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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 01
다양성이 빛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이완 지음 | 2024년 8월 10일 발행
판형 140×205mm | 쪽수 228쪽 | 값 17,000원 | 분야 청소년, 인문/사회/경제
ISBN 979-11-93296-45-5 (03330)
■■ 책 소개
내가 사는 세상은 내가 만든다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의 첫 번째 책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다양성’ 이야기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미래가 점점 불안해지고 기후위기와 재난으로 생존이 위협받는 오늘날,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려면 공동체 속 시민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껏 우리는 ‘시민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어 생소하지만, 독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은 시민이 가진 권리와 의무를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래전부터 시민교육을 시행하고 확대해 왔다.
<좋은 시민이 되고 싶어> 시리즈는 이러한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내 삶을 가꾸는 것이 사회와 공동체를 좋게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고, 스스로 서서 모두를 살리는 시민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시선과 태도를 청소년 눈높이에서 비판적 사고로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민 교양 시리즈이다. 모든 인간은 서로 다른 개별성을 가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차별받거나 소외당하는 사람이 없게 하며,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드는 시민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기획되었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의 주제는 ‘다양성’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자신을 확인할 때 “나는 그 사람과 다르다”고 말한다. 이 말 속에는 가치 및 문화적 규범뿐만 아니라 인종, 성별, 나이 등이 포함된다. 내가 만약 다른 이들과 같은 이름, 같은 얼굴, 같은 취향,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한다면 더는 ‘나’라고 불릴 이유가 없다. 우리는 모두 남과 다르기에 각자가 빛나고 ‘나’로 존재하는 것이다.
25년 전 이주민인권활동가로 시작하여 다양성 확산을 위해 활동해 온 저자는 오늘날 우리 세상은 어떤 것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또 어떤 것은 숨겨야 하며, 또 어떤 모습을 가진 사람은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다며, 모두가 더 행복하고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다양성을 제시한다. 다양성 존중은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이다.
책은 ‘오른손잡이는 모르는 왼손잡이의 일상’ 같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와 같이 우리 삶과 밀접한 다양성의 여러 면을 다룬다. 그리고 다양성 확산을 위해 유네스코를 비롯해 기업, 대학, 정부, 공공기관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본다.
■■ 출판사 서평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은 가능하다”
우리는 왜 다른 문화나 정체성을 포용하고 함께 살아야 하는 걸까? 생각이 같고 동일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살면 더 편하고 좋지 않을까? 다양성이 지켜지지 않으면 일단 일상에서 생각이나 행동, 표현의 자유가 사라질 수 있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더욱 커져 여성,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출신 지역이나 민족 등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심지어 혐오와 폭력이 정당화되고, 비주류의 문화나 의견은 소외되거나 말살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다양성이 지켜지지 않으면 개인, 조직, 사회 모두에서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우리는 평소 다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살지 않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개별성을 인정하고, 편견과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다양성은 나와 다른 존재, 그리고 처음 만나는 낯선 것과 익숙해지는 여행이라며, 다양성이 확산되면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실천적 지침서
내가 가진 모습 그대로 존중받는 세상, 나의 정체성과 배경을 숨길 이유도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는 세상, 그래서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성의 가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이 책은 총 4개의 부로 나누어 설명한다.
‘1부. 다양성이 궁금해’에서는 다양성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며, 왜 우리가 다양성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다르다는 것’과 ‘문화다양성’의 차이를 통해 문화다양성의 본질을 탐구하고, 차이를 무시하거나 이용하는 태도가 어떻게 인권과 연결되는지를 논의한다.
‘2부. 다양성과 한국 사회’에서는 한국 사회가 어떻게 다양성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부유한 공동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사회적 부와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음을 지적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불관용의 한국 사회’에서는 문화적 불관용이 가져오는 사회적 문제를 조명한다.
‘3부. 정상과 비정상’에서는 사회적 기준과 낙인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어떻게 소수자를 차별하는 도구가 되는지를 설명한다. ‘불편함을 넘어 차별로 이어진 왼손’과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차별의 기제를 밝히고, ‘어떤 인종이 정상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읽는 이의 사고를 자극한다.
‘4부. 다양성 확산을 위한 노력’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다양성을 확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창의성의 원천, 다양성’에서는 다양성이 창의성을 증진하는 원천임을 강조하며, ‘다양성 확산을 위한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에서는 독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성 증진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정체성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 잘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다양성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일상에서 다양성을 실천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지은이
이완
25년 전 이주민인권활동가로 시작하여 다양성 확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인권문화연대와 국가인권위원회 이주인권 분야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 중입니다. 한국 사회의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잘못된 제도와 환경을 개선하고 인종차별 행위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평화롭고 평등한 공존과 다양성 확산을 위하여 교육, 연구, 컨설팅, 강사 양성 및 단체 간 연대 활동을 해 나가고 있으며, 교사, 공무원, 시민을 대상으로 문화다양성과 인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문화다양성과 인권의 열렬한 전파자로, 모두가 서로에게 더 관용적이고 다정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그린이
김형준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습니다. 1995년 《옷감짜기》(보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는 《바본가》(월천상회)가 있습니다. 부박한 일상에 고착된 생각 너머 새로운 몸과 마음을 상상하는, 그 상상 속에 새로운 삶이 움트는 그런 그림책을 지으려 합니다.
■■ 책 속 한 문장
평소 우리는 다양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면서 살아가진 않습니다. 다양성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 해 왔고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 주위 모든 것과 처음 만나고 점차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의 삶이란 나와 다른 존재 그리고 처음 만나는 낯선 것과 익숙해지는 여행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나와 당신이 가진 개별성이 우리의 다양성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를 둘러봅시다. 세상의 어떤 것들은 존중받지 못하고, 또 어떤 것은 숨겨야 하며, 때로 어떤 모습을 가진 사람은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살펴보면 차별과 혐오는 어떤 소수자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양성 존중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모습 그대로 존중받는 세상, 그래서 정체성과 배경을 숨길 이유도,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 p5~6
다양성이 갖는 가치가 분명한데도 어떤 정체성은 다른 정체성에 비해 열등하거나 모자란 것으로 여겨지는 일이 많습니다. 옛날부터 인류는 나와 같지 않은 것을 찾아내어 공격하곤 했죠. 누군가가 나와 다르면 경계하고, 비웃거나 낮추어 보고, 때로는 비정상이라고 배제하기도 했고요. 심지어는 나 또는 우리와 똑같게 바꾸어야 한다며, 강제로 교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집단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으로 몰려 차별받아 왔어요. 너무나 부당하고 정의롭지 않지만 이런 일들은 인류 역사에서 매우 흔하게 벌어져 왔고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왼손잡이를 비정상이라며 오른손을 주로 쓰도록 강요해 왔습니다. 남과 다르다는 것이 올바르지 않은 것, 모자란 것, 부정한 것으로 여겨져 결국 강제로라도 고쳐야만 하는 잘못된 것이 되어왔죠.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아직도 세상 곳곳에는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남아 있습니다.
- p 25~26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롭게 이주한 백인들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원래 살고 있던 원주민의 문화가 미개하고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들은 원주민의 문화를 말살하고 자신들의 문화로 동화 시키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원주민 어린이들을 강제로 부모에게서 분리하거나 납치했죠. 그리고 아이들을 보육원 같은 집단 수용소에서 살게 하거나 백인 가정에 강제 입양을 보냈습니다. (중략)
문화에 우열은 없습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개별적인 정체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사회에서 각기 다른 정체성과 문화가 때로는 혼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할 순 있습니다. 통일되고 획일화된 생각과 문화가 더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앞서 소개한 사례를 통해 내가 속한 집단이 가장 우월하다는 생각이 어떤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지금은 점점 더 세계화되고 더욱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섞이고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다양성 존중은 나와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입니다.
- p35~37
일부 사람들은 불합리한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 근거를 찾으려 노력해 왔습니다. 그 첫 번째가 눈에 보이는 생물학적인 차이였다면, 문화적 차이 또한 차별의 근거로 들기 위해 애써왔지요. 예를 들어 피부색과 같은 생물학적 차이로 사람을 구분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가하는 경우는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어떤 사람들은 생물학적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 인간은 각자 자신이 속한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고 이 문화적 차이는 극복할 수 없는 것이므로 차별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문화적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 삼으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수저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밥을 집어 먹는 문화는 미개한가요? 자신이 믿는 종교에 따라 비늘이 있는 물고기를 먹지 않거나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요?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처럼 남자가 치마를 입으면 안 되는 건가요? 문화 차이가 차별의 원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나와 다른 소수자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문화 차이’라는 핑계로 드러내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 p44~45
집마다 있는 싱크대는 왜 똑같은 높이일까요?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싱크대의 표준 높이는 80~85cm라고 합니다. 한국가구시험연구원이 과거 여성의 평균 키 155~160cm에 맞추어 설계한 높이죠. 그러다 보니 평균 키가 높은 남성은 설거지를 할 때 등이나 허리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또한 여성의 평균 키도 그동안 높아져서 20대의 경우 161cm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집을 새로 짓거나 가구를 바꿀 때, 가족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설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너무 익숙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중 실제로는 그렇게 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것이 많습니다. 한때는 표준으로 세울 만한 이유가 있었더라도 말이죠. 한번 시작된 일상의 관성을 바꾸려면 또 다른 큰 에너지와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무 익숙해서 무심코 넘겼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유심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 p83
인간이 가진 다양성에서 나오는 여러 차이 중 일부를 차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구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인종차별’입니다. 차이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해 차이를 이유로 드는 거지요.
인종주의란 대개 겉으로 드러난 생물학적 피부색의 차이에 따라 사람을 구분하는 것으로 주로 백인, 황인, 흑인으로 구분했습니다. 인종차별은 사람을 피부색으로 구분한 후 특정한 인종이 다른 인종에 비해 열등하다고 규정하고 이에 따라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을 말해요. 하지만 생물학적인 차이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왜 사람을 피부색으로 구분해야 하나요? 정말 피부색이 결정적인 이유였을까요? 왜 눈이나 머리카락의 색깔 또는 혈액형은 아니었던 걸까요?
- p130~131
제품을 빨리 그리고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했던 산업 혁명과 뒤이은 대량생산 시대에는 획일적인 효율성을 더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했지요. 단순 반복적인 분야에서는 이 방식이 더 효과적으로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기인 오늘날에는 창의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만약 오늘날 다양성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 질까요? 회사에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의견을 말하는 상황이라면 함께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거나 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 토론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이에 대해 미국 미시간 대학교의 스콧 페이지 교수는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는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덜 똑똑하더라도 다양한 배경과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이, 더 똑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지만 다양하지 않은 그룹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낸다는 거죠.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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