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 3일 1편과 2004년 6월 30일 2편이 각각 개봉, 전세계적으로 8억 2,171만불과 7억 8,377만불을 벌어들이는 메가히트를
기록했던 슈퍼히어로 액션 모험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전편에 이어 다시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3편의 출연진으로는, 토비 맥과이어(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역), 커스틴 던스트(M.J. 역), 제임스 프랑코(해리 역), 로즈메리 해리스(메이 숙모 역), J.K. 심슨스(요나 제임슨
편집장 역), 딜란 베이커(코너스 교수 역) 등 전편의 멤버들이 모두 재회, 연기호흡을 과시하고 있고, <싸이드웨이>의 토마스 헤이든
처치(샌드맨 역), TV <70년대 쇼(That's 70s Show)>의 주연으로서 이번 영화 출연을 위해 <70년대
쇼>를 그만두어 화제가 되었던 토퍼 그레이스(베놈 역), <레이디 인 더 워터>에서 '스토리' 역을 연기해 주목받은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그웬 역) 등이 새로운 멤버로 가세하였다. 한편, 마블 코믹스 원작 영화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원작자 스탠 리가 이번에도 피터와
타임 스퀘어어에서 마주치는 노인 역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치고, 샘 레이미 감독의 '싸인'이라고 불리워지는 브루스 켐벨 역시 프랑스 레스토랑
주인 역으로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영화사상 최고기록인 제작비 2억 5,800만불이 소요된 이번 세번째 영화는 미국
개봉에서 첫 주 4,252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억 5,111만불의 북미사상 최고의 주말 흥행수입을 벌어들이는 대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날인 5월 4일 금요일 하루동안에만 4,252개 극장으로부터 역대 1일 최고 흥행성적인 5,984만불(종전기록은 <캐리비안의 해적 2: 망자의 함>의 5,583만불)을 벌어들이며 일찍이 기록갱신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서 둘째날인 토요일에는 역대 1일 흥행기록 3위에 해당하는 5,134만불을 벌어들임으로써, 이틀동안에만 <스파이더-맨>의 개봉주말 수입 1억 1,484만불에 육박하는 흥행위업을 달성하였다.
결국 일요일까지의 주말 3일동안에는 총수입 1억 5,111만불의 수입을 기록, 북미 흥행사상 최고의 개봉주말 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종전기록은 <캐리비안의 해적 2: 망자의 함>의 1억 3,563만불). 평균 입장료가 6.7불인
것을 감안하면 3일동안에만 무려 2,250만명이 이 영화를 관람한 셈이 되는데, 이는 2002년 당시의 평균 입장료 5.8불을 감안한
<스파이더-맨>의 관람객 수 1,980만명을 훨씬 앞서는 수치다. 참고로 <캐러비안의 해적 2> 개봉전까지 최고의
주말흥행성적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시리즈 1편(제작비 1억 3,900만불)의 경우, 3,876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주말동안 1억
1,484만불을 벌어들이며 흥행레이스를 시작, 북미에서 4억 371만불의 총수입을 기록했고, 제작비 2억불이 소요된 2편의 경우, 4,166개 극장으로부터 8,816만불의 주말수입을 기록하며 개봉, 최종적으로 북미
총수입 3억 7,359만불을 기록했었다. 한편, 북미보다 앞서서 5월 1일 화요일 개봉에 나선 미국외 국가들로부터도 주말까지 2억
3,054만불을 벌어들임으로써 첫주말까지 전세계적으로 3억 8,166만불의 수입을 기록, 개봉 첫주에 제작비 2억 5,800만불보다 1억불 이상
앞지르는 수입을 올림으로써 제작진을 들뜨게 만들었다.
한편, 5월 1일 전세계 최초로 소개된 국내 개봉에선, 첫 날 서울
148개, 전국 617개 스크린에서 무려 50만 2천 명의 관객으로 국내 극장 사상 최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기존 1위는 전국 620개
스크린에서 개봉된 ( <괴물>의 45만 3천명),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 하루 동안 82만 명을 동원하며
<괴물>의 하루 최다 관객수 약 79만 명을 경신했으며, 첫 주 서울 198개, 전국
816개 스크린에서 256만의 관객을 동원하여 역대 개봉 첫 주 2위(1위는 <괴물>의 263만 명), 외화 개봉 첫주 최고 기록을
세웠다.
미국 개봉시 전작들에 대해 뜨거운 찬사로 일관되었던 평론가들의 반응은 이번 영화에 대해서는 전작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양호한 작품이라는 반응과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영화라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는데 후자쪽의 반응이 숫적으로 다소 우세하였다. 우선 이 영화에
합격판정을 내린 평론가들로서, 뉴스위크의 데이비드 앤슨은 "2억 5천만불 이상의 제작비를 바탕으로한 디지털 불꽃놀이로 무장한 액션만점의 이
영화는 시리즈중 가장 당당한 작품인 동시에 가장 멋있는 작품."이라고 치켜세웠고, 타임의 리차드 콜리스는 "나는 이 영화가 좋다.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 영화에 비견할 수 있는 고뇌와 배신의 감정을 드라마화한 남성 서사(male-epic) 장르의 민감한 스토리를 중심에 놓고,
번지르한 코믹북 칼라의 옷을 입힌 이 영화는 마치 스마트하고 전복적인 여장 쇼(drag show)와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내었으며, USA
투데이의 클라우디아 퓨즈는 "튼튼한 재미와 현란한 특수효과를 제공하는 영화...액션으로 가득찼지만, 우리가 이 시리즈로부터 기대해오던 감성과
유머도 지니고 있다."고 호감을 표했다. 또, 휴스톤 크로니클의 에이미 비안콜리는 "너무 많은 조역들과 플롯으로 북적되는 각본 때문에 이
시리즈의 매력적인 특성이 때로는 노이즈속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노이즈는 유쾌한 노이즈였다."고 평했고,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여름 블록버스터시즌이 끝날때가 되면, 이 영화가 그나마 여름시즌의 인간미넘치는 몇안되는 영화들 중 하나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는 "짐작컨데, 팬들은 액션을 위해 극장을 찾을 것이고,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라이버맨은 "이 영화는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기계와 같다."고 요약했고, 할리우드 리포터의 마이클
레흐트샤펜 역시 "이 영화는 엄청나게 많은 오락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합격점을 주었으며, 아리조나 리퍼블릭의 빌 구디쿤츠는 "많은 돈이
들었고, 더불어 많은 결함들을 가지고 있지만, 이 영화에는 아직까지 상당한 흥행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반면, 이 영화에 대해 반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시카고 선타임즈의 리차드 뢰퍼는 "두서없는 스토리라인과
평균이하의 연기, 그리고 활기없는 악당들때문에 몹시 실망스러운 영화가 되고 말았다."라고 사형선고를 내렸고,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괜찮은
오프닝이 끝나자마자 레이미 감독은 통제력을 상실하고, 영화는 이 스토리에서 저 스토리로 중심을 찾아 헤맨다."고 평했으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믹 라살레는 "상영시간 140분동안 극장에 앉아있기가 힘든 것은 아니었지만, 즐기면서 앉아있기는 쉽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또,
릴뷰스의 제임스 베랄디넬리는 "한마디로 이 영화는 불발탄."이라고 일축했고,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의 콜린 코버트는 "이 영화의 대부분은
즐길만한 수준이지만, 두편의 전작과 비교하면 지지부진하다. 이 3부작의 마지막은 화려하게 끝났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했으며,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엘레뇨어 링겔 길레스피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영화. 스파이더맨은 지나치게 길고 과장되며 사고력이 부족한 거미줄에
뒤엉켜버렸다."고 불만감을 나타내었다. 이어서,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의 테리 로손은 "작년에 나온 <007 카지노 로얄>이 준
교훈은 명백했다. 더 작게 가는 것이 새로운 의미로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스파이더-맨, 이제 그만 엔진을 멈추게."라고 고개를
저었고, 덴버 포스트의 마이클 부스는 "간단히 말해, 이 영화에서 재미를 찾기란 힘들다."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은
"영화속에서 주인공이고 악당이고 어찌나 울어대는지, 관객들은 극장에서 벌떡 일어나 차라리 영화상영을 멈추고 집단으로 옆사람 안아주기를 하자고
외치고 싶은 지경이 된다."고 빈정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