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빠진 날"은 보통 생일을 가리키는데, 왜 하필 코가 빠지거나 다리가 빠지거나 머리가 빠졌다 하지 않고
귀가 빠졌다고 콕 집어서 이야기할까?
아기는 태어날 때 정성적인 출산이라면 머리부터 세상에 나오게 되는데 그렇지 않고 다리부터 나온 아이는
엄마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고, 위험하게 만들어 태어나도 "꺼꾸리"라는 비야냥 비슷한 농담을 받게 된다.
정상 분만으로 아이가 나와도 산모에겐 그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인데, 더구나 그 옛날 산파나 의사도 없던
시절에는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하여 실제 출산 중 사망한 사람도 많아 미이라로도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산모는 해산이 다가오면 댓돌 위에 짚세기를 벗어 놓고 "내가 저 신을 다시 신을 수 있을까?"하는 두려운
생각으로 산방(産房)에 들었다는데 아마도 비장한 각오였을 것이다.
아이는 태어날 때 머리가 어깨보다 더 크므로 그래서 일단은 귀가 먼저 보여야 했는데 귀가 빠져 나오면
몸통과 다리는 순조롭게 따라 나오니 출산은 다 한거나 다름 없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날, 제일 고생하는 건 엄마인데 가만히 있다가 순리에 따라 나오는 아이가 생일 축하를
모두 다 받으니 산모의 고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멘붕이 된다.
그렇다면, 자기 생일에 자기를 낳으시느라 고생한 엄마를 생각하는 자식이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식은 장가가면 어쩌다 한 번 전화하고 자기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고, 딸은 제 자식 키운다고 정작
엄마에겐 스웨타 하나, 장갑 한 켤레 사다 준 기억도 가물가물할 수 밖에 없어.....
그러기에 생일 날 먹는 미역국은 자식이 먹는 것이 아니라 귀를 빼준 엄마에게 먼저 드려야 맞는 것이다.
이목구비(耳目口鼻)라고 하는데 왜 정면도 아니고 얼굴 옆구리에 붙어 있는 귀가 맨 앞 자리를 차지할까?
그만큼 귀가 갖고 있는 깊은 뜻은 주변과 세상을 향해 귀를 기울여 잘 담아 두라는 뜻으로 알고 헤아려
받아 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비단 "귀 빠진 날"이 아니어도 귀로 인해 잘 전달된 덕은 모두 그대에게 돌아 갈 터이니까 말이다.
어버이 날! 자식 덕분에 생일 빵 먹네요! 송지학입니다.
첫댓글 탄생은 축복이지요.
그러니 축하 받아야 하고요.
탄생을 있게한건 어머니이니
그 고마움도 잊지않아야겠고요.
그렇다면 서로 감사해야하는데
자식은 축하받을 생각만 하는거같아요.
철들자 부모님은 떠나시고요.ㅠ
자식은 닭이 오리알을 품은 것과 같다고 생전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제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철 들자 마자 모두 물 속으로 들어 가 버리니 어미 닭은 따라갈 수도 없고 하여 멍하니 있지요!
이런 것이 바로 나이 들면 허무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저도 언제부터인가 저의 축하보다 엄마를 떠올리게 되더군요
비요일 이지만 즐거운 시간 되세요
어제 비요일~, 등산을 다녀 왔습니다.
사람도 없고 공기도 맑고 얼마나 하루가 보람 있었는지 모릅니다.
다만 신경 쓰이는 것은 "비 오는데 등산? 미친 것 아니야?"라고 할 것 같아서요~~~~//
@송지학 안전하고 즐거우시면 절대 미친행동 아니십니다 ㅎ
인체의 어느 한구석 중요한 부분은 없습니다만 '이목구비', '이비인후과'라고 하는 것만 보더라도
귀가 1순위 같습니다.
보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정답이 아닐까요?
자기가 이야기를 많이 하면 자기 지식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면 1+1이 되거든요!
슈퍼에서 이야기하는 원 플러스 원이네요!
산통의 고통도 내 자식이라는 기쁨 하나로 다 잊습니다 자식이 뭔지 핏줄이 뭔지
애를 직접 낳아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집사람 하는 것을 보면 역시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