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도 우리 집 10대 뉴스 -
수필창작반 임두환
2020년경자(更子)년에는 코로나19 만연으로 온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연일(連日) TV에서는 코로나19를 시작으로 통합방송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터널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이렇다보니 자영업자는 물론 소상공인들까지 경제가 어려워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정부 나름대로 고군분투하는데도 모두들 힘들고 지쳐 있는 게 문제다. 우리나라도 내년 2월쯤이면 바이러스백신이 들어오고 자체개발한 치료제가 나온다고 하니 이에 기대를 해본다.
1. 두 번째 수필집을 발간하다.
첫 번째 수필집 “뚝심대장 임 장군” 으로 첫 문을 연지 5년 만에 또다시 “오늘, 지금 이 순간”으로 두변 째 문을 열었다. 첫 관문을 뚝심으로 열은 뒤, 오늘 이 순간까지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오로지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멈추지 않고 걸어왔다. 그동안 인생길에서 주운 이삭들을 여러 모양의 수필 옷을 입혀 소중한 나의 인연으로 만들었다. 원고를 정리하다보니 발가벗는 것 같아 망설임도 있었지만,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소소한 것들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함이었다. 어떻든 두 번째 수필집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세상에 내 놓고 보니 내 마음 한결 뿌듯하다.
2. 며늘아기(기은영)가 과장시험에 합격하다
아들(임진영)과 며늘아기(기은영)가 천생배필을 이룬지 올해로 9년째가 된다. 결혼하기 전 며늘아기는 농협중앙회에서, 아들은 KT&G에서 근무를 했다. 그 뒤 우연인지 필연인지 전주혁신도시가 조성되더니 농협중앙회전북본부와 KT&G전북본부가 담을 사이에 두고 세워졌다.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싶었다. 이렇게 되어 아들내외는 출퇴근을 핑계로 직장근처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금쪽같은 일곱 살짜리 손자(임지훈)가 눈에 선했지만 코로나19로 자주 만나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중, 며늘아기로부터 과장시험에 합격했다는 낭보가 전해왔다. 하늘에서 별 따기라고 했는데 그 어렵다는 터널을 통과한 것이다.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한 며늘아기였다. 내 며늘아기, 기은영! 앞으로 일취월장(日就月將)하기를 바란다.
3.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
일흔넷의나이에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유는 아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직접 간병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로 2월1일부터 5월30일까지 전주시내 ‘푸른요양원’에서 근무를 했다. 노인요양원은 밖에서 듣던 소문과는 달랐다. 요양원에는 자격증을 갖춘 요양보호사를 비롯하여 간호사, 조리사, 사회복지사, 위생관리사들로 치매, 전신마비, 편마비, 연하(嚥下)장애 등 환자어르신들을 내 부모 모시듯 돌보고 있다. 요양보호사의 하루일과는 기상(起床)을 시작으로 식사도와주기, 기능회복 및 말벗해주기, 기저귀갈아주기, 대소변보행하기, 목욕시켜주기, 간식챙겨주기 등 하는 일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어르신들의 안전문제가 제일 중요시 된다. 매일 4차례이상 어르신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침대에 눕히다 보니, 요추(腰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1, 2개월은 그러려니 했으나 4개월이 됐는데도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뭐니 뭐니 해도 내 몸이 우선이라 싶은 마음에서 일자리를 접어야 했다.
4. 어머님을 찾아뵙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끝이 보일 줄 모른다. 항간에는 ‘뭉치면 죽고 헤어지면 산다.’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조금 수그러들자 경기도 ‘풍산요양원’에서는 1주일 1회에 한하여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는 조건으로 3명까지만 면회를 허용한다고 했다. 이렇게 되어 아내와 여동생(경순)과 함께 어머님을 찾아 뵈웠다. 92세이신 어머님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었지만 인지능력은 괜찮았다. 어머님은 일찍 홀로 되시여 일곱 남매를 키우고 가르치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던가? 어머님의 야윈 모습에 아내와 여동생(경순)이 연신 눈물을 훔치자, 어머님께서도 눈시울을 적시며 자식들 걱정에 할 말을 잊으셨다. 예전에는 밖으로 모시고 나가 식사를 함께하며 흐뭇한 시간을 보냈을 터인데…. 이번에는 마스크를 쓴 채 어머님 손목도 잡아보지 못한고 눈으로만 아쉬움을 나누어야 했다. 언제쯤 코로나19가 소멸되어 일상으로 돌아갈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5. 우리 집에서 생일잔치를 치르다
내 나이 올해로 일흔넷, 아내는 일흔한 살이다. 아내생일은 12월2일, 나는 12월6일로 같은 달에 4일 간격으로 들어있다. 생일을 따로 챙기다보니 자식들에게 부담이었다. 그리되어 아들, 딸네와 상의하여 아내 생일이 들어있는 앞 일요일을 택하여 아내와 내 생일을 한날 찾기로 했다. 다른 해 같으면 음식점에서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우리 집에서 보내야 했다. 정부방역대책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해서였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음식점은 엄두도 낼 수 없어 우리 집에서 딸(순옥)과 아들(진영)가족이 함께 모여 아들 딸네가 공동으로 준비해온 생선회와 각종 음식을 먹으며 오붓한 하루를 보냈다.
6. 아내 치아를 리모델링하다
오랫동안미뤄왔던 아내의 치아를 리모델링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빨전체가 문제가 되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윗이빨 전체를 틀이로 교체했고, 아랫이빨 5개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이빨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6개월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는 게 큰 고통이었다. 5백여만 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음식을 정상적으로 먹고 있는 아내의 모습에 내 마음 흐뭇하다.
7. 내 치아를 시술하다
나이가 들어가니 이빨에 문제가 생겼다. 아래쪽 어금니 한 개가 시큰하더니 얼마 있지 않아 위쪽 어금니 한 개가 또 흔들렸다. 도저히 통증을 참을 수 없어 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니 이빨을 뽑아내고 임플란트를 해야 된다고 했다. 다행히도 70세 이상은 임플란트 2개까지 보험혜택을 받게 되어 8십여만 원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8. 조양임씨(을지공파) 종친회 부회장으로 추대되다
진안지역 종친회에서 총무를 맡아한지 20년째이고, 전라북도 조양임찌(을지공파) 종친회 이사로 일 해온지 12년째이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2020년도 조양임씨(을지공파)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추대되었다. 부회장이라면 회장 부재 시에 업무를 대행하는 막중한 자리였다. 부회장을 맡고부터는 종친회원들의 대소사는 물론이고 종친회를 이끌어 가는데 가교역할을 맡아했다. 임기 3년으로 임무를 마치는 그날까지 열심을 다할 결심이다.
9. 산불진화대원으로 근무하다.
전주시덕진구청소속 가을철 산불진화대원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주변에서 근무를 했다. 산불진화대원 선발은 필기시험(산불방지 기본지식)및 면접시험을 거쳐 실기시험(5km경보)을 치룬 뒤 순위에 따라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60%가 산림지대를 이루고 있기에 산불이 발생하면 큰 재해를 입게 된다. 전국적으로 각 시군에 계절별 산불감시원과 진화대원들이 배치돼 있어 초등진화를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불방지를 위하여 열심을 다하고 있는 역전의 용사들이다.
10. 거실용 TV를 교체하다
12월중순이었다. 거실에 있던 TV가 갑자기 나오질 않았다. AS기술사를 불러 점검해보니 브라운관이 나갔다고 했다. 우리 집에는 거실, 안방, 서실에 3대의 TV가 있다. 거실의 TV는 손님이나 아들 딸네가 찾아오면 사용하는 장식용이었다. 고장난줄 알았지만 그리 급하지 않아 모른 채 하고 어벌쩡 넘어갔다. 며칠남지 않아 아내의 생일이 다가오니 마음이 다급했던지 TV를 사러가자고 했다. 은근슬쩍 돈 걱정을 해보았다. 그런데 웬일인가? 아내에게 돈이 좀 있다며 앞장을 서는 게 아닌가. 예전 같으면 내 지갑이 열리기만을 바라고 있었을 터인데…. 이렇게 되어 LG제품 55인치를 1백2십 만원에 교체해 놓으니 거실이 그럴싸했다.
2021년은신축(辛丑)년 소띠해이다. 특히, 온갖 복을 갖다 준다는 흰 소의 해를 맞이하여 모두가 보람차고 즐겁고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 새해의 인사는 웃소(Smile Cow)라고 한다. 힘차고 활기찬 웃음으로 모두가 즐거운 한해를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