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파는 총각CEO #3 - 2003년 9월 30일, 내 생애 첫 투자 20만원
때는 바야흐르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제가 지하철 역들과 서울 경기 일대의 번화가를 누비며
노점 장사를 하던 때였답니다. 돈 없고, 빽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꿈과 열정 밖에 없던 때였습니다.
군 제대를 하고 노점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바닥을 박박 긴다는 마음을 갖고 고된 생활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던 중 순탄하게 사업이 풀리려는 찰나에 찾아온 실패...
그 실패를 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던 바로 그 때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냥 무작정, 너무나도 열심히 했습니다.
제 생애 20여년을 뒤돌아 볼 때, 가장 열정적으로
제 한 몸 불사르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때의 열정과 성실성으로 인해 배운 여러 교훈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 교훈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차근차근 나누어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중에 돈 한 푼 없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한 개에 1,000원에 판매하는 핸드폰 줄을 팔아가며
열심히 일해서 버는 돈은 모두 그 동안 불어난 부채 탕감에 쓰이고,
다시 해가 뜨면 장사하러 가서 그 다음 새벽녘까지
열심히 길거리를 구르며 부채 탕감을 위해 힘쓰고...
차곡차곡 빚을 갚아가던 초가을이었습니다
오늘은 2009년 9월 30일, 바로 내일부터 부산에서 모터쇼와
국제 영화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었습니다.
저와 장사를 함께 하던 친구들은 바로 그 말을 듣고 대박의 예감이 들었습니다.
“야~~ 우리 부산가자”
“우리가 무슨 돈이 있어서 부산을 가?”
“임마~ 돈이 있어야 부산 가냐? 부산 가서 돈을 만들면 되지!”
“그래, 일단 부딪혀 보자!”
그리하여 부산 원정을 위한 자금 마련이 갑작스럽게 당일 시작되었습니다.
허나 수중의 돈은 한 푼 없고, 오늘 매출 5만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헝그리 정신을 발휘해 저녁도 굶어 가며 지하철로 장사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지하철 삼성역 5번 6번 출구 쪽, 코엑스 들어가는 통로가
저희들의 단골 장사 자리였는데, 그곳은 유동인구가 엄청 많고
구매력있는 고객들 위주이기 때문에 매출이 금새 오르는 곳입니다.
1시간만 해도 2~30만원 씩 매출이 나오기도 하는데
1,000원짜리 핸드폰 줄 팔아서 그만큼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자리가 좋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그 황금의 자리에 매대를 펴고 목소리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자~~ 일석이조에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동전줍고”
외치고 있는 찰나였습니다. 장사를 시작한지 10분도 채 안 되어서
어떤 깐깐하게 생긴 아저씨와 공익 한 명이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단속을 하면서 저를 경찰서로 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은 구청에서 나온 단속반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지하철 소관이지 구청과는 관계가 없던 곳이었습니다.
순진한 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경찰서로 끌려 가서 딱지를 떼어 버렸습니다.
경찰서에서 삼성역으로 터덜터덜 걸어 오면서 장사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그 친구도 경찰차타고 파출소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잡혀간 직후, 딱지 값이라도 벌어 보겠다고 장사판을 벌렸다가 그리 되었다고 하네요.
노점 장사 다년간 하면서 경찰서에 가 본적은 그 때가 유일했던 것 같습니다.
노점이라고 하는 것이 구청의 단속과 관련이 있지 경찰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야
단속하지 않거든요. 무슨 일이 생겨도 꼭 생기려고 그런 사건들이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장사하던 자리로 돌아오니까, 마
지막으로 남은 1명의 친구가 짐을 지키고 있었는데,
옆에 함께 계시던 낯선 젊은 분께서 저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심현수씨 맞으세요?”
“네, 제가 심현수입니다만, 어떻게 되십니까?”
“아~~ 삼성역의 심현수씨 맞군요! 카페 글 보고 혹시나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여기 저기 장사하고 다니면서 겪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다음 카페의 장사 관련된 곳에
꾸준히 연재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 내용 중에 삼성역에서 노점을 했던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글을 보시고 저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그런데, 장사 마감하실 거면 함께 접으시고 식사나 하러 가실래요?”
그 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고맙기도 하고, 시간도 너무 늦었고 해서
함께 매대를 접고 인근의 카페로 이동을 했습니다. 강남역 7번 출구 쪽에 있는
주카페 씨엔이라는 곳이었던 곳으로 기억하는데, 그 곳의 고구마 케잌 맛이 그립네요^^
식사를 간단히 하면서 그 분과 대화를 나누다 알게 되었는데
골프게임 샷-온라인, 블로그 포탈 이글루스닷컴, 캐릭터 포탈 엔티카닷컴 등을 개발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사장님이셨습니다 100명 정도 직원이 계셨던 것 같았는데,
처음에 창업했던 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금 힘들게 노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욱 열심히 하면서 발전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장님께서 창업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컴퓨터 학원이었습니다.
그것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했던 컴퓨터 학원이었습니다.
중앙대학교를 나오신 분이었는데, 대학생 시절에 창업한 것이었답니다.
학교에서 방학 때 학생들이 자주 사용을 하지 않는 컴퓨터실을 학원 삼아서 학교에 허가를 맡고,
인근 주민들에게 홍보를 해서 수강생을 모집한 후 컴퓨터 강좌를 개설한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쉬워 보이는 창업이지만,
제가 살아 오면서 그렇게 창업하신 분은 그 분 빼고 단 한 명도 보지 못 했습니다.
역시 성공은 머릿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 속에 살아 숨쉬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비용으로 창업을 했던 그 분의 말씀 속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엿 보였고,
그것을 듣는 저조차도 지금 하는 노점에 대한 뿌듯함이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아하!!! 많은 자서전들이나 성공 사례들을 보면 항상 노점으로 시작을 하거나,
허름하게 창고를 사무실 삼아서 창업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나도 열심히 해서 오늘의 이 힘든 경험을 미래의 내가 달콤한 추억으로 생각할 수 있게 열심히 하자!!!
성공자의 과거는 비참할수록 아름답다는 말이 있잖은가! 화이팅하자!!!’
성공에 대한 뜨거운 도전 정신을 갖고 심기일전하는 그 날의 대화가 마무리 되어갈 때였습니다
“그래, 현수는 내일 뭐 하니?”
“네, 원래는 딱 20만원만 벌어서 부산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아까 보셨다시피 단속을 당하고 그러다 보니 돈이 없어서, 그냥 서울에 있으려고 합니다”
“허허, 부산 가면 대박날 것처럼 이야기 했잖아? 내가 돈 줄 꿔 줄 테니까 한 번 가 봐!”
“에휴, 사장님. 맹호는 굶주려도 풀을 뜯지 않습니다. 가진 돈도 없는데 빌린 돈으로 무슨 부산을 가겠습니까?”
“하핫, 나 원 참... 그러면 내가 20만원을 투자할 테니까! 네가 부산 가서 팔아온 매출을 나랑 나누는 조건 어때?”
현재까지 제게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투자였습니다.
한국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빌린 돈은 좀 부담이 되었지만 투자라고 하니
왠지 멋지게도 보였고,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그 때 저를 끌어주셨던 사장님이 안 계셨다면 제가 부산을 내려가는 일도 없었을 테고,
부산을 내려가지 않았더라면 제가 영업이라는 우물을 깊고 꾸준하게 팔 수 있게 해 주신
또 다른 은인을 만나는 일도 없었을 테고, 당연하게도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없었겠죠?
젊은 20대 여러분들! 저를 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인생을 반추해 보시기 바랍니다!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 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것들을 인생의 불쏘시개로 사용하여 더욱 발전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못해 그냥 흘려 버리고 성공의 기회를 놓쳐 버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게 찾아 왔던 그 날의 기회는, 어찌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토대로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교훈들을 배운 부산 원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신합니다.
여러분들 기회란 녀석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얼굴을 가리고 달려 오기 때문에
달려올 때에는 무엇인지 모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뒷모습을 보고 기회인 줄 늦게 알고 잡으려고 하면,
이미 멀리 가버린 상태로 뒷머리는 대머리라 잡지 못해 그냥 놓쳐 버리고 만다고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기회,
특히나 어려움으로 가장하여 우리들을 찾아오는 이러한 기회...
저는 이것을 성공의 디딤돌이라고 부릅니다.
실패자가 길을 가다 돌을 만나면 항상 걸림돌로 여기지만
성공자가 길을 가다 돌을 만나면 항상 디딤돌로 여긴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를 소중히 여기시고 주변을 사소한 것이라도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하시면서,
하루에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 조그마한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여러분들의 성공을 열어 줄 귀중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P.S. 칼럼 연재하는 내용과 같은 동기부여 내용과 비즈니스 실무를 주제로 매주 월요일
심현수의 Sales Bomb 이라는 웹진을 발행하고 있답니다^^
받아 보기를 원하시는 회원분들 계시면 아래의 글자를 누르시고 이메일 남겨주세요^^
심현수의 Sales Bomb 신청하기 (추천받는분에 이름과 이메일 남겨 주세요) ☜
첫댓글 제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하시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ㄴ 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