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형 여기는 성벽인데... 여기에 왜 데려 온 거야?]
성벽... 그래 내 앞에 버티고 있는 상당한 높이의 돌 벽..... 내가 생각하기엔...
이 성벽을 넘고 공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공성전이 가능한 것일까?
하긴... 그래서 성을 짓는 거겠지만, 그 성을 함락시키는 놈들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
여기에 왜 데려 온 걸까? 설마 이 성벽의 우중충한 회색을 같이 감상하자고 하는
건 아니겠지...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니까 조용히 하고 따라와 주었으면 좋겠어]
[그래? 그럼 목적지가 도대체 어디야?]
[이 성에서 제일 높은 곳이지.]
그러고서는 조금 비틀거리면서 성벽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성벽에는 역시 1급 비상경보인 만큼 병사들이 많이 보이지만. 다들 힐리오와 나와는 구면인 만큼 눈인사를 할 뿐 아무런 제재 또는 귀찮은 질문을 하지 않는군. 예를 들어...
'어이 지금 어디가?', '어이~~ 잘 지내지?' 라는 쓸데없는 질문들......
[혹시 지금 망루로 향하는 건가?]
[그래.]
[좋아, 얼른 가자, 나도 오랫동안 몸을 빼긴 곤란하니까...]
지금쯤 우리 부대장이 열 좀 받았겠군.
날 찾느라 혈안이 되 있겠지..... 후우.......
1급 비상경보에.... 부대원 하나가 빈다... 이건 상당히 곤란한 일이지....
제길... 돌아가면 욕좀 먹고... 몇 대 맞고.... 제길.... 그 재수 없는 부대장 자식...
지도 졸병, 나도 졸병, 지도 평민, 나도 평민인데... 좀 먼저 들어와서
경력 좀 많다고... 제기랄....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망루에 도착했다.
와우 나무로 만들어서 약간은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리고 상당히 높군..
[자, 올라가자. 넌 여기 올라가는 건 처음이지?]
[난 만에 하나라도 위험한 구석이 있으면... 피하는 성격이라서...]
고소 공포증.... 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는 저런 높은 곳에는 잘 안 올라간다. 특히 망루는.....실족사의 위험이나.
재질이 나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 흔들림, 기울어짐, 밧줄의 끊어짐,
등등과 같은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함에 인해서 생명의 직접적인 피해가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
[쳇... 꼭 올라가야 하는 거야?]
[그래.... 여기서 하기는 좀 곤란해....]
[크... 내가 먼저 올라가지.]
힐리오형.... 꼭 아무도 없는 망루에 올라가서 해야 하는 이야기와.. 나에게 줄 물건이 뭐지?
아까부터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한 점들이 종합이 되면서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군
낮술을 마신 거 하며.... 아까부터 왠지 침울한 점 하며.... 이렇게 비밀을 요하는 점 하며...
게다가 저 갈등하는 표정은..... 에잇... 나에게 해로운 일이 아니면 되는 거야.... 힐리오 형이라면 나에게 해로운 일을 할 리가 없겠지....
[제길... 정말 높군.]
상당히 높다.... 라는걸 세삼 깨닫는 순간이군....
하지만... 높은 곳이라 그런지 경치가 좋은걸.....
하지만 역시 직사 광선을 그대로 받고 서 있자니 너무 덥다.
지금은 한 여름인데..... 역시 망루나 어디나... 보초는 고달픈 생활이야.
와우~~ 저기 태양열로 인해 달궈진 대지가 이글거리는 듯한다.
으 더워..... 저걸 보니 더 덥네.....
[자자, 경치 감상은 그만해.]
[아, 그래. 그런데 다른 망루는 다 2명이 근무하는데 왜 여기는 형 혼자
근무하는 거야?]
[난.... 특별 하다고나 할까?]
[그래? 뭐가 특별한데?]
[음.... 이것 참.... 이걸 보면 내가 왜 특별한지 알게 될 거야....]
[그래... 보여 줄게 있다고 했지?]
[잠시만 기다려, 곧 찾아서 보여 줄테니..]
쩝.... 뭔지는 몰라도 참 대단한건가 보다..... 저렇게 은밀한 곳에
숨겨 두다니.... 망루 바닥 모서리 부분에 살짝 감춰둔 저 마크는....
헉!!!! 이럴수가..... 왜 저런걸 형이 가지고 있지?
[너도 이게 뭔지는 알지?]
[그... 그래.... 그건 우리 할라드 왕국의 3급 기사 마크......]
[정확히 맞췄다.... 그래 그럼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지?]
[글쎄.... 그건 잘 모르겠는데.... 다만 내가 궁금한 거는 왜 이제껏 이런 생활
을 해 온거야? 기사면서.... 왜 였지?]
정말 이거 이렇게 반말 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 내가 봐온
힐리오는 그런걸 따질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도 무방할거 같군.
기사라.... 그랬군... 어쩐지 이상하게 아는것도 많고 칼질도 잘한다고 생각했지.....
[느낌이 어때?]
[무슨 느낌?]
[그 동안 깜빡 속은 느낌 말야.....]
쳇.... 속이는 동안 자기는 좋았나 보지?
아직 확실히 감이 않오는데....
[혹시... 그 마크 훔친거 아냐?]
[하하 어떤 미친놈이 간도 크게 기사가 항시 휴대하고 다니는 마크를 훔쳐?]
[그래... 그건 그렇군.... 하지만... 왜 그 안 나를 속이면서 이 생활을 한 거야?]
[처음에는..... 글쎄... 아버지로 인해 발생한 일이다.... ]
[아버지? 형 고아라며?]
[지금은 안계시니 고아나 다름 없지...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으니...
아버지는 이 요새에서 10여 년을 근무 하시다가 돌아가셨어... 내가 너랑 처음
만나던 해에..... 그리고 유언을 남기셨다. 훌륭한 기사가 되라고....
그리고 지금 이 요새 주둔 사령관인 제이크 님을 찾아가서 수업을 받으라고
하셨지... 두 분은 오랜 지우였거든....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이 곳으로
오니까... 그 분은 따뜻하게 맞아 주셨지만..... 난 제이크 님의 집에서
살기는 거북했다. 그래서 자원해서 일반 병사들과 똑 같은 대접을 해달라고
부탁했지, 나중에 자신의 군대를 이끌게 될때를 위해 일반 병사들의 생활을
제대로 알고 싶었어... 물론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 아 맞어.... 근데 나 이렇게 계속 반말 해도 형은 괜찮아?]
설마 안된다고 하지는 않겠지.... 훗... 저 표정을 보니 괜찮을거 같군
왠지 울 듯한 표정이야...
[제발... 예전처럼 대해주기 바래.... 우린... 친구니까.]
[그래.... 고맙군.]
[고맙기는... 내가 더 고맙지. 사실 너에게 이 말을 할까 말까 참 많이 고민했다. 너를 여기 대려오는 내내 생각 했지...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너라면...
결코 충격 받거나... 나를 다르게 보지 않으리라 믿었지... 역시 내 믿음이
옳았어.]
얼씨구? 충격을 안 받어? 날 너무 쇠 심장으로 보는 거 아닌가?
충분히 받아서 지금 그거 삭히는 중이야.....
[그래서 오늘 낮술도 마시고 오는 내내 얼굴이 어두웠구나....]
[그래..... 하지만... 이젠 걱정이 없어졌다. 다시한번 고맙다.]
[훗... 지난 4년 동안의 우정의 힘 이라고 할수 있지....]
[하하. 그래... 아! 마저.. 그래 이걸 줘야지.....]
그러고서는 뒤집어놓은 나무 궤짝을 치우고 그 안에서....
헉! 저건.... 가슴 보호대.... 그것도 미스릴로 만든.....
게다가.... 저건.... 손목 보호대.....
나 같은 말단 병사에게 지급되는 가죽을 말린 갑옷과는 비교도 안되는군
게다가 손목 보호대는... 더욱이 미스릴로 만들어진거는 기사들만...
착용하는 건데...
[이건 말이지... 평소에 내가 차던거지만.... 이젠 너에게 주지!]
[이걸 왜 나에게 주지?]
[난 이번 전투에서는 기사복을 입고 정식 기사로 싸울테니...
방어구와 무기를 새로 지급 받기로 되어 있거든....
그러니 너에게 주는 거야. 이걸 끼고 있으면.... 손목이 꺽이지도...
상체 부분을 어느정도는 보호를 할수 있을테니까. 자 얼른 받어 임마.
아 그리고, 이건 생일선물 일찍 주는거야. 나중에 달라고 하지마!]
[어... 응.... 고마워 형.....]
이야.... 이거 정말 좋군... 역시 미스릴이라서 가볍고 말이야....
팔아도 꽤 나오겠지만....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무었이 있으랴....
그래 입자. 입어.
[휴우... 이제 너를 이 곳으로 불러온 용건은 모두 끝났어... 그럼 난 이만...
제이크 님의 호출이 있었거든... 아마 작전 회의를 하려나 봐....
그리고.... 척후병에 의하면 적은 이 곳으로 몰려오고 있다고 하더군...
7 요새에 지원군을 요청하긴 했지만.... 어려운 전투가 될거야. 몸 조심하라구.
전투 끝날때 까진 볼 기회가 별로 없을 테니.]
[응.... 그래.....]
이거 할 말이 없군... 역시 친구란 좋은거야. 이렇게 배려를 해 주다니...
[그럼 안녕!]
휘익~~ 탁!!
헉.... 이 망루의 높이 한 2미터는 되 보이는데.... 뛰어 내리다니....
다리에 상당한 무리가 가리라고 생각하는데.......
음... 역시 다리를 절면서 가는군..... 멍청하긴.... 사다리 뒀다 뭐 하려구...
난 사다리로 내려가야지. 역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란 말은 맞는 말이야.
이윽고 저녁이 되었다. 난 나의 직속 상관인 부대장에게 몇대의 구타와
그 고통의 몇배에 이르는 욕을 먹어야만 했지만 그 이후론 별 일 없이
착실하게 맡은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성문 경비.... 이 것이 내가 맡은 임무다... 제길 내 나이가 제일 어린 축에 속한다고... 젊은놈이
성문경비를 서야 한다고 하면서 억지로 맡게 되었다...
평상시에 성문 경비는 출입하는 사람을 일일이 검사하고 적어야 하는 고된
직업이라.. 대게 팔팔한 어린 놈에게 돌아간다고는 하지만. 당사자인 나의
기분은 상당히 안 좋을 수 밖에 없지.... 하지만!!! 전투시에는 좋지.
왜냐하면..
1)성문은 왠만하면 잘 뚫리지 않는다
2) 화살 맞을 일도 없다
3) 성벽 기어 오르는 쌀벌한 놈들 상대로 싸울 일도 없다
이 얼마나 좋은 장소인가~~~
[저... 저기!!!]
망루에서 보초병의 다급한 목소리!! 갑자기 술렁이면서 고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제길!! 적이다! 엄청난 대군이다!!]
[적이다! 적이 몰려 온다!!]
[어서 상부에 보고햇!!!]
갑자기 요새안이 다급히 돌아간다. 왠지.. 활기를 되 찾은 기분이다...
성문에 달린 작은 창문.... 이건 철판을 위로 들어서 볼수 있는 사람 머리 만한
사각형의 창인데... 물론 이건 밤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를 보기 위해서
존재하는 창이다. 밤에 무턱대고 성 문을 열었다가는 큰일 날 수도 있으니까
이런 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철판을 위로 들어서 보니.... 크....
정말 엄청난 대군이군.....
[제길..... 상당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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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끝 임다....
3회를 기대 해 주세여.....
글구 보신분은 비평이라도 좀 해주세여....
옆에서 조언해 주시는 분들이 없으니.... 글이 이상한지 어떤지 몰겠어여 ㅠ ㅠ
그럼 안뇽~~~~~