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 17회 아시안 게임 수영종목 자유형 200미터와 400미터에 출전한 수영선수 박태환이 자신의 주종목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종목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줄줄이 메달권에서 탈락하는 가운데서도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국민은 왠지 서글프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진한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박태환의 400미터 기록은 시즌 세계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보여주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런던 올림픽이 끝나자 박태환은 긴긴 고난의 길로 접이 들게 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미국의 메이저 언론사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3년 3월 22일. 박태환 선수에 관련된 기사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기사 내용은 우리나라 국민이 보기엔 참으로 민망하고 창피한 기사가 아닐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가 마치 천민자본주의의 대명사로 전락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를 보도한 뉴시스에 따르면 “박태환이 최근 홈쇼핑TV에 나와 건강보조식품을 광고에 출연한 이후 네티즌들이 대한수영연맹 홈페이지 게시판에 수영스타에 대한 홀대를 비난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그동안 박태환을 지원해 왔던 SK그룹은 박태환과의 후원 계약을 포기했다. 대한수영연맹도 박태환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SK그룹 입장에서 손익을 따졌을 때 박태환과 재계약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또한 런던올림픽이 박태환의 선수생활의 마지막으로 간주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SK그룹의 예상은 빗나갔다. 박태환은 아직도 건재하고 있고 2년 뒤에 있을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그래서 SK그룹의 지원 중단이 더욱 아쉬워 질 수밖에 없다.
그 이후, 박태환은 훈련에 드는 수억 원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일부 팬들의 후원과 유명학원 강사의 지원을 받기도 했고, 사비를 털어가며 가까스로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후원사가 없는 환경은 여전히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훈련비 마련이 급했던 박태환은 급기야 홈쇼핑에 까지 출연하여 세계 수영계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던 것이다.
박태환이 그동안 국가의 위상을 더 높인 금메달이 6개나 되는 선수가 훈련비를 마련하기 위해 홈쇼핑에 출연하는 나라가 어디에 또 있을까, 수영은 개인종목이라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처럼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스 쇼 같은 것도 열수가 없으니 순전히 자력으로 훈련비를 마련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체육계와 수영연맹의 현실이었으니 참으로 참담한 일이다.
중국의 쑨양은 자유형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따자 인터뷰를 통해 "장야동 감독님과 호주 전지훈련을 도와준 ‘데니스 코터렐’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저를 믿고 끝까지 후원해 준 스폰서 361에게도 감사합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각 경기장마다 광고판이 설치된 361이 쑨양의 후원업체였다는 것도 쑨양을 통해서 알게 된 국민도 많았을 것이다. 쑨양은 박태환에게 도발하는 TV광고에도 출연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이후 광고 출연마저 끊겼다. 이처럼 선수가 개인 훈련비 마련까지 신경을 써야할 정도라면 아무리 타고난 천재라고해도 훈련에 집중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4관왕을 차지한 일본의 신예 하기노 선수도 2000년대 세워진 일본의 스포츠 과학 육성기관의 지원을 받았다.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하기노가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하게 된 비결이었던 것이다.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수영 강국들도 박태환이 처한 열악한 환경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박태환은 지난 7월 23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치른 팬퍼시픽 수영대회에 출전하여 400미터 자유형에서 3분43초15의 기록으로 올 시즌 세계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세우며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태환은 아직도 400미터 지유형에서만은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우승한 쑨양의 기록이 3분 43초 23이었으니 박태환이 한 달 전의 기록만 냈어도 금메달은 박태환의 몫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일본의 신에 하기노 선수가 언제가 이런 말을 한 적도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일찍이 재능을 보여준 선수가 즐비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그들의 존재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영계에서 박태환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가 나온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박태환은 실력이 모자라 동메달을 딴 것이 아니다. 자유형 400미터에서 금메달은 비록 쑨양이 가지고 갔지만 올 시즌 세게 최고 기록 보유자는 여전히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아직도 가장 힘이 넘쳐날 한창 때의 나이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까진 이제 불과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박태환이 훈련에만 전념할 환경이 만들어지면 선수로써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리우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국위 선양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 몇몇 대기업에서는 사내 유보금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 기업이 되었던 간에 박태환의 훈련비를 지원하는 기업이 나왔으면 한다. 박태환의 실력은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거니와 박태환 선수가 다시는 홈쇼핑에 출연하여 물건을 파는 행위만은 결코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없는게 차라리 도움되는 국해의원 10명
제명시키고 그돈으로 체육계의 유능한
선수들 육성하라 ~
비리와 저질스런 국해의원이 200 명정도
되니까 그런 개잡것들 한태 국민혈세
쓰지말고 좀더 효율적으로 국민혈세
사용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