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모든 칸에 CC-TV

오는 2005년까지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모든 객차에 CC-TV가 설치돼 종합사령실에서도 열차 안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내년까지 기관사와 역무원에게 휴대용 무전기가 지급돼 종합사령실.기관사.역무원 간의 비상 통화체계가 구축된다. 서울 지하철공사는 6일 "지하철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하철 종합 화상시스템과 통화체계 구축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종합 화상시스템=지하철 공사는 4백억원을 들여 2005년까지 지하철 1~4호선 1천9백44량의 객차에 감시카메라(CCTV)를 설치해 종합사령실.역무실.운전실에서 승강장과 전동차 안의 상황을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종합사령실에 일반모니터와 별도로 특정 상황을 선택해 확대 감시할 수 있는 대형 모니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공사는 이와 함께 2005년까지 현재 아날로그 방식인 감시카메라를 녹화가 가능한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하철공사 최재숙 운영이사는 "그동안 지하철 감시체계가 종합사령실로 집중돼 사고처리 및 대응 속도가 신속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기관사가 열차 운행 중에도 전동차 안과 정차할 역의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공사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1백15개 역 승강장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다. 비상 통화체계=지하철공사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기관사와 역무원 간 직접 통화가 가능하도록 19억원을 들여 휴대용 무전기 6백28대를 기관사(3백98대)와 역무원(2백30대)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용승객이 가장 많은 2호선은 올해 안에 지급되며 1, 3, 4호선은 내년까지 지급한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의 역무원이 휴대용 무전기를 이용해 승강장 상황을 종합사령실과 기관사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비상시에는 종합사령실.기관사.역무원 간의 3자 통화도 가능하게 된다. 崔운영이사는 "그동안 운전실의 고정 무선통화장치로만 종합사령실과 통신할 뿐 역무원과 직접 통화는 불가능했으나 휴대용 무전기를 이용하면 열차가 어느 곳으로 이동하더라도 역무원에게 직접 상황보고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밖에 공사 직원과 청원경찰,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구성된 자체 질서기동반을 편성해 출퇴근 시간에 역사와 개찰구.객차를 돌며 취객.잡상인.노숙자 등을 대상으로 질서 유지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 노조 김천호 교육선전실장은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가 일일이 모니터를 보며 객차 내부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승강장에 직원 1명을 배치해 상황을 보고하는 일도 현재 인력구조상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