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 친구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는 식의 문장들이 은근히 있습니다.
그게 읽을 때마다 무엇이 목에 걸린 듯 합니다.
문장이 늘어지는 데다 괜한 격식까지 차렸다는 느낌도 들기 때문입니다.
‘만난다’고 하면 될 것을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장식’이거든요.
거기다 ‘친구들과’는 연결되는 말까지 없습니다.
‘만남이’는 ‘친구들과’와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요.
관계가 있게 하려면 ‘친구들과의’가 돼야 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이러면 ‘친구들과의’가 ‘만남이’를 수식하는 형태가 됩니다.
“이번 주 친구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는 문장보다
“이번 주 친구들과 만나기로 돼 있다”라고 하면 좀 더 편하게 읽힐 것입니다.
‘친구들과’가 ‘만나기로’를 바로 수식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건 “이번 주 친구들과 만난다”입니다.
여기서 ‘친구들과’는 ‘만난다’를 꾸밉니다.
이처럼 ‘과(와)’가 붙은 말들은 서술어가 있어야 합니다.
‘친구들과의’ 같은 표현은 피하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유는 ‘과(와)의’가 우리의 일상적인 말투가 아니고 일본어 번역투에서 비롯된 표현이어서 그렇습니다.
이런 지적이 잘못 전달돼 ‘친구들과 만남이 예정돼’ 같은 표현을 낳게 했을 겁니다.
‘친구들과’와 연결되는 말이 보이지 않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의’를 빼려면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처럼 ‘친구들과’가 수식하는 서술어를 생각했어야 합니다.
아니면 ‘의’를 빼지 말든가...
‘과의’는 간결함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어색해지거나 오히려 늘어지게 할 때도 있거든요.
‘국회의원들과의 협의를 거쳐’는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는 ‘위원회와 논의해’라고 하는 게 더 간결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