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 오는 날 들길 걷기를 좋아한다
텅 빈 들녘을 걸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속옷까지 모두 젖어 모습은 우습지만
얼굴을 적셔주는 비가 왜 그리 좋았을까
아주 오래전 할머니만 사용하시는 벽장문을 열고
먹음직스러운 노란 참외 하나 몰래 꺼내
너무 맛있어 껍질채 먹었는데
뒤늦게 아신 할머니가 화를 내시자
짐작하셨던 아버지가 나를 찾고
겁먹은 나는 들길로 도망칠 때
그때 내리던 비가 왜그리 좋았을까~
해가 지는 데도 비는 그 치질 않았고
언덕 아래에서 식구들 모두 나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키 큰 나무 밑에서 잠든 척했는데
어둠이 완전히 내린 오후
나를 발견한 가족들
할머니도 누나들도 울먹이고
괜찮냐고 묻는 아버지에게
참외 하나가 애 잡겠다면 나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신 어머니
어머니 등에 업혀 돌아오는 길
엄마 몰래 잡아 주시던 아빠의 손이 참 따뜻했는데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에는
아빠가 보고 싶다
자주 생각 못해 드려 죄송하고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이야기 자주 못해 주어 죄송하고
어머니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하고...
첫댓글 다정한 목소리로 달래주시는 어머니와
말없이 손잡아주시는 아버지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산님
비 그친 아침이 너무 좋으네요
마지막 연휴~
오늘도 행복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벽장속 참외 있는집은 그래도 부자이네요
울집은 감나무가 많아 꼭감을 다락 콩단지 안에 넣어두면 엄니랑 살짝 꺼내 먹다 아부지 한테
들키면 아부지 그리셨지요
씨 잘빼고 먹으라고 ..
그러시곤 엄니 한테 하시는말씀
애 데리고 잘한다~~~
아버진 항상 말씀이 없이 인자하셨지요
이젠 다정 하셨던 얼굴도 가물 거립니다
감사드려요 러브님
오늘도 행복 만땅 하시고요~
네 옛날 추억에 삽니다.
추억속에 그리운 얼굴들이 들어있지요
감사합니다
상큼한 아침
오늘도 기쁜 하루 되십시오~
추일서정 아닌 우일서정 이네요..ㅎ
오늘따라 라디오에서 비 노래가 많이 흘러나오는 센치한 휴일입니다..^*^
비오는 날은
특히 밤엔 추억이 묻어 나오지요
저도 비오는 날은
생각을 앞세워 늘 고향 언덕을 가곤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늘 보내십시오~
울 아바이께서는 우리 고향 면내에서 애주가로 소문난 분이었죠.
난 술 좋아하시던 그 아버지가 왜 그리 무섭고 싫었는지.....
예전에는
하소연 할 수 없이 답답한 마음을
아버지들이 술로 푸셨던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니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감사드려요 박민순 시인님
비 개인 아침이 너무 상큼하네요
오늘도 행복 만땅 하시고요~~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 모두 너무 늦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빠이지만
속 마음을 감추고 산다는 것이 참 어렵네요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오신 모든 아버지에게
오늘 감사의 꽃 달아 드리고 싶네요
김포인님 잘 지내시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
저도 아빠가 보고 싶어요~
저도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어요
훈육하던 모습 뿐이지요
중 2때 운동화코가 찟어져 여학들에게 창피하다 어머니에게 말씀 드렸는데
밖에서 들으시곤
저를 자전거에 타우시고
운동화 사러 간 기억이 나네요
효도도 하기전에 떠나 가셨지요~
감사드려요 도란님
오늘도 행복 두 배 되시고요~~
저는 아버님을 이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입니다,
자삭들을 위하여 너무나 희생하면 사신분 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흐르려 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저도 늘 엄하셨지만
가족에게 헌신하며 사신 아버지가 그리워집니다
이젠 기억속에만 남아 계십니다
감사 드립니다 사주님
행복 두 배 되는 연휴 마지막 날 되십시오~
작년에 텃밭에 수박과
참외를 심었었는데
참외는 거의 무우맛이더군요.
올해는 안 심으려구요.
참외씨를 안 먹는 사람도 있는데
껍질까지 드셨었군요.
어릴적 할머니의 보물창고 벽장
할머니 안 계실때 가끔 쌀짝 열고 꺼내 먹으면
그 황홀한 맛은 말로 표현 못하지요
참외씨가 소화가 안되 안 먹나 봅니다
감사드려요 베리꽃님
기온차가 큰 마지막 휴일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 시간도 즐거우십시오~
어쩜 ㅠㅠ 가족의 정이 뭔지 이 오월에 가슴 찡한 글입니다
가족에게 흘리는 눈물 그 눈물의 농도는 짙고 진하겠지요
어머니 아버지 조모 바다님의 마음이 글에 잘 나타납니다
어제부터 시작한 비가 아직이네요
월요일 같은 화요일
점심식사 가자는 동료의 말에 컴을 보니
운선님의 반가운 글이 보이네요
감사드려요
일교차가 큰 오월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기쁨 두배 행복 열배돼시길 바랍니다~
저 위 김포인님의 덧글에 '아버지의 마음을 너무 늦게 알게 되는 것 같다' 고 하신 글이 제 마음을 찌릅니다.
저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으니요.
저도 전에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드리지 못했어요
어려운 사람을 도와가며 살아야 하신다는 말씀에
왜 나도 힘든데 그래야 하냐고 아버지에게 반항하였죠
제가 딸 넷을 출가시킨 아버지가 되고보니
아버지가 나를 키우며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화요일 마치 월요일 인듯 분주하네요
일교차가 크니 감기 조심하세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커피도요~~**커피는 라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