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르게 성장하는 이슬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 -
- 할랄인증에 관한 관심과 반감 공존 –
전시회명
| HALAL EXPO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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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Beursgebouw 전시장 아인트호벤,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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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품목
| 할랄 식품, 화장품, 관광, 금융, 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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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기간
| 2017년 4월 30일~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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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alalexpoeur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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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혁
| 2015년부터 3번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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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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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업체 수
| 1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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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객 수
| 2500명(2016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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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참가 현황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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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700억 달러 규모의 유럽 할랄시장을 넘어 세계로
ㅇ 세계 무슬림 인구는 2016년 18억 명에서 2030년 25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 이슬람 국가들의 GDP 성장률 또한 지난 20년간 연평균 6.8%씩 성장했으며, 2016년 1조6000억 유로 규모의 할랄 식품음료 시장은 2020년 2조3000억 유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 유럽 무슬림은 아시아·중동지역 무슬림보다 인구수는 적지만 상대적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짐.
세계 할랄경제 규모
자료원: halalexpoeurope.com
ㅇ 경제연구 조사기관인 Global Trade Atlas에 의하면, 네덜란드는 2016년 상반기 세계 할랄식품 시장 중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3위를 차지함.
- 또한, 네덜란드 전체 인구의 6%인 약 100만 명의 무슬림 인구는 2020년까지 26%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됨.
- 네덜란드가 주로 수출하는 할랄 식품 종류는 빵, 카사바전분, 초콜릿, 과자류, 우유, 치즈, 소고기, 가금류, 냉동생선, 신선과일, 커피,조미료 등임.
2016년 상반기 할랄식품 시장 점유율
자료원: Global Trade Altas
□ 할랄과 네덜란드 할랄산업의 성장과정
ㅇ 이슬람 경전 쿠란과 예언자 무하메드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스에서 금지한 행위나 음식들을 '하람'이라고 규정하고, 그 외의 대부분의 것들을 '할랄'으로 분류
- 할랄과 하람 이외에도 메크루(makruh)와 같이 권장되지 않는 것과 같은 여러 단계가 존재하지만, 교파에 따라 다르고 해석하기 나름이라 통상 하람과 할랄로 우리에게 알려져 왔음.
- 식품산업의 현대화 후 생산 및 유통과정이 복잡해지고 원재료의 출처가 불분명해져 이슬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할랄인증 산업이 급성장하게 됐음.
- 현대사회에서 할랄산업은 할랄식품 이외에도 개념이 확장돼 할랄금융, 할랄여행, 할랄의류, 할랄의약품, 할랄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 파생되고 있음.
ㅇ 전 세계 곳곳에서 국립 및 사설 할랄 인증기관이 만들어졌고, 몇몇 이슬람국가에서는 할랄인증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나 규제가 존재함.
- 수많은 인증기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인증기관이나 통일된 기준은 아직 없으나, 주요 이슬람국가들의 할랄인증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상임.
- 네덜란드는 대부분의 비이슬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할랄인증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없기 때문에 사설 인증업체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
ㅇ 네덜란드는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소고기로 판매한 제품에 돼지뼈 가루가 첨가된 'Beef Lanchos' 스캔들이 발생했었음.
- 이 사건을 계기로 네덜란드의 식품 회사들은 여러 중동에 위치한 국가들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고, 사태는 심각해졌음.
- 네덜란드 정부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주네덜란드 사우디대사관을 방문해 대처방안을 논의했음. 이 자리에서 네덜란드 고기 생산·가공자들에게 할랄 규정을 따르고 도축과정을 감사 받도록 조치함.
- 이러한 조치로 네덜란드는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국가들에 식품 수출을 할 수 있었음.
ㅇ 1980년 초 네덜란드에서는 여러 할랄인증기관이 운영되기 시작함.
- 초기의 할랄인증기관은 도축시설에서 돼지와 소를 같은 장소에서 도살하는지, 또 접촉이 이루어지는지를 감시했음.
- 네덜란드 할랄고기 시장은 이때까지만 해도 지인판매를 통해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수준이었음.
- 1996년에 이르러서야 네덜란드 정부는 이슬람 도축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을 마련함.
□ 네덜란드의 할랄인증시장 현황
ㅇ 네덜란드의 할랄인증제도는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교리와 원칙을 본떠와 제작한 것임.
- 네덜란드의 할랄인증은 다른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JAKIM, 인도네시아 MUI 등 국제할랄단체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인증을 다시 받음.
- 네덜란드에서 할랄에 관한 법적 규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할랄인증업체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음.
ㅇ 네덜란드에는 약 40개의 할랄인증 회사들이 존재하며, 전문적인 수준으로 운영되는 곳은 몇 곳 안 됨.
-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할랄인증 회사는 Control Office of Halal Slaughtering B.V. & Halal Quality Control(HQC), Foundation Halal Correct Certification(TQHCC-Total Quality Halal Correct), Halal Feed and Food Inspection Authority(HFFIA)임.
네덜란드 HQC 인증마크
자료원: foodtoday.nl
ㅇ 네덜란드에서 할랄인증 가격은 연 2000유로부터 5만 유로까지 천차만별임.
- 네덜란드 식품회사들은 이슬람국가로의 식품 수출 시 더 엄격한 인증을 받는 반면, 국내나 비이슬람 국가로의 수출에서는 비용절감차원에서 더 낮은 수준의 인증을 받는 경향이 있음.
- 아직도 네덜란드에서는 할랄이 아닌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편의상 무슬림 소비자를 위해 할랄이라고 표기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ㅇ 효율적인 네덜란드 할랄인증 시장 관리를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이슬람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
- 할랄의 법적 규제 미비로 네덜란드 할랄인증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됨.
- 법적 규제가 없다 보니 유사 인증마크나 허위 할랄표시에 대한 처벌 근거가 없어 할랄인증 시장에서 부정이 만연함.
ㅇ 이러한 시장요구에 부흥해, 2013년 9월 10일 네덜란드 정부의 네덜란드표준원(NEN)은 할랄인증 정비를 위해 위원회를 발족했으나 확실한 진전을 이루지 못함.
- NEN의 할랄인증 위원회에 실제 무슬림 의원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음.
□ 2017 유럽 할랄 전시회
ㅇ 전시회 정보
- 2015년 처음 열린 유럽 할랄 전시회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며, 네덜란드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시회 중 하나임.
- 전시회 및 국제회의 전문회사 NBI International가 주최했으며, 네덜란드-이란무역투자사무소(NIBC)와 무역컨설팅 사(SIL)와 함께 공동 주관했음.
자료원: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ㅇ 기본 부스비용은 제곱미터당 150유로이고, 가구가 포함된 부스의 가격은 200유로임.
- 기본 서비스비는 부스당 350유로이며, 프리미엄 서비스비는 750유로임.
자료원: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ㅇ 참가자 대부분은 B2B 사업자들이었음. 참가자 중 중간 유통업자의 비율은 60%였으며, 프랜차이즈 관련업체들은 20%, 수입·수출업체들의 비율은 10% 정도였음.
- 2015년 65개의 참가업체에서 2016년에는 110여 개가 참여해 69% 성장함.
-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할랄식품 공급자들과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만나는 장이었음.
전시회 참가자 구성
자료원: halalexpoeurope.com
ㅇ 할랄식품이 주요 전시품목이었으며, 할랄여행이나 화장품 컨설팅 금융 관련한 분야들은 아직 활발한 단계는 아니었음.
- 전시회 곳곳에 관련 식품을 시식해볼 기회가 마련됐으며, 전시업체와 참가업체가 현장에서 바로 거래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음.
- 주최측에 의하면, 2015년 전시회에서 655만 유로의 거래가 성사됐고, 2016년에는 1416만 유로의 거래가 이뤄졌음. 이는 116% 성장한 수치임.
- 할랄 전시와 동시에 할랄산업에 대한 각종 강연이 동시에 진행됐음.
자료원: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ㅇ 네덜란드의 할랄 인증업체나 할랄 컨설팅업체들도 참여해 관심 있는 기업들에게 상담을 진행함.
- 그 외에도 이슬람 가치에 충실한 아동용 콘텐츠를 제작하는(TV 및 책자) 업체도 눈길을 끌었음.
할랄인증을 받은 화장품
자료원: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ㅇ 할랄컨설팅 업체 Amanah HRC에 의하면, 네덜란드 내 비이슬람인구의 할랄식품 소비 또한 연간 30억 유로로 알려짐.
- 전시회에 참가한 한 식품업체는 소비자들이 할랄 인증된 식품이 원재료가 모두 검증된 안전한 식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선택한다고 주장함.
- 실제로 할랄식품은 무슬림소비자 이외에도, 유대인 소비자나 동물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가공품을 찾는 채식소비자들에 의해 많이 소비됨.
□ 시사점 및 전망
ㅇ 급속도로 성장 중인 이슬람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커져가는 동시에, 네덜란드와 유럽에서는 반이슬람 정서와 맞물려 아직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제도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음.
- 유럽 할랄 전시회에도 사회적 시선을 의식해 참여하지 못한 기업들도 있었음.
- 일부 기업들은 제품의 할랄마크 표시로 이슬람 회사로 오해 받아 일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까봐 표시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었음.
ㅇ 살아있는 상태에서 동물을 도축하는 이슬람의 '다비하'에 대한 논란 여전
- 2017년 1월, Martijn van Dam 네덜란드 경제부 차관은 동물인권에 반하는 이슬람식 도축으로 생산한 육류의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발표함.
- 유럽표준원(CEN)에서도 유럽의 통일된 할랄식품에 관한 규정 마련을 위한 시도를 했었지만 동물인권 침해와 같은 이유로 무산됨.
ㅇ 모든 할랄육류가 잔인하게 동물을 도축해 생산되는 것이 아님에도 언론이나 대중들은 그러한 인식을 갖고 있음.
- 이슬람에서는 죽은 동물을 먹지 말라는 율법 때문에, 일부 무슬림들은 살아있는 동물의 피가 빠질 때까지 기다려 도축하는 전통 '다비하' 방식을 따름.
- 하지만 현대 할랄인증에서는 부분 기절을 시킨 동물 또한 살아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전기충격방식을 허용하기도 함.
- 이 때문에 할랄식품을 모두 잔인하고 좋지 않은 것으로 결론짓고 금지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에 따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음.
ㅇ 유럽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이슬람에 대한 혐오나 두려움이 공존하나, 이 와 같은 잘못된 선입견을 극복하는 것이 할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임.
- 할랄산업의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고, 할랄인증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고 있음.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모든 수입식품의 할랄인증을 의무화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2019년부터 의무화가 전면 시행됨.
- 이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고 먼저 연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임.
ㅇ 제대로 된 할랄인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투자보다 이슬람 교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
- 역사가 짧은 할랄인증 시장은 아직 뚜렷한 선도기관이 없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며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뚜렷해질 것임.
- 신뢰받는 할랄인증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짓없이 꾸준하게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임.
ㅇ 비이슬람국가들에 있어서 무슬림들에게 신뢰 받는 할랄인증을 만들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함.
- 단기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출기업들은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 기관들의 인증을 받는 방법이 가장 안전함.
- 우리 정부나 관련 부처는 우선 할랄인증에 대한 무분별하고 거짓된 표기를 법으로 금지해, 수출 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thaihalalfoods.com, gfiaeurope.com, halalexpoeurope.com, amanahhrc.com, gtis.com/gta, foodtoday.nl 및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