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삼 우승 때도 딱히 이상범 감독이 대단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리그 정상급 빅맨과 정상급 포가를 지니고 있고, 수준급의 용병..
거기에 리그 최고급의 수비수와 1,2번을 넘나드는 장신 가드와 폭발력 있는 스코어러 식스맨 두 명...
그 멤버로 정규리그에선 동부에게 압살당했고,
동부 상대로 보여준 올코트프레싱은 인상적이였지만, 수준급의 앞선을 많이 보유한 덕에 가능한 작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냥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친한 형 같은 복장, 운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이상범 감독의 진가가 나타나는 한 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년도 우승팀이긴 했지만, 오세근과 박찬희가 빠졌습니다. 대략 전력의 2/7 정도라고 봐야겠지요..
시즌 중엔 김일두와 김민욱, 김성철이 제외됐습니다.
195 남짓한 최현민과 양희종이 빅맨을 막아야하는 처첨한 상황....
김태술-이정현-양희종의 앞선은 국대급이고 위력적이였지만... 센터 없는 농구의 한계란 분명하죠...
올코트 프레싱으로 초반 선전했지만... 역시나 주전 의존도 높아지고 체력 떨어지면서 팀은 폭풍 연패중....
무늬만 용병처럼 보이던 공격 기술 전무하고 기름손인 키브웨...
최악의 로터리픽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던 어리버리의 극치 최현민...
군대 가기 전에도 임펙트 없었고 군대 갔다온 다음은 아예 선수로 여기지도 않았던 정휘량...
실력도 없고 수비도 개판인데 공 욕심만 많은 김윤태...
어쨌든 중위권을 버티고 있는 팀이라면... 특히나 전년도 우승팀이라면...
감독은 포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런 덜 떨어진 주전과 실력차이 어마어마하게 나는 백업 선수 활용할 엄두도 못내고..
김태술-이정현-양희종-파틸로 혹사시키면서... 주전의존도 엄청 높이면서 팀은 연패하고 주전은 부상으로 나가떨어지는...
KBL 몰락팀의 흔하고도 흔한 패턴... 연상됐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팀은 6연패의 수렁에 빠졌죠...
팀의 키플레이어는 김태술인데... 김태술이 지치면서 공수 양면이 균열되기 시작하고.. 양희종은 공격에서 할 수 있는게 없고..
이정현과 파틸로의 무한 난사 모드가 시작되었습니다.
파틸로는 화려하기만 하고 실속이 크게 떨어지는 용병이지만... 누가 봐도 키브웨와의 비교는 어불성설처럼 느꼈죠..
하지만 기본으로 돌아가자며 키브웨가 아무리 기름칠을 해도.. 믿어주고..
최현민과 정휘량에게 안들어가도 좋으니 찬스나면 자신있게 던지라던 감독님...
힘든데 차마 더 뛰라고 말하지 못하겠다던, 왠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 감독님...
김태술처럼 센스 있는 선수를 데리고 있는건 본인의 복이라며 모든 공을 선수에게 돌리는 감독님..
인삼이 현재의 멤버로 4위를 지키고 있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 외적인 매너로 비판받고 있지만, 인삼 팬으로 양희종 선수는 몰라도 그 비판이 왜 다른 선수들까지 가는지는 참 이해하기 힘들지만...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파이팅과 농구는 너무 재밌고, 인생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최현민과 정휘량, 김윤태를 보며... 나도 회사에서 지금 가능성 있는 후배들을 단지 지금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눅들게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봅니다.
이상범 감독이나 문경은 감독처럼 선수들에게 인간대 인간으로 다가가는 감독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맨날 눈 부라리고 쌍욕하고, 오만상 쓰고 있는 감독들이 좀 적어지면 좋겠습니다.
꼭 유재학 감독처럼 만가지 수를 가지고 있어야만 명장이 되는 건 아님을 이상범 감독에게 배워봅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재충전된 인삼은 후반기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수가 좋아서 팀이 잘나가는게 아니라.. 팀이 좋아서 선수들이 잘나갑니다...
첫댓글 최현민도 최현민이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정휘량이 최고의 반전입니다. 부상선수들 없었으면 아마 올시즌 코트에 몇번 나와보지도 못했을게 분명했는데,,,,,,,
우연히, 팀이 어려울때 얻을 기회를 잘 살리고 있는것 같아 보기가 참 좋습니다 ㅎㅎ
저도 정휘량이 제일 신기합니다. 단 한번도 전력에 보탬이 될거라는 생각은 못 해봤는데 말이죠.
노마크 3점이 생각보다 정확해서 슈팅력이 아쉬운 선수가 많은 인삼에게 딱인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몸빵도 되는편이고... 정휘량 본인에게는 일생 일대의 기회인듯요.
kgc에게 삼점은 돌아나오는것이었는데ㅜ 제 기억이 맞다면 오늘 정휘량선수 두번 시도해서 두번 다 성공하더군요 그 동안 관심밖이었던 것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지금 4위란
전랜 두번 죽이는 - -
죄송합니다. 제가 착각했네요. 수정했습니다.
정휘량이 농구 이해도가 김일두 보다 나은거 같습니다..기본적으로 웨이트가 부족한거야 어쩔 수 없는데..이 선수는 야구로 치면 본헤트 플레이 같은건 잘 안합니다..김일두 보다 슛도 좋구요..
공감......김일두 지금 없으니까 섭섭한데 있을때 답답해 죽을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골밑수비도 허수아비고...
케이지씨의 가장 강점은 어쩌면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라는 생각 합니다.
"맨날 눈 부라리고 쌍욕하고, 오만상 쓰고 있는 감독들이 좀 적어지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 정말 공감됩니다. 중계해줄때 작전타임 시간에 벤치 아예 촬영안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NBA 보면서 배워야 하는데....그에 비해 이상범 감독은 인간미가 있어 보일때가 다른 감독보단 많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