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강한 압박과 측면 공격 선호
스타일 안 맞아 다른 팀 가기 희망
최소 이적료 높아 옮기기 쉽지 않아
'꾸준히 뛸 수 있는 팀 임대가 최선'
발렌시아(스페인) 미드필더 이강인(18)이 21일 스위스 랑에서 열린 AS모나코전에 선발 출전했다.
2019~20 시즌을 준비하는 팀의 프리시즌 첫 경기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슈팅을 기록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팀도 0-1로 졌다.
이강인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수상했다.
그래도 소속팀 내 입지는 좁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경기 출전했다.
다음 시즌에도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4-4-2 포메이션을 쓰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4 스페인) 빌렌시아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로 다니 파레호(30.스페인)를 중용한다.
풀레이메이커인 주장 파레호는 발렌시아 전술이 핵심이다.
암은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는 수비가 좋은 프란시스 코클랭이 주로 차지한다.
마르셀리노감독은 강력한 압박, 그리고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데, 자신의재능을 100% 발휘하기 어렵다.
플레이가 다소 느린 편인 이강인은 볼을 소유하면서 패스를 찔러주는 공격형 미드필더 스타일이다.
파레호가 건재한 상황이라면 발렌시아에서 활약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구단은 지난 시즌 팀을 리그 4위로 이끈 마르셀리노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현지 신문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 폭탄 발언, 발렌시아에 임대 아닌 이적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페인 레반테.에인트호번, 독일팀 등이 이강인 영입을 원한다.
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은 8000만유로(1056억원)다.
현재로선 이렇게 큰 액수를 내고 이강인을 영입할 팀은 없다.
발렌시아도 '구단의 미래'인 그를 완전히 떠나보고 싶지 않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발렌시아 전술 구조상 떠나는 게 더 낫다.
다만 플레이메이커로 꾸준히 뛸 수 있는 스페인 팀으로 임대가 최선이라고 본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고집하거나, 완전 이적을 고집해 발렌시아와 관계를 청산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조언했다. 박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