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네 살 소년이던 서기 1992년(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서른 한 해 전)에 사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종이책이 ‘(주)시사영어사’에서 서기 1992년에 펴낸 『 걸리버 旅行記(여행기) [大人國 篇(대인국 편)] 』 이다.
94쪽이고, 책 뒤에 바코드는 없으며(서기 1990년대의 책은 거의 대부분이 바코드가 없는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라면, 나는 그게 더 마음에 든다. 내가 이 책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까닭도 그 때문이었고), 손바닥만한 크기고,
『 걸리버 여행기 』 의 완역본이 아니라 제 2부만, 그것도 일부분만 추려내서 영문(英文) 그대로 묶은 것이다.
이 책의 값은 1300원이었다.
또한 원문의 낱말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명사’는 ‘名(명)’으로, ‘형용사’는 ‘形(형)’으로 줄여서 쓰는 등, 이 책 안에는 한자가 꽤 많이 들어 있었다.
내가 이 글을 굳이 써서 올린 까닭은, 한 세기 전의 과거(그러니까, 서기 1920년대 초의 과거)뿐 아니라, 그보다는 짧은 기간인 한 세대(서른 해) 전의 과거도 여러분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나라’ 임을 설명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기 못지않게 세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근대사나 현대사를 배우는(또는 연구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 단기 4356년 음력 1월 24일에, 잉걸이 올리다
첫댓글 책 표지가 궁금하네요..
그냥 온통 붉게 물든 표지에, 검은 글씨로 책 이름이 적힌 표지입니다. 그리고 책 이름은 맨 위에, 잎이 무성한 큰 나무 한 그루(이 나무도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어요)가 가운데에, 책의 지은이와 옮긴이가 맨 아래에 인쇄된 표지예요. 부디 궁금증을 푸셨기를 빕니다.
@잉걸 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