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지난 26일과 29일 2일간 퇴촌에서 찍은 사진으로 만들었습니다. 날이 춥다 보니 게흘러져 출사가 좀 드물어 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몸이 불어나는 현상이 매년 있었지요. 그러다가 봄이 오면 부지런히 찍게 되니까 또다시 줄어 들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연구결과 70이 넘으면 과체중이 오래 산다고 발표되었죠. 그 이유는 노인이 되면 자연적으로 살이 빠지게 되는데 과체중이 이를 지켜준다고 합니다,.
제목을 [우주 나그네 겨울철새의 작별선물 봄은 어디에]라고 붙여 보았는데 봄은 정말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2월 4일이 입춘이니까 이미 봄을 예약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겨울철새들이 바빠졌습디다. 26일 촬영공원은 청둥오리가 새끼까지 데리고 왔는지 많이 와서 끝무렵에 10분정도 공중쇼를 벌였구요. 청둥오리가 덩치도 작지 않은데 공중쇼를 하는 것을 보니 마치 참새 같습디다. 29일 촬영공원은 경안천인데 거긴 고니죠. 고니들도 물이 녹으니 강물 한 가온데서 놀고 있습디다. 뚝방 쪽에도 있긴 한데 많지는 않고 아마도 그 고니들은 아직 실력이 안돼 과외수업을 받는 것 같더라구요. 날아다니는 교육이 아니라 먹어야 사니까 늪지에서 먹이잡이 사냥을 교육중인 것 같더라구요. 온통 뻘흙으로 뒤범벅 됐죠.
봄은 역시 사진의 계절이니 준비를 잘 하셨다가 사진을 찍으시면 어떨까요? 그런데 재미가 없으시죠. 진달래 벚꽃 많이 찍어 보셨죠. 봄이면 피는 꽃 늘상 그게 그것인데 무슨 재미로 찍느냐? 맞는 말씀이죠.
그런데 통상 보이는 것과 똑 같이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잊으셔야 재미가 있게 됩니다. 똑 같이 찍어야 하는 게 아니라 똑 같이 찍으면 실격이죠. 아름답게 찍는 것이 아니라 특이하게 찍는 것이거든요. 쉬울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죠. 제가 이것을 이해하는데만 10년 걸렸다니까요?^^ 딴 건 다 카메라가 알아서 해 주는 것이고 딱 그거 하나만 기억하고 찍으시면 되거든요. 하지만 쉬운 것이 잘 하려면 또 어려운 것이기도 해요.^^ 카메라 배워서 한다고 하면 그거 배우려고 생각하다가 평생 시작도 못 하죠. 카메라는 들여다 보고 누를 줄 알면 되는 것이더라구요.
몸에 밸 정도로 훈련이 중요한데 특이하게 찍는 훈련이죠. 예술은 지식이 아니라 훈련이거든요. 아름다운 것도 자기한테 아름다운 것이고 특이한 것도 자기한테 특이한 것을 찍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이하게 생각지 않더라도 작가 본인처럼 그것을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예술은 소수주의라네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그것도 특수한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죠. 그런데 자주 찍다 보면 세월이 흘러 갈수록 작가 본인도 늘상 찍으니까 더이상 특이하지 않게 되고 특이한 것의 기준이 바뀌어 가게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