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육수 대신 닭육수는 어때? 라면국물은 꼭 빨개야 하나?
9월 11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기자 집에서 가까운 ‘진로마트’에 가서 꼬꼬면을 찾았다. 가게의 50대 남자 주인은 “없다”고 했다. 주인은 “하루에 겨우 한 박스 분량의 꼬꼬면이 들어오는데 진열되자마자 손님들이 다 사간다. 박스째 사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8월 2일 꼬꼬면이 나온 뒤부터 반복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언제 오면 꼬꼬면을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손님이 많다 오전에 물건이 들어오는데 오전 중에 다 나간다. 더 달라고 해도 하루에 한 박스 이상은 물건을 공급받을 수도 없다”고 했다.
한국야쿠르트(대표 양기락)의 새 라면 꼬꼬면이 라면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꼬꼬면을 운좋게 산 소비자 일부는 좋아서 비명을 지르고, 지인에게 꼬꼬면을 선물하며 생색을 내기도 한다. 일부 소비자는 꼬꼬면 사재기까지 하고 있다.
꼬꼬면 열풍을 트위터를 통해 확인해 봤다. 9월 23일 오후 3시40분에 트위터 사이트(twitter.com)에 들어가 ‘꼬꼬면’이란 키워드로 검색했다. 꼬꼬면이란 단어가 들어간 글이 컴퓨터 화면에 수없이 뜬다. “휴게소에 밥 먹으러 왔는데 꼬꼬면 판다.ㅋㅋ 짱이넹” “도대체 어디서 팔아? 홈플러스에도 없고 이마트 갔더니 품절이고” “창고에 짱박아 둔 거 주세요 하면 줍니다” “정말 꼬꼬면 열풍이 대단한 듯합니다. 동네 편의점에는 갈 때마다 항상 꼬꼬면 자리가 비어 있던데”…. 꼬꼬면을 사기 힘들다는 아우성이다.
꼬꼬면이 대박을 치면서 이를 인용한 패러디 글도 화제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안철수 신드롬을 꼬꼬면에 빗대 “안철수가 꼬꼬면이라면 박근혜는 신라면블랙”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신라면블랙은 출시 25년 된 신라면의 후속작으로 농심이 지난 4월 내놓았으나, 초반에 반응을 얻는 듯하다 생산이 중단됐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국야쿠르트 본사 홍보팀은 요즘 신이 났다. 언론에 꼬꼬면 광고를 낸 적이 없는데도 취재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꼬꼬면 관련 기사는 인터넷에서 연일 최고의 클릭 수를 기록하고 있다. “꼬꼬면 증산을 위해 생산라인 1개의 설비를 준비 중”이라는 사소해 보이는 일까지 주요 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주간조선에 “요즘 정말 홍보할 맛이 난다. 언론사의 쇄도하는 취재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언론을 통한 과도한 홍보 효과가 오히려 부담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꼬꼬면을 생산하는 경기도 이천 한국야쿠르트 라면 공장. |
9월 20일 경기도 이천의 한국야쿠르트 라면 공장. 공장 바깥의 꼬꼬면 열기가 이곳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한국야쿠르트가 판매하는 라면은 이천공장에서 모두 생산된다. 후텁지근한 공기와 달콤한 기름내가 진동하는 라면 생산라인 직원들의 손놀림은 분주했다. 오랜만에 터진 대박 상품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한정현 이천공장장은 “진짜 숨돌릴 틈조차 없다”고 했다.
반죽부터 포장까지 자동화 설비를 갖춘 2개의 생산라인에선 시간당 2만5000개, 하루 평균 50만개의 꼬꼬면이 쏟아져 나온다. 여전히 시장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공장 품질혁신팀 관계자는 “생산라인 청소와 기계정비 시간을 제외하곤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라면을 만들던 생산라인까지 추가로 꼬꼬면 제조에 투입했지만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식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생산라인에서 나온 제품은 박스 포장까지 자동으로 처리됐다. 무인로봇은 라면 박스 100개를 쌓아 비닐포장한 후 창고로 옮긴다. 5층 아파트 규모의 건물보다 큰 창고에는 꼬꼬면 이외에도 한국야쿠르트가 시장에 출시한 150여개의 라면 브랜드가 쌓여 있었다. 이날도 꼬꼬면은 재고가 바닥 상태였다. 오후 5시경 창고 앞에는 꼬꼬면을 싣기 위해 대기 중인 대형 트럭들만 눈에 들어왔다.
한정현 공장장은 “한국야쿠르트의 주력 라면은 왕뚜껑 같은 용기면이다. 꼬꼬면이 나온 뒤부터 봉지면이 대세다. 광고 한번 하지 않은 꼬꼬면이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히트 상품이 되면서 직원들도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직원들에게 출고가로 할인 판매하던 기존 라면과 달리 꼬꼬면은 직원들의 구입을 제한하고 있다. 물량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천공장에 꼬꼬면 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한쪽에선 라면을 생산하느라, 또 다른 쪽에선 추가 설비를 갖추느라 공장 주변은 그야말로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봉지 라면 단일 제품의 증산을 위해 수십억원이 투입되는 생산라인을 추가한 건 1982년 라면시장 진출 이래 처음이라고 했다.
4위의 반란, 1등의 실패
반죽부터 포장까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화설비를 통해 제품이 완성된다. |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 열풍은 ‘꼴찌의 반란’으로 업계서는 얘기된다. 라면시장 점유율이 10%도 안 되는 4위가 신제품을 들고나와 업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절대 강자다. 한국야쿠르트와는 시장점유율에서 10배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1위다. 2010년 출고량 기준으로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69.4%이고 삼양식품 12.3%, 오뚜기 9.4%, 한국야쿠르트 8.9% 순이다.
히트 상품 수에서도 농심은 단연 앞서 있다. 톱10 라면 브랜드 중 농심 제품은 8개나 된다.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우동,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신라면컵, 오징어짬뽕, 신라면큰컵이 모두 농심 제품이다. 농심 이외에 ‘톱10’ 브랜드로는 삼양식품의 삼양라면(3위)과 한국야쿠르트의 왕뚜껑(8위) 단 두 개가 있을 뿐이다.<아래 표 참조>
라면업계에서는 “라면시장에서 신규 브랜드가 톱10에 진입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 농심의 시장 장악력은 강하고 독보적”이라고 한다. 실제 1980년대 라면업계에 진출했던 청보식품은 경쟁에 밀린 끝에 부도가 났고, 빙그레는 라면시장에서 조기 철수했을 정도로 라면시장의 진입 장벽은 다른 업계보다 높다.
반면 판매율 상위 10위권 내 브랜드는 20년 이상 시장을 틀어쥐고 있다. 판매 1등인 농심 신라면은 1986년에 나왔고, 2등인 안성탕면은 1983년, 짜파게티는 1984년, 육개장사발면은 1982년에 나왔다. 삼양라면은 1963년 출시됐다.<15쪽 표 참조> 장수 식품이 시장을 틀어잡고 있는 라면의 특성상 새로운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기가 어렵다. 2000년대 들어 출시된 브랜드 중 눈에 띄는 제품으로는 삼양식품의 ‘맛있는라면’과 농심의 ‘무파마탕면’ 두 개가 있을 정도다. 이 제품들은 지난해 200억원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20위권 브랜드에 턱걸이를 했다.
꼬꼬면은 이런 시장 진출 1개월여 만에 놀라운 판매량으로 시장을 뒤집어놓았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꼬꼬면은 지난 8월 2일 출시된 뒤 50여일 만인 9월 22일 현재 1700만개 이상을 생산, 출고했다. 새로운 라면이 출시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업계 기준은 월 2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을 때라고 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한 달에 1020만개를 판매한 꼬꼬면은 성공 기준의 5배를 넘어서는 ‘대박’을 쳤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꼬꼬면이 4000만개 이상 팔릴 것으로 한국야쿠르트는 예상한다. 꼬꼬면 개당 소비자가격이 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4개월 남짓 판매한 매출액이 4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금액은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한 해 동안 업계 8위 브랜드인 왕뚜껑을 팔아 올린 매출과 비슷하다. 꼬꼬면이 출시된 지 5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톱10 브랜드로 급부상한다는 것이다. 또 꼬꼬면이 현재의 추세대로 판매되고, 현재의 생산능력으로만 생산된다고 전제할 경우, 1년 판매량은
1억2240만개이다. 이런 규모는 라면 판매 순위 6위에 해당하며, 라면시장의 1위인 신라면(작년 판매량 4억4700만개)의 27.4%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의 두 개 라인에서 생산라인을 하나 더 늘려 풀가동하면 2억7000만개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제품이 전부 팔려나간다고 보면 꼬꼬면은 2위인 안성탕면(2010년 판매량 2억1100만개)을 제치고 1위 신라면만을 남겨두게 된다.
꼬꼬면은 재고가 쌓일 겨를이 없이 배송된다. |
라면업계는 이를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986년 농심이 신라면을 출시하고 업계 1위였던 삼양식품을 2위로 끌어내릴 당시의 충격이 25년 만에 재연될 것 같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올해 판매율만 갖고도 업계 3위로 올라서는 게 가능할 것”이라며 “꼬꼬면을 겨냥한 경쟁 업체의 적대적 마케팅이 강화될 것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업계 2위 자리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의 업그레이드가 시작되다
꼬꼬면 돌풍의 원인은 닭육수에 있다. 꼬꼬면은 붉고 매운맛의 라면이 제일이라는 기존의 성공 방정식을 바꿔 놓았다. 꼬꼬면은 육수가 맑고 맛은 칼칼하다. 신라면과는 달리 흰색 육수가 주는 맛이 담백하다. 그러면서도 신라면과 같이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이 가미돼 있다. 겉모습은 다르지만, 라면의 제왕인 신라면이 가진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꼬꼬면 육수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를 끌어들였다고 평가받는다. 요리 전문 파워 블로그인 ‘진수맘’ 운영자 구애란씨는 주간조선에 “하얀 국물은 사골 국물처럼 텁텁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꼬꼬면의 칼칼한 맛이 의외였다. 매운 정도를 구분하고 빨간 매운맛에 익숙한 소비자층의 인식을 지속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면 꼬꼬면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장이구(35)씨는 꼬꼬면 광팬이다. 장씨는 주변에서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자 그 맛이 궁금해 꼬꼬면을 샀다. 그는 “직접 먹어보니까 입소문 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매콤한 뒷맛에 일종의 중독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꼬꼬면의 주요 소비층은 10~30대지만 최근 장년층으로 소비 연령층이 확대되고 있다. ‘빨간색 매운맛’에 익숙한 40~50대도 꼬꼬면을 맛보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꼬꼬면은 닭육수의 ‘컴백’이라는 면에서도 흥미롭다. 일본에서 건너온 인스턴트 봉지 라면이 처음 국내에 선보였을 때 육수는 원래 닭고기로 만들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쇠고기에 자리를 내줬다. 업계 1위였던 삼양식품이 삼양쇠고기라면을 히트시키면서 쇠고기 육수가 대세를 장악했다. 가계 살림이 넉넉지 않던 시절, 쇠고기는 많은 사람에게 먹고 싶은 식품이었고, 그 쇠고기를 떠올리게 하는 쇠고기 수프 라면이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것. 이후 농심은 쇠고기육수로 만든 매콤한 신라면으로 시장을 평정했다. 붉은 색깔에 매운맛은 한국인의 입맛을 사반세기 가까이 사로잡았다. 하지만 소비자의 기호는 세상의 변화와 함께 달라지기 마련. 쇠고기 육수만 있는 줄 알았던 소비자들은 40년 만에 부활한 닭육수의 컴백을 반기고 있다.
꼬꼬면은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마케팅 3.0시대 흐름을 잘 탄 상품이란 측면에서도 화제다. 과거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일방향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던 것과 달리 요즘은 소비자가 마케팅에 직접 참여하는 쌍방향 마케팅이 강조된다. 이른바 마케팅3.0시대다. 꼬꼬면은 방송을 통해 일반인들과 함께 제품의 개발과 평가를 공유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꼬꼬면은 KBS2 TV 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 요리대회에서 새로운 라면 요리에 도전하면서 탄생했다.
젊은 소비층은 SNS를 통해 꼬꼬면에 대한 입소문을 낸 주역들이다. 이들은 맛도 맛이지만 기존 라면의 ‘공식’이 허물어진 데 환호했다. 꼬꼬면은 기존 라면 육수의 대세인 쇠고기 대신 닭고기를 사용했고 빨간색 국물이 아닌 흰색 국물로 변화를 시도했다. 라면 생태계를 바꿔 놓았다. 개성과 색다름에 열광하는 젊은층의 기호를 파고들며 새로운 트렌드를 끌어내기에는 안성맞춤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꼬꼬면의 스테디셀러 전략
국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65봉지다. 출고가 기준으로 라면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이다. 우리보다 앞서 인스턴트 봉지 라면을 개발한 일본은 1인당 연평균 40봉지 정도를 소비한다. 시장 수요 측면에서 보면 한국이 세계 최고의 라면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의 관심은 꼬꼬면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냐에 쏠려 있다. 초반 인기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라면이 과거에 많았다. 한국야쿠르트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한국야쿠르트 이승기 대리는 “꼬꼬면이 초반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 광고를 조만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유지하기 위해 꼬꼬면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17일 한국야쿠르트는 ‘남자의 자격’을 통해 꼬꼬면 탄생의 주요 역할을 한 개그맨 이경규씨와 이씨의 딸 예림양을 전속 모델로 섭외하고 꼬꼬면 광고를 제작했다.
컵라면 형태의 꼬꼬면도 10월 초 내놓는다. 왕뚜껑 등 소위 즉석 용기면 시장의 강자였던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 용기면이 봉지면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야쿠르트 이천공장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봉지면보다 용기면에서 맛과 기술력을 더 인정받아왔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 특유의 칼칼한 매운맛을 세분화한 패밀리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고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꼬꼬면이 닭육수 기반의 라면시장을 구축하게 되면 경쟁 업체들도 결국 해당 시장을 손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후발 주자가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 규모가 커져 닭고기 육수를 기반으로 한 라면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쿠르트는 꼬꼬면의 해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팔도 브랜드의 용기면인 왕뚜껑과 도시락이 러시아 용기면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고 최근 몽골 등지로 판로가 확대되는 등 한국야쿠르트는 해외 라면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왔다. 농심이 장악하고 있는 해외 교민 사회 주변의 상권에도 꼬꼬면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여 신라면의 매운맛과 꼬꼬면의 칼칼한 맛이 해외에서도 한 차례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꼬꼬면이 히트 치자 해물 육수 등 새로운 육수를 활용한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꼬꼬면과 같은 하얀 육수 라면인 삼양의 ‘나가사키 짬뽕’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나가사키 짬뽕 수프는 돼지뼈와 해물 육수를 배합해 만들었다. 한국야쿠르트의 경쟁사들은 닭고기 또는 전혀 새로운 원료를 가공한 라면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매면, 꽥꽥면 등 꼬꼬면과 같이 의성어의 느낌을 강조한 경쟁사 제품도 나오고 있다.[End_mark]
방송출연을 계기로 만나 ‘꼬꼬면’ 상품화에 성공한 한국야쿠르트 최용민 차장(왼쪽)과 개그맨 이경규씨. |
꼬꼬면이 탄생하기까지 “고정관념은 부수고 스토리텔링은 만들고” 꼬꼬면 열풍은 온·오프 라인 광고가 아니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구전’에서 비롯됐다. 꼬꼬면은 TV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소비자들에게 다가갔다. KBS2 주말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꼬꼬면을 요리하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나도 한번 닭고기 국물에 라면을 끓여볼까?” 하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유발했다. 닭곰탕을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 이경규씨의 식성 등 이미 출시 전부터 꼬꼬면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도 많았다. 한국야쿠르트 직원이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이경규씨와 팀을 이뤄 꼬꼬면을 개발하기까지는 그야말로 우연의 연속이었다. 당초 ‘남자의 자격’을 담당하는 작가들은 ‘남자의 자격’ 요리대회에 라면업체 직원이 아닌 유명 요리 블로거를 섭외했다고 한다. 라면 제조사보다 재야의 요리 고수들을 섭외해 재미를 배가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접촉한 곳이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라면천국’이다. 이 카페 운영자가 한국야쿠르트 F&B마케팅 소속의 최용민 차장이었다. 재야의 고수가 알고 보니 라면업체 직원이었던 셈이다. 최차장은 처음 방송 출연에 부정적이었으나 방송사가 직접 회사로 협조를 요청해 와 결국 출연하게 됐다. 최 차장은 자신이 만든 카페 ‘라면천국’과 TV 출연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카페는 ‘아름다운 라면봉사’라는 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으로 회원이 7만명 정도다. 올해로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처음에는 방송사의 제의에 소극적이었지만 우리 회사 제품인 ‘팔도라면’ 홍보차원에서 나서게 됐다. 회사의 권유도 있었다. 이경규씨와 팀을 이룬 건 지금 생각하면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최 차장은 한국야쿠르트 라면사업 분야에서 상품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해왔다. 이경규씨가 만든 꼬꼬면을 상품 개발로 유도했을 정도로 나름 ‘촉’이 살아 있다는 평가를 사내에서 받아왔다. 한국야쿠르트는 방송이 나가고 나서 약 3개월간 꼬꼬면 상품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유명 요리 전문가와 파워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갖고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자는 아이디어도 수용했다. 그 결과 청양고추 특유의 칼칼한 맛이 가미됐다. 품평회에 참여했던 파워블로거들은 꼬꼬면 관련 정보를 SNS에 노출시키면서 출시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꼬꼬면의 작명은 누가 했는지” “왜 하얀 국물인지” “닭육수를 사용한 까닭은?” “한국야쿠르트가 라면을 만드는 회사인지” 등 다양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삽시간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꼬꼬면 브랜드가 자칫 다른 일반인에게 선점될 뻔한 위기도 있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닭육수 라면을 본 서울 노원구의 한 시청자가 이경규씨보다 한발 앞서 ‘꼬꼬면’이라는 상표 등록에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남의 노력을 가로채는 얌체” “아이템 도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이 시청자가 자발적으로 상표 등록을 포기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꼬꼬면 열풍이 일면서 ‘꽥꽥면’ ‘음매면’ 등 유사 상표의 등록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
/ 김대현 기자
첫댓글 먹어보니까 존나 맛있음 나같은 간식거리 찾는 배고픈 사람들한테는 정말 좋아'ㅅ'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거 좆나 실타
농심이 존나 어그로끌어서 죄없는 삼양 개망햇던건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을텐데 이 병신새끼는 개그를 개그로 못받아들이고 분위기를 깨요 아우씨발 좀 꺼져라
호불호 갈린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꼬꼬면 국물 진짜 맛있던데 근데 면은 솔까 별로였음 근데 국물은 맛있어
꼬꼬면 오래 못감. 맛 없음 그냥 남자의 자격 때문에 유명해져서 사먹는거
븅신새키
닥쳐. 정신나간 빨갱아
난 솔까 걍 그렇고 신라면블랙은 진짜 비싼맛하더라
꼬꼬면 질려 ㅅㅂ 존나 맛없어
좌빨놈들 벌써부터 나가사키가 훨씬 맛있다고 개자랄떨던데. 보기 역겹다.
2 둘다 개 좆밥이던데. 신라면/삼양라면 이 진리
언플+공급규제 좆까
꼬꼬면 한번 사먹고 못먹고 있다. 꼬꼬면 파는데가 거의 없어서 기다리는것 때문에 더 먹고싶어지는것일수도
꼬꼬면 사러 갈 때 당연히 농심이겠지하고 봤는데 팔도 가 써있어서 솔직히 당황했뜸
꼬꼬면은 진짜 청양고추 좀 썰어서 끓여야 먹을만하더라
나가사끼 짬뽕만 먹어봤는데, 후추를 많이 넣은건지 고추를 많이 넣은건지 맵기만하고.. 목 따갑더라.
왜 언플이라고 생각하지? 맛없게 느껴지는 새끼들도 있지만 분명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 팔릴만큼 팔리는거지....아무튼 다른놈들이 잘되는 꼴을 못봐요 훌리 씹븅들
22 ㅋㅋ 그럼 신라면블랙은 언플질 직싸게 해놓고 왜 망했냐
신라면처럼 묵직한 국물맛에 익숙하면 당연히 맛이 없을수밖에
신라면 먹으면 맨날 속이 덥수룩해서 꼬꼬면, 나가사키짬뽕만 먹는데 난 훨 맛있더라
한번 먹어봤는데 진심 맛없다..ㅠㅠ 개씨발면임. 그냥 백숙에 라면삶아서 풀어놓은맛 ㅇㅇ
222
신라면은 신라면데로, 꼬꼬면은 꼬꼬면데로 다 맛있던데? 어쩌면 꼬꼬면때문에 육수 위주의 라면 종류가 계속 나올지도 모르지.
근데 지금은 어느정도 거품이 있어보이는건 사실.. 좀더 기다려서 먹어보고싶은 호기심있던 사람들 다 한번씩 먹고 나서도 계속 잘팔리면 그게 진짜 스테디셀러가 되는거지뭐 ㅋ 몇개 먹어봤는데 그냥저냥 그랬음.. 나가사끼도 그냥저냥 그랬고... 신라면 블랙도 대충 괜찮았고...뭐 다 비슷해보임 ㅋ
맛잇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