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어 오늘까지 분주한 나들이
어제는 아들과 딸네 식구들 함께 나들이
다녀오고 오늘은 매달 있는 5일 모임에
참석했다
식구라야 아들딸 나, 세 식구만 몇십 년
살아오다가 딸이 시집가서 2식구 불려서
오니 다섯 명의 가족 구성원이 형성되어
딸 가족이 오는 날이면 우리 집도
사람사는 집 같아 흐믓해 했었다
자식이 장성하면 일가를 이루고
그 가지에서 열매를 맺어 영글어
다시 싹을 튀워 또 일가를 이루고
떠나고 태어나고 하는 생의 순환을
마땅하고 당연한 도리로 여기는 게
우리의 정서다
여태 그렇게 살아왔고 살아가는 게
도리라고 믿는 것은 우리 세대뿐이지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지금은 결혼도 아니할뿐더러
결혼을 했다 해도 딩크로 살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니 말이다
산책길 따라 걷다 보면 젊은 부부인지 연인인지
값비싼 유모차에 값비싼 강아지를 태워 나오는
광경은 이제 일상으로 보여지는 풍경이다
아이 키우기보다 손도 덜 가고
돈도 덜 들고 책임질 부담도 없는
애견 애묘들이 그들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기 대열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사람 일생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자신이 행복하고 좋다면 그 길을
가야지 무엇엔가 얽매어 힘들게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들의 신념이 멋져 보이기도 하고
잘 사는 거라고 맞장구도 쳐주고 싶기도 하다
내 한 몸 편하고
내 하고 싶은 거 실컷 하고
살다 가면 그 또한 현명한 인생이 아닌가
내 집안에 자식들의 열매들 북적대고
그걸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짓는 세대가
저물 날도 머잖았지 싶다
모처럼 어제 다섯 식구 나들이
강행한 것도 귀한 시간 잡은 것이다
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맛집과 풍경 좋은 카페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 앉으며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저물어 가는 내 인생
앞으로 가족과 웃고 다닐 날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다들 바쁘니 모이기도 쉽지 않고
또 언젠가는 내가 건강상 이유로
빠질 날도 있을 것이다
오늘만 좋은 날
내일은 기대할 수 없는 날
오늘 같은 날이 또 오면 좋겠지만
좋은 날도 거듭되면 결국 시시한 날이
되는
그래서 좋은 날은 하루만이라도
충분한 것이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오늘이 좋은 날
운선
추천 3
조회 702
24.05.05 19:33
댓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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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오늘만 만족하면 세상을 얻은 듯하지요
저물어 가는 황혼에
손자, 손녀가 큰 위안이지요.
운선작가님
오늘 가장 좋은날이지요.
고맙습니다 미주님~^^
딱 떨어지는 스타일의 멋장이 할머니와
듬직한 손주 세상 부러울게 없네요
행복한 사진 속 으로 빠져드네요
자식처럼 끼고 다니는 애견들을 보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것 같았어요 ㅎ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
어쩝니까 세상 트래드가 그리 맞춰지는 추세이니 이제 자식이니 손주니 조부조모니는 간혹 불리워 질 듯요 저희 세대 지나면 점차 그럴거 같아요 리즈향님 고맙습니다
오늘이 좋은날~
나도 2주전에 경험했어요~
손주들과 함께는
생활의 활력소지요~^^
아 그렇군요 사탕님 반가워요 ~
이젠 웃을 일이라곤 손주들 대할 때 뿐이지 싶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사탕님
운선님 깜놀했어요
오머나 !넘 젊으셔요
할머니라니? 믿기지가 않어요
저리 멋진 의젓한 손주 바라만봐도 행복하시겠어요
멋쟁이 운선님 빙긋 웃음지어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내일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소서
어쩌나 고마워서 젊다는 말씀 해주셔서 너무 기뻐요 ㅎㅎ
둥근해님도 분명 젊고 멋쟁이 실거 같습니다 오월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할머니가 넘 젊으신거 아니에요
지호랑 친구라고 해도
믿겠어요 ㅎ ㅎ
운선님이 학생이 되시더니
더 젊어지신거 같아 보기가 좋네요
언제나 응원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고마워~ 지호도 예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