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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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여행=윤경옥 기자] 갤러리몸(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70. 연남동)이 어머니의 꿈에 대한 염원을 달항아리에 담아 자신만의 회화로 표현하는 이경희 작가를 초대해 '달의 기억- 달항아리'展을 개최한다.
이경희 초대전: '달의 기억- 달항아리'전시는 2024년 7월 1일(월)부터 7월 28일(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길에 위치한 갤러리 몸에서 열린다.
사진: 갤러리몸, 이경희 초대전: '달의 기억- 달항아리' 전시알림 포스터
올해 9월 말 두바이 아트페어 전시도 앞두고 있는 이경희 작가의 작업은 달의 기억에 관한 소소한 보고서다. 작가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달을 향해 가정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다. 작가는 유년시절 자신의 기억 속에서 정화수를 떠놓고 달을 향해 가정의 건강과 복을 기원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작품속에 평온함을 담는다.
사진1: Memory of the Moon 2 / 71.0 x 73.0 cm / Mixed media (2021)
사진2: 꿈 꾸는 달 / 100.0 x 40.0 cm / Mixed media (2018)
달에게 소원을 빌면서 가졌던 어머니의 꿈을 이제는 딸인 이경희가 달항아리에 담아 자신만의 회화로 표현한다. 작가의 달항아리는 소재로 쓰이는 삼베의 실이 한 올 한 올 자연스럽게 중첩되고 뭉치거나 또는 응축되면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상호작용이 작가의 감각적인 손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캔버스라는 평면과 결합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의 흐름을 닮은 달 항아리가 만들어진다.
인간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다양한 것처럼, 밤 하늘에 뜨고 지는 둥근달도 매일 그 모습이 바뀐다. 갤러리몸, 김손비야(손비야 킴)대표는 이경희 초대전: '달의 기억- 달항아리'전시를 통해 작가의 무의식 기억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달항아리들을 한작품, 한작품 천천히 음미하며 감상해보기를 부탁했다.
사진3: Memory of the Moon 2203 / 72 x 72 cm / Mixed media
사진4: Memory of the Moon 13 / 53.0 x 41.0 cm / Mixed media (2021)
<작가노트>
이경희 작가
수많은 시절의 보름달을 화폭에 가득 채우고 시작하는 나의 작업은 달의 기억에 관한 소소한 보고서이다.
계절의 흐름이 시시 때때로 다르듯이 나의 작업보고서도 때마다 의미를 달리한다.
자연은 닮은 것 같은 순환을 반복하지만 데자뷰처럼 비슷한 순리로 공존할 뿐이다.
인간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다양한 것 처럼, 밤하늘에 뜨고 지는 둥근 달도 매일 그 모습을 바꾼다.
나의 깊숙한 내면에 자리한 보름 달에 관한 기억은 화폭에서 달항아리로 표현되어져 변화와 고뇌를 거듭하며, 소소한 만족을 위한 순환을 계속한다.
사진4: Memory of the Moon 24 / 50.0 x 50.0 cm / Mixed media
사진5: Memory of the Moon 3 / 60.0 x 60.0 cm / Mixed media
● On the analogy of memory of the moon
이붕열 (독립큐레이터, IACO Art Agency대표)
보편적으로 인문심리학적 인식체계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자의식에서부터 발현되는 태도와 습관은 예술가들에게 자아실현을 위한 창의적 영혼을 완전히 지배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면에서 삶의 형성과정과 창작방식을 이끄는 좋은 기운을 만들어내는 정신적 에너지의 근원이 되지만 반면에, 창의적 사유에 있어서 회복불능이란 큰 정신적 혼돈의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작품을 창작하는 양태와 습관에 관한 인지능력은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정신적 열정의 기본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 이경희의 작품개념은 시각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녀는 작품활동에 집중적으로 붓으로 캔버스나 종이에 그려온 소위 구상회화에 탐닉한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그럼에도 60대 초반 이러한 자기부정을 통해 정통 회화양식에 기반하는 조형감각의 틀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양태의 큰 인식변화를 보이고 있다.
캔버스에 무엇인가를 그려야 한다는 강박의 단순한 고전미학의 관점에서 깨어나 자신의 진정한 페르소나로부터 현대인이 갈구하는 욕구, 즉 해방구 역할로써 새로운 직관과 사유를 개념적 형태로 진화시키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그녀의 미의식에서 오랫동안 천착하고 숭배해온 모던니즘의 유물론적 사고를 과감히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들뢰즈(Gilles Deleuze) 철학에서 사유의 무한대에서 초래되는 실험적 사유의 유희적 변화에 대한 노마디즘(Nomadism) 영토확장 개념은 기존 영역을 초월하는 사유를 통해 인류의 생존적 자발성에서 출발하는 본능적 행위이다. 생존원리를 기초한 미술사적 흐름도 원시적 사유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간의 사유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다.
그간 보여준 그녀의 평면작업에서 관찰되는 조형적 직관은 매우 뛰어나다. 그럼에도 철학자 ‘미셀 푸코’는 ‘사유가 없는 직관은 허구이고 직관에 개념이 없다면 맹목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의 경우 수 십 년간 작가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일반적인 경험론과 성찰에 대해 그 동안 작품 속에 내재한 관습의 근원을 결론적으로 부정하고 있으며 이제 그녀의 깊은 에고(ego)에서 새로운 지평으로 출현하는 에피파(Epiphany)의 직관을 상상이란 두뇌로부터 배설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 명제인 ‘Memory of the moon’-’달에 대한 기억, 달 항아리’는 단순한 서정(抒情)의 의미가 아닌 다분히 인문학, 철학적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흔히 우리가 유아적인 순수한 꿈 같은 동심세계를 잠시 차용하고 있지만 그녀의 달은 그만의 회화적 서사로써 사유의 개념을 동반하는 역설적인 함의를 지닌다. 이것은 관자(冠者)에게 던지는 순수한 의미의 미지를 향한 관념의 동경(憧憬)이 아닌 그녀가 갖고 있는 미의식의 덩어리이자 곧 사유의 파편인 것이다.
특히 그녀가 작품제작에 사용하는 삼베(Linen)는 접착제를 물과 혼용하여 상당시간 숙성을 통한 노동과 결합된 땀과 열정이란 매개(媒介)의 산물로써 그의 작품가치를 고조시키고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관찰해 보면 그리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의식을 기본 재료와 감성적 색상을 조형적으로 나열시킴으로써 화면을 긴장시키는 관조의 독특한 행위이다.
이것은 일종의 자연을 향한 신성한 제의와 같은 컬트적 형태로부터 그녀의 내제된 원숙한 미감을 작품에 순차적으로 쏟아내는 듯한 심오한 과정으로 보인다. 한 올 한 올의 삼베(linen)의 실이 자연스럽게 생동하듯 중첩되어 뭉치고 기묘하게 응축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적인 상호작용을 매개로 물성(物性)과의 긴장관계를 그녀의 감각적인 손을 통해 용해시킨다. 그리고 이들이 다시 캔버스라는 평면과 결합하면서 무의식적이고 동시적인 초월적 공간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그녀만의 실험적인 제의(祭儀)같은 표현의 침묵과 조용한 응시(凝視)는 곧 원형과 달의 형상으로 드러나고 동시에 시공을 초월한 달을 향한 상상의 여정이 서서히 시작되는 한편의 묵시적 드라마처럼 많은 관자의 감성적 시각을 유혹하고 있다.
결국 그녀가 지향하는 조형성의 종착지인 달의 서사(Epic)는 작품이라는 결과물로써 관자의 밀도 있는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숨은 의도는 일차적으로 오로지 자신의 감각만이 아닌 의식의 흐름을 작품에 투영시키는 것이고 동시에 그곳에서 비롯되는 깊은 사유는 궁극미학의 이중적인 작품궤적을 관통시키는 것이다.
우주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달이라는 행성의 신비성, 탈 지구적 개체, 즉, 초현실적 상상물(想像物)이라는 가상실체 속으로 관자의 시각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공감을 시도하는 의식의 한 방법론인 것이다. 때론 항아리 형상에 담고 때론 입체적 원형의 유기체로 그녀만의 실존적 미의식을 담아내고 있다. 다만 달 항아리라는 시그니처(Signiture)로 단순 형태만을 자주 차용한 많은 작가들과의 시각적인 측면에서 ‘차이’라는 개념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녀의 작품제작의 메커니즘은 평면회화에 대한 실험을 통한 조형성의 확장, 즉 역설과 아이러니, 풍자적 요소의 포스트 미니멀리즘이라는 경향의 컨템퍼러리 (Contemporary Art) 회화영역에 걸쳐있다. 이러한 ‘Casualism’캐주얼리즘, 소위 포스트 미니멀리즘은 개체와 개체의 결합에서 기대하지 못한 엉뚱한 혼성 조합(Hybrid Combination)인 제3의 결과물이라는 함의다.
이와 같이 그녀의 작품은 회화의 표면에 입체적 실험과 모호하지만 세련된 결을 시각적 유희로 보는 방식, 현대회화의 시대적 단면을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창작물이다. 더하여 작품제작 과정의 수행을 통한 동양적인 사유와 정적인 미감을 보여주고 있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양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새로운 작품들이 지닌 고유한 신비성이 최근 현대미술 시장의 메카인 미국 마이에미 아트페어에서 구매자에게 선택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붕열 (독립큐레이터, IACO Art Agency대표)
사진6: Memory of the Moon 2019 / 73.0 x 73.0 cm / Mixed media
사진7: Memory of the Moon 18 / 91.0 x 91.0 cm / Mixed media (2020)
이경희(LEE KYUNGHEE)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갤러리몸 초대전 (2024), 연아트오브갤러리 초대전(2022. 4), 라메르 갤러리 초대전 (2009, 2010), 경향신문사 갤러리 초대전 (2009), 오사카 후지 갤러리 초대전 (2014,2015,2016) 등 21번의 개인전과 국.내외에서 단체 교류전(320여 회)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특히 KAMA한국현대미술가협회전 (2011~현재)과 한국파스텔화협회전 (2006~현재)은 작가가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대표적인 전시다.
사진8: Memory of the Moon 35 / 50.0 x 50.0 cm / Mixed media (2019)
사진9: Memory of the Moon 2323 / 53.0 x 40.0 cm / Mixed media (2023)
이경희는 한국,미국,프랑스,중국,일본,홍콩,싱가폴,말레이시아,네델란드,덴마크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참여했으며, 미술과 비평 ART전, 한국드로잉50년전, 아시아현대미술제, KAMA초대소품전, 부산 여류작가3인 초대전, 전주현대미술관특별기획초대전, 한중 미술포럼 등 32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6 한국파스텔공모대전 대상수상, 2013 나혜석미술대전우수상, 2015 사할린 아트페스티벌 우수작가상, 2017 대한민국여성리더대상 미술부문 대상수상 (국회) 등 다수에서 수상했다.
이경희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심사,부산미술대전,경기미술대전, 나혜석미술대전,파스텔공모전 등 심사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한국미협여성분과부위원장 역임하기도 한 작가는 현재 한국파스텔작가회자문과 KAMA 부산지부장을 맡고있다.
사진10: Memory of the Moon 15 / 116.8 x 91.0 cm / Mixed media (2022)
사진11: Memory of the Moon 2421 / 40.9 x 32.0 cm / Mixed media (2024)
갤러리 몸 김손비야 대표
한편 갤러리 몸 김손비야(손비야 킴)대표는 "다양한 기억 속의 달항아리" 전시 첫날인 7월1일(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갤러리 대표(김손비야)가 직접 진행하는 오픈 도슨트가 있다며, 작가의 잠품속에 담겨진 메시지를 잠품과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째날 부터 도슨트는 사전 예약제로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기억 속의 달항아리" 전시는 24시 무인(무료입장)관람이다.
사진12: Memory of the Moon 2423 / 50.0 x 50.0 cm / Mixed media (2024)
● 갤러리몸, 이경희 초대전: '달의 기억- 달항아리' 전시안내
전시명: 달의 기억 - 달항아리展
작가: 이경희
일정: 2024.7.1-7.28 (24시 연중무휴)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70 (연남동)
문의: 0507-1495-0982 (김손비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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