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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리그 8강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결과, 유럽농구 관련 소식 관련 글(장문)입니다.
먼저 몇 가지 유럽농구 소식입니다.
프랑스 1부 리그(Pro A) 팀인 AS 모나코가 2020-2021 유로컵 파이널에서 시리즈 스코어 2-0(1차전 -> 89-87 승, 2차전 -> 86-83 승)으로 VTB 유나이티드리그의 유닉스 카잔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유로컵 우승, 준우승팀은 다음 시즌 유로리그 정규시즌 참가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모나코, 카잔은 2021-2022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league.net/news/i/bgd7o5nd47u3en34/monaco-unics-are-headed-to-the-2021-22-euroleague
+1차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Fo5CwTE76fE
+풀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KiG1-Uzk60Q
+2차전+
https://www.youtube.com/watch?v=3hh1vNRiBfw
+풀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VHYedB6Tn4o
2020-2021시즌은 개인 시간이 부족하고, 유로리그와 다른 여러 유럽 국가의 프로농구리그에 거의 집중하다보니, 유럽의 또다른 컵 대회인 유로컵(유로리그), 챔피언스리그(FIBA 주관)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는데, 2021-2022시즌에는 제대로 한 번 다룰 예정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현재 챔피언스리그는 유로리그 파이널 4와 비슷한 방식의 ‘파이널 8(최종적으로 살아남은 8팀이 단판 승부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 한창이고, 이제 3-4위 전과 결승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조금 남아 파이널 8을 살짝 보고 있는데, 챔피언스리그의 강자(2016-2017시즌 원년 우승팀, 2018-2019시즌 준우승팀)이자,
현재 스페인리그(Liga ACB)에서도 정규시즌 3위(26승 8패)로 잘 나가고 있는 레노버 테네리페가 첫날 프랑스 1부리그(Pro A)팀인 SIG 스트라스부르에게 업셋(86-88, 연장 패배)을 당하‘조기 탈락’한 경기를 제일 재미있게 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래 스페인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윙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테네리페의 1997년생 산티아고 유스타(201cm)가 그간 부진(전방십자인대 파열 재활을 끝낸 뒤 맞이한 첫 시즌)을 딛고,
이날 경기에서 16점(3점 슛 3/6)을 올렸고, 마르셀링요 후에르타스(191cm)가 더블-더블(18점 10어시스트)을 기록했지만, 스트라스부르의 에너지(공격 리바운드 10-18)에 완전히 밀린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레노버 테네리페 vs SIG 스트라스부르 풀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y-imrauypHg
+박스스코어+
https://www.championsleague.basketball/20-21/game/0605/Lenovo-Tenerife-SIG-Strasbourg#|tab=boxscore
+선수 하이라이트+
+유스타 vs 스트라스부르(16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wWkGG1bwSMQ
스페인 1부 리그(Liga ACB) 사스키 바스코니아의 루카 빌도자(191cm)가 뉴욕 닉스와 4년 136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2020 스페인리그 ‘파이널 MVP’인 빌도자는 원래 2024년(2019년 3월)까지 사스키 바스코니아와 계약을 맺었으나, 200만 달러 규모의 바이아웃 금액을 내고, NBA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뉴욕 닉스의 탐 티보듀 감독은 여름까지 빌도자가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단 빌도자와 관련된 설명은 예전 글에서 허접하지만, 얘기한 적이 있어, 패스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https://cafe.daum.net/ilovenba/7k/6412?q=%EB%A3%A8%EC%B9%B4%20%EB%B9%8C%EB%8F%84%EC%9E%90
https://www.euroleague.net/news/i/9idkgv4uomtlqgal/baskonia-vildoza-together-til-2024
https://twitter.com/MainTeamSports/status/1390007588729802754
https://theknickswall.com/tom-thibodeau-teases-luca-vildoza-knicks-arrival/
Knicks head coach Tom Thibodeau confirmed Argentinian guard Luca Vildoza will be joining the team by the summer.
+루카 빌도자 2020-2021 베스트 플레이+
https://www.youtube.com/watch?v=hUXIsBljHLY
+2020 스페인리그 ‘파이널 MVP’ 빌도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_QUcWfUSZ64
+빌도자의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개인 기록+
32경기 평균 25분 10초 10.3점(3점 슛 38.8% 59/152, 자유투 76.1% 35/46) 2.0리바운드 3.5어시스트
이로써 2020-2021시즌이 한창일 때, NBA 팀과 계약을 맺은 아르헨티나 선수 숫자는 ‘3’(파쿤도 캄파쪼 : 레알 마드리드 -> 덴버 너게츠, 가브리엘 덱 : 레알 마드리드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빌도자 : 사스키 바스코니아 -> 뉴욕 닉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빌도자 외에 유로리그 출신 미국 선수의 계약 소식도 있습니다. 바로 마카비 텔아비브의 일라이자 브라이언트(196cm)입니다.
1995년생인 브라이언트는 밀워키 벅스와 2년 계약을 맺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itter.com/RoiCohen99/status/1391029512368971783
이로써 2020-2021시즌을 기준으로 유로리그 출신 유럽, 미국 선수(마이크 제임스 : CSKA 모스크바 -> 브루클린 네츠, 일라이자 브라이언트: 마카비 텔아비브 -> 밀워키 벅스)들이 시즌 중에 NBA 팀과 계약을 맺은 사례는 총 5번째가 되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itter.com/AravantinosDA/status/1390010243162181635
자꾸 이렇게 NBA에서 유로리그 측에 수요가 있다는 이야기는 최근 유로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NBA로 넘어가,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도 연결됩니다.
특히 2020-2021시즌은 더욱 주목해서 봐야할 것이, 시즌을 치르는 중에 NBA로 넘어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ex 캄파쪼, 제임스, 덱)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임스 이야기는 지난번 제 글에서 설명을 했으니, 이번에는 브라이언트 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마카비에서 2시즌을 보낸 브라이언트는 2019년 밀워키 벅스 섬머리그 팀에서 평균 14.3점을 기록했으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전에서는 31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브라이언트의 미네소타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1drM3goBSzk
콤보 가드라고 볼 수 있는 브라이언트는 유로리그 기준으로 출장 시간이 한 4분 정도(2019-2020 -> 19분 45초, 2020-2021 -> 23분 19초)늘어나면서 득점 볼륨(8.4점 -> 9.8점)은 조금 올라갔는데, 전체적인 효율은 조금 내려갔고, 자유투(2019-2020 -> 0.4회, 2020-2021 -> 1.7회)를 더 많이 얻어냈으며, 성공률(69.2% -> 84.7%)도 더 좋아졌습니다.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에서 제가 생각하는 브라이언트는 잘 들어갈 때와 안 들어갈 때 경기력 기복이 어느 정도 존재하며, 3점 슛이 2019-2020시즌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타이밍을 이용한 돌파가 참 좋은 것 같고(실제 경기에서 돌파 후 원 핸드 덩크를 시도할 정도로 점프력이 좋습니다),
풀업도 가능하며, 플로터도 잘 활용합니다. 또한 3점슛이 들어가면, 상당히 폭발력(11라운드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 전에서는 3점 슛 4개를 시도하여 100% 성공률을 보였습니다)이 있습니다. 경기당 실책(1.6개)이 많지 않은 점도 브라이언트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라이언트의 밀란 전(17점, 3점 4/4)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r3nqETUJKZQ
유럽에서 뛰는 선수답게 패싱력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수비력은 유럽에서는 팀 수비 이해도라든지, 스크린 대처, 집중력은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유럽보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훨씬 많은 NBA에서 얼마나 통할지는 아직은 잘 가늠이 안갑니다.
일단 저는 벤치의 ‘세컨더리 볼 핸들러’로서 브라이언트가 어느정도 경쟁력은 있다고 보는데, 밀워키 측에서 어떻게 브라이언트 활용을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2019-2020, 2020-2021 유로리그 개인 기록 비교+
2019-2020 -> 27경기 평균 8.4점(야투 49.2% 91/185, 3점 슛 41.7% 35/84, 자유투 69.2% 9/13), 2.9리바운드 2.0어시스트
2020-2021 -> 34경기 평균 9.8점(야투 44.0% 122/277, 3점 슛 36.9% 38/103, 자유투 84.7% 50/59) 3.0리바운드 2.0어시스트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nba-news/1202156/elijah-bryant-maccabi-milwaukee-bucks/
+일라이자 브라이언트 2020-2021 베스트 플레이+
https://www.youtube.com/watch?v=asbtrPCRac8
그리고 유로리그 정규시즌 참가팀인 잘기리스 카우나스의 로카스 요쿠바이티스(193cm)가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바르셀로나의 리안드로 볼마로(201cm), 2021년 NBA 드래프트와 연결되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같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바르셀로나의 사루나스 야시케비츄스 감독은 “2contra1”라는 팟캐스트에 나와, 요쿠바이티스를 팀에 합류시키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바르셀로나의 요쿠바이티스에 대한 관심은 최근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볼마로의 NBA 진출 시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팀)가 2021-2022시즌에 볼마로를 추가시키길 원한다는 뉴스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nba-news/1201674/timberwolves-adding-leandro-bolmaro-next-season/
https://twitter.com/TheDailyWolves/status/1389305210342871040?ref_src=twsrc%5Etfw
미네소타의 거숀 로사스 단장이 미네소타 지역 라디오인 ‘KFAN 1003’에 나와 “우리는 다음 시즌 작년(2020년 드래프트) 드래프트에서 뽑았던 선수(볼마로를 지칭)를 데려올 예정이다.”라는 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출장 시간도 적었고, 경기에도 나오지 못했던 시기도 가지면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볼마로는 8강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로테이션에 확실히 들어가면서, 바르셀로나의 파이널 포 진출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자세한 활약상은 밑의 5차전 이야기 때 다시 말하겠습니다.
+볼마로의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8강 플레이오프 개인 기록 비교+
정규시즌 -> 24경기 평균 7분 5초 2.5점(3점 슛 40% 6/15) 0.9리바운드 1.2어시스트
플레이오프 -> 4경기 평균 13분 9초 4.5점(3점 슛 50% 2/4)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
+볼마로의 플레이오프 2, 3, 4, 5차전 개인 기록+
2차전 -> 11분 16초 7점(2점 1/2, 3점 1/1, 자유투 2/2)
3차전 -> 7분 18초 무득점
4차전 ->17분 36초 4점(2점 2/4, 3점 0/1) 1리바운드 1어시스트
5차전 ->16분 28초 7점(2점 2/3, 3점 1/2) 5리바운드 3어시스트
한편 유로훕스에서는 요쿠바이티스를 볼마로가 NBA로 떠났을 경우를 대비하여, ‘대체자 개념’으로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eanwhile, the Spanish club is also bracing for losing Leandro Bolmaro to the NBA, with Jokubaitis practically being his replacement.
그런데 현재 요쿠바이티스는 2021년 NBA 드래프트 참가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실제 그는 2020년 12월 유로훕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더 나아진 활약을 보여주고, 내년(202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히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꺼낸 바 있습니다.
+참고 자료+
요쿠바이티스의 ‘NBA 진출’에 대한 열망은 현재 요쿠바이티스와 잘기리스 간의 계약에도 제대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요쿠바이티스의 바이아웃 금액은 35만 달러에 미래 NBA 바이아웃 시, 더해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Per the report, Jokubaitis has yet to decide about his future and there is a buyout clause in his current contract with Zalgiris. According to our own Chema de Lucas, Jokubaitis’ buy-out is expected to be around $ 350.000 plus a portion of his future NBA buy-out.
+요쿠바이티스의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 개인 기록+
31경기 평균 7.0점(3점 슛 38.8% 19/49) 1.7리바운드 2.5어시스트
+로카스 요쿠바이티스 2020-2021 하이라이트 믹스+
https://www.youtube.com/watch?v=y8DO4pVzPhE
다음은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스페인 남자농구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과 7월 18일(현지 시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평가전을 갖는다는 소식입니다.
+참고 자료+
개인적으로 기존에 농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윙, 볼 핸들러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농구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알베르토 아발데(202cm),
유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주가를 올린 우스만 가루바(204cm), 최근 NBA 드래프트에서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산티 알다마(211cm) 같은 ‘젊은 피’가 미국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발데, 가루바는 2020-2021시즌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활약상이라면 단순히 대표팀에 뽑히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출장 시간을 보장받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알다마는 세르히오 스카리올로 대표팀 감독(현 NBA 토론토 랩터스 어시스턴트 코치)이 과연 뽑을지 제 생각에는 좀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은데,
현대 농구 트랜드(좋은 신장에 잘 달리고, 3점 슛, 미드레인지 점퍼가 가능하며, 신장을 이용한 수비에도 강점을 보이는)에 맞는 자원이기에, 최종 엔트리는 모르겠지만, 예비라면 한 번 발탁을 생각해볼 자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알다마는 대학으로 돌아갈 옵션을 가지고, 2021년 NBA 드래프트에 얼리 엔트리(2001년생)를 신청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twitter.com/LucaDa18/status/1382415599733780480
+2020-2021 알다마의 NCAA 개인 기록(패트리어트 리그)+
평균 21.2점(3점 슛 38.8%, 자유투 68.6%) 10.1리바운드 2.3어시스트 1.7블록슛
+알다마의 2020-2021 NCAA 패트리어트 리그 토너먼트 세미 파이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c65CRO7bKxE
이제 유로리그 경기 관련 글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미 결과를 알고 계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현지 시간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2020-2021 유로리그 파이널 포 대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CSKA 모스크바 vs 아나돌루 에페스
-바르셀로나 vs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
+참고 자료+
https://www.euroleague.net/news/i/bi4d8r74v3bemwei/2021-final-four-at-a-glance
파이널 포는 단판 승부이며, 준결승, 결승 외에 3-4위 전도 열립니다.
본격적으로 8강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관련 글.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3경기 가운데, 1경기(바르셀로나 vs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는 일방적인 경기(바르셀로나 승)가 되었고, 2경기(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 vs 레알 마드리드,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 vs 바이에른 뮌헨)는 접전(아나돌루 에페스 승, 밀란 승)이었습니다.
+유로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바르셀로나 79-53 제니트 샹트 페테르부르크+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c7OdOw1jLGU
+풀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0cxbOaVDPL8
사실 5차전도 굉장히 치열한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바르셀로나가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26점차 대승을 거뒀습니다.
1쿼터에 양 팀은 공격, 수비에서 치열하게 ‘주고 받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다가 먼저 치고 나간 것은 바르셀로나였습니다.
아담 항가(201cm)가 공격 리바운드 뒤 득점(17-11 1쿼터 종료 2분 24초 전)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서서히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코리 히긴스(196cm)의 점퍼(19-11 1분 41초), 브랜든 데이비스(208cm)의 팁인(23-14 10초)으로 9점을 앞선 채, 2쿼터를 맞이합니다.
2쿼터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상승세는 꺼질 줄 몰랐고, 그 중심에 볼마로가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 여기서 분위기가 바르셀로나 쪽으로 본격적으로 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볼마로는 투 핸드 덩크(25-16 8분 10초)와 3점 슛(28-16 7분 21초)을 연거푸 성공시키며(연속 5점),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사기를 잔뜩 올려놓았습니다.
유로리그 정규시즌에 제대로 출장시간을 보장받지도 못했던 어린 선수가 플레이오프 같은 무대에서 이런 ‘담 큰 플레이’를 성공시키기가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볼마로는 확실히 ‘난 유망주’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볼마로가 공격에서만 잘했던 건 아닙니다. 재빠른 민첩성을 앞세운 강한 압박으로 이번 플레이오프 바르셀로나 수비의 핵심 키워드인 ‘케빈 팽고스(185cm) 차단’에도 상당히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팀의 사기를 올린 볼마로의 박력넘치는 투 핸드 덩크+
https://www.youtube.com/watch?v=Pq4pN-tguOA
+볼마로의 제니트 전 7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XJPpAnYrf7s
+재빠른 민첩성을 앞세운 적극적인 압박으로 팽고스를 따라다닌 볼마로(1, 2쿼터)+
이 경기를 보면서 그를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뽑은 NBA 스카우트(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혜안, 유로리그 정규시즌 때 거의 기용하지 않았음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유연성’을 발휘하며 적극적으로 볼마로를 활용하고 있는 야시케비츄스 감독의 강심장에 정말 놀랐습니다.
어쨌든 볼마로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두 자리로 벌린 바르셀로나는 이후 카일 쿠리치(192cm)의 3점 슛(31-18, 5분 39초), 파우 가솔(215cm)의 3점 플레이(36-20, 4분 5초)를 묶어 2쿼터에서 16점차 리드까지 잡게 됩니다.
제니트는 빌리 바론(191cm)의 3점 슛(36-23, 3분 52초), 알렉스 포이트리스(203cm)의 덩크슛(38-25, 3분 31초), 윌 토마스(205cm)의 자유투(41-27, 2분 47초)로 반격하지만, 좀처럼 10점차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반은 43-30, 바르셀로나가 13점을 앞선 채, 끝이 났습니다.
3쿼터 초반부터 바르셀로나는 가솔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솔은 베이스라인 점퍼(45-30 9분), 블록슛(45-34, 7분 7초, 포이트리스의 슛, 이날 가솔은 3개의 스틸과 4개의 블록슛을 기록했습니다)을 성공시키며,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고, 제니트는 후반 들어 공격에서 크게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파우 가솔 vs 제니트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_XzbqkXp-g
여기에 칼라테스가 3분 사이에 7점(47-34, 6분 47초, 49-34, 6분 12초, 54-34 3분 34초 -> 3점 슛)을 넣으며, 바르셀로나는 드디어 20점을 앞서나가게 됩니다.
+칼라테스 vs 제니트 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dosR8WMEzJE
3쿼터를 57-39로 끝마친 바르셀로나는 4쿼터에서 좀처럼 제니트에게 ‘틈’을 주지 않으면서 계속 점수차를 유지했고, 결국 파이널 포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FIBA가 주관하던 시기를 합하면 15번째 파이널 포에 올랐으며, 유로리그 측이 런칭한 이후(2000-2001시즌)에는 총 8회(2003, 2006, 2009, 2010, 2012, 2013, 2014, 2021) 파이널 포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league.net/news/i/bi4jsc6tl4tccljd/final-four-bound-fc-barcelona
In Cologne, FC Barcelona will play in its 15th EuroLeague Final Four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고른 활약 속에, 볼마로(16분 28초 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가솔(17분 24초 7점 3리바운드 3스틸 4블록슛)의 코트 존재감도 대단했습니다.
야시케비츄스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유로리그 측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부터 피지컬한 플레이를 펼쳤고, 수비에 집중했으며, 하프타임 이후 공격에서도 선수들이 차분하게 활약하여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파이널 포에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선수들이 이해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또한 정규시즌 1위 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그야말로 ‘예상 외의 선전’을 펼친 사비 파스쿠엘 감독과 제니트를 향한 리스펙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니트는 정상 전력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알고 계신 사실이지만,
메인, 세컨더리 볼 핸들러, 윙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폴란드 대표팀의 마테우시 포닛카(198cm),
그리고 득점, 리바운드에서 충분히 공헌할 수 있는 리투아니아산 빅맨, 아르투라스 구다이티스(208cm)가 모두 부상(포닛카는 시리즈 아웃, 구다이티스는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2차전부터)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런 불안한 팀 전력으로 ‘거함’ 바르셀로나를 마지막까지 긴장시키게 만든건, 플레이오프 첫 진출이라고 믿겨지지 않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https://www.eurohoops.net/en/euroleague/1197786/arturas-gudaitis-to-miss-game-2-vs-barcelona/
https://www.euroleague.net/main/results/showgame?gamecode=322&seasoncode=E2020#!quotes
I think we set the tone from the first moment. We were very physical, very serious defensively. Offensively, we lacked a little bit of patience, like we spoke at halftime, too many turnovers the whole day.
It helped that some of the players really had a very good, calm performance,
With all my respect, congratulations also to Xavi [Pascual] and Zenit for this amazing season, for an amazing series. I told Xavi after the game that for me, as a young coach, it was really amazing to go to the series against him and to learn and to experience this.
+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 88-83 레알 마드리드+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HfQqRGcO5ec
+풀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BbcA-EIAq-M
1,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쉽게 시리즈를 끝낼 것 같았지만, 3, 4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아나돌루 에페스 이스탄불이 천신만고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파이널 포에 올라갔습니다.
1쿼터부터 양 팀은 치열하게 ‘주고 받기’를 반복했습니다. 에페스에서는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크리스 싱글턴(206cm)이 적극적으로 인사이드 공략(1쿼터 9점, 야투 3/3, 자유투 3/4)을 하면서 득점을 착실히 쌓아갔고, 레알에서는 제이시 캐롤(188cm)의 활약(1쿼터 7점)이 괜찮았습니다.
1쿼터를 18-21로 뒤진 채, 2쿼터를 맞이한 에페스는 싱글턴, 크루노슬라브 시몬(197cm), 바실리예 미치치(196cm)의 3점 슛 퍼레이드(싱글턴 -> 23-24 7분 32초, 시몬 -> 26-27 7분 4초, 미치치 -> 29-27 6분 37초)로 역전에 성공합니다(시몬은 2쿼터에만 3점 슛 1개를 포함, 9점을 넣습니다).
그러나 레알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트레이 톰킨스(208cm)의 연속 득점(30-31 5분 23초, 31-33 4분 47초) 세르히오 율(192cm)의 3점 슛(33-36 3분 36초),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193cm)의 3점 플레이(플로터+자유투, 33-39 3분 3초)로 투 포제션 게임을 만듭니다.
미치치가 곧바로 3점 슛(36-39, 1분 1초)으로 응수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월터 타바레스(221cm)가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36-41, 16초)을 성공시키면서 2쿼터를 끝냅니다.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잡기 시작한 건 에페스였고, 그 중심에 시몬, 미치치가 있었습니다.
+미치치 vs 레알 마드리드 5차전 하이라이트(18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https://www.youtube.com/watch?v=jr4aR5JCaOg
시몬은 3점 슛(39-41, 9분 29초)으로 포문을 열었으며, 미치치는 자유투(41-41, 8분 56초), 3점 슛(44-44, 8분 23초)으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에페스는 11-0(55-44, 5분 7초)런을 만들어냅니다.
공격에서 에페스는 잠잠했던 세르텍 산리(213cm)가 인사이드에서 힘을 내기 시작합니다. 산리는 투 핸드 덩크(46-44, 7분 57초, 미치치 어시스트), 스크리너로 시작하는 2-2에서 롤(Roll)을 이용한 레이업(51-44, 시몬 어시스트 6분 5초)을 성공시켰습니다.
특히 산리의 두 번째 득점은 1, 2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타바레스의 느린 기동력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깊게 봤습니다.
그리고 로드리고 보브아(188cm)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보브아는 3점 슛(49-44, 7분 28초)과 점퍼(55-44, 5분 7초)로 에페스에게 두 자리 점수 차 리드를 안겨줍니다.
그리고 에페스는 이 시기에 싱글턴이 알렉스 타이스(204cm)의 투 핸드 덩크를 블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레알은 공격에서 좀처럼 에페스를 공략하지 못하고, 가루바의 U 파울(싱글턴의 자유투 52-44, 53-44, 5분 15초)까지 터지는 악재가 겹치게 됩니다.
그러나 쉽게 레알이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톰킨스의 3점 슛 2개(50-57, 3분 20초, 53-57, 2분 18초)가 경기를 다시 긴박하게 만들었고, 율(55-60, 1분 49초), 타바레스(57-60, 48초)가 차분하게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다시 경기는 접전(57-60, 3쿼터 종료)이 됩니다.
4쿼터에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습니다. 에페스는 경기 내내 부진했던 셰인 라킨(182cm)이 이날 첫 득점을 3점 슛으로 올리며, 4점 차(68-64, 7분 48초)를 만들지만, 레알은 가루바(66-68, 7분 25초)와 루디 페르난데스의 3점 슛(68-69, 6분 25초)으로 맞불을 놓습니다.
여기서 에르긴 아타만 감독이 야시케비츄스의 ‘볼마로 카드’처럼 활용하면서(4차전까지 플라이스의 평균 출장시간은 2분 30초였으며, 3경기 출장) 레알의 허를 찌른 선수가 바로 티버 플라이스(213cm)였습니다.
그리고 플라이스를 살려준(어시스트) 선수들은 바로 에페스의 중심인 라킨, 미치치였습니다.
플라이스는 팀이 68-69로 뒤진 상황에서 3점 슛(71-69, 5분 48초, 라킨 어시스트)을 성공시켰고, 레알의 라프로비톨라가 3점 슛(73-75, 4분 6초)으로 레알의 리드를 이끌자, 미치치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오른손 훅슛(75-75, 3분 2초)을 성공시키며, 팀이 꼭 필요할 때 중요한 득점을 올리게 됩니다.
플라이스의 ‘깜짝 활약’으로 레알에게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은 에페스는 라킨의 3점 슛(78-75, 2분 21초)으로 앞서나가지만, 레알은 곧바로 아발데가 3점 슛(78-78, 2분 6초)으로 경기를 동점으로 만듭니다.
공방전 속에서 결국 에페스 쪽에 조금씩 승리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한 건, 바로 시간에 쫓겨 시도한 시몬의 3점 슛(83-80, 43초)이 적중되면서부터입니다.
+크루노슬라브 시몬 vs 레알 마드리드 5차전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KmC-1DE6yMo
이후 율의 3점 슛이 실패로 돌아가고, 싱글턴(85-80, 14초)과 브라이언 던스톤(203cm)이 파울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86-80, 6초, 2개 중 1개)를 넣으면서, 승리는 에페스 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레알은 2초를 남기고, 율이 3점 슛(86-83)을 성공시키지만,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이후 에페스는 미치치가 또다시 파울로 던지게 된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88-83, 1초), 2시즌 연속(2019-2020시즌은 코로나 19로 인해 조기 종료)으로 파이널 포에 오르게 됩니다.
싱글턴은 이 중요한 5차전에서 유로리그 커리어-하이(26점, PIR 38)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시몬이 3점 슛 3개를 포함해 17점, 미치치가 4차전에서의 부진(9점 6실책)을 씻으며, 맹활약(30분 36초 18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했습니다.
레알은 라프로비톨라가 1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톰킨스가 3점 슛 3개(3/6)를 포함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유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에페스는 2018-2019 유로리그에서 파이널 포에 진출하였고, 최종 스테이지(결승)까지 올랐지만, CSKA 모스크바에게 8점차 패배(83-91)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2019 유로리그 파이널 아나돌루 에페스 vs CSKA 모스크바 풀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oZMsB8N8frk
당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이번에는 털어버리면서, 어쩌면 ‘라스트 댄스’(2020-2021시즌이 끝나면 NBA로 넘어갈 수 있다는 루머)가 될지 모를 미치치의 활약상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참고 자료+
그리고 이 시리즈 초반에 레알이 2차전(1차전 -> 63-90, 2차전 -> 68-91)까지 20점차가 넘는 패배를 계속 당하는 장면을 보며, ‘레알이 스윕을 당하는 굴욕을 맛보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습니다.
그런데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연거푸 잡고, 5차전에서도 4쿼터까지 쉽게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왜 레알이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인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니트처럼 레알 마드리드도 정상 전력이 아니었습니다. 캄파쪼, 덱이 시즌 중에 NBA로 넘어갔고, 앤써니 랜돌프(211cm)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기 때문입니다(개인적으로 이 점이 레알에게는 이 시리즈에서 패배한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팀의 중요 자원들을 시즌 중에 대거 잃었음에도 레알은 정말 선전했다고 봅니다.
다만 베테랑들의 나이가 점차 들어가면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2021-2022시즌, 유로리그 무대에서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일지 나름 기대가 됩니다.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 92-89 바이에른 뮌헨+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L1v0GyiSw00
+풀 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9GjLzWLLh2o
AX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밀란이 바이에른 뮌헨을 92-89로 꺾고, 파이널 포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점수차를 생각하면, 밀란이 쉽게 잡은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밀란은 FIBA 주관일 때의 유로리그 커리어를 감안하면, 29년만(1992년)에 파이널 포에 오르는 셈이고, FIBA에서 독립하여 유로리그 중심으로 개최를 주도했던 시기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처음으로 파이널 포 진출을 한 셈입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뮌헨은 시리즈 스코어 2-2를 만들어놓고, 5차전에서 승부처 때,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1쿼터부터 밀란의 득점을 주도한 건 이날 경기 내내 엄청난 득점포(34점, 3점 슛 5/6, 자유투 11/12)를 가동한 샤본 쉴즈(201cm)였습니다.
+샤본 쉴즈 vs 바이에른 뮌헨 5차전 34점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6yqxDGGlptg
1쿼터에만 10점(3점 슛 2개)을 올린 쉴즈는 코스트 투 코스트(18-16 1분 48초), 풀업 3점 슛(24-22, 2초) 등 다양한 공격루트로 뮌헨 수비진을 마구 헤집었습니다.
하지만 뮌헨에는 자주완 존슨(208cm)과 제일런 레이놀즈(206cm)가 있었습니다. 존슨은 정확한 점퍼, 레이놀즈는 인사이드와 하이 포스트를 넘나드는 공격으로 밀란을 공략했습니다.
1쿼터는 앞서 언급한 쉴즈의 3점 슛으로 24-22로 밀란이 2점차 리드를 잡은 채, 끝이 났습니다.
2쿼터에서 힘을 낸 건 밀란이었습니다. 쉴즈의 연속 득점(29-22, 8분 49초 -> 3점 슛, 31-22 , 8분 23초)과 카일 하인즈(198cm)의 리버스 레이업(33-22, 7분 21초)으로 11점차로 뮌헨을 따돌렸습니다.
뮌헨에서는 레이놀즈와 존슨이 득점을 올리며, 맞받아치지만, 밀란은 쉴즈 외에도 말콤 델라니(188cm), 케일럽 타쥬스키(213cm)가 득점에 성공하고, 루이지 다토메(203cm)의 3점 슛(12점(50-38, 9초)으로 경기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하지만, 뮌헨은 제임스 기스트(203cm)가 인사이드 득점(40-50)으로 정확히 10점을 맞추며, 3, 4쿼터에 추격할 수 있는 점수차를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밀란의 3쿼터는 훨씬 강력하고, 강렬했습니다. 그 중심에 쉴즈가 있었습니다.
그는 3점 플레이(55-42, 8분 40초)와 3점 슛(61-47, 6분 24초), 자유투(52-40 9분 15초, 63-47, 5분 52초)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뮌헨 선수들의 혼을 빼놓았습니다. 쉴즈의 압도적인 활약상(3쿼터까지 30점을 올렸습니다) 속에 밀란은 3쿼터를 72-58로 크게 앞서면서 끝낼 수 있었습니다.
4쿼터에서도 초, 중반까지 밀란은 뮌헨에게 쉽게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고, 여러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경기 종료 5분 40초를 남기고, 16점차(82-66)로 뮌헨을 저만치 떨어뜨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밀란이 갑자기 느슨하게 경기 운영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한 실책(드리블 실수, 공격자 파울 등)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뮌헨의 ‘폭풍같은 추격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폴 집서(203cm)의 자유투(68-82, 5분 40초)를 시작으로 서서히 코트에 ‘반격의 판’을 깔기 시작한 뮌헨은 웨이드 볼드윈 4세(193cm)가 점퍼(70-82, 5분 7초)와 플로터(72-82, 4분 45초), 잔 시스코(189cm)의 3점 슛으로 3분 35초를 남기고, 투 포제션 게임(77-83)을 만듭니다.
그러나 밀란은 다시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고, 델라니의 3점 슛(86-77, 3분 11초)과 레이업(88-77, 2분 31초), 또다시 쉴즈의 3점 슛(91-79, 1분 18초)로 파이널 포의 9부 능선을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뮌헨의 높은 경기 집중력이 빛을 발합니다.
수비에서 뮌헨은 높은 강도의 압박으로 밀란 선수들(하인즈 ->레이놀즈 앞에서 드리블을 치다가 스틸을 당했습니다, 쉴즈-> 루치치에게 스틸을 당해, 볼드윈에게 득점 허용, 그 뒤에 또다시 루치치에게 쓸데없는 공격자 파울을 범했습니다. 세르히오 로드리게스 -> 공격 시간에 쫓겨 던진 3점 슛이 에어볼로 이어졌습니다)의 실책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블라디미르 루치치(204cm)의 3점 슛(82-91, 1분 3초) 레이놀즈의 연속 5점(84-91 45초, 87-91 14초-> 3점 슛), 볼드윈의 인사이드 득점(89-91, 14초)으로 턱 밑까지 밀란을 밀어붙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위에 언급했듯이, 이날 엄청난 득점능력을 뽐낸 쉴즈가 루치치에게 공격자 파울을 하면서 경기가 자칫 뮌헨 쪽으로 넘어가게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여기서 유럽 농구 최고의 수비수 가운데 한 명(2016년, 2018년 유로리그 최고의 수비수에 선정되었습니다)인 하인즈가 볼드윈의 슛을 막아내며, 점프볼 상황으로 만들어내고, 밀란의 공격권을 가져오게 됩니다.
하인즈가 4차전에서는 집서에게 인 유어 페이스를 당하며, 유로리그 최고 수비수의 명성에 ‘흠집’(개인적인 생각이지만, 4차전의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상징성도 있었다고 봅니다)을 남겼지만,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참고 자료+
+4차전에서 하인즈를 상대로 인 유어 페이스를 성공시킨 집서+
https://www.youtube.com/watch?v=e7NFiOQxwKg
+하인즈의 5차전 하이라이트(12점)+
https://www.youtube.com/watch?v=y5BTDNrc7zY
이후 쉴즈는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단 하나(92-89, 7초)만 성공시키게 되고, 이후 뮌헨의 집서가 회심의 3점 슛을 날리지만, 너무 먼 거리에서 던졌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졌고, 결국 밀란이 파이널 포의 최종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NBA 팬들에게 유명한 ‘유럽농구의 명장’ 메시나 감독은 2019년 6월, 밀란과 3년 계약을 맺은 이후, 2년만에 비로소 팀을 파이널 포에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쉴즈는 비록 34점을 올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막판 실책과 자유투로 인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뮌헨에서는 레이놀즈가 20-10에 가까운 더블-더블(19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고, 볼드윈(17점 5어시스트), 존슨(14점 9리바운드), 데니스 실리(11점), 집서(10점)가 분전했지만, 정말 ‘한 끝’차이로 아쉽게 파이널 포 무대까지는 밟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시간이 날지 안날지 모르겠지만, 조금 시간이 빈다면 유로리그 파이널 포 프리뷰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 장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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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봤습니다. 예전 썬더에 있었던 아브리네스 때문에 바르셀로나 계정을 팔로잉 하고 있는데 파우 가솔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기록도 ㄷ ㄷ 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1, 2, 3, 4차전에서는 야시케비츄스 감독이 파우를 많은 시간 돌린 건 아니었는데,
https://www.euroleague.net/competition/players/showplayer?pcode=ADF&seasoncode=E2020
5차전에서 파우에게 출장 시간을 많이 주면서 '승부수'를 던졌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타답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코트에서 제대로 실천하는 활약을 펼쳤다고 봅니다.
파우를 좋아했던 팬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이 5차전만큼은 꼭 보는 걸 추천합니다. 전성기에서 내려왔고, 코트에 오래 선 것(17분 24초)도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의 존재감은 정말 확실했습니다.
좋은 글 잘보았습니다 한가지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요 글에 쓰신 것과 같이 nba진출 혹은 리턴한 선수들이 있는데 앞으로 이런 사례가 될만한 후보군이 있을까요?쉐인 라킨 정도 주시하게 되는데 매우 궁금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일단 드랩 대상자들을 제외하고, 기존에 유로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선수들(유럽 선수들) 가운데에서 NBA 진출 생각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라면,
먼저 바이에른 뮌헨의 폴 집서가 생각납니다. 집서는 2020-2021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데,
NBA 만 바라보지는 않는다라는 인터뷰를 하고, 뮌헨 생활에 만족하지만 유럽에서의 농구에 대한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코로나로 인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https://www.ran.de/basketball/news/nba-fuer-zipser-nicht-mehr-das-grosse-ziel-116055
지금의 집서라면 개인적으로 '롤 플레이어' (3&D 위주로)를 생각하고 NBA 진출을 노린다면, 관심을 갖는 팀들이 있지 않을까 저는 그냥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여름이 되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2022년까지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이 남아있지만, 제임스 하든 트레이드 때, NBA 진출 시 우선협상권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넘어간 불가리아 대표팀의 왼손잡이 스트래치 4, 사샤 베젠코프(206cm)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로리그에서 잘했다고 해서 NBA에서 다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브루클린 네츠가 그래도 이 베젠코프(1995년생)의 우선협상권은 '그래도' 지켜야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1인이 바로 접니다. 왜냐하면 비로소 2020-2021 유로리그 정규시즌에서 그야말로 '비상'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고, 현대 농구 트랜드(빠른 슛 릴리즈, 3점 슛, 유로리그 대비 수비도 어느정도 되는)에 너무나 알맞는 네츠에 오면 '터질 경우 ' 정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유형이었기 때문입니다.
네츠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https://twitter.com/NetsDaily/status/1272172286095831041
당시 저 기사 내용을 보고, 네츠에 언젠가 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클리블랜드가 하든 트레이드 때, 베젠코프의 NBA 진출 시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왔습니다.
일단 집서보다는 국내 농구팬들에게는 훨씬 덜 알려진 선수이기에, 베젠코프의 개인 기록 비교와 현재 계약 현황, 하이라이트를 올려보겠습니다.
+2019-2020, 2020-2021 베젠코프 유로리그 정규시즌 대비 개인 기록 비교+
2019-2020 -> 26경기 평균 13분 38초 7.1점(3점 슛 45.9%) 2.0리바운드 0.5어시스트
2020-2021 -> 31경기 평균 23분 35초 11.5점(3점 슛 43.0%) 5.4리바운드 1.1어시스트 -> 주간 MVP 2회
https://www.talkbasket.net/94937-olympiacos-renews-with-sasha-vezenkov-for-two-more-years
https://www.youtube.com/watch?v=8443j6nP-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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