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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권씨족도> <사진=국립민속박물관> |
1999년 국립민속박물관에 <안동권씨족도>가 입수되었을 때 화견(花絹)이 낡고 퇴색하였고 두루마리 장황 일부가 손실된 상태였다. 그러나 족도의 붉은 색 계선 부분에 각필(刻筆) 흔적이 남아 있어 두루마리를 제작한 후에 필사한 것임을, 또 개장되지 않은 최초 제작 시기의 두루마리 장황이 원형을 보여준다고 민속박물관은 밝혔다. 족도의 상하 앙변에 자주색 비단을 가늘게 댄 변아(邊兒)가 남아 있는데 이것은 <악학궤범> '몽금척족자'(夢金尺簇子)와 <손소적개공신교서>(1467년) 등에서 확인된 장황과 같은 형태이다. 이같은 장황 형태와 구조로 볼 때 15세기 중반에 제작된 자료임이 확인되고 현존하는 최고의 회장이 부착된 두루마리 장황 자료로서 크게 주목된다.
이 족도에 기록한 가계도를 보면 동성혼(同姓婚)과 중첩 통혼 양상이 나타나 동성동본 불혼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이 족도에 자녀는 조선전기 족보와 같이 남녀 구별 없이 출생 순으로 직함과 이름만 기재하였지만 조선후기 족보와 같이 적서(嫡庶)를 구분하여 올렸다. 이 족도의 가계기록에서 5세에 걸친 조선초기 안동권씨 동성혼 양상은 물론 진성이씨, 의성김씨, 예안김씨, 영천이씨 등 안동 명문가와이 중첩한 통혼관계를 엿볼 수 있다. 친손녀와 외손자가 혼인을 한다거나, 친자매가 시집의 숙질지간에 각각 시집을 가는 혼인 형태도 보여 가히 놀랍니다.
<안동권씨족도>는 만지면 부서질 정도였으나 이번에 인공열화견을 개발해 보존처리를 했다. 국내에 열화견 제작 기술이 없어 주로 일본에서 전자선 열화견을 주문하여 사용하였다. 하지만 일본의 열환견은 친수성이나 자연 열화된 화견과는 표면이 상이하는 문제가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8년부터 2년간 재질, 열화정도, 색상을 충족시킬 자외선 인공 열화견을 개발하여 이를 <안동권씨족도>에 적용하여 자체 보존처리를 했다. 이 기술은 2010년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다.
이러한 인공 열화견 기술 개발에 이어 조선조기 장황 연구, 족도에 기록된 인물 분석 등 학제 간 다양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보존처리한 <안동권씨족도>는 11월26일까지 '새로운 자료와 보존처리' 벽부장에 처음으로 공개, 전시한다. '새로 태어난 조선전기 가계기록 ,<안동권씨족도>'라는 제목으로 17일부터 26일까지 <안동권씨족도>, <선원계보기략>, 보존처리 과정 사진 등을 전시한다.
이 족도의 보존처리 자문을 한 박지선 용인대 교수는 "<안동권씨족도>는 두루마리 장황으로서 제작 당시의 형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철저한 과학적 보존과 복원을 거쳐 조선초기 서화 복원의 기준형식 제공과 장황 양식의 한 획을 그었다"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와 관련 16일 오후2시부터 박물관 대강당에서 <안동권씨족도> 학술세미나는 개최해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이 세미나에서 이해준 공주대 교수가 '조선시대 가계기록과 족보', 국립민속박물관 최순권 님이 '족보 이전의 가계기록, <안동권씨족도>', 박지선 용인대 교수가 '<안동권씨족도>를 통해 본 조선초기 장황'에 대해 를 각각 발표한다. 또 국립민속박물관 전지연 님이 '<안동권씨족도>의 보존과 복원', 박물관 오준석 님이 '인공열화견 개발과 <안동권씨족도> 보존처리 적용'에 대해 각각 발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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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