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시점을 좀 바꿔봤어요
재밌게 봐주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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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우선은..?”
“남장하신다고 하셨죠? 남장하세요”
나는 레이안의 말에 순간 기대했던 마음이 수그러드는걸 느꼈다.
하녀인척 하고 궁을 돌아다녀도 수상하게 여길텐데 아예 남장을 하라니..?
그런 내표정을 읽었는지 레이안은 나의 어깨를 툭툭쳤다.
“그럼 준비 하세요 저는 잠깐 나갔다 올께요”
그렇게 레이안은 방을 나가버렸다.
뭐..별다른 방법도 없으니 한번 믿어봐야지
그렇게 나는 내손에 쥐어진 은색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역시..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니깐”
거울에 비친 내모습을 잠깐 보니 역시 한숨밖에 안나온다.
소매쪽에 나풀거리는 레이스..
뭐 어쩔수 없지.. 걸려서 그런놈이랑 결혼을 하느니..
“뭘 자꾸 궁시렁 거려요?”
어느새 들어온 것인지 문앞에는 레이안이
작은 가방을 들고 서있었다.
“그건 뭐야?”
궁금한듯 물어보자 내게 다가온 레이안이 그가방을 넘겨주었다.
가방을 열어보자 그 안에는 여러장의 스크롤들이 들어있었다.
“이런거 비싸기만 하고 필요도 없잖아”
“산에 올라가신 다면서요
궁 주변에는 없을 테지만 어느정도 깊숙이 들어가면 몬스터들이
바글바글 거릴텐데 그걸 어찌 감당하실려구요?”
레이안의 말을 듣곤 고개를 끄덕였다.
바보같이 그런걸 또 생각못했네
“이동스크롤도 있으니 위급할 때 잘 쓰세요. 그리고 이거”
레이안이 나에게 건내준것은 가위였다.
이걸로 뭘하라고..
그런 내표정을 또 읽었는지 레이안이 입을 열었다.
“머리 자르셔야죠”
웃으면서 그런말 하지 말란말이야!
남장을 할꺼라곤 생각을 했지만 막상 할려니... 에이씨
내가 어떻게 기른 머린데!!
하지만 바로 내 옆으로 다가온 레이안은 그런 내마음을 아는건지
모르는 건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잘라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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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그런게 있단말이야?”
“네 누님방에도 있을껄요?”
이럴수가....
그런것이 내방에도 있다면 내가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었단 거잖아!
“근데.. 난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거지?”
살짝 뾰루퉁한 내표정을 본 레이안이 웃으며 말했다.
“그걸 아는사람은 극소수예요
그리고 그런걸 사람들이 다 알고있다면 필요도 없는거죠”
하긴 레이안의 말이맞았다.
궁밖으로 통하는 비밀통로라니.. 레이안의 말을 들어보자면
전쟁이나 반란이 일어나 대피할때를 대비해 이런 통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것을 다들 알고있다면 당연히 필요도 없겠지
“그런데 넌 어떻게 알고있지?”
“하하.. 그러니깐.. 음.. 그게말이죠..”
말하길 꺼려하는 레이안을 한참이나 추궁한 뒤에야
겨우 대답을 들을수 있었다.
“그러니깐 외삼촌, 아모르백작님이 알려줬다고?”
“네..”
“어쩜 그럴수가 있지? 같은 조카인데
왜 너한테만 그런걸 알려주냔 말이야!”
그런 내말에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레이안이 날 쳐다봤다.
뭐야 그 눈빛은!!
“누님 좀 있으면 해뜨겠어요”
레이안의 그 눈빛을 맞받아 치고 있는데
잠깐 창밖을 보던 레이안이 날보며 말했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그렇게 난 레이안이 준 가방을 들고 떠날준비를 했다.
“저... 레이안?”
“네?”
“내가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
“말..말씀하세요”
나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레이안이 말을 더듬거렸다.
“그냥 그통로를 통해서 가면 바로 궁밖이란 거잖아?
그럼 내가 왜 이런..이상한 옷을입고 남장을 해야하지?”
물론 내가 궁을 나가면 만약을 대비해 남장을 할꺼라곤 했지만
레이안의 말을 들어보면 비밀통로가 궁에서 한참 떨어진 산속 어딘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그렇게 먼곳까지 금방 찾아올 사람도 없을텐데
내가 뭐하러 이런 나풀거리는 옷을 입냔말이지!
“글쎄요오..”
내말에 레이안은 어색하게 웃더니 벽난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서 벽을
더듬었다. 그러더니 어느 벽돌인가를 누루자 그것이 쑥 들어가면서 지지직
거리며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어서가세요 시종들 들어오겠어요”
여전히 어색한 웃음을 짓고있던 레이안은
떠밀듯 나를 그곳으로 밀어넣었다.
“그럼 다녀오세요 하하하...”
레이안의 말이 끝나자 다시 지지직 거리며 벌어졌던 틈이
서서히 닫혔다.
“에이씨!”
뭐 어쩔수 없지..
이왕 이렇게 된거 남장좀 하면 어때? 이런것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뭐 옷이야 마음에 안들면 내가 새로 사면 되는거 아냐?
그렇게 난 내자신을 이해시키며 어둠속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아악! 아까운 내머리!!”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는 아까웠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세렌디피티(Serendipity) 03
꽃님방갑
추천 0
조회 39
08.06.28 19:5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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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머리 엄청 기르고 난다음에 짜르면... ( 군대 가본사람을 알듯.. <- 지는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 조회 5 덧글 하나!
감사합니다^^ㅋㅋㅋㅋ
대체그옷이어떻길래ㅋㅋㅋ
앙드레김 선생님이 입고계신 그런 스타일정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