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완성을 상징한다. 원래 범죄자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야 마땅한 자들에게 집행되었던 형벌이 십자가형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류를 대신해 그가 당하셨던 고난과 수치와 굴욕을 상징하며 죄악 중에 출생한 인간을 구속하시기 위한 대속 행위의 증표였다. ‘대속(代贖)’이란 바로 ‘누군가를 대신해 대가를 치르고 속량해 주다’라는 의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바로 인류의 죄를 속하기 위해 죽음으로 대속하신 희생에 대한 상징이다(막 10:45).
십자가는 죄로 인하여 완전히 단절돼 버린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화평과 화목’의 의미를 지닌다. 골로새서 1장 20절은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고 기록했고, 에베소서 2장 15절에서 16절은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라고 말씀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허물 때문에 찔리시고 우리의 죄악 때문에 상하셨다. 우리를 대신해 징계를 당함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게 됐고, 그가 채찍에 맞으시므로 우리가 나음을 입게 됐다(사 53:5~11). 이 모든 것을 이루신 가장 중요한 자리요 사건이 바로 ‘십자가’다. 고대로부터 죄인들에게 집행된 저주받은 형벌의 상징이었던 십자가는 이제 더 이상 형벌이 아니다. 십자가는 이제 예수님의 대속의 공로로 말미암아 우리가 새로운 신분으로 거듭나게 됨을 의미하게 됐다(히 12:2). <다음달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