 책으로 엮어야될것같아요!~~~~
저도 마구 달려가고 싶어요..딸아이 손잡고!~~ㅎㅎ
나비언니~~~
꼭 따님이랑 다녀오세요~
저도 요번에 많은걸 느끼고 왔어요
책에서 볼수없는 또다른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
우와~ 대문 앞이..창문 아래가...물이 가득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10여년 전에(엊그제 같은데 따져보니 10년이 다 되가네요..^^)가봤던 영국 하고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네요...
여행은 저렇게 구석구석 골목골목 다니는게 진짜인 것 같아요...^^
어머나........ㅎ
마음열기님~
저가 여기저기 돌아댕긴다고 답글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매일보는사람들은 우리보다 행복한것은 덜할것 같아요
저는 영국이라면 템즈강밖에 모르겠어요~ ㅎㅎ
영국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구요~~ ^^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