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이지스(이하 KCC)는 24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하 KT)과의 경기에서 크리스 알렉산더(20득점 10리바운드)의 제공권 장악과 신인 가드 박경상(28득점 5도움)의 활약을 앞세워 81-67로 이겼다. 이 날 승리로 시즌 7승째(28패)를 올린 KCC는 이번 시즌 두번째 2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이 날 경기 전까지 단독 5위였던 KT는 에이스 제스퍼 존슨(11득점 야투성공률 18%)의 부진 탓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원주 동부 프로미에 공동 5위(16승 19패)를 허용했다.
◆ 장재석의 KT vs 알렉산더의 KCC
경기 초반 분위기는 KT가 주도했다. 김현중-조성민-조동현-존슨-장재석을 선발로 내세운 KT는 장재석을 활용하는 골밑 공격을 연거푸 성공 시켰다. 수비에서도 힘을 낸 KT는 KCC의 공격을 완벽히 막았고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 시켰다. KT는 KCC가 자유투로 1점을 넣는 사이 10득점을 올리면서 1쿼터 2분 8초에 10-1로 앞서 나갔다.
노련한 임재현을 넣어 전열을 가다듬은 KCC는 박경상이 3점슛을 던지다 얻어낸 자유투를 모두 넣었고 안드레 브라운도 골밑슛을 성공 시키며 빈공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KT도 제스퍼의 득점, 조성민의 돌파에 이은 A패스를 받은 장재석의 득점이 나오면서 점수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6-14로 끌려가던 KCC는 크리스 알렉산더를 투입했다. 나오자마자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넣은 알렉산더는 곧이어 박경상과의 픽앤롤도 성공 시켰다. KT의 공격은 장재석이 펌프 훼이크를 하는 과정에서 트레블링을 범하는 등 정체되었고 KCC는 박경상의 3점슛이 터지면서 13-14, 1점차로 추격했다. KT가 조성민의 3점슛으로 다시 달아나자 김효범의 3점슛으로 맞불을 놓은 KCC는 박경상이 자신을 막는 KT 김현중으로부터 '3점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1쿼터 8분 15초에 19-19 동점을 만들었다.
KT가 송영진의 돌파에 의한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가자 KCC는 알렉산더의 포스트업으로 부터 파생된 임재현의 득점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KCC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알렉산더의 연속 득점(포스트업+임재현의 룸서비스를 받아 메이드)을 앞세워 4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KT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라이언 라이트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1쿼터를 25-23, 2점 앞선채 끝냈다.
◆ 슛 성공률에 문제가 생긴 KT
2쿼터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KT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조성민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서 나가자 KCC는 노승준의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찾아왔다. KT가 김명진의 속공에 의한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가자 KCC는 김효범의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찾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KT의 공격에 문제가 발생했다. 돌파로 KCC 수비진을 흔든 후 패스 아웃을 통해 외곽슛을 던지는 공격을 계속 펼쳤지만 슛 성공률이 떨어진 것이다. KT의 득점이 주춤한 사이 KCC는 박경상이 원맨 속공, 안드레 브라운과의 투맨 게임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신명호의 돌파, 브라운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 계속됐다. KCC는 2쿼터 7분 16초에 39-32, 7점차로 앞서 나갔다.
KT는 반격에 나섰고 그 중심에는 장재석이 있었다. 픽앤롤에서 파생된 KCC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무력화 시킨 장재석은 속공 상황에서 멋진 덩크를 성공 시켰고 그 다음 수비에서 또 다시 블록슛을 기록했다. 조성민은 연속 골밑슛을 성공 시키며 장재석을 지원했다. KT가 6점을 넣는 사이 KCC는 박경상의 레이업 슛과 자유투로 3점을 넣는데 그쳤다. 이렇게 진행된 2쿼터는 KCC가 42-38로 앞선채 끝났다.
◆ KCC의 지역 방어
3쿼터의 기선은 KT가 제압했다. KT는 압박 수비를 선보였고 KCC의 공격은 정체 되었다. KCC는 골밑에 있는 브라운의 포스트업으로 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노렸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 사이 KT는 조성민이 자유투와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존슨의 자유투, 존슨의 도움을 받은 송영진의 중거리슛으로 계속 점수를 추가하며 3쿼터 3분 20초에 45-46, 1점차로 추격했다.
KCC는 작전 시간을 요청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수비를 지역 방어로 바꿨고 공격은 알렉산더의 포스트업을 집중적으로 봐줬다. 그 변화는 결과적으로 대성공 이었다. KT는 KCC의 지역 방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알렉산더가 공을 잡으면 트랩을 쳤지만 그 과정에서 자꾸 파울이 나왔다. KT가 7점을 넣는 사이 KCC는 알렉산더의 자유투와 속공 마무리, 김효범의 돌파, 알렉산더의 포스트업, 최지훈의 속공 3점슛, 김효범의 3점슛, 박경상과 알렉산더의 투맨 게임 등을 통해 16득점을 올렸다. KCC는 3쿼터를 62-52로 앞선채 끝냈다.
◆ 좋은 마무리를 선보인 KCC
4쿼터에 KCC는 대인 방어, KT는 지역 방어를 들고 나왔다. KCC는 KT의 지역 방어를 박경상의 룸서비스와 3점슛, 알렉산더의 룸서비스와 공격 리바운드 등으로 손쉽게 격파했다. 반면 KT는 KCC의 대인 방어를 맞아 존슨이 KCC 노승준을 상대로 계속 1대1 공격을 펼쳤지만 슛 성공률이 매우 떨어졌다. 4쿼터 2분 43초에 KCC는 70-54, 16점차로 앞서 나갔다.
KT도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김현중의 속공 마무리와 조성민의 돌파를 통한 '3점 플레이'를 앞세워 59-72로 추격했다. 조성민의 플레이는 존슨을 잘 막았던 KCC 노승준의 파울 아웃을 이끌어 냈다. 분명 KT가 기세가 올라갔다. 하지만 완벽한 3점슛 찬스를 연이어 놓치면서 그 기세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5분 44초 전부터 KT는 풀코트 존 프레스를 펼쳤다. 앞선의 두 명은 진을 펼친채 KCC 가드진을 압박하며 내려왔고 뒤선의 세 명은 대인 방어를 펼쳤다. KCC는 이런 수비를 맞아 처음에는 다소 고전했다. 공 운반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적응했다. KCC의 포인트가드 박경상은 유려한 드리블로 KT의 존 프레스를 쉽게 격파했다. KCC가 81-67로 승리했다.
◆ 공-수의 조화를 앞세워 승리를 거둔 KCC
KCC의 승인은 공격이 잘 풀렸기 때문이다. 알렉산더(213cm)의 높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공격이 잘 통했다. 알렉산더는 포스트 업을 통해 득점을 올렸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이런 알렉산더를 앞세워 KCC는 제공권을 장악했다. 박경상의 활약도 돋보였다. 공격 성향을 맘껏 드러내며 무려 12개의 자유투를 얻어 내는 등 28득점(야투성공률 62%)을 폭발 시켰다.
수비도 좋았다. 알렉산더, 브라운, 노승준이 차례로 막는 물량공세로 KT의 에이스 존슨에게 단 11득점(야투성공률 18%)만 내줬다. 3쿼터 중반에 들고 나온 지역 방어도 아주 잘 통했다. 이렇게 '에이스 봉쇄'에 성공하고 '지역 방어 카드'가 잘 통한 KCC는 승부처였던 후반전에 29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 에이스의 부진에 운 KT
KT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에이스 조성민이 KCC 신명호의 수비를 뚫고 25득점(3점슛 3개)을 올렸지만 또 다른 에이스 존슨의 부진이 뼈아팠다. 존슨은 동료들의 찬스는 잘 봐줬지만 본인의 슛 결정력(야투성공률 18%)이 너무 떨어졌다. 송영진과 장재석, 김현중(이상 8득점)이 분발했지만 존슨의 부진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선수 라이언 라이트(206cm)도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활약이 미비했다.
첫댓글 2, 3 쿼터에 제공권 싸움에서 확실하게 뒤지고 있을때 장재석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 의아스럽네요....
송영진 혼자 커버하기에는 조성민을 제외하고는 리바운드 참여가 썩 좋지가 않아요
분명 송영진 - 김현민, 김현민 - 장재석, 송영진 - 장재석 조합으로 sk전 제공권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로 쉽게 게임을 풀어갔음에도
장신 포워드들과 많은 움직임이 강점인 kcc를 상대로 움직임이 적고 슛이 난조를 선보이고 하다 못해 박스아웃도 쉽게 참가안하는
김현중 - 조동현 - 조성민 or 김현중 - 조성민 - 오용준 라인업을 주로 쓴것이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KCC의 알렉산더와 브라운의 수비 폭이 좁고 느리기에. KT가 센터가 느린 팀은 작은 선수 많이 투입해서 파고 빼고 파고 빼주고 이걸로 잘 공략했었자나요. 아마 이런걸 노리고 국내 파워포워드 둘을 동시에 기용한 시간이 적었던거 같네요. 근데 결과적으로 야투율이 너무 낮았고. 공격력이 별로라고 여긴 알렉산더에게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줘서 당하고 말았네요
올 시즌 들어서는 그런 스몰라인업이 쏠쏠한 효과를 본 경기가 몇 안되는 것 같아요 ㅜㅜ
맨날 리바 털리고 세컨 찬스 탈탈 내주고
이번 시즌 KT는 지역 방어에 고전하는 빈도가 굉장히 잦은 느낌이에요. 지난해와 달리 하이포스트의 왕자;;;제스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약한데. 존 어택은 확실히 노련한 포인트가드가 잘해요. SK만 봐도 존에 고전할때 주희정 넣어서 깨자나요.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의 KT에는 노련한 포인트가드가 없죠. 김현중의 리딩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시스트에 재능이 있고 슛도 갖췄지만 좋은 리딩을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전성기 기준으로도 말입니다;
kcc는 알렉산더를 로포스트에 넣으면서 하이와의 자연스러운 게임을 연결시킨 것이 좋았네요, 박경상이 적절한 볼 투입과 돌파를 선보이며 전두지휘했고, 노승준이나 김효범, 최지훈, 임재현이 적제 적소에 슛을 터뜨리며 쉽게 경기 가져갔네요....
kt가 지역방어를 잘 못 뚫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에 볼을 잘 안넣어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포스트업을 치는 선수가 없으니 공이 너무 외각에 몰리고, 벨런스 무너진체로 시간에 쫓겨 던지는 슛이 너무 많았지요.
지역 방어를 깨기 위해선 하이와 로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한데, 체력 떨어진 제스퍼 존슨을 kcc가 철저하게 더블팀 붙으면서 포스트업 옵션을 차단시켰지요
장재석이나 김현민을 일찍 투입해서 포스트에 움직임을 좀 더 살려봤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최근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던 윤여권도 오늘 부상인지 출전하지 않은 것도 아쉽네요.
박경상은 3점 파울을 정말 많이 얻어내는거 같아요
개인기좋은선수들은 다 허재한테가야빛을발하는거같네요 정훈도 잠깐이지만 포텐터질뻔했었죠
연세대가 박경상을 잘 못썼구나싶은 루키시즌....허재감독이 공격에서 선수들을 자유롭게 해주는편이라 허재감독과 맞는 선수가 있는듯..
요즘보면 연대가 아니라 중위권 대학에 갔서 아예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다면 더 활개치고 다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연대라는 체계적인 시스탬이 선수를 너무 억압한 것 같은...
어제 경기는 KT가 야투가 너무 안좋았던 점도 한몫 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