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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내리쬐던 뜨거운 태양이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더운 열기를 쏟아 내는 여름 밤. 깊은 산속 얼음 같은 계곡물이 생각나는 날 낸시 시내트라의 ‘서머 와인(summer wine)’을 틀어 놓고 시원한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마신다.
‘오~ 서머 와인…’이라는 후렴구가 매우 매력적인 이 노래는 여름에 즐기는 와인의 멋을 노래한다.
연인과 함께 로맨틱하게 즐길 수도, 혹은 가족과 함께 더위를 떨쳐버릴 만큼 시원하게 즐길 수도 있는 여름철 와인으로 무엇이 좋을까. 여름철 별미요리와 와인으로 아주 특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와인 창고를 뒤졌다.
뜨거운 바닷가=따벨 로제
한여름, 갈증이 심한 날에는 뒷맛이 깔끔한 드라이 와인이 좋다. 스위트 와인은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에 남아 갈증을 부채질한다.
화이트 와인의 대표 품종인 ‘샤르도네’가 대표적인데 드라이하면서도 과일향이 풍부하고, 적당한 산도를 가지고 있어 상큼한 기운을 전한다.
이외에도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상세르(Sancerre)도 좋은 여름 와인들이다.
이탈리아산의 피노 그리지오는 미네랄한 느낌, 상큼한 과일향의 시원한 느낌, 잘 익은 배에서 나는 라벤더향이 나는 금속성의 드라이한 와인으로 여름 와인으로서 역시 최고다.
상세르 역시 특유의 베리향이 그윽하고 상큼해 각종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바닷가라면 시원한 로제 와인의 황제이자 프랑스인들이 여름에 가장 많이 마시는 따벨 로제(tavel rose)나 캘리포니아의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도 좋다.
각종 해산물=상세르
또한 차갑게 한 세미 스파클링 와인은 시원하고 달콤하면서 탄산은 스파클링 와인의 반 정도이기 때문에 가볍고 청량감 있게 즐기기 좋다.
특히 이탈리아의 모스카토 다스티는 가벼운 셔벗 같은 맛이 입안을 상쾌하게 해 준다.
레드 와인 애호가라면 오래 숙성된 무거운 와인보다는 숙성된 지 얼마 안 된 가벼운 영 와인이 좋다.
너무 무거운 알코올은 높은 온도로 인해 더욱 강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졸레나 가벼운 진판델류가 좋다.
화이트 와인·로제 와인은 물론 레드 와인도 여름에 마실 때는 다른 계절보다 약간 더 차게 해서 마시는 게 좋다.
온도가 높으면 당도가 강하게 느껴지므로 오히려 텁텁하고 끈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해변 어디서나 얼음은 흔하기 때문에 큰 볼이나 그릇만 준비되면 언제든지 시원하게 얼음을 채워서 시원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중국냉면=에스쿠도 로호
구기자·헛개나무·감초 등의 한방 약재를 이용, 10시간 동안 국물을 우려내 만든 중국 냉면은 보약이나 다름없다.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을 솟게 하는 구기자와 간을 비롯하여 몸 안에 쌓인 온갖 독을 풀고 위와 대장의 기능을 높여 주는 헛개나무를 이용(헛개나무는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차별화된 중식냉면의 깊고 깔끔한 맛을 제공하며 동시에 건강까지 고려하여 만들어진 특별한 여름철 보양메뉴이다.
이 중국냉면에는 칠레산 에스쿠도 로호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보르도 품종과 칠레 고유종을 절묘하게 브랜딩하여 짙은 암색 및 적보라 빛이 깔린 강렬한 과일향과 오크향이 강한 한약향을 부드럽게 완화시켜준다.
칠레산 와인하면 몬테스 알파만 떠올리는데 보르도 스타일의 이 칠레산 와인 또한 대표선수급이다.
대하탕면=깔리나 까베르네 쇼비뇽
기름에 볶고 튀기는 중국음식은 여름철엔 부담스럽다. 하지만 ‘국물 맛이 끝내줘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매콤하고 진한 국물 맛의 대하탕면이야말로 이열치열 그 자체다.
싱싱한 대하와 함께 두반장과 건새우를 이용해 진하고 얼큰한 국물 맛을 낸다. 다양한 야채를 고추기름으로 볶아내기 때문에 구수한 맛과 동시에 시원한 맛을 낸다.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열이 부족한 편이므로 여름에도 따뜻한 음식을 통해 보양하는 것이 좋은 법. 열은 열로써 다스려야 하는 ‘이열치열’ 보양법인 셈. 대하탕면에는 칠레산 깔리나 까베르네 쇼비뇽을 추천한다.
이 와인은 칠레산 특유의 풍미보다는 정통 까베르네 쇼비뇽에 가까워 얼큰하면서 깔끔한 대하탕면과 잘 어울린다.
여름철 나른하고 기운이 없을 때 가장 쉽게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삼계탕. 담백한 국물음식과 함께 즐기려면 비린내를 상쇄시키면서 삼계탕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 적당한 산도의 화이트 와인이 좋고, 쫀득한 닭살에 와인을 매칭시키려면 메를로 품종으로 만들어진 와인이 닭의 질감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우며 풍부한 과일향까지 제공해 훌륭한 음식궁합을 이룬다.
소비뇽 블랑과 블랜딩 되어 과일향이 인상적인 깔베 보르도 화이트를 강력 추천한다. 음식을 다 먹은 후에는 청량감 있는 블루넌 화이트가 좋다.
장어구이=블루넌 화이트
보양식 하면 뭐니뭐니 해도 장어구이가 최고다. 하지만 장어의 기름진 질감이 질리게 만들기 십상이다.
원숙하고 부드러우면서 다양함 맛이 균형감을 이루는 이 와인은 장어의 느끼함을 가시게 해준다.
땅 위의 쇠고기라 불리는 콩. 완전 식품이라 할 만큼 영양면에서 그리고 칼로리면에서 완벽한 콩이 주 원료가 되는 콩국수야말로 여름철 잃었던 입맛을 살리기에 충분하다.
면과 함께 후루룩 콩국을 마셨을 때 느껴지는 구수한 풍미는 여름철 별미 중의 별미. 콩국수에는 피노그리 혹은 피노 그리지오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매칭시키면 콩국수의 구수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청량감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최근 쟁반국수를 응용해 각종 야채와 견과류를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양념장에 비벼 먹는 쟁반냉면도 여름철 별미로 상종가다.
부드럽고 적당한 산미의 신세계 샤르도네가 다소 강한 맛의 쟁반냉면 양념을 누그러뜨리면서 퍽퍽한 면을 씹을 때 감칠맛을 더해줄 수 있다. 화이트가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면, 가볍고 과일향이 나는 프랑스 보졸레 와인도 잘 어울린다.
홍미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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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도 .언니따라 했심더`` 어쩜 두개씩이나 넣을수 있었데요,,,놀라워라``
으하히히히히 내가 잘해서 그렇게 해겠어 어저다보니까 동산오바것.크낙새 오바것 합해져서
질퍽이 도 이슬이 찾겠댱
질퍽이는 냉겨두고,,,,언니랑 와인한잔 근사한데서 오손도손 나누고 시포요
저 와인은 싫은게 두 양반 많이 드셩.....ㅎㅎㅎ. 근디 내 빼놓고 와인 마시다가는 다른 짐승들 한티 물릴틴디..... 네~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