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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금리상승기에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더 많이 인상하고, 금리하락기에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인하하여 쉽게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는 약탈적 대출자라는 주장이 있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콜금리 변화에 대한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반응 특성을 분석하고 은행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금리상승 국면보다 하락 국면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본 보고서는 잔액 기준과 신규취급액 기준의 분석결과를 비교하여 비대칭적 반응의 방향성에 중요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즉, 신규취급액 기준의 경우 금리하락 시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으나 잔액 기준의 경우 금리하락 시 예대금리차가 축소되었다. 은행의 수익성 분석에 더 적합한 잔액 기준으로 판단할 때 금리하락 시 예대금리차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이 대출자산을 확대하여 이익을 유지하였고 이로 인해 은행의 자산·부채 구조가 자산민감형으로 심화되었음을 설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등 가격결정에 관한 한 일반적으로 인식되거나 주장되는 것처럼 은행은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금리를 조정하는 약탈적 대출자가 아니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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